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ㆍ반도체부문 추가공급 호재 | ||||||||||
핵심은 "삼성전자의 귀환이 시작됐다"는 것이었다. "20년간 삼성전자를 분석해 왔는데 올해만큼 확신이 간 적이 드물었다"는 말도 했다. 이어 LG전자, LG디스플레이, 하이닉스로 이어지는 국내 IT업종 `빅4`에 대한 생각을 거침없이 토해냈다. IT업종 전망에 대한 기간은 올해 말까지로 한정했고 그래서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톱픽은 삼성전자였고 연말까지로만 보면 하이닉스는 좀 더 기다려야 한다는 게 민 상무 견해였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실적에 대해서는 누구도 의심할 수 없지만 이미 8세대, 10세대 투자에 돌입한 LCD시장을 볼 때 내년 이후 방향성에 대해 확신할 수 없다고 했다. ◆ "모토롤라 부진은 삼성전자의 기쁨" = 삼성전자에 대한 분석에 앞서 모토롤라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시작했다. 1983년 처음 휴대폰을 선보인 뒤 1998년까지 세계 휴대폰 시장을 주름잡았던 모토롤라의 몰락에 대해서였다. 현재 삼성전자에 2위 자리마저 빼앗겼고 휴대폰과 통신장비 사업을 분사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과거 경험으로 볼 때 이쯤 되면 스프린터 등과 같은 미국 내 통신사업자들이 가만히 있지 않아요. 모토롤라가 과거 잘나갔다고 해도 이미 단말기 공급자를 바꿀 계획을 갖고 있을 겁니다. 누가 이 모토롤라 물량을 받아갈까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차지한다고 봅니다." 이어 이야기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로 옮겨갔다. 미국 최대 D램 제조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MU) 순손실 규모 확대에 관한 분석이었다. "D램 시장 수급상황이 좋아질 것이란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닙니다. 과연 반도체 제조업체 중에서 누가 가장 현금력이 든든한가에 대해 초점을 맞추는 겁니다. 대만 업체도 이미 한계에 달했고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역시 인텔이 더 이상 자금을 투입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하이닉스도 마찬가지고요. 반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는 아직 큰 부담이 없습니다. 마지막까지 버틴다는 것이죠. 내년 초 수급이 풀리면 금상첨화고요." ◆ 환율 변동성이 변수…IT 수요 부족 걱정 없어 = 이처럼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 부문과 반도체 부문에서 모두 추가 공급 호재가 발생한다는 게 그의 논리였다. 반면 LCD 부문에 대해서는 "워낙 주기를 타는 분야라 중립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인터뷰는 이어 `환율 효과`에 대한 이야기로 옮겨갔다. "원ㆍ달러 환율이 900원대 후반이라면 최상이고요. 하여튼 과거처럼 900원대 초반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삼성전자는 환율 효과를 보게 됩니다. 환율에 대해서는 쉽게 예측할 수 없지만 개인적으로 이명박 정부의 친기업정책을 감안하면 원화가 쉽게 강세로 돌아설 것 같지 않아요. 물론 환율이 위아래로 출렁거리며 변동성이 확대되면 문제는 커집니다." 결국 삼성전자는 올해 가격과 공급 물량에서 모두 매우 긍정적인 상황이 연출될 것이란 주장이다. `미국과 세계 경기가 침체에 빠져 IT 수요가 급감하면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실제 IT업종 회복론에 대해 이런 염려를 가진 전문가들도 많다. 이에 대해 민 상무는 이머징마켓의 신규 수요 창출을 말했다. 중국 인도 러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급증하고 있는 IT 수요가 하방경직성을 마련해 준다는 논리다. "올해 삼성전자 순이익이 10조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봅니다. 아주 보수적으로 잡아 80만원은 무난하고요. 삼성 특검 결과에 대해서는 그냥 `보너스`라고 생각하겠습니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삼성전자에 대한 추가 마이너스 요인은 없다고 봅니다." ◆ "LG디스플레이는 `글쎄요` 주식" = LG전자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휴대폰과 가전시장 입지와 올해 실적 모멘텀 등 최근 주가 급등에 대해 이유 있는 상승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올해 초 8만원대에서 13만~14만원대까지 급등했다는 점은 걸린다고 했다. LG전자 추가 상승 여부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이 얼마만큼 LG전자 실적 호재에 프리미엄을 더 부여하느냐에 달렸다"고 했다. 가장 모호한 종목이 바로 LG디스플레이였다. 올해 IT업종 대형주 중에서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할 것이 분명하지만 이에 못지않은 수급 악재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달 13일 필립스 지분 일부 처분과 관련해 하루에 8% 넘게 급락한 경험도 갖고 있다. 더 신경이 쓰이는 부분은 LCD 신규 투자에 대한 부분이다. "올해 이렇게 좋은 실적이 나오는데 LG디스플레이는 결국 신규 투자에 나설 수밖에 없지요. LCD 업황은 전형적인 주기를 타는데 그렇게 되면 또 1년 넘게 주가가 지지부진할 수 있어요. 아마도 투자자들이 LG디스플레이에 쉽게 달려들지 못하는 것도 이런 염려 때문이겠지요. 그렇다고 해도 LG디스플레이가 5만원 밑에서 움직인다는 건 정말 너무한 것 같고요. `글쎄요` 주식이라고나 할까요?" 코스피에 대한 전망도 내놓았다. 민 상무는 크게 4가지 업종 전망이 확연하게 구분된다고 했다. IT와 금융주 업종이 `맑음`이고, 중국 관련주와 내수주가 `흐림`이라고 했다. 이 중 가장 큰 변수는 금융주 움직임이라고 강조했다. "쉽게 말해 중국 관련주와 내수주가 국내 증시에 -10% 충격을 주는 반면 IT와 금융주가 +20% 효과를 줘 전체적으로 현 주가에서 10% 정도 추가 상승할 것으로 봅니다. 연말지수로 보면 1900선 후반 정도요. 하지만 금융주가 다시 한 번 하락세로 접어들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IT 혼자만으로 시장을 이끌기엔 역부족이니까요." [정철진 기자 / 사진 =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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