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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하이웨이 대장정 ⑧ 사오산에서 만난 마오쩌둥…그를 빼곤 중국을 論할 수 없다

ngo2002 2011. 5. 19. 09:47

사오산에서 만난 마오쩌둥…그를 빼곤 중국을 論할 수 없다
연중내내 전국각지 참배객으로 북적…차기리더 시진핑 찾아와 "정신 계승"
기사입력 2011.05.18 17:06:16 | 최종수정 2011.05.18 17:42:24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 아시안하이웨이 대장정 ⑧ ◆

단둥역 앞 동상, 산해관의 기념비(不到長城非好漢ㆍ장성에 오르지 않으면 사나이가 아니다), 톈안먼광장의 사진과 기념관, 우한의 택시 운전대 앞…. 중국인에게 중화인민공화국 `건국의 아버지`로 인정받는 마오쩌둥(毛澤東)은 어디에나 있었다. 사후 35년이 지났는 데도 그의 그림자는 중국 대륙에 깊이 드리워져 있었다. 반면 `개혁ㆍ개방의 설계자`인 덩샤오핑(鄧小平)의 흔적은 찾기 힘들었다. 아시안하이웨이 취재팀은 마오쩌둥이 중국인에게 과연 어떤 존재일지 느껴보기 위해 그의 고향인 사오산(韶山)을 찾았다.

후난성 성도인 창사에서 80㎞가량 떨어진 사오산으로 가는 길은 잘 닦인 포장도로였다. 군데군데 마오쩌둥의 출생지를 알려주는 표지판이 보였다. 사오산 입구에 가까워지자 마오쩌둥의 성을 딴 `마오(毛)`로 이름이 시작되는 식당이 즐비했다.

사오산에 들어서자 마을을 도는 셔틀버스에 붙은 `마오 주석의 고향이 당신을 환영한다`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수만 명의 사람과 이들이 타고 온 차로 교통이 혼잡을 넘어 마비상태였다. 차량 번호판으로 안후이, 장시, 저장, 광둥, 허난 등 전국 각지에서 차량들이 왔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동상이 우뚝 서 있는 광장은 초등학생부터 백발이 성성한 노인까지 남녀노소가 마구 뒤엉켜 있었다.

동상 앞에는 100여 개 화환이 놓여 있었다. 화환에는 `영원히 마오 주석을 그리워한다(永遠懷念毛主席)`는 문구가 새겨진 붉은 리본이 달려 있었다. 1992년 11월 24일 장쩌민 전 국가주석이 직접 쓴 동상 표제도 눈에 띄었다. 마오쩌둥 생가(故居)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1시간30분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발길을 돌려 다시 찾은 광장 한편에 놓인 바위에 새겨진 글씨는 마오쩌둥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中國出了個毛澤東(중국에서는 마오쩌둥이 나왔다)`라는 글씨였다. 중국에서 군가보다 더 많이 불린다는 `동쪽은 붉게 물들고, 태양은 떠오른다, 중국에서는 마오쩌둥이 나왔다(東方紅, 太陽昇, 中國出了個毛澤東)`라는 노래의 뒷부분이었다. 중국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곡이다.

기념관도 세분된 전시실마다 `中國出了個毛澤東 1, 2, 3` 하는 식으로 명명돼 있었다. 다른 훌륭한 인물들도 많은데 오로지 중국에서 마오쩌둥이 나왔다는 말이 나온 것은 그만큼 그의 족적이 컸음을 의미한다. 둥팡훙(東方紅)은 중국이 최초로 쏘아올린 인공위성의 이름이기도 하다.

점심시간에 들른 식당에서도 마오쩌둥의 위력은 대단했다. 식단은 그가 즐겨 먹었다는 홍샤오로우(붉게 졸인 돼지고기), 강산일편홍(물고기 머리를 맵게 끓여낸 것), 초우또우푸(삭힌 두부) 등으로 구성돼 있었고, 이러한 음식을 먹는 게 사오산을 방문한 이들의 마지막 코스였다.

마오쩌둥은 부농의 아들로 태어나 1931년 이후 중국 공산당 최고지도자로 군림했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당시 국가주석이었고 1976년 사망할 때까지 최고 실권자였다. 마오쩌둥은 중국 현대사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평가도 엇갈린다. 중국을 건국한 혁명가이자 전략가였지만 대약진운동의 실패, 문화혁명 등으로 약 70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가기도 했다. 그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공(功)은 7, 과(過)는 3`으로 평가된다.

그런데도 여전히 마오쩌둥은 중국인에게 `큰 별`로 자리 잡고 있다. 넓은 땅과 많은 인구를 거느리는 중국 대륙의 구심점 같은 존재다. 창사에 거주하는 교민 이종태 씨는 "후난성 등에서는 가장 큰 명절인 춘제(설)면 정부 관료부터 기업인, 일반 서민까지 사오산을 찾는다. 존경의 마음을 표하고 새해의 복을 빌기도 한다"고 전했다.

마오쩌둥의 존재감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는 중국의 차세대 최고지도자로 유력시되는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의 행보다. 그는 올해 3월 23일 사오산을 찾았다. 시진핑은 이 자리에서 "선배 세대의 혁명 전통은 공산당에 귀중한 정신적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오늘도 중국의 많은 택시기사나 운전사들은 `안전을 지켜준다`는 믿음으로 차 안에 마오쩌둥 상을 모셔둔다. 그러면서 매일 `오늘도 안전히`라고 빈다. 마오쩌둥이 사실상 종교가 없는 중국에서 `신과 같은 존재`가 되어 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기획취재팀 = 김상민 부장대우 / 이상훈 기자 / 서유진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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