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되는법(주식..경매)

27.고수인터뷰⑤] "1200 이하 가는일 없을것"

ngo2002 2009. 11. 19. 10:39

[고수인터뷰⑤] 콜워런트로 900% 수익 배해용씨

"한국 증시가 두번 다시 1200포인트 이하로 가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지난 해 연말 코스피가 900포인트도 위태롭던 시기, 올 6월까지 대반등장이 올테니 1000포인트부터는 주식을 사모으라고 했다가 시장의 호된 질책을 받았던 창원 고수 배해용씨(45).

그는 "현 주가 수준을 단기 과열 국면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에서만 보면 개인들로서는 일생에 한번 올까말까한 좋은 기회를 놓치는 것이 될 것"이라며 "다만 지금 시점에서는 추격매수를 하지 말고 현금을 확보해 둔 뒤 과도하게 올라선 주가가 1200선까지 조정을 받을 경우 무조건 주식을 주워담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 주식 시장은 앞으로 3년 후 3000포인트로 가기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며 아마도 MB 정부 임기말 쯤에는 대통령의 공약인 5000포인트까는 힘들어도 3000포인트는 충분히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배 씨의 설명이다.

지나친 낙관론 아닐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섣부른 낙관론은 잘 먹히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펀드로,주식으로 60~70%씩 손실 보는 경험들을 하고 난 후라 이른 바 `고수`들의 예언이나 조언도 좀체로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하지만 주식하다 전 재산 말아먹고 대리운전 기사 까지 뛰어본 경험이 있는 창원 고수 배해용 씨의 말은 좀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일반적인 개인투자자와 가장 유사한 인생역정을 경험한 데다 누구보다 개인 투자자들의 눈 높이에 잘 맞춰 조언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2000포인트를 한번 찍어봤기 때문에 미국 경제와 중국 경제가 살아날 경우 경기 민감업종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아주 커질 수 있다"고 단언하는 배 씨는 "이미 국내외 지수가 반등하는데서 미국 및 글로벌 경제 회복의 전조를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시장은 실물경기 회복 6개월에서 1년 전에 선제적으로 반응하게 때문에 미국 뿐 아니라 국내증시 역시 반등하고 있는 것"이라며 "최근 급등은 경기회복을 기대하는 저가 매수세가 대거 유입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코스피가 2000을 한번 찍은 적이 있기 때문에 지수는 1000~2000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고 조정을 받고 10일선(1300포인트)이 무너진다 하더라도 20일선(1250포인트)선에서 지지선을 형성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

주가 조정시 주워담아야 할 종목으로는 경기에 민감한 조선, 철강, 중공업종 중에 두산인프라코어, 삼성중공업, STX 등을 꼽았다. 배 씨는 이들 종목들을 3년간만 장기 보유한다면 지수 급등과 해당 종목의 경기회복에 따라 큰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 콜워런트 투자로 재미봐…워런트와 현물 비중은 1대 9 유지

사실 배해용 씨의 전문 분야는 콜워런트다. 콜워런트는 사전에 결정된 가격으로 만기일에 권리주식을 사는 것이다.

일단 코스피에 상장된 본주를 바탕으로 워런트를 매수하는 방식을 가장 선호하는 그는 "철저하게 이동평균선을 가지고 투자하며 20일 이동평균선 위에 정배열로 진행되는 종목 중에 5일선이 안무너지는 종목만 선택한다"며 "우리금융, 기아차, 하이닉스 등 코스피 대장테마주의 워런트를 통해 900%의 수익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워런트는 시장의 거래량이 적기 때문에 이 분야에 몰빵(전액투자)하는 것은 극히 위험하다"며 "주식 현물에 자기 투자금의 90%를 투자하고 워런트에는 10%만 투자하는 방식으로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 대리운전 기사에서 전업투자자까지

검정고시를 통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실패를 통해 일어선 사람 중 하나다. 일명 `쪽박`(투자금 전액 손실)만 세번 넘게 경험했고 이 과정에서 식도염과 위염 등 병도 얻었다.

투자 실패로 의식주 해결이 급급해진 그는 3년여간 대리운전과 잡일을 하며 고된 시간을 보냈지만 오히려 그 기간이 주식을 제대로 공부할 수 있는 양분이 됐다.

대부업체를 찾아가 단돈 240만원을 대출받은 배 씨.

절치부심, 인생의 마지막 이라는 생각으로 이를 악물로 24시간 종목 연구 및 시장 분석에 매달린 끝에 현재는 20억대로 투자금을 불린 상태다.

배 씨는 "주식투자 실패를 통해 고통을 겪으면서 자만했던 나를 반성했다"면서 "올해부터 시장이 좋아질 것으로 보여 목표 수익을 100억원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배 씨는 2006년 동부증권 워런트대회 우승, 이트레드증권 수익률대회 준우승에 이어 현재 진행중인 동양종금증권키움증권 실전투자수익률 대회에서 각각 1, 2위를 기록하는 등 차근차근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최익호 기자]

2009.04.19 15:02:34 입력, 최종수정 2009.04.20 12: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