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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수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
박윤수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49)은 아직 추가 조정 가능성이 남아 있긴 하지만 요즘 같은 가격에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갖춘 월가 투자은행을 사두면 장기적인 주가 상승과 배당수익, 달러 강세로 인한 환차익이란 일석삼조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이들 주식에 투자하려면 일부 증권사에서 직접 매매할 수 있으며, 한국증권의 `한국월드와이드 월스트리트투자은행 주식형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도 가능하다. 씨티은행과 같은 투자은행은 연기금이 주요 주주여서 분기마다 배당이 의무화돼 있다는 것. 지난 4분기 적자를 보면서도 32센트 배당을 결정했는데 현 주가 수준으로 연 5%대 수익은 먹고 들어간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아무리 저렴해도 부도 위험이 높은 곳은 피해야 한다. 박 위원은 옛 L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시절 2002년 하락장을 예고하고 2005년 상승장세를 전망해 명성을 떨친 대표적 스트래터지스트(투자전략가)다. 지금은 증권업계를 떠나 있으나 지난해 8월 LG경제연구원에서 금에 투자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해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다. ◆ 미국 자산시장 무게중심 현금으로= 박윤수 위원이 당시 금 투자를 화두로 던진 것은 미국에서 현금과 주식, 부동산 등 자산시장의 거대한 물줄기가 변하고 있다는 점을 직감했기 때문이다. 박 위원은 "경제학의 수요공급 법칙에 따라 예견됐던 결과"라며 "7년 전 미국의 `돈값`(금리) 하락으로 시작된 활황장이 마무리 국면에 도달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금리가 2007년까지 5배 가까이 뛰는 동안 주식과 부동산 수요가 줄어든 대신 현금 수요가 늘어나게 된 것. 곡물과 원유 등 천연자원은 신흥시장 인구 증가와 인프라 투자에 힘입어 수요가 꾸준하다. 그래서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실물투자 대표주자로 금을 지목했던 것이다. 그는 금이 온스당 15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단언했다. 박 위원은 중국과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시장 중심으로 성장 축이 다변화된 것은 인정하지만 미국 경제 비중을 고려할 때 한국 증시도 낙관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설 연휴에 맞춰 열흘간 미국에 있는 가족을 만나고 돌아온 그는 한 달 반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한국과 미국 투자자들 간에 증시를 바라보는 시각차가 벌어진 것에 놀랐다. 그는 "미국 투자자들은 경기가 하향곡선에 진입한 것을 수긍하기 시작한 반면 한국은 아직도 인정하기를 거부하는 초입 단계에 있다"고 지적했다. ◆ 미국 영향력 커 한국 증시에 직격탄= 그는 미국 경제가 세계 소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앞으로 한국 증시는 추가적인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박 위원은 "미국 부동산 가격이 현 수준에서 20%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제기된 상황"이라며 "레버리지 투자까지 고려하면 미국 금융기관 손실 규모는 최소 2조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고 이는 대출여력 급감과 소비 위축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 베이비붐 세대 은퇴와 함께 주식형 펀드를 환매해 현금화하려는 수요가 많아질 수 있다는 점도 악재로 꼽았다. 그동안 저렴한 노동력과 원자재를 기반으로 디플레이션을 수출해 왔던 중국이 앞으로 인플레이션 수출국으로 변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 요소라고 강조했다. 세계 경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6년 기준으로 22.5%에 달하고, 일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6개국을 합쳐서 25%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중국 내수 비중이 90년대 46%에서 현재 35%까지 떨어진 상황이고 인도와 중국 내수를 합해도 미국 내수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산유국이면서 이민을 통해 꾸준히 인구가 유입된다는 점, 세계 금융 시스템을 쥐고 있다는 점에서 주도권을 쉽게 내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한국은 대만, 싱가포르와 함께 미국 입김에서 자유롭지 않은 국가다. 박 위원은 "앞으로 국내 기업들이 이익을 대거 하향조정하면서 공포심리가 극한까지 발동되면 20% 이상 주가가 하락할 수도 있다"며 "현 상황에서 한국 주식이 저평가됐다고 주식 매수를 권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떨어지는 시계추에 가속도가 붙듯 국내에서 펀드 환매 열풍이 불 가능성도 높다고 밝혔다. ◆ 위험회피 수단으로 금 투자 늦지않아= 박 위원은 희망의 끈을 놓지는 않았다. 오히려 중장기적으로 본인 자산을 되돌아보고 재분배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여유자금이 있다면 미국 투자은행 주식이나 해당 종목에 투자하는 펀드에 50%를 배분하고, 20%를 금에, 약 15%를 곡물 등 농작물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나머지 15%는 주식 배당시 낼 세금용 현금으로 보유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증권업에서 떠나 오히려 편하게 말한다"며 "글로벌 기후변화 위기에 직면해 캐나다 비료회사나 농작물기계회사에 투자하는 펀드를 만들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한국 자본시장 성장을 위해 글로벌 투자은행이 인력 구조조정에 돌입할 때 인재를 영입하는 것도 기회를 활용하는 방편이 될 수 있다고 귀띔했다. 물론 글로벌 인력이 활동하기 좋은 인프라스트럭처도 함께 갖추는 것은 기본이다. 박 위원은 1986년 LG경제연구원을 시작으로 1988년 LG투신운용에서 펀드매니저로 증권계에 입문했다. 이후 홍콩 푸르덴셜자산운용 펀드매니저 겸 아태지역 리서치헤드 등 외국계 증권사에서 활동한 후 2002년 L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대우증권 전무를 역임했다. [이한나 기자 / 사진 =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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