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되는법(주식..경매)

16.[고수 인터뷰] "국내·해외 투자비중 70대30이 좋아"

ngo2002 2009. 11. 19. 10:19

[고수 인터뷰] "국내·해외 투자비중 70대30이 좋아"
양정원 삼성투신 주식운용본부장
정부 경기활성화 의지 커 수출ㆍ건설주 유망

"올 1분기와 같은 증시 폭락이 재연될 가능성은 줄어들었다고 봅니다. 연말까지 증시는 좀 더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명쾌한 어법으로 정평이 나 있는 양정원 상무지만 아주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 어느 때보다도 딱 떨어지는 전망을 하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일 것이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고객 자산(80조원)을 운용하는 삼성투신운용의 주식운용을 총괄하는 양 상무는 운용 재무 리스크 매니지먼트 등을 두루 섭렵한 운용업계 맏형이다.

2005년 7월 코스피지수가 본격적인 네 자릿수 시대로 접어들자 주식운용본부장을 맡았다. 이후 `삼성배당주장기주식펀드`를 비롯해 `삼성당신을위한코리아대표그룹펀드` 등을 출시했다.

대표 펀드인 `삼성당신을위한코리아대표그룹펀드`는 지난해 1월 출시 이후 꾸준한 수익을 올려 자산 규모 1조원 펀드로 성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는 일단 현재 시장 상황을 볼 때 투자여건이 아주 나쁘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기업이익이 안정적이고 실질금리는 낮다는 점이 주요 근거다.

단지 전 세계적으로 쟁점이 되고 있는 상품가격 급등이 마음에 걸린다고 했다. 버블이 껴 있는 것은 분명히 알겠는데 그 정도를 가늠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상품가격 급등이 물가상승으로 직결돼 경제에 악영향을 주지는 않을까.

◆ 증시 연말까지 상승세 이어갈 것 =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을 감안할 때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낮아 물가급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다고 봅니다. 상품가격 상승률이 완만하다면 주식시장을 파국으로 몰고 갈 것 같지는 않습니다. 경기회복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하반기에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영향이 감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경제 동향에 대해 말하다 보니 자연스레 해외펀드 쪽으로 얘기가 옮겨졌다.

"어떤 해외펀드가 유망한지 얘기하기 전에 일단 최고 원칙은 분산투자와 장기투자입니다. 어떤 재주 좋은 투자자도 분산된 장기투자를 이길 수 없습니다. 해외펀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국내와 해외 금융자산 배분은 70대30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 중국 더 기다리면 싸게 살 기회올것 =

그는 `반드시 아는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면서 해외 비중보다는 국내 비중이 높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때 중국 붐이 불면서 국내와 해외 비중이 50대 50 수준까지 갔던 사실을 상기시켰다. 당시 중국펀드가 어떤 기업에 투자하는지 알고 있던 투자자가 몇 명이나 될 것이냐는 것이다.

그렇다면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투자한 해외증시인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중국 경제가 무너질 것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곡물가격 급등과 먹을거리 가격 관리에 중국이 어려움을 겪는 것이 분명하고 물가에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중국증시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장기적으로 중국 경제가 발전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식투자를 한다면 지금 가격보다 더 싸게 투자할 기회가 곧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금 더 기다려도 좋다는 말이다.

그는 국내 증시에서 연말까지 유망 업종으로 반도체나 철강을 꼽았다. 현 정부가 경기를 살리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한 내수 활성화로는 한계가 있고 결국 경기에 영향력이 큰 수출산업을 유지하기 위해 환율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시각에서다. 경기에 파급효과가 큰 건설업종도 유망하다고 추천했다.

하반기에 상품가격이 안정되면 투자와 관련된 은행 건설 기계 등으로 관심을 넓히라고 권고했다.

양 상무는 운용사 임원이어서 개별종목을 추천할 수는 없다. 그는 개인투자자들에게 `삼성당신을위한코리아대표그룹펀드`와 `KODEX삼성그룹ETF`를 추천했다. 모두 삼성투신에서 내놓은 상품이다. 그는 "개인투자자들은 손쉽고 이해하기 편리하게 투자해야 한다"면서 "삼성투신 대표펀드와 개별종목처럼 편리하게 투자하고 수수료도 싼 ETF를 고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자재펀드와 섹터(지역)펀드는 유행처럼 투자하는 사람이 많다고 꼬집었다. 다른 사람들이 투자한다고 해서 무조건 따라가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투자 전에 반드시 벤치마크가 무엇인지, 편입물이 어떤 것인지 확인해야 하고 수익률 변동성이 매우 크다는 사실도 고려해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개인투자자들에게 투자 성공 비결을 꼭 한마디 해 달라고 하니 "진리는 항상 단순하고 명쾌하다. 분산투자와 장기투자가 승리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 개인은 분산ㆍ장기투자가 성공 비결 =

그가 말하는 분산투자와 장기투자는 거꾸로 풀어 말하면 `몰빵`과 `뒷북` 투자를 하지 말라는 것이다.

"원칙을 지키는 것만큼 승률이 높은 투자가 없다는 것은 이미 역사적으로 증명된 사실입니다. 단순히 생각해서 펀드투자를 하고 최대로 잡아 경기사이클 2배 이상 보유하고 있으면 호경기에 주식을 사더라도 적어도 채권수익률을 초과하는 기업이익 증가율만큼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김선걸 기자 / 사진 = 박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