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인터뷰②] 실전투자대회 30회 휩쓴 여수고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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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월 들어 부쩍 고객 예탁금이 늘어난 점을 감안해 볼 때 시장의 심리가 많이 안정화된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증시가 단기 상승함에 따라 조만간 다소 숨고르기가 예상됩니다." 증권업계 숨은 고수로 알려진 `여수고래 패밀리`의 리더격인 박현상 씨(37)는 "현재와 같은 장에서는 앞으로 지수가 계속 상승할 것인지 장담하기는 힘들다"면서 "그러나 시가기준으로 가격 메리트가 있는 종목들을 중심으로 투자를 한다면 단기간에 큰 수익이 가능한 시장인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특히 머니마켓펀드(MMF)와 부동산에 몰려있던 유동 가능 자금들이 현재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어 언제든지 주식시장으로 다시 유입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게 그의 견해다. `여수고래패밀리`는 박현상(37)씨를 비롯해 그의 처제인 김미영(30)씨와 김정미(28)씨, 처남 김성부(26)씨 등 일가족 4명을 일컬어 부르는 닉네임. 이들 4명의 투자대회 수상 경력만 합쳐도 총 30회가 넘는다. 최근 삼성증권, 대우증권, CJ증권 등 각 증권사별 실전투자대회 상위권은 거의 휩쓴 셈. 특히 작년 개최된 삼성증권의 `제2회 열하투자일기(熱夏投資日記) 실전투자대회`에서는 `굿웨일즈`라는 팀명으로 클럽리그에 참가, 폭락장 속에서도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을 얻어 2회 연속 1위를 차지한 팀으로 유명하다. 박현상 씨는 "올해 최고 1500P 선까지는 올라갈 여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코스피가 다시 900P 선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일부 우려에 대해서는 그리 걱정하지 않는 눈치였다. 그는 "설사 주가가 900P 선 이하로 다시 떨어진다 해도 오히려 저가 매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는만큼 일장일단이 있는 것 아니냐"며 "실제 작년 모두가 불안하고 패닉상태였을 때 오히려 분할매수 하며 종목을 선취매 했던 사람들은 지금 시점에 웃고 있다"고 말했다. 즉 지수가 다시 급락한다 해도 지난 번 저점 때 미처 들어가지 못한 일반 개인투자자들에겐 오히려 절묘한 매수 타이밍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적어도 올해까지는 뚜렷한 주도주 없이 계속 수급이 돌아가면서 순환매 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 어떠한 업종을 선택하든 업종별 수익률에 있어 그리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 흔들리는 장일수록 더 `의연하게` ---이들 패밀리는 화려한 입상 경력과 투자실력을 바탕으로 결국 작년 `굿웨일즈`를 법인화, 현재 주문대리인 방식으로 고객 계좌를 관리하고 있다. 이들은 그저 단순한 가족 모임이 아니다. 이들 4명은 각자 시황, 공시, 차트, 거래창구분석, 매매시세포착 등 전문 역할을 맡아 증권사 트레이더들처럼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 이들이 하루에 회전하는 자금만 약 100억원 수준. 각종 주식투자대회에서 승승장구한 여수고래 패밀리지만 이들에게도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박현상씨는 "1998년부터 나름 투자 노하우들을 쌓아왔지만 작년 4분기 말에는 적지 않은 손실을 감당해야만 했다"고 털어놨다. 박씨가 당시 가장 많은 손실을 경험했던 종목들은 두산중공업과 KB금융지주 등 은행 및 건설 관련주들. 이들 기업들의 우량한 기업구조와 향후 성장성을 감안해 투자를 결정했지만 실제 불안한 시장 환경 속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던 분야가 바로 이들 업종이었던 것이다. 박씨는 "이 경험을 통해 한가지 배운 게 있다면 아무리 기업 자체가 우량하다 해도 시장이 어수선할 때는 너무 앞서 금융이나 건설주에 들어가서는 안된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물론 요즘처럼 장이 다시 회복되며 상승 기운을 탈 때는 이들 종목처럼 투자하기에 좋은 종목도 없다는 게 그의 견해다. 박현상씨의 경우 개인 트레이딩 계좌를 통해 하루 매매되는 건수만 약 50건에 이른다. 이들 4명의 하루 수수료만 해도 1000만원에 달한다. 박씨는 "기관 및 외국인들이 매수하는 종목들은 결국 개미들이 따라붙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들의 동향을 중심으로 수급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투자종목을 고르는 편"이라면서 "이와 함께 거래량도 보면서 현재 충분히 시장 내 유동성이 있는지 그리고 중장기적으로 계속 상승할 여력이 있는지 판단해 결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들이 일반투자자들과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면 보통 해당 종목이 흔들릴 때 개미들은 불안해하며 서둘러 빠져나가는 반면 이들은 오히려 이를 기회삼아 추가 매수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그는 "보통 흔드는 주식들의 경우 호가 강도가 매수 강도보다 더 센 편"이라며 "갑자기 해당 종목의 주가가 급락한다 해도 그래프상으로 볼 때 아래 떠받치는 지지구간이 강하다고 판단되면 오히려 급락을 이용해 추가 매수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다만 특정 창구에서 매수 주문이 몰리는 종목은 일부 세력 개입이 의심되는만큼 일단 투자를 피한다고 덧붙였다. ◇ 속속 숨어있는 그린(Green) 테마주를 찾아라 ---최근 유동성 장세에서 이들은 어떻게 포트폴리오를 운용하고 있을까. 박씨는 "전체 운용자금 중 30%는 코스피 위주의 우량주에, 다른 30%는 최근 시장 내에서 움직임이 큰 종목들, 예를 들어 바이오 분야나 터치스크린LCD 등 단타성 테마주에, 나머지는 시장 상황 변화에 대비해 현금으로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시장을 주도하는 테마만 계속 바뀔 뿐 최근과 같은 테마주 열풍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환경과 관련된 테마주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그는 "이미 풍력이나 태양광 등 그린 테마와 관련된 종목들이 많이 부각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 가운데 아직 테마 열풍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며 제대로 부각되지 못한 종목들도 많이 있다"며 "최근 이들 숨은 보석들을 찾아내는 게 패밀리의 중요한 일과 중 하나"라고 털어놨다. 특히 최근 지구 온난화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이와 관련된 수혜주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예로 이제 여름이 다가오면서 다시 적조 현상이 발생, 이를 퇴치하는 기업들이 각광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게 그의 의견이다. 이와 더불어 발광다이오드(LED) 분야 종목 중에서도 특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부문이 상당히 유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씨는 "그동안 TV와 모니터는 CRT모니터에서 평판으로 그리고 PDP와 LCD로 점점 더 얇게 경량화돼 왔다"며 "이러한 추세를 감안해 볼 때 앞으로는 OLED 분야가 가장 떠오를 것으로 예상, 이들 관련 기업들 중 아직 시장에서 테마로 떠오르지 않는 주식을 찾아내 투자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주식시장에서 수익을 내는 매매기법도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다름아닌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 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말했다. 이들 가족이 일주일에 한번씩 산행이나 미술관 관람, 헬스나 탁구 등 레포츠 활동을 통해 전투체력 시간을 갖는 것도 이 때문. 그는 "주식시장에서 고수들의 플레이는 그저 묵묵히 시장 흐름을 따라 접근해 가는 것"이라며 "현재 시점이 적극 투자에 뛰어들어야 할 시점인지 아니면 자산을 지켜야 할 시점인지 그리고 인덱스로 가야 할지 액티브로 가야 할지 방향을 잘 잡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업투자자`는 아무나 될 수 있기에 단순히 `전업투자자`가 아닌 `프로 트레이더`로 불리고 싶다는 그들. `고수는 시계소리(타이밍)를 듣는다`는 박씨의 말처럼 오늘도 그들은 시시각각 바쁘게 움직이며 미래의 더 큰 꿈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고 있는 중이다. [정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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