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흥재 외환선물 국제영업본부장 한국판 와타나베 부인들 세계 금융시장서 짭짤한 수익 | ||||||||||
◆ 일일 거래금액 10억달러 = 외환선물의 이흥재 국제영업본부장(48)은 이씨 사례를 들려주며 "한국판 `와타나베 부인(Mrs. Watanabe)`들이 전 세계 금융시장으로 진출할 날이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와타나베 부인이란 제로 금리 상태인 일본을 벗어나 해외로 투자 기회를 찾아나선 일본 주부들을 지칭하는 단어로 이들이 즐겨 사용했던 투자 방식이 바로 FX거래다. 이 본부장은 지난해 국내 투자자들이 좋은 투자 기회를 놓쳤다며 아쉬워했다. "지난해까지 일본 엔화는 세계 주요국 통화에 대해 상대적으로 약세였기 때문에 FX거래를 통해 엔화를 팔고 다른 통화를 사면 환차익을 노릴 수 있었죠. 여기에 이자율이 높은 영국 파운드화나 호주 달러화를 사면 이자수익까지 고스란히 누릴 수 있었어요." 와타나베 부인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 FX거래 투자자들이 이 같은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FX거래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이 기회를 이용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주식시장이 약세로 돌아선 이후 FX거래에 대한 관심이 점차 커지면서 지난해 말에는 일일 거래금액이 10억달러에 이를 정도로 커지고 있다. 특히 대학생 주부 등 언뜻 외환과는 관련이 없어 보이는 고객 참여가 부쩍 늘고 있다. `투잡족`으로 나서는 사람도 있다. 모 유통업체 마케팅팀 김 모 차장이 그런 사례. 김 차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일주일에 서너 번은 퇴근 후 FX거래를 한다. 초기에는 손실을 입었지만 지난달부터는 하루에 100달러 이상 수익을 얻는 일이 흔해졌다. 이 본부장은 "주식ㆍ선물시장과 달리 24시간 열려 있는 시장이라는 점을 이용해 오전엔 본업에 충실하고 밤 시간을 이용해 FX거래를 할 수 있어 돈 벌 거리를 찾는 직장인들에게도 인기"라고 말했다. ◆ 동일한 투자액으로 더 많은 기회 = "지난 18일 외환시장이 요동칠 때 고객 한 분은 하루 만에 10만달러 수익을 거뒀습니다. 최근 환율 변동성이 커진 것은 FX투자자들에게는 기회입니다." 최근 급변하는 환율을 보며 이 본부장은 남몰래 웃음짓는 일이 잦아졌다. 국제경기가 불안해지면서 부동산과 주식시장은 얼어붙었지만 달러화 약세로 전 세계 환율이 큰 폭으로 움직이면서 외환시장에서는 동일한 투자자금으로 더 많은 투자 기회를 누릴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FX거래 원리는 간단하다. 금융감독원이 허가한 달러화, 유로화, 일본 엔화 등 8개국 국가 통화를 2개씩 묶어 총 21개 조합을 만든다. 단 한국 원화는 선물환 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이유로 FX거래에서 사용할 수 없다. 만일 달러화(기준통화)ㆍ엔화(상대통화) 조합을 선택했다면 1달러 대비 엔화 가격이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는 투자자는 이 조합을 매수하고(기준통화를 사고 상대통화를 파는 효과), 엔화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보는 투자자는 이 조합을 매도(기준통화를 팔고 상대통화를 사는 효과)하면 된다. 이 본부장은 "미국 대선이 끝날 때까지 미국 정부가 달러 강세를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FX시장엔 호재"라고 덧붙였다. ◆ 수익 큰 만큼 위험도 커 = "최근 한 주부 고객이 다짜고짜 나를 찾아와 `1억원 정도를 FX거래를 통해 굴려보고 싶다`고 하는 겁니다. FX거래는 수익률이 높은 만큼 손실 규모가 클 수 있다는 점을 이해시키느라 혼났어요." 레버리지 효과 때문이다. 통화조합 1개(1계약)를 매수하면 2000달러를 개시증거금으로 낸다. 하지만 기준통화는 1계약당 10만단위로 계산되기 때문에 달러ㆍ엔 조합을 1계약 매수했을 때는 2000달러를 투자해 10만달러를 사들인 셈이 된다. 달러당 엔화 가격이 오르면 10만달러에 대한 환차익을 올릴 수 있지만 반대라면 10만달러에 대한 환차손을 입게 된다. 대학 졸업 후 다니던 무역회사를 1989년에 그만두고 선물 영업을 시작한 지 19년째가 된 이 본부장은 "그동안 욕심을 부리다 망한 투자자를 수없이 봐 왔다"며 "선물이든 FX거래든 레버리지를 이용한 투자는 절제심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손실이 두려워 투자를 안할 수는 없는 법. FX투자 장점을 알려달라고 하자 이 본부장 자랑이 그칠 줄 모른다. "시장조작과 작전세력 개입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주식시장보다 안정적입니다. 전 세계 외환시장 평균 거래금액이 3조2000억달러에 이를 정도로 유동성도 풍부하고요. 월요일 오전 7시부터 토요일 오전 6시까지 쉼 없이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적입니다." [김동은 기자 / 사진 =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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