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고수가 찍어주는 새해 유망주
고승덕의 주식 스승 `김종철 주식정보라인 소장`
"대우증권·삼성중공업 월초가 대비 주가 비교한뒤 투자결정"
피 같이 소중한 돈을 투자하면서 왜 시간과 노력을 그만큼 들이지 않는지 모르겠다" 고승덕 의원의 주식스승으로도 유명한 실전투자 고수 김종철 주식정보라인 소장은 개미투자자들의 연이은 실패가 나름의 이유가 있다며 올해 같은 디플레이션 불황기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신 역시 주식 투자에 입문한지 얼마되지 않아 큰 좌절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개인들의 경우 항상 뒤늦게 시장에 참여해 큰 손해를 보곤 한다"며 "기관과 외국인에 비해 정보력과 분석력이 떨어져 손해를 보기 쉽기 때문에 노력과 시간 투입이 동반돼야만 주식 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소장은 올해 주식 투자의 3원칙을 제시했다. ◇하루하루 단기 변화 체크해야 ==김 소장의 투자 기본은 끊임 없는 경제환경에 대한 체크였다. `9·11테러`, `IMF`, `서브프라임` 등 위험요소가 갑자기 시장에 쏟아지면 `주식 신(神)도 수익을 낼 수 없다는 것. 그는 "개인들의 경우 종목에 집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투자법이다. 숲(시장)이 병들면 나무(종목)도 병들 수 밖에 없다. 손해보는 이유는 종목 선택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투자 시점을 잘못 선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수익을 내는 사람들을 보면 위험 요소가 등장할 때 발빠르게 시장에서 빠졌다가 위험요소가 약화되면 곧바로 시장에 들어온다. 쉴 때는 쉬어주고 수급이 좋아질 시기에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김 소장은 "증권사 등 제도권이 제시하는 장기 예측이 얼마나 많이 틀렸느냐. 개미투자자는 항상 그날 그날의 환경을 살펴야 한다. 시장흐름을 그대로 보고 투자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내 몸에 맞는 투자법은 따로 있어 ===김 소장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가치투자`에 대해서도 주의를 당부했다. 자신의 몸에 맞는 투자법은 개인마다 따로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2000여개가 넘는 종목이 시장에 있는 상황에서 이미 알려진 종목 외에 분석력과 시간, 자금이 부족한 개인 투자자가 특정 시점에 제대로 된 저평가된 가치주를 찾아내기란 사실상 매우 어렵다. 김 소장은 "가치투자자 대부분 장기 투자를 하고 있는데 투자 금액이 적은 개인들의 경우 하락장세서 장기간 견딜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라면서 "가치투자는 기관과 전업 투자자를 위한 것이지 개인을 위한 투자 방식으로는 적당치 않다"고 지적했다.
◇월초가 대비 주가 상승 요인 따져 투자 결정 ==김 소장은 "어떤 투자자도 바닥을 예측할 수 없어 바닥을 못잡는다고 봐야한다"며 "바닥을 놓쳤다면 뜨는 조짐이 있는 종목을 무릎 높이에서 매수해 어깨까지 갈 생각을 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2008년 증시가 폭락 장세를 면치 못한 피자 한 조각 신세였다면 올해 증시는 최소한 피자 반판 장세는 될 것"이라면서 "새해 주식투자는 지난해 보다는 수익을 더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증권주, 조선주, 지주사 등 업종을 긍정적으로 지목하고 관련 종목으로 대우증권과 삼성중공업 등을 꼽았다. 이밖에 현대제철, 삼성테크윈, SK에너지 등도 눈여겨봐야할 유망 종목으로 추천했다.
이와관련, 김 소장은 투자 결정 지표로 종목의 월초가 대비 움직임을 강조했다. 김 소장은 "월초가 대비 현 주가가 윗 단에 위치하는 종목을 두고 주가상승 이유를 따져봐야 한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시장 기대 수익률을 유지할 수 있고 손해나는 장에서도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수 대비 상승률이 높은 종목이 중요하다. 예컨대 지수가 2% 올랐는데 A종목이 4% 올랐을 경우 이 종목을 매수 가시권에 넣어두고 종목을 둘러싼 수급(기관 매수세 등), 관련 뉴스와 공시 등을 살펴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edaily인터뷰)재야고수 김종철 프로증권 소장
- 개인투자자 위한 주식펀드 특화운용사 설립계획
- "지수상승 주도주 초기선점 매매전략 활용할 만"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들은 종합주가지수가 빠질 때 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는 것을 당연스럽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펀드에 돈을 맡기는 이유가 뭡니까. 전문가에 맡겨 개인의 직접투자 리스크 분산이 목적이라고 본다면 지수가 하락하더라도 펀드는 수익을 내야하는 것이 아닌가요?" 김종철 프로증권 소장(사진)은 8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올 하반기 운용사 설립을 위한 인력확보와 투자유치 등을 본격화한 후 내년초 주식펀드에 특화된 자산운용사 출범을 계획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20여년간 실전 주식투자 강연 등의 활동으로 주식전문가들의 스승이면서 재야 고수로 이름이 알려진 김종철 소장이 제도권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맞춰 개인투자자들을 위한 주식펀드 특화 운용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김 소장은 "현재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운용하는 펀드는 10년, 20년 장기투자를 하고, 상승장이 받춰 줘야 기대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구조"라며 "하지만 이 같은 펀드투자 방식은 개미투자자들의 현실적인 요구와는 거리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김 소장이 준비중인 자산운용사는 개인투자자 중심의 정통 액티브 주식펀드를 운용하는 특화된 회사다. 개인투자자별 자금성격에 맞는 맞춤별 주식펀드 운용사를 만든다는 것이다. 펀드 운용철학도 장기간 묵혀두는 것이 아닌 장세변동과 흐름에 맞는 순발력으로 일정기간 목표한 수익률 달성에 초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김 소장은 "운용사는 종목을 선정·분석하는 애널리스트와 매매타이밍을 선택하는 펀드매니저, 전체 시장전망을 관할하는 전략가의 3각 편대 요소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운용사에서 종합적인 시황전망을 분석해 매수와 보유, 매도 등 전체 투자전략을 제시하는 전략부문의 총책을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향후 설립을 준비중인 운용사는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장세변동에 흔들림없이 기대수익을 충족시킬 수 있는 정통 액티브 주식펀드를 운용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미투자자, 정보에 의존한 매매로 상승장 소외.. 주도주 관심 둘때
최근 주식시장이 1700포인트를 회복하며 반등하는 분위기와 관련, 김 소장은 "지수가 오를 때 개인투자자들은 내가 산 주식만 오르지 않는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면서 "그런 개인투자자들은 분석없이 정보에만 의존해 매매에만 몰두하기 때문에 상승장에서 소외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대박을 노린 코스닥 개별주 위주의 투자에만 나서고, 주도주는 외면하기 때문에 지수가 오를 때 오히려 손실을 보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관투자가와 달리 자금의 한계가 있는 개미투자자들은 매매타이밍이 중요하다"면서 "정확한 매매타이밍을 선택하기 위해선 그만큼 노력과 투자원칙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소장은 "개인투자자들은 종합주가지수가 오를 때 같이 오르는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전략"이라며 "주가상승 초기의 주도주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4월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전망을 갖고 있고, 주식투자로 수익을 내고 싶다면 월초에 주가가 꿈틀거리는 지수상승 주도주를 한발 앞서 매수하는 전략을 활용하라는 것이다. 가령 자본시장통합법 시행령 발표로 수혜가 예상되는 증권주나 현재 노출된 실적보다도 향후 내재가치가 부각되고 있는 태양광테마주의 경우 이같은 투자전략을 사용할 만한 대표적인 종목들이었다고 꼽았다. 향후 시장전망에 대해선 기술적 분석으로 볼때 240일선 지지여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240일선을 돌파하면 이후 조정이 있더라도 본격적인 상승장이 임박했다는 점에서 조정이 곧 매수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240일선을 돌파하지 못한다면 의미있는 상승장이 이후로 늦춰지면서 당분간 박스권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소장은 "주식투자는 지루하지 않고, 노력한 만큼 보답을 준다는 것이 지난 20여년간의 경험"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도전할 가치도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가는 불규칙하게 움직이지만 그런 모습에서도 규칙을 발견하는 것이 성공투자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700선 깨질 수 있다…예금·채권에 묻어라"
[실전 고수 인터뷰 ②] `2004·2006년 주가 폭락 적중` 신동준 이사
"올해는 주식 보다는 고금리 금융 상품과 채권에 집중해야 한다"
투자 컨설팅 업체 BIBR의 신동준 이사는 올해 증시를 상고하저(上高下低)로 예상했다. 그러나 증시에서 한몫을 잡겠다는 기대를 걸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신 이사는 지난 2002년 동양종합금융증권 Mobos Club 애널리스트 선발 대회 1위, 2003년 동원증권 Wise Club 실전투자 대회 2위에 오르는 등 투자 전문가로서 화려한 경력을 쌓아 왔다. 특히 인플레이션 여파로 2006년 5월~7월 주식시장이 급락할 것을 정확히 예측했을 뿐아니라 앞서 2004년에는 환율과 유가 급등, 중국 긴축 정책에 따른 주가 폭락도 적중시켜 증권가의 주목을 받았다.
◇또 다른 초대형 금융위기로 700선 무너질 수도 ==신 이사는 "올해는 약세장이 이어질 것이다. 국내 증시는 최대 1250포인트를 넘기기가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지난해 증시에서 개인적으로 18% 손실을 봤다. 미국발 금융위기는 끝난 것이 아니라 한두번 더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 따라서 700포인트 아래로 증시가 붕괴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신용카드를 포함한 미국의 가계대출 부실과 씨티그룹 등 대형 금융회사의 미확인된 부실채권 규모 등이 얼마든지 새로운 미국발 금융위기의 뇌관이 될 수 있다. 신 이사는 "지난해말 300억 달러의 긴급 자금을 수혈받은 씨티그룹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파생 상품이 60%나 돼 아직 정확한 부실 규모가 드러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여기다 "현금보다 신용카드를 주로 사용하는 미국 소비자들이 대량으로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신 이사는 "증시의 반등 시점을 논하기 보다는 유동성 개선과 올 상반기 예상되는 환율의 빠른 안정세 회복으로 일시적인 베어마켓 랠리가 나타나 2009년 증시를 특징짓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금리 예금.채권으로 갈아타야 할 때 ====신 이사는 증시에 대한 비관적 전망과 아울러 이제 곧 저금리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진국과 개도국들이 잇따라 기준금리를 내리고 있고, 전대미문의 디플레이션 불황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크게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저금리 시대가 본격화되기 직전인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고금리 예금상품과 채권은 가장 좋은 투자처가 될 수 있다는 게 신 이사의 생각이다. 그는 "지금이야말로 고금리 상품으로 갈아타야할 마지막 기회다. 앞으로 저금리 기조는 4~5년 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고금리 예금상품 못지 않게 채권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채권은 시중 금리가 내려갈 수록 값이 올라간다. 시중 금리가 하락하기 전에 발행된 채권의 표면금리(채권 발행기업 등이 채권 매입자에게 정기적으로 지급하는 고정 이자)가 높아 그 만큼 채권 가격이 올라 가게 되는 것이다. 신이사는 "올해 초 일시적인 주가 반등을 이용해 보유 주식의 차익실현을 하거나 일부 평가손실 만회의 기회로 이용해야 한다. 장기적인 저금리 기조가 예상되므로 주식에서 국공채와 우량 회사채로 갈아타는 것이 안정과 수익 측면에서 바람직한 투자 전략이 된다"고 말했다.
◇주식 투자 땐 중국 내수부양책 수혜 종목이 최고 ==다만, 투자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주식에 투자한다면 중국 정부의 내수 부양책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종목을 골라 볼 것을 권했다. 대표적으로 두산중공업 등의 기계업종을 꼽았다. 신 이사는 "후진타오 주석이 중국의 내수 경기 부양을 위해 800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중국 관련주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다"며 "특히 인프라 사업에 필요한 기계업종이 최고의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보다 한국의 경기 회복이 빠를 수 있다"며 "중국의 경기 회복속도에 따라 짧게는 3년, 길게는 5년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무엇보다 지난 2005년 부터 한국의 주요 수출 국가가 미국에서 중국으로 전환됐고, 중국의 내수 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해 수출이 늘 경우 한국의 수출과 경제도 긍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논리다. 신이사는 한걸음 더나아가 1974년이후 금본위제에서 바뀐 달러 중심 기축통화가 10년내 중국 위안으로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혁명 이후 인류는 S자형 그래프로 발달해 왔다"며 "앞으로는 전기전자 등 IT를 이은 새로운 신성장 산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이 시장을 지배하는 국가가 차세대 경제 대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널 맏형` 김석중 대표 "회사채수익률 6%대가 증시 상승 시점"
[실전 고수 인터뷰 ③] 애널리스트 맏형 김석중 피닉스자산운용 대표
"국고채 대비 회사채 수익률의 차이(스프레드)가 축소되는 시점이 증시 상승의 시발점이 된다. 회사채(3년물 AA-) 수익률 이 6%대로 떨어질 때를 주목해야 한다" 증권가 애널리스트의 맏형으로 불리는 피닉스자산운용 김석중 대표는 올해 국내 증시를 단기 조정이 연속되는 장세로 관측했다. 단기랠리의 상승폭과 기간은 그 때마다 발생하는 시중 유동성의 양과 방향이 결정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단선적으로 펼쳐질 단기랠리가 대세 상승기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스프레드 축소가 언제 이뤄지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주특기는 자산운용보다는 시장분석과 예측이다. 85년 대우경제연구소에 입사한 이후 교보증권 리서치센터를 거쳐 2007년 6월까지 굿모닝신한증권 리서치센터장으로 일했다. 운용규모 2조4000억원의 피닉스자산운용 대표를 맡고 있지만 그의 영원한 고향은 증권사 리서치센터라고 할 수 있다.
◇회사채 수익률 6%대가 증시 상승 시점 ==김 대표는 과거 외환위기로 주가 폭락이 벌어진 뒤 98년 10월부터 회사채 수익률이 환란 이전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증시기 반등하기 시작한 전례를 상기시켰다. 외환위기 발생한 직후인 97년 11월말 3년 만기 AA급 회사채 수익률은 25%까지 치솟았다. 기업부도가 늘고 신용위험이 크게 증가하면서 회사채 시장은 마비됐다. 코스피 지수는 사상 최저인 300대로 곤두박질 쳤다. 이후 코스피 지수는 98년 10월에서야 상승세로 돌아섰다. 회사채 수익률이 96년 상반기 수준인 10%대로 하락하던 때였다. 금융 교과서에서 나오듯 회사채 수익률과 주식 투자 비율 사이의 역비례 관계가 그대로 실현된 것이다. 김 대표는 "현재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주식시장 폭락이 외환위기 때와는 다른 측면이 있지만 지금도 신용경색으로 회사채 수익률이 급상승했다"면서 "국고채 수익률과의 스프레드가 확대되면서 주가 하락. 증시 침체가 된 점은 거의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채 수익률이 떨어진다는 것은 위험 자산을 기피하는 심리가 완화되고 기업의 투자 심리가 되살아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현재 7-8%대 수준인 회사채 수익률이 6% 대까지 떨어지면 국내 증시가 다시 상승 국면을 맞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은행주보다 대형 증권주가 더 안정적 ==김대표는 국내 증시가 완연한 상승세를 보이기 전에는 채권 운용 비중이 많은 대형 증권주를 선택해 볼 것을 권고했다. 한동안 장세가 불안한 만큼 정부의 건설경기 부양 등 정책 이벤트에 따라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우량 채권을 포트폴리오에 많이 편입하는 대형 증권주가 장기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금리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은행주들이 관심을 받고 있지만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손실 등을 감안할 때 은행주는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며 "은행주 보다는 채권보유 비중이 높은 대형 증권주가 더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펀드에 관심이 있는 개인투자자에게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수혜를 볼 수 있는 채권형 펀드를 추천했다. 굳이 주식형 펀드를 원한다면 거치식보다 적립식 투자를 선택할 것을 조언했다. 이밖에 장기적 관점에서 위기 이후 달러화 약세가 전개될 것을 대비해 `금 `펀드, 2011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전세계적인 대기근이 호재로 작용할 `물` 펀드에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고 말했다.
◇투자자산 포트폴리오가 생존의 유일한 길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구조와 생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김 대표는 개인투자자들이 증권사 리포트의 `쏠림현상`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증권사 리포트 대부분이 추천종목에 대한 장밋빛 전망으로 도색돼 있어 개인투자자들을 현혹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말 포스코에 대한 증권사들의 리포트는 그 대표적인 예이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앞다투어 포스코를 가장 유망한 종목으로 추천했으며 이를 위한 다양하고도 현란한 분석이 첨가됐다. 하지만 포스코를 포함해 전세계 철강주 가운데 실제 시장 가격 대비 프리미엄이 붙어 있는 철강주는 하나도 없었다. 그만큼 철강주의 가치가 별 볼일 없다는 뜻이 된다. 김 대표는 개인투자자의 경우 증권사들의 말을 과신하지 말고 자산 배분의 중요성부터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자 목표와 기간을 설정한 뒤 주식에 `올인`하기 보다는 채권, 금,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을 섞어 투자해야한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주식시장은 `탐욕`과 `두려움`, `어리석음`이 지배했다. 올해는 냉철한 눈과 마음으로 투자에 임해야 한다. 시장의 쏠림현상에 끌려가지 말고 철저한 자산배분이라는 투자철학을 세우는 게 주가 하락기에 시장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급락장 또 온다…주식할 때 아니다"
실전고수 인터뷰④] `리서치의 달인` 김한진 부사장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부사장은 증권가에서 투자전략가, 이코노미스트, 투자자문 등 다양한 분야를 거치며 시장을 보는 눈이 남다르다. 정통적인 증권맨이라기 보다는 `학자 스타일의 시장 분석가`라는 게 김 부사장에 대한 주변 지인들의 한결 같은 평이다. 99년부터 자문사 최초로 리서치 보고서를 내기 시작한 것도 그의 노력이었고, 2000년대 초 벤쳐 버블의 허구성을 심도 깊게 연구해 위험을 경고하면서 증권가에 그의 이름이 회자되기 시작했다. 김 부사장은 가족과 지인들에게 주는 조언이라 생각하고 주식시장에 대한 냉정한 판단을 묻자 "현재 시장은 대세 상승장이 아닌 급락으로 돌아서기 전 잠깐 상승하는 중간 단계"라고 진단했다. 또 "앞으로 1~2년은 돈을 벌기보다 내 자산을 지킬 생각을 해야 하는 시기"라며 "적은 투자금으로 수급우위를 가질 수 없는 개인들은 주식투자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김 부사장은 "굳이 재테크를 한다면 주식이 아닌 대체투자수단을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며 "금.곡물 등 실물에 직접 투자를 하거나 관련 펀드를 하는 것이 매력적인 투자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 지난해 10월 같은 급락장 또 온다 ===요즘 투자자들의 고민은 크게 두 가지다. `지난 해가 진바닥(진짜바닥) 이었는가`와 `오르는 듯 보이는 주식에 지금 투자해도 될까`다. 김한진 부사장은 지난 해 가을 급락장이 진짜 바닥은 아니라고 단언했다. 금융혼란이 갑작스럽게 터져 나와 이유도 알지 못한 상태에서 지수가 하락했지만 이제는 경기부양책 등 경제대책의 결과를 확인하며 가는 과정이라 바닥점이 더 깊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미국뿐 아니라 중국을 포함한 이머징 마켓이 가지고 있는 위험성이 너무 크다"며 "돈으로 생긴 문제를 돈으로 풀려고 하다 보니 더 큰 위험을 안고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공항을 이미 겪었기 때문에 현 상황이 예전과는 다르다고는 하지만 문제의 핵심은 중심국들의 과도한 자산버블"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유동성 확대는 결국 똑같은 역사를 반복하게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미국의 국채 발행도 비슷한 맥락이다. 김 부사장은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금융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이 국채를 발행했지만 전 세계가 자금을 풀어 국채를 매입해 미국 금융만 살리는 형국이 되고 있다"며 "신용도가 낮은 국가의 금융기관들은 필요한 자금을 구하지 못해 또 다른 금융 타격을 입는다"고 했다. 또한 "자금이 시장에 풀려도 주택모기지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사람들은 결국 소비가 아닌 빚 충당을 위해 저축 등에 자금을 몰아 넣을 것"이라며 "소비가 줄어 기업들 역시 설비투자를 하지 않게 되면 모기지 문제에서 기업대출, 상업대출, 가계신용대출까지 위험분야가 확산되며 손실이 누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중국 경제 바닥 찍으면 필수 소비재 업종에 투자 ===수출에 의존하던 중국 경제 역시 개방 경제 이후 올해 최대 위기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김 부사장은 "미국의 금융위기로 야기된 전 세계의 소비 불안은 중국에겐 큰 타격이 된다"며 "그 동안 과잉설비 투자를 해왔던 소비재 기업 등의 판로가 끊어지면 중국은 본격적인 위기에 빠져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이 바닥을 찍으면 투자 환경이 살아날 조짐을 보일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는 "중국의 집값, 물가 등이 급락하며 조정을 보이고 바닥을 찍으면 반등 효과로 중국 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며 "비슷한 시기 국내 증시의 반등 조짐이 보일 경우 KT&G같은 필수 소비재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충분히 떨어지기 전까지는 주식에 손 대지 말아야 한다. 좋을 때 들어가선 먹을 것이 없고 투자를 한다면 최악으로 떨어졌을 때 위험을 감안하고 배팅해 볼 만 하다"고 했다.
싼 게 비지떡…업종1위株 사라"
[실전고수 인터뷰⑤] `투자자문업계 1위` 최권욱 대표
최근 특별한 언론 노출 없이 자금운용 업계에서 `소리없이 강하게` 명성을 날리고 있는 사람이 한 명 있다. 약 2조 5000억원의 자금을 운용하며 자문계약 규모 업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코스모투자자문의 최권욱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최 대표는 1989년 구 서울투신운용에 입사해 푸르덴셜자산운용을 거쳐 현재의 코스모투자자문 대표까지 약 20년간 증권업계에서 `자금운용` 한우물을 판 셈이다.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그 어느때보다도 높은 요즘 최 대표에게 처신법을 물었다. 그의 대답은 "최근과 같은 경기침체 및 하락장에서는 일단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티라"는 것이었다. 최 대표는 "최근 주식에 투자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수익률이 반토막이 났다며 울상을 짓고 있는데 막상 본인이 그 외의 주식이나 부동산과 같은 다른 자산에 투자했다 하더라도 결국 이와 비슷한 수익률을 얻었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부연 했다. 전 세계적으로 거의 모든 자산의 가치가 30~40% 급감한 상황에서 자신만을 탓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그는 "이럴 때일수록 각자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한 후 가급적 버틸 수 있을 때까지는 버티는게 좋다"면서 "하락장일수록 각 업종을 대표하는 1위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최 대표는 "보통 삼성전자나 포스코와 같이 업종을 대표하는 기업들은 경기 침체 속에서도 비교적 강한 하방경직성을 나타내는데 이같은 업종 대표주들은 시장대비 높은 수익을 창출해 나갈 수 있는 잠재력이 높다"고 추천했다. 그는 특히 일반적인 사람들과 달리 `고점매수, 저점매도`를 주장했다. 그는 "사람들은 보통 주가가 하락할수록 섣부르게 가격 메리트만 믿고 투자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상당히 위험하다"면서 "일단 주가가 급락했다 해도 향후 상승 모멘텀이 있는지 충분히 확인한 후 조심스럽게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즉 무조건 최저점이라고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향후 주가 상승 가능성을 확인한 후 안전하게 들어가는 것이 결과적으로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원자재 펀드에 대해서 그는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최 대표는 "그 동안 주가 흐름을 지켜본 결과 원자재 펀드에 투자한다고 해서 포트폴리오 면에서 주식형 펀드들과 특별히 위험 분산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면서 "특정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다고 무분별하게 투자하는 것보다는 해당 원자재 가격과 종합 주가지수와의 상관성(Correlation)을 고려해 가급적 상관성이 낮은 원자재에 투자하는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만약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1000만원의 금융자산이 있다면 이 중 3분의 1은 주식에 , 3분의 1은 MMF를 비롯한 현금자산에, 나머지는 채권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즉 어느 한 분야에 집중하기보다는 여러 금융자산에 가급적 골고루 분산투자하는 것이 안정적일 것이라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정나래 기자]
(인터뷰⑥] 박건영 대인표 "지금 증시 떠나면 반드시 후회할 것
펀드대상 휩쓴 박건영 트러스톤자산운용 대표
"2분기 이후에 철강·건설주 비중 늘려야"
박건영 트러스톤자산운용 운용대표(CIO)는 자타가 인정하는 `스타 펀드매니저`다. 트러스톤에 합류하기 전 `미래에셋인디펜던스1호`를 운용해 각종 펀드대상을 휩쓸며 최고의 펀드매니저로 인정받았다. 지난해 9월 리먼브라더스 파산 이후 국내외 시장이 급격히 무너진 상황에서도 가장 선방한 펀드로 꼽힌 `칭기스칸주식형펀드` 운용도 그의 작품이다. 시장에선 박 대표의 신속한 의사결정 능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급락장서 선방한 것도 시장의 움직임을 빠르게 분석했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발빠른 대응을 하고 있는 박 대표는 요즘 시장을 어떻게 보고있을까. 그는 "지금 주식시장을 떠나면 반드시 후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가 저점을 찍으면 주가는 반등할 것"이라며 "단기투자자는 1월 실적 랠리(2008년 4분기 실적발표) 시즌에 주식을 처분해 현금을 확보해 둬야 하고 장기투자자는 인내하며 좀 더 기다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상승장에 대해선 1월 효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 오바마 신정부 기대감과 경기부양책, 금리인하 등 눈에 보이는 소식들 때문에 주가가 올랐을 뿐 본격 반등 추세는 아니다"고 말했다. 투자시점의 지표가 되는 경기 저점에 대해선 미국 대공황과 1차 오일쇼크 때 나타났던 경제사이클을 예로 제시했다. 그는 "미국 대공항 때는 39개월, 1차 오일쇼크와 IMF는 24개월, 2003년 카드사태는 12개월 정도 걸려 바닥을 찍고 반등을 하기 시작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회복 시기가 빨라지며 위축기간이 줄어들고 있다. 국내 역시 지난해 9월 이후 급락한 만큼 올 3분기에 저점을 찍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연금 등 기관 매수세가 빠르게 유입되고 있는 점은 경기가 저점을 찍고 회복할 수 있는 힘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어 "통화량이 바닥권으로 가는 시점이 주가 최저점과 일치하기 때문에 주가 저점은 경기 저점보다 3개월 정도 빨리 올 것"이라며 "올 2분기에서 3분기로 넘어가는 시점이 주가 저점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코스피 저점은 900대 초반이 제시됐다. 은행과 기업 등 경제주체들이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 때문에 현금을 쥐고 내놓지 않아 시중에 돈이 유통되지 않지만 2분기까지 퇴출과정을 거쳐 우량 기업만 살아남을 경우 시중 통화량은 바닥을 찍고 증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주가저점 이후 2~3년간 상승 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며 "상승장에서 주목 받을 수 있는 증권주와 은행주 등 금융주, 이머징시장 관련주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은행은 모든 은행주가 주목 받을 것으로 평가됐고 증권주는 업종 대표종목을 관심에 둬야 한다고 했다. 이머징 시장과 관련주는 철강, 건설 업종이 주목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으며 이 외에 현대차 같은 마켓 지배자 역시 관심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자산 배분은 어떻게 해야할까. 박 대표는 1억원의 자산으로 재테크 할 경우 5000만원은 주식, 3000만원은 중국관련 펀드, 2000만원은 금, 곡물 등 실물 투자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부동산은 이미 지난 시장으로 다시 주목 받을 가능성이 적다"며 "시장에 풀린 유동성이 투자될 곳이 없다면 결국 몰릴 곳은 주식 밖에 없다. 주식 비중은 최대 70%까지 올려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현 시기가 무척 황폐해 보이기는 하겠지만 주식 시장을 떠나지 말고 투자할 시점을 저울질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익호 기자]
[실전고수 ⑦] `가치투자 대부` 강방천 회장 "디플레型 기업 찾아라"
가치투자 전도사 강방천 에셋플러스 회장은 "업종 가리지 말고 생존주를 고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강 회장은 개미 투자가들의 우상이다. 그가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시절 종자돈 1억원으로 1여년만에 150억원을 벌어들인 것은 아직도 증권가에 회자되는 전설이다. 이 자금을 종자돈으로 자산운용사인 에셋플러스를 설립했고 지난해 7월 개인투자자 대상 펀드를 내놓는 등 `개미에서 자산운용시장의 대부로` 엄청난 도약을 달성한 신화적 인물이다. 강 회장의 또 다른 독특함은 단기간에 고수익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는 가치투자의 신봉자라는 것이다. 그는 단기적인 시장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주가는 가치에 따라 움직인다`는 투자 원칙을 끝까지 밀고 나갈 수 있는 의지와 신념이 중요하다고 설파한다. 그러나 강 회장에게도 2009년 증시는 힘든 시기가 될 것 같다. 경기침체의 속도와 깊이가 예상을 뛰어넘는데다 한국 경제의 호재였던 중국도 디플레이션의 늪에 빠질 수 있는 예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수전망과 투자전략을 묻자 강 회장은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지수 예측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되물었다. 부실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가속화되고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는 장세에서 시장을 모두 아우르는 지수 전망은 투자 기준으로서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는 오히려 개별 기업의 상태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대부분의 기업이 매출 감소를 겪지만 그렇지 않은 특정 기업에게는 전반적인 임금 하락과 이자 비용 축소가 오히려 주주의 몫(배당, 주식거래 차익 등 )을 증가시키는 긍정적 작용을 할 수 있다는 뜻에서다. 강 회장은 "일부 투자자들이 실물경제, 그리고 주가지수와 종목 주가를 뭉퉁거려 비례 관계로 보는 것은 매우 서툰 생각이다. 실물 경제가 하락할 경우 이자비용과 인건비가 더 내리면서 특정기업의 경우 주주 몫을 늘리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 같은 종목을 찾아내는 노력이 디플레이션 시대 투자 성공의 핵심이 된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주주 몫이 늘어날 수 있는 기업 선택의 3가지 기준을 제시했다. 해야 한다.
첫번째 위기를 통해 경쟁자가 사라질 가능성이 많은 기업에 주목해야 하며 강 회장은 "이전에도 그래왔지만 경쟁구도에서 우위를 점하는 기업은 경기 침체의 파고를 건너 앞으로 다가올 축제의 혜택을 독식하게 될 가능이 높다"고 말했다.
두번째 인건비와 이자 비용이 하락하는 업종을 찾아야 한다. 지난해 국내 조선업은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이자비용과 원가가 높아져 주주 몫이 감소했다. 투자가치가 그 만큼 떨어졌다는 말이 된다.
끝으로 정부가 추진중인 구조조정 과정에서 살아남을 확률이 높은 기업을 선택해야 한다. 강 회장은 "현재 위기는 모든 지역과 업종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시장 이익은 살아 남은 기업이 독차지 할 수 밖에 없다. 정부 정책을 주시하며 살아남을 기업을 골라 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 회장은 경제가 어렵다고 투자 자체를 회피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위기는 있기 마련이고 위기를 극복하고 살아남는 기업은 늘 존재해 왔기 때문이다. 결국 위기의 수위가 높을수록 가치투자와 분산투자라는 재테크의 2가지 철칙이 더욱 절실하다는 게 강 회장의 지론이다.
[실전고수 ⑧] `파생의 최고수` 장봉영 본부장 "주가보다 수급을 먼저 봐라
주식형펀드에 투자했던 사람들에게 2008년은 떠올리고 싶지 않는 한 해일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내증시가 급락하면서 주식형펀드의 자산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설정기간 1개월,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684개 국내 주식형펀드의 1년간 평균수익률은 -38.50%, 해외 주식형펀드 767개는 -53.21%를 기록했다. 반면 증시 급락 와중에 대히트를 친 펀드도 있었다. 대표적인 상품이 `한국부자아빠엄브렐러리버스인덱스파생상품A-1`이다. 장봉영 한국투자신탁운용 시스템운용본부장은 증시가 하락하는 방향으로 선물 옵션시장에 투자해 45.43%의 연간 수익률(작년 12월 31일 기준)을 올렸다. 지난 해 국내 주식형펀드의 1년 평균수익률은 -38.50%으로 겨우 반토막을 면하는 수준이었다. 장 본부장은 리버스펀드를 비롯해 여러 파생상품 관련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베테랑 펀드매니저다. 2001년부터 국민연금 주식팀에서 4조8000억원 규모의 인덱스 파생상품을 운용했고 2007년 10월 한국투자신탁운용으로 자리를 옮겨 약세장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내고 있다. 장봉영 본부장은 올해 재테크의 기본 전략으로 공격적 투자보다 리스크 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리버스펀드를 비롯해 다양한 파생상품 펀드를 운용하며 야전형 펀드매니저로 잔뼈가 굵었다. 장 본부장은 투자상품 선택의 기준으로 △주가가 오르면 그에 비례해 수익률이 높아질 것과 △원금을 최대한 보장할 것을 제시했다. 아울러 "상품에 투자하기 전 반드시 원금 보장 비율을 확인해야 한다"며 "요즘과 같은 금융위기에는 최악의 경우를 상정해 자신에게 알맞는 투자위험과 최소 원금보장 비율을 결정할 것"을 권고했다. 장 본부장은 "장이 어려울 수록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보다는 레버지지 효과가 큰 파생상품 시장에 관심을 갖는 경향이 크다. 하지만 투기와 투자를 엄연히 구별하지 않고 무작정 수익을 내보겠다는 자세로는 실패하기 쉽다"고 지적했다. 증시의 수급동향을 면밀히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장본부장은 "경기가 좋아도 수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증시가 상승할 수 없다"면서 "수급동향을 살펴보면 시장의 흐름을 예측할 수 있어 자기 나름의 투자기준을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장 본부장이 지난해 리버스펀드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었던 것도 시장 흐름을 사전에 파악한 덕이라고 말했다. 매일 주식형 펀드, 프로그램 매매, 주가연계증권 등의 자금 유출입과 주식시장 매매동향을 살피고 있다고 했다. 그는 "작년 약세장일 것을 대비해 리버스펀드의 구조를 공격적이면서도 안정적으로 구성한 것이 주효했다"며 " 자산의 90%이상을 선물 옵션에 투자해 공격적으로 운용하는 동시에 여러 개의 펀드에서 이동이 자유로운 엄브렐러의 구조적 특징을 살려 수익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선물 옵션 투자때는 레버리지 효과 뿐 아니라 리스크에 더 신경을 쓰야 한다고 말했다. 선물의 경우 주식보다 투자금 대비 수익률이 평균 6.67배 높지만 손실이 나면 원금 이상의 손실이 날 수 있다. 옵션의 손실은 선물과는 비교가되지 않을 정도다. 따라서 "동전의 양면을 보듯이 선물 옵션 시장에서 `리스크`를 감안해 투자 규모와 범위를 방어적으로 갈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마지막으로 장 본부장은 목표수익률을 사전에 설정하고 선물 옵션에 투자할 것을 강조했다. 선물 옵션 시장의 특성 상 계속 수익을 내고 있다가도 한번의 손실로 그 동안의 수익 이상을 까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장 본부장은 "선물 옵션 투자시 과욕은 절대금물"이라며 "목표수익을 달성하면 그 수익분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으로 투자를 해야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수익이 더 날 것으로 기대하고 수익분까지 투자하면 게임에서 이길 확률은 계속 줄어든다"며 "욕심을 자제하는 것이 선물 옵션 투자의 첫번째 철칙"이라고 강조했다. [김대기 기자]
"증시 1분기 저점지나 1500까지 회복" [실전고수⑨]
장밋빛 낙관론자 김철상 이사 "단기적으로는 건설·철강·시멘트,
중장기적으로는 필수 소비재 종목"
팍스넷 투자전략 담당 김철상 이사는 올해 증시가 1분기 저점을 지나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이 같은 투자전략을 제시했다. 필명 `쥬라기`로 활동중인 김철상 이사는 `안전하게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종목 발굴`을 위해서는 주식도 사업마인드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가치주 투자를 강조하는 전문가다. 지난 2003년에는 원자재가격 폭등을 예측해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증시, 풍부한 유동성 공급 "갈수록 좋아질 것" ===지난해 예기치 못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파생상품 영향으로 힘든 한해를 보냈다는 김 이사는 "올해는 이르면 1분기 늦어도 2분기 초에 경기가 회복국면을 맞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증시도 점차 상승세로 전환 1500선 회복도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시장을 심장과 신경에 비유한 그는 "지난해는 금융 위기에 따른 신용경색으로 심장이 사실상 멎은 상태였으나 연말 각국이 재정 지출을 늘리면서 서서히 박동이 빨라지고 있다"며 "말초신경 즉 실물경기 악화까지 자금이 풀리는 시점은 올 상반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풍부한 유동성이 실물 경기까지 확대되면 위축된 투자심리도 살아날 것이고 글로벌 증시는 물론 국내 증시도 상승추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1999년에도 IMF 여파로 약세장이 예상됐으나 정부 정책 등의 노력 등으로 시장 경기가 완화되면서 300포인트대에 머물렀던 지수가 7월 1000포인트를 돌파하기도 했다. 김 이사는 그러나 "경제를 살리기 위한 각국 정부의 자금 지출이 현재 금융시장의 유동성 완화에는 기여하겠지만 본격적인 경기 회복 국면에 접어드는 2010년 상반기에 이르게 되면 `버블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올 1분기 건설·장비주 매수, 내년 1분기 매도 ==김철상 이사는 "실물경기가 악화되면서 정부가 SOC 사업을 포함한 `녹색 뉴딜 정책`을 최근 발표함에 따라 건설과 시멘트, 기계 등의 관련주가 향후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 흐름상 하강 후 가장 먼저 회복되는 분야가 산업재이기 때문. 최근 정부가 30개 SOC 사업을 발표하고 향후 5년간 50조원을 투입하겠다는 것도 이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김 이사는 "정부의 SOC 육성 정책은 건설 등 고용이 증가하는 산업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이 분야가 활성화 되면 샐러리맨의 급여도 오르게 되고 궁극적으로 소비시장도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맥락으로 볼 때 현 시점이 경기 회복을 위한 초기 단계로 건설과 시멘트, 기계 등 장비 관련 업종이 주목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다만 "매수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매도 시점"이라며 "주가가 경기보다 선행되는 성격이 강한 만큼 내년 1분기에는 이들 관련 주가 고점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 `매도`를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망 종목으로 안정적이면서 저평가된 KCC건설, 태영건설, 현대시멘트, 쌍용양회, 한일시멘트, 세아제강, 휴스틸, 두산중공업 등을 추천했다.
◇중-장기 투자전략..사업가 마인드 `필수`==김 이사는 "개인 투자자들은 주식을 `플러스`와 `마이너스`만 존재하는 장사 개념으로 보는 경향이 많다"면서 "사업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기보다는 중-장기 투자가 유효하다는 것이다. 그는 "기업이 새로운 사업을 시작해서 제품을 판매하기까지 대략 6~10년이 걸린다"면서 "개인투자자들도 이같은 기업들의 사이클을 제대로 이해하면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초기 투자기간 동안은 마이너스 성장을 하기 때문에 해당 주가도 계속 하락하겠지만 설비투자가 완료되고 제품이 양산 되는 시점을 제대로 파악한다면 `매수 타이밍`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용현BM이나 현진소재도 과거의 주가 흐름을 보면 공장 가동 시점, 생산 판매 시점 등에 따라 주가의 상승 곡선이 가파랐다. 김 이사는 또 "장기 투자에 있어서는 실물소비재 업종 중 대표종목이 유망하다"면서 "동서, KT&G, 한국전자금융, 대한제분, 동원, CJ, 태평양 등"을 꼽았다. 지속적으로 소비되는 만큼 수요가 뒷받침되고 기업이 망할 가능성이 가장 적기 때문이다. 그는 이어 기업 대주주들의 매수 시점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같은 사항은 인터넷 전자공시 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대주주가 매수를 늘린다면 이 또한 해당 기업의 `매수 시점`이라는 것이다. 실례로 지난 10월말, 11월초 급락장이 연출될 당시 롯데그룹을 비롯한 유명 기업들의 지분 확대가 활발히 전개된 바 있다. 이 밖에 경기 불황에 따른 첫 `금리 인하`가 매도 시점으로 유효하다며 반대로 저금리에서 다시 금리가 인상되는 시점은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는 대표적인 시그널이기 때문에 `매수`에 적합한 시기라고 전했다. 다만 과거 경험상 기준 금리가 4~5%에 이르게 되면 투자에 각별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융붕괴 4단계중 마지막 단계
FT, 정부 개입해도 신용경색 여전
각국 정부가 무너진 금융시장 회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개입했음에도 시장에는 불안정성과 신용경색이 끊이지 않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 신용경색 귀결은 경기침체의 장기화일 수밖에 없어 각국 정부는 각 금융회사의 부채보증조치 등을 통해 자본의 선순환을 유도하고 있으나 그 효과는 여전히 제한적이라고 보도했다. 보증 조치들이 새로운 채권에만 적용되고 있어 기존 부실 채권의 악성화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바젤Ⅱ 등 각국 정부가 마련하고 있는 새로운 은행 규제 정책들은 서로 다른 채권들에 대한 보다 엄격한 평가기준을 제시하고 있어 은행권 경색 조짐을 악화시키고 있다. 결국 은행은 부채를 포함한 자산 비율을 줄이거나 자본 비율을 높일 수밖에 없는데 이를 위해서는 정부가 부실자산을 매입해주거나 부실자산의 미래 손실을 보증해주는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현 상황은 이 같은 정책 효과에 대해서 누구도 장담하지 못하는 국면이다. 이와 관련해 FT는 최근 일련의 금융위기를 서브프라임 모기지 붕괴, 투자은행 부실화, 정부 개입, 불안정 지속 등 4가지 단계로 설명하면서 현 상태를 마지막 단계로 규정했다. 서브프라임 위기가 가사회되기 시작한 2007년 8월이 제1단계로 당시 전 세계 금융권의 시가총액은 8조5400억달러였으며 신용 손실을 포함한 상각액은 2007년 1월 이후 누적액으로 670억달러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2단계인 투자은행이 대규모 손실을 보기 시작한 2008년 3월에는 시가총액이 7조3200억달러로 줄어든 반면 상각액은 5040억달러로 급증했다. 이어 각국 정부가 금융권 구제를 위한 시장 개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해 9월 3단계에는 금융권 시가총액은 5조8880억달러, 상각액은 9190억달러에 달했다. 각 정부가 지난해부터 은행 보험 등 금융권에 투입한 자금은 미국 2650억달러, 영국 600억달러 등 천문학적인 수준이지만 효과를 보지는 못한 셈이다. FT는 올해 1월을 4단계로 분류하며 시가총액은 3조5860억달러로 급감하고 상각액은 1조380억달러로 급증했다며 각국 정부 개입 이후에도 금융권의 불안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각국 정부의 추가적인 개입이 불가피하며 한 가지 가능한 방법으로 은행 국유화가 떠오르고 있다. [윤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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