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되는법(주식..경매)

25.[고수인터뷰③] "코스피 6월 이후 1500 안착"

ngo2002 2009. 11. 19. 10:36

[고수인터뷰③] 제도권 입성한 슈퍼개미 김정환

"최근 주식 시장은 지난 해와 비교할 때 상당히 좋은 여건이다. 특히 코스피 시장은 단기에 많이 오르긴 했지만 박스권이 비교적 선명하게 보이기 때문에 `내릴 때 사서 오를 때 팔 수` 있는 시장이다. 지난 해, 올 초보다 훨씬 쉽고 또 개인들이 투자하기에 알맞은 중소형주의 상승세도 돋보인다."

지난해 삼천리자전거의 대주주가 되면서 재야에서 제도권으로 입성한 `슈퍼개미` 김정환씨(밸류25 대표).

그는 대뜸 "요즘 처럼 주식하기 좋은 장이 없다"고 했다.

단기급등했다고는 하지만 1100~1500선 사이의 박스권 장세가 너무나 뚜렷해서 내리면 사고 오르면 팔면 되는 어찌보면 단순한 장이 전개되고 있다는 것.

◇1500 안착하면 연내 2000도 가능

김 대표는 최근 증시에 대해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이 예상되지만 6월 이후 본격적인 유동성 공급으로 인해 1500선 회복도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과거 경기가 주식 시장을 이끌었다면 이제는 시중에 넘쳐나는 자금이 증시에 유입돼 오히려 주식시장이 경기를 이끈다는 설명이다.

그는 "최근 급등에 따른 단기 조정으로 1250선까지 내려갈 가능성은 있지만 1000선이 붕괴되거나 폭락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은 극히 적다"면서 "주식시장이 본격적인 유동성 랠리에 진입되면 1500선 안착과 함께 2000포인트 회복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우려되고 있는 펀드런과 관련해서는 자금 이탈은 있겠지만 증시 랠리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로 지난해 평균 펀드 수익률이 반토막 나고 이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최근 들어 간접투자보다는 직접 투자에 나서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따라서 펀드런으로 유출된 자금이 개인 자금으로 들어오게 된다는 게 김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오히려 내년이 풍부한 유동성에 따른 버블 현상으로 올해보다 힘든 장세가 전개될 것이라며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도 동결을 유지하다 하반기에는 다시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현대차우.삼성전기우.다함이텍.동양이엔피를 사라

김정환 대표는 지난해 삼천리자전거 등 가치주에 투자해 급락장에도 불구하고 40억원, 30% 이상의 수익률을 올렸다. 그렇다면 올해 그는 어떤 종목에 얼마나 투자했을까?

일반적으로 `고수`라면 종목 추천에 대해 말을 회피하거나 조심스러운 경향이 있지만 김 대표의 경우는 일말의 고민도 없이 단번에 자신의 투자 종목을 말했다. 그만큼 자신이 투자한 종목에 확신감이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현재 주식시장에 약 140억원을 투자했다"면서 "다우기술, 대우증권, 성창기업, 화천기공, 동일산업에 자금이 들어갔고 종목마다 편차가 있긴 하지만 70~80%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향후 투자 종목에 대해서도 현대차우.삼성전기우.다함이텍.동양이엔피 등을 언급했다.

이들 종목 모두가 소외되거나 저평가된 가치주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보통 1년이라는 투자 기간을 생각하고 주식을 하지만 예상보다 해당 종목의 주가가 빨리 올라 6개월 정도면 승부가 갈린다. 특히 모멘텀이 강한 기업 중에서 거래량이 적은 종목을 눈여겨 보는데 거래량이 갑자기 늘어나면 주가가 오를만큼 올랐다는 신호이기 때문에 매도를 고려한다"

그의 이같은 주식 사이클은 일반적인 주식 투자와는 상반 된 것으로 결국 자신만의 노하우라 할 수 있다. 또 외부 정보를 수집하기 보다는 오히려 귀를 막고 자신의 확신을 믿는 스타일이다. 정보라는 것이 가치 여부를 떠나 자신의 의지를 흔들리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평가된 가치주 발굴에 `주목`

김정환 대표가 주식 시장에서 높은 수익률을 냈던 것은 저평가된 가치주를 발굴하는 능력이 탁월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과거 우연히 웅진코웨이의 기업 분석을 하던 중 기업 가치가 현저히 저평가 된 것을 알게 됐다"며 "당시 준비했던 투자금 7000만원을 전부 투자해 높은 수익을 봤던 것이 첫번째 가치 투자의 성공사례"라고 말했다.

당시 웅진코웨이의 주가가 4000원이였는데 1년 후 1만8000원대까지 올라 4배 이상의 수익을 본 것이다.

그는 `끼`가 있는 기업을 좋아한다면서 이는 곧 향후 가치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즉 자회사 상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자회사가 잘나가는 기업), 외국인-기관이 주로 매집하는 기업 그리고 현금화가 가능한 유휴토지가 있는 기업과 대주주가 주식을 다량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그것이다.

가치주 발굴을 위해서는 우선 일반 개인 투자자들은 기업 PER(주가수익비율)을 봐야 하는데 현재 코스피 시장 평균 PER이 13배 정도로 이보다 저평가 된 기업을 눈여겨 봐야 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는 특히 "개인들이 주식 투자를 할 때 시장을 사려는 경향이 있는데 기업을 사는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슈퍼 컴퓨터도 맞추지 못하는 주식 시장의 향후 전망을 개인이 정확히 전망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

따라서 가치주 후보를 주식 시장 전체에서 우선 100개 정도 선정한 후 차츰 시야를 좁혀가면서 이들 기업을 1군, 2군 형태 등으로 세부적으로 나누는 습관을 갖는 다면 기업을 보는 눈이 한결 달라진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최근 정책 수혜주로 부각되면서 최근 관련주 가격이 급등한 녹색성장주에 대해서는 경계경보를 발동했다. 실제 풍력, 신생에너지 등 녹색 관련주는 장기 성장산업은 맞지만 실효성을 거두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고 또 그 효과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옥석가리기`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며 그 후에 투자를 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반면 LED는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투자할 가치가 있다면서 `삼성전기`를 추천했고 유동성 랠리에 따라 `증권주` 그리고 증권사를 가지고 있는 `은행주`를 추천 업종으로 꼽았다.

◇내 꿈은 한국 최고의 부자가 되는 것

"나의 꿈은 한국 최고의 부자가 되는 것이다!"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워런 버핏이라는 김정환씨는 버핏이 세운 버크셔헤서웨이 같은 회사를 설립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지난 2005년 `밸류25`를 설립해 현재 이 회사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그러나 김 대표가 주식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불과 1년 전이다.

지난해 1월 삼천리자전거주식 35만3220주(5.27%)를 장내 매수했다는 공시와 함께 주목 받은 것. 그는 같은해 5월 삼천리자전거주식 8만9477주(1.33%)를 추가 매입해 보유 주식으로 6.60%로 늘렸다. 투입금액은 총 15억5800만원(주식 매입단가 3520원)이다.

이후 삼천리자전거의 주식이 정책 테마주를 비롯해 세간의 주목을 받으면서 급등하자 그는 6개월 후인 지난해 11월 보유주식 전량을 6000원에 과감히 매도, 차익 11억원을 챙겼다. 불과 6개월만에 7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것은 삼천리자전거가 처음이지만 사실 김 대표는 이전에도 웅진코웨이, 하이닉스 등에 투자해 대박을 냈고 사는 주식 마다 높은 수익률을 달성,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업계 고수다.

그의 유명세는 그가 운영하는 주식동아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추천 종목이 동아리에 올라오면 장중 또는 다음날 해당 종목이 급등하는 것이 이제는 공식처럼 돼 있기 때문.

김 대표는 올해 140억원을 투자해 이를 280억원으로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100% 수익률이 목표인 셈.

현재 개인 주식 외에 300억원의 자금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 김 대표는 그동안의 노하우로 우선 투자자문사를 설립한 후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외국인이 그 동안 IMF 이후 국내 주식 시장에서 250조원 가량을 가져갔다. 그리고 지금도 주식시장에서 약 25%가 외국인의 자금이다. 우리 역시 해외 투자 등을 통해 외화를 벌어들여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해외 시장에 눈을 돌려 제대로 된 투자가 필요하다"

[이상규 기자]

2009.04.16 11:32:02 입력, 최종수정 2009.04.17 10:4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