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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릅나무의 효능

ngo2002 2011. 3. 12. 13:09

 

 느릅나무의 효능

 

 #쓸모가 많아 수난을 당하는 나무

느릅나무는 잎지는넓은잎큰키나무로 높이 30미터,지름 1미터 이상까지 자란다.

우리나라에 자라는 활엽수 중에서는 상당히 높게 크는 종류에 속한다.그러나 키 5-10미터 정도의 소교목, 또는 3-4미터의 난장이 느릅나무도 많이 있다. 같은 나무이면서도 우람하게 자라는 것이 있고 난장이로 남아 있는 것도 있는데, 왜 그런가에 대해서는 학자들도 분명히 설명할 수 없다. 다만, 유전적인 성질과 기후, 토질 등과 연관이 있다고 추측할 뿐이다. 순을 따고 뿌리를 잘라 버리면 물론 잘 자라지 못한다.느릅나무를 이렇게 하여 분재로 만들기도 하는데, 사람한테 보기에 좋을지는 모르지만 나무한테는 잔인하기 이를 데 없는 짓이 아닌가. 느릅나무는 땅이 깊고 물기가 많은 곳을 좋아하며 볕이 잘 드는 양지(陽地)에서 잘 자라지만 반그늘에서도 잘 자란다. 우리나라의 모든 곳, 그리고 북반구의 온대 산악지방에 널리 분포한다. 일본이나 중국, 유럽에서도 흔히 볼 수 있고, 미주(美洲)에서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 북부에까지 자란다. 추위와 그늘은 잘 견디어 내지만 가문 곳에서는 잘 자라지 않는다. 느릅나무는 껍질에 여러 가지 특징이 있다. 껍질은 회갈색으로 세로로 불규칙하게 갈라지며, 속껍질은 섬유질이어서 매우 질기다. 옛날에는 이 질긴 껍질을 꼬아서 밧줄이나 노끈을 만들어 썼으며 옷을 지어 입기도 했다. 껍질에 칼로 흠을 내고 벗기면 세로로 길게 벗겨지는데 입으로 씹어보면 끈적끈적한 진이 많이 나온다. 이 점액이 소의 침액과 비슷하다 하여 느릅나무를 소춤나무라고 부르기도 한다. 약으로는 대개 느릅나무 뿌리껍질을 쓰는데 이른 봄에 뿌리껍질을 벗겨내어 그늘에서 말려서 쓴다. 습기를 가까이 하면 곰팡이가 생기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잘 말린 것은 속껍질이 대개 황갈색을 띤다. 느릅나무 중에는 어린 가지 껍질에 코르크질의 날개가 달린 것이 있는데 이것을 혹느릅나무라고 한다. 이 혹느릅나무가 약효가 가장 좋다. 또 껍질에 세로로 줄무늬가 생기지 않고 비늘처럼 벗겨져 떨어지는 종류도 있는데 참느릅나무가 이에 속한다. 참느릅나무는 나무껍질이 황갈색이어서 황유(黃楡) 또는 낭유(?楡)라고 부른다. 느릅나무를 한자로는 느릅나무 유(輸), 또는 느릅나무 분(粉)으로 쓴다. 그 껍질은 유피(楡皮), 또는 유백피(楡白皮), 뿌리껍질을 유근피(輸根皮)라고 한다. 느릅나무의 잎은 얼핏 보기에 느티나무잎과 닮았으며 단정한 느낌을 준다. 긴 타원형 또는 달걀꼴이며 끝은 뾰족하고 아래는 좌우 대칭이 정확히 맞지 않으며, 가장자리에 겹톱니가 있고 잎 표면은 매끄럽지 않고 거친 편이다.길이는 3-10센티미터, 나비는 2-6센티미터 정도이고 뒷면에는 솜털이 있다.


#느릅나무잎은 천연수면제


이른 봄 꽃이 핀 뒤에 잎이 돋는다. 예전에는 어린 느릅나무잎을 따서 밀가루가
콩가루와 함께 버무려서 쪄서 떡을 만들어 흔히 먹었다. 풋풋한 냄새에 맛도 좋다. 우리 선조들은 봄철 어려운 보릿고개를 느릅나무잎떡으로 이겨 냈다. 느릅나무 중에 떡느릅나무라는 것이 있는데 잎을 따서 떡을 쪄서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다. 느릅나무뿐 아니라 이 나무와 형제지간이 되는 시무나무와 그 사촌쯤 되는 느티나무의 잎도 떡을 만들어 먹었다. 요즘은 맛으로보다는 멋으로 느릅나무잎으로 만든 떡을 먹어보았으면 좋겠다. 떡을 만들어 먹었을 뿐만 아니라 이 잎으로 국을 끓여서도 많이 먹었다. 느릅나무 잎으로 끓인 국을 먹으면 잠을 잘 자게 되므로 불면증이 있는 사람이 많이 먹었다. 느릅나무 잎은 불면증을 치료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데 좋은 약이다.


#맛도 좋고 약도 되는 느릅나무장


옛 기록을 보면 느릅나무 열매가 음력 8월에 익는다고 한 것도 있고

3월에 익는다고 한 것도 있는데 둘 다 맞는 말이다. 느릅나무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그 중에서 참느릅나무, 둥근참느릅나무,좀참느릅나무는 9-10월에 익고 나머지 당느릅나무, 혹느릅나무, 떡느릅나무 등은 4-5월에 익는다. 이들 느릅나무들은 열매 익는 시기와 껍질 모양이 참느릅나무류와 떡느릅나무류가 크게 다를 뿐, 잎의 생김새나 꽃과 열매의 모양, 약으로의 쓰임새는 거의 같다. 느릅나무 열매로 장을 담가먹거나 막걸리를 빚기도 했는데 요즘은 그런 사람이 없는 것 같다. 느릅나무 열매로 담근 장은 향기가 좋아 생선회를 먹을 때 양념으로 많이 먹었다. 열매를 까서 껍질을 버리고 가루로 만들어 참기름이나 들기름에 개어서 피부병이나 옴이 오른 곳에 붙이기도 했다.느릅나무열매를 넣고 만든 장을 느릅나무장이라고 한다. 느릅나무장은 싸아한 맛과 매콤한 향기가 있어서 우리 선조들은 생선회를 먹을 때, 또는 배가 아플 때나 속이 불편할 때 먹었다. 느릅나무장은 선조들의 지혜가 스며 있는 훌륭한 약음식이다. 그러나 요즈음에는 느릅나무장을 만드는 사람도 없고 만드는 방법도 제대로 전하지 않는다. 느릅나무장은 느릅나무씨와 밀가루로 만든다. 가을에 바람에 날려 떨어진 느릅나무씨를 모아 하룻밤 동안 물에 담가 불린다. 물에 불리면 끈적끈적한 진이 많이 나오는데 천으로 만든 주머니에 넣고 여러번 주물러서 점액질을 빼내야 한다. 그런 다음 신선한 여뀌를 짓찧어 만든 즙으로 반죽하여 햇볕에 말린다.이것을 일곱 번 반복하여 발효(醱酵)시킨 누룩과 굵은 소금을 한데 넣어 잘 버무려서 말린다. 느릅나무 한 되에 누룩 네 근, 소금 5근이 들어간다. 버무려 말린 느릅나무열매에 밀가루 다섯 되, 물 다섯 되를 넣고 항아리에 담가서 숙성시킨다. 1년쯤 지난 뒤부터 먹을 수 있다. 더 간단한 방법도 있다. 콩으로 만든 메주로 된장을 담글 때 물에 불려서 점액질을 뺀 느릅나무씨를 10-20퍼센트 가량 넣고 전통적인 된장 만드는 방법대로 만들어도 된다.점액질을 제거하지 않으면 된장이 미끈미끈하게 된다. 그러나 맛보다 약효를 중요하게 여긴다면 점액을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담그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느릅나무장은 맛이 약간 맵고 성질은 따뜻하며 독이 없다. 폐를 튼튼하게 하고 몸속에 있는 갖가지 벌레를 죽이며, 소장과 대장 속에 엉켜 있는 사기(邪氣)를 없애고, 밥맛을 좋게 하는 효능이 있다. 또 뱃속에 있는 온갖 나쁜 덩어리를 삭이는 작용이 있는데, 오래 묵은 것일수록효과가 더 좋다. 피부에 생기는 온갖 종기(腫氣)와 종창(腫脹), 부스럼, 헌 데 등에도 바르면 잘 낫는다. 찬 기운으로 인해 아랫배나 관절, 근육 같은 데가 아픈 것을 멎게 하고어린아이가 소변을 잘 보지 못할 때 먹으면 소변을 잘 보게 된다.느릅나무장을 오래 먹으면 위와 장의 기능이 좋아지고 뱃속에 있는 염증이 없어지며 대소변을 잘 보게 되고 면역력이 세어져서 갖가지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느릅나무 열매에는 염증을 없애고 암세포를 억제하는 효과가 뛰어나므로 가장 훌륭한 항암식품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최고의 종창약이며 훌륭한 구황식물


느릅나무는 옛날부터 종기를 치료하거나 소변을 잘 나오게 하는 약으로 썼다.
배가 고플 때에는 껍질을 벗겨 먹었고 잎도 쪄서 먹었으며 열매로는 장을 담가서 먹었다. 그러나 느릅나무를 훌륭한 약재로 여기지는 않고 잡목으로 취급하여 천대했다. 근래에 이 나무를 귀중한 약재로 주목하고 그 약성을 분명히 밝힌 사람은 뛰어난 민간의학자인 인산(仁山) 김일훈 선생이다. 선생은 천부적 예지와 많은 실험에서 얻은 통찰력으로, 느릅나무는 ‘최고의 종창약’이며 각종 비위질환에 뛰어난 효과가 있는 신약(神藥)이고, 사람을 살리기 위해 나온 활인영목(活人靈木)이라고 하였다. 인산 김일훈 선생이 밝힌 느릅나무의 약성, 그리고 생태와 쓰임을 알아본다. 느릅나무는 지상만물의 생기(生氣)와 길기(吉氣)를 주재하는 목성(木星) 즉, 세성(歲星)의 정기(精氣)로 화생(化生)한 나무이다. 산상(山上)에서 밤에 마음을 가라앉히고 유심히 살펴보면 푸른 기운이 유독 짙게 어려 있는 나무를 발견할 수 있는 데 그것은 간병(肝病)의 영약인 벌나무〔峰木〕와 바로 느릅나무이다. 인산 김일훈 선생은 일본 경찰을 피해 20여년을 묘향산 깊은 곳에 숨어살 때 그곳 사람들이 유달리 건강하고 병 없이 오래 사는 것에 관심을 갖고 살펴본 결과, 그들은 느릅나무 껍질과 그 뿌리껍질을 늘 먹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고 한다. 느릅나무 껍질을 율무 가루와 섞어 떡도 만들어 먹고 옥수수 가루와도 섞어 국수도 눌러 먹는데, 그들은 상처가 나도 일체 덧나거나 곯는 일이 없었으며 난치병은 물론 잔병조차 앓는 일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이는 느릅나무 뿌리껍질을 늘 먹는 데서 오는 효과라 보고 실험한 결과 유근피가 각종 종창과 비위

질환에 매우 좋은 약임을 확인하게 된 것이다. 유근피는 비위(脾胃)의 여러 질환 중에서도 특히 위궤양(胃潰瘍), 십이지장궤양(十二指腸潰瘍), 소장과 대장 직장의 궤양, 식도궤양 등 여러 궤양 증에 탁월한 효과를 내며 부종(浮腫), 수종(水腫) 등 악성종창과 등창, 후발종, 견창, 둔종, 음낭암 등 각가지 암종의 영약이다. 유근피에는 강력한 진통제가 함유되어 있으며 살충 효과도 높으면서도 약의 일반적 속성인 중독성이 없어 오래 먹어도 탈이 없다. 등창, 후발종(後發腫), 견창(肩瘡), 둔종(臀腫), 음낭암(陰囊癌) 등 암종과 복창(腹脹), 순종(脣腫), 비종(脾腫), 부종(浮腫), 지종(指腫) 등 제반 악종에는 유근피를 날것으로 찧어서 붙이고 말린 유근피 가루를 자주 먹는다. 이 때에 위장의 기운를 돕기 위해 까스명수에 유근피 1숟갈씩 먹되 부종의 경우 하루 10숟갈 이상씩 먹는다. 여기에 집오리탕에 차전자(車前子) 금은화(金銀花)를 넣어 달여 함께 복용한다. 위 십이지장궤양, 소장과 직장의 궤양, 식도궤양, 위하수 소화불량 등 소화기계통의 병에는 말린 유근피 가루 3되, 율무 가루 2되의 비율로 섞어서 반죽하여 시루떡이나 국수를 만들어 먹는다. 옥수수 가루와 섞어 국수를 눌러 먹으면 맛도 좋고 약으로도 좋다. 유근피의 약성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거악생신(去惡生新)이다즉 병든 부분을 소멸시키고 새로운 조직을 배양해 내는 힘이 매우 강한 것이다. 유근피는 직장암(直腸癌) 항문암(肛門癌) 음저창(陰低瘡) 음저창으로 인한 자궁암에도 치료약으로 쓴다. 유근피를 날것으로 찧어서 붙이고 천 년쯤 된 묵은 기왓장을 구하여 불에 달구어 유근피 위에 대고 찜질을 한다. 이 밖에 유근피와 토종밤을 섞어 떡이나 국수를 만들어 먹으면 온갖 병을 고칠 수도 있고 예방할 수도 있다. 영양 또한 풍부하다. 유근피는 자궁암, 유방암 등 피부에 생긴 암을 치료하는 데에도 쓸 수 있다.


#콧병에 효과 좋은 코나무


느릅나무의 약성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느릅나무 뿌리껍질의 성미는 달고 평하며, 미끄럽고 독이 없다.
대소변이 통하지 않는 데 쓰며 소변을 잘 나오게 한다. 또 부은 것을 내리게 하고 습기로 인한 열과 염증을 제거해 준다. 이 밖에 종창(腫脹), 악창(惡瘡), 옹저(癰疽), 나력(癩?) 등을 치료한다.다섯 가지 임질을 다스리고 결석(結石)을 다스린다. 또한 이 나무의 햇순으로 국을 끓여 먹으면 불면증을 다스린다. 또한 열을 내리고 독을 풀며 기생충을 죽인다. 느릅나무잎에는 탄수화물 9퍼센트, 단백질 6퍼센트, 섬유질 1.5퍼센트, 회분 3.4퍼센트 지방 0.6퍼센트, 수분 79퍼센트가 들어 있다. 맛은 달고 성질은 평하며 독이 없다. 소변을 잘 나가게 하고 석림(石淋-신장결석)을 다스린다. 딸기코에 느릅나무잎을 물로 달여서 씻으면 효과를 좋은 볼 수 있다. 불면증에는 말려서 곱게 가루를 내어 산조인과 같은 양으로 섞어서 꿀로 오동나무씨만 하게 알약을 만들어 3-5그램씩 먹으면 효험이 있다. 잎을 그늘에서 말려서 가루를 낸 다음 소금물로 반죽하여 여러 가지 음식에양념으로 넣어 먹으면 부종, 소변을 잘 못 보는데, 위염, 위궤양 등에 좋은효과가 있다. 요즈음 느릅나무뿌리껍질이나 느릅나무껍질이 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하여 느릅나무들이 수난을 많이 당하고 있다. 유근피가 암 치료에 어느 정도 효험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은 암 특효약은 아니다. 간혹 느릅나무를 열심히 달여서 먹고 위암이나 식도암 같은 것을 고쳤다는 사람도 있지만, 유근피는 암 치료제라고 할 수는 없고 종기와 종창을 삭이는 데에 특효가 있는 약재다. 느릅나무는 날것으로 써야 약효가 제대로 나타난다. 열을 가하면 약효가 형편없이 줄어든다. 대부분 느릅나무를 물로 달여서 먹는데 이렇게 먹으면 본래 약성의 10분지 1쯤밖에 나타나지 않는다. 느릅나무뿌리껍질을 찬물에 하룻밤 동안 담가 두면 끈적끈적한 진이 많이 나오는데 이 진을 날로 먹는 것이 가장 좋다. 물에 담가서 나오는 느릅나무진을 숟가락으로 긁어모아 밥숟갈로 두 숟갈(10밀리리터)씩 하루 세 번 밥 먹기 전에 먹는다.뱃속에 있는 모든 염증을 없애고 내장을 윤택하게 하며 변통을 순조롭게 하며 부은 것을 내리는 데 매우 좋은 효능이 있다. 느릅나무진은 살결을 곱게 하는 데에도 으뜸이라고 할 만하다. 느릅나무뿌리껍질을 찬물에 하룻밤 동안 담가 두어서 나오는 진을 긁어모아유리병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 두고 아침저녁으로 살결에 두껍게 바른다. 느릅나무진은 살결에 바르는 즉시 피부에 스며들어 버리고 살결이 매끈매끈하게 윤이 난다. 느릅나무진은 여드름이나 아토피성 피부염, 습진, 무좀 같은피부질환에도 효과가 좋다. 느릅나무는 부스럼이나 종기에 가장 효과가 좋다. 종기가 생겼거나 상처가 나서 곪은 데, 부스럼이 생긴 데에 느릅나무진을 바르거나 느릅나무껍질을 짓찧어 붙이고 면으로 된 천으로 몇 겹을 싸고 붕대를 감아 두면 잘 낫는다.비염(鼻炎)이나 축농증(蓄膿症)에는 느릅나무진을 날것으로 두 숟갈씩 수시로먹는 한편 코 속에 자주 바른다. 심한 비염이나 축농증을 느릅나무진을 잘 활용하면 별로 고생을 하지 않고 고칠 수 있다. 느릅나무가 콧물 같은 진이 나오고 또 콧병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하여 코나무라고 부르기도 한다. 서양에서도 느릅나무 껍질로 죽어가는 사람을 살린 예가 있다. 1847년, 미국의 서부 개척민이 록키산맥을 지나가던 중 열한 살 된 아이가 마차에 치어 크게 다쳤다. 허벅지와 엉덩이의 살이 거의 다 떨어져 나가고 뼈가 드러난 데다 여름철이어서 상처가 화농(化膿)하여 살이 썩어 죽게 되었다. 아이의 어머니가 여러 날 동안 밤을 새우며 간호하다가 쓰러져 잠이 들었는데,비몽사몽(非夢似夢)간에 한 천사가 나타나서 옆에 있는 한 나무를 가리키며 그 껍질을 벗겨 짓찧어서 상처에 붙이면 나을 것이라고 하였다. 아이의 어머니는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꿈에서 본 그 나무의 껍질을 벗겨 돌로 짓찧어서 상처에 대고 싸매어 주었더니 아이는 곧 아픔이 줄어들고 진물이 줄어들며 곪은 것이 낫기 시작하여 며칠 지나지 앉아 새살이 돋아나오기 시작하였다. 3개월을 치료하였더니 떨어져 나갔던 엉덩이에 새살이다시 생겨서 완전하게 회복되었다.죽어가는 아이를 살린 나무가 바로 느릅나무다. 아들을 살리려는 어머니의 간절한 정성에 하늘이 감동하여 느릅나무를 치료약으로 쓰도록 영감을 준 것이
아니겠는가. 느릅나무는 종기와 종창에 하늘이 내린 신약(神藥)이다.


#질병 치료에 활용하는 방법

1:늑막염


느릅나무 껍질을 짓찧어(마른 것이면 물에 축여서 짓찧거나 삶아서) 아픈 곳에 찜질을 하고, 동시에 껍질 30-40그램에 물 한 되를 붓고 두 시간 가량 달여서 한 번에 마신다. 하루에 세 번씩 먹는다.

2:소변불통


느릅나무 속껍질을 3-4월에 채취하여 그늘에 말려 두었다가 쓴다. 그리고 옥수수수염을 가을에 채취하여 말려두고 쓴다. 느릅나무 껍질과 옥수수수염을 각각 30그램씩 섞어 물을 한 되 붓고 한 시간쯤 달여서 찌꺼기는 짜서 버리고 그 물을 마신다. 어른은 하루에 50-200밀리리터씩 5-10번, 어린이는 30-50밀리리터씩 하루에 3-5번 마신다.
부종이 있을 때에는 느릅나무뿌리 속껍질 40그램을 잘게 썰어서 물 1리터를 붓고 한 시간 가량 달여서 찌꺼기는 짜서 버리고, 그 물과 함께 밀가루로 만든 떡 한 개를 빈속에 먹는데 적당히 나누어서 하루에 다 먹는다.

3:간디스토마

 


말린 느릅나무 껍질을 달여서 그 물을 자주 마신다. 하루에 5-10회씩 마신다. 경상북도 영천 지방에서 느릅나무껍질을 달여 먹으면 간디스토마가 없어진다는 말을 들었다. 실제로 그 사람들은 민물고기를 날로 많이 먹고 있어도 디스토마에 걸리지않았다.

4:관절염


느릅나무 껍질을 3월에 채취하여 그늘에 말려서 두고 쓴다.말린 느릅나무 껍질을 한 번에 12그램을 물에 담가 두었다가 끈적끈적하게 우러난 진을 다시 진하게 달이면 꿀처럼 된다.

 이것을 한 번에 40-60밀리리터씩 하루 세 번 밥 먹기 전이나 밥 먹고 나서 먹는다.

5:신경통


황철나무 껍질과 느릅나무 껍질을 같은 양으로 하여 여기에 물을 많이 넣고 달여서 푹 우러난 후에 찌꺼기는 짜 버리고 그 물만 다시 오랫동안 끓여 엿이나 꿀처럼 만든다.

이것을 아픈 곳마다 바른다. 이와 함께 황철나무 껍질과 느릅나무 껍질을 각각 40그램씩에 한 되를 붓고 물이 절반이 되도록 달여서 찌꺼기는 짜 버리고 그 물을 하루 세 번에 나누어 마신다.


6:종처, 종기, 부스럼


마르지 않은 송진과 느릅나무 뿌리껍질을 같은 양씩 넣고 풀이 나도록 짓찧어 부스럼에 붙이면 나쁜 것을 빨아내고 새살이 빨리 나온다.

 느릅나무 뿌리껍질을 외용약으로 쓰면 살결을 매끄럽게 하고 염증을 삭히는 효능이 있기 때문에 부스럼 치료에 대단히 효과가 좋다.

7:단독


느릅나무 껍질을 2월 무렵에 벗겨서 거친 겉껍질을 긁어 버리고 속의

흰 껍질만 그늘에서 말려서 보드랍게 가루를 낸다.이 가루를 달걀 흰자위에 잘 개어서 단독이 생긴 곳에 바르면 어떤 단독이든지 잘 낫는다.

8:임파선결핵 (연주창)


백선 뿌리껍질과 느릅나무 속껍질을 4-5월에 벗겨서 그늘에 말려두고 쓴다. 백선 껍질과 느릅나무 속껍질을 보드랍게 가루 내어 3 : 1의 비례로 섞어서 물에 반죽하여 가제나 엷은 천에 발라서 연주창이 터져 구멍이 생긴 곳에 넣는다.

하루에 한 번씩 갈아 넣는다.

9:피부 가려움증


농가진으로 열이 조금 있으면서 가려울 때 쓴다.

느릅나무 속껍질 1킬로그램과 황경피나무 속껍질 200그램에 물 5리터를 넣고 1리터가 되게 달여서 그 물을 농가진이 생긴 곳에 하루 두세 번씩 바른다.



10:옴이 올랐을 때


4-5윌에 느릅나무 씨를 받아서 그늘에 말려두고 쓴다.

느릅나무 씨를 까서 껍질은 버리고 속살을 말려서 가루 낸 것 20그램에 참기름이나 들기름을 적당량 넣고 고약처럼 개어 옴이 오른 부위에 바른다.

11:옹종-큰종기 치료법


여러 개의 종기가 서로 합쳐져서 피부 밑의 조직 및 근막(筋膜)에 이르기까지 퍼진 급성 화농성 염증을 옹종이라고 한다.

 목덜미나 엉덩이 등에 잘 생기며 당뇨병이 있는 노인들한테 나타나기 쉽다. 아픈 부위가 벌겋게 되면서 몹시 아프고 단단하며 작은 농양(膿瘍)과 근(根)이 여러 개 생긴다. 전신증상으로 오한(惡寒)이 생기고 열이 나며 머리가 아프고 밥맛이 없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종기가 곪아서 터지면 가운데가 움푹 패이고 피와 고름이 많이 나온다. 옛날부터 민간에서 상시회(桑柴灰), 곧 뽕나무를 태운 재와 느릅나무뿌리껍질로 큰 종기를 많이 치료하였다. 상시회즙은 곪은 상처를 씻어 내는데 주로 쓰고 느릅나무뿌리껍질은 고름을 빨아내는 데 썼다. 늦가을부터 이른 봄 사이에 베어서 말린 뽕나무 가지를 태워 고운 체로 쳐서 쓴다. 상시회에는 규소, 마그네슘, 나트륨, 칼륨, 칼슘, 망간, 연, 동, 티탄, 철 등이 들어 있으며 알칼리도 11-12의 강알칼리성이다. 깨끗하게 씻어서 말린 느릅나무뿌리껍질을 짓찧어서 가루 내어 고운 체로 쳐서 쓴다. 느릅나무뿌리껍질에는 탄닌과 플라보노이드 말고 많은 양의 전분과 점액질이 들어 있다. 철, 아연, 코발트 같은 미량 원소도 많이 들어 있다. 뽕나무재 20그램, 유근피가루 20그램에 바셀린 60그램을 골고루 섞어 그릇에 담아 두고 쓴다. 종기가 난 부분을 깨끗하게 닦은 다음 멸균(滅菌)한 천에 뽕나무재와 느릅나무로 만든 고약을 고르게 바르고 천을 몇 겹 덮은 다음 반창고로 붙여서 고정한다. 고름이 나오는 양에 따라서 날마다 한 번씩 갈아붙이거나 이틀에 한 번씩 갈아붙인다. 누공에는 약을 심지에 묻혀서 안에 넣는다.새살이 돋아나 환부와 피부가 평평하게 되고 피부가 원래대로 되면 고약을 더 이상 붙이지 않는다.이 고약을 붙이면 고름이 묽어지며 고름의 양도 많아지므로 날마다 고약을 갈아붙이도록 한다.3-4일이 지나면 고름이 더 이상 나오지 않고 딱지가 생기고 굳어서 떨어진다. 뽕나무재 느릅나무 고약은 창상(創傷) 옹저(癰疽) 등 여러 형태의 피부에 생기는 종기에 효험이 크다.

12:동맥경화, 고혈압


지치 가루와 느릅나무뿌리껍질가루 각각 20그램을 더운 물로 먹는다.

하루 세 번 밥 먹기 전에 밥숟갈로 한 숟갈씩 먹으면 된다.3개월쯤 복용하면 혈압이 정상으로 떨어지고 동맥경화나 심장병 등이 호전된다.

 


13:위암, 식도암, 직장암, 비인암, 자궁암 등 갖가지 암


청미래덩굴 뿌리 30그램, 까마중 50그램, 겨우살이 30그램, 꾸지뽕나무

30그램, 부처손 30그램, 느릅나무뿌리껍질 30그램에 물 3.6리터를 붓고 약한 불로 물이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달여서 수시로 물대신 마신다.

14:전립선염


당귀 작약 백복령 목통 지모 황백 대황 목향 고삼 각 4-6그램, 느릅나무뿌리껍질 8그램을 한 첩으로 하여 하루 2첩씩 재탕까지 하여 하루 3번 밥 먹기 한 시간 전에 먹는다.

급성 전립선염은 3-5일 지나면 차도가 있기 시작하여 20-30일이면 거의 모든 증상이 없어진다. 만성 전립선염은 3-7일이면 차츰 좋아지는 것을 느끼기 시작하여 20-30일이면 소변을 잘 볼 수 있게 되고 30-60일이면 성기능장애도 없어진다.


15:습진


느릅나무뿌리껍질을 0.5-1센티미터 길이로 썰어서 그늘에서 말려서 가루 낸 다음 40도의 따뜻한 물에 넣어 꿀처럼 되게 반죽한다.

이것을 하루에 한 번씩 습진이 생긴 부위에 얇게 바른다. 7-30일 동안 바른다. 거의 100퍼센트 효과가 있다.

16:잇몸 염증


느릅나무뿌리껍질 진액 50퍼센트, 송진 30퍼센트, 아연화연고 20퍼센트의

 비례로 잘 섞어서 잇몸에 붕대를 한다.잇몸이 심하게 붓고 궤양이 생겼을 때에는 아연화 연고를 10퍼센트로 하고 황련과 황백을 각각 5퍼센트씩 섞어서 쓴다. 매일 한 번씩 10일 동안 바른다. 치뉵(齒肉)은 3-4일이면 없어지고, 10일이면 잇몸이 부은 것이 내린다. 몹시 심한 사람은 다른 방법을 써야 한다.

17:혈관성 괴저


민들레 20그램, 인동꽃 6그램, 호장근(虎杖根) 9그램을 물로 달여서 하루 2번에 나누어 먹는다. 이와 함께 송진 150그램, 황기 유근피 각 40그램, 삼칠근 220그램, 용뇌

10그램, 황랍 30그램, 간유 100그램, 바셀린 400그램을 모두 섞어 30분 동안 끓여서 연고를 만들어 하루 1번씩 천에 발라서 상처에 붙인다.40-50일 동안 치료한다. 통증과 저리고 시린 증상이 80-90퍼센트 없어진다. 60-90퍼센트 치유가 가능하다

         

 

 

기근에 식량대용으로 사용
기사입력: 2011년03월11일13시40분

사진과 글 · 전동명 | 약초연구가, 한국토종야생산야초연구소장(http://www.jdm0777.com)

쌍떡잎식물 쐐기풀목 느릅나무과의 낙엽활엽 교목으로 춘유(春楡) 또는 가유(家楡)라고도 하는데, 높이는 20m, 지름은 60m이며, 나무 껍질은 회갈색이고, 작은 가지에 적갈색의 짧은 털이 있다. 봄에 어린 잎은 식용하며 한방에서 껍질을 유피라는 약재로 쓰는데, 치습·이뇨제·소종독에 사용한다. 목재는 건축재·기구재·선박재·세공제·땔감 등으로 쓰인다. 봄에 어린 잎은 식용한다. 한국·일본·사할린·쿠릴열도·중국북부·동시베리아에 분포한다.

항암작용을 하고 구황작물인 느릅나무
느릅나무속은 전 세계에 약 20종이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약 6종이 분포되어 있다. 종류를 보면 당느릅나무, 느릅나무, 난티나무, 왕느릅나무, 큰잎느릅나무, 참느릅나무, 비술나무가 있다.
높이가 20~30미터까지 자라며 산골짜기 축축한 습기가 있는 곳에서 잘 자란다. 나무껍질은 회색~진한 회색이고 세로로 불규칙하게 갈라진다. 가지에 코르크의 돌기가 발달한 것을 ‘혹느릅나무’라고 부른다. 개화기는 3~4월이고 결실기는 5~6월이다.느릅나무는 매우 다양하게 활용하는데 줄기껍질 및 뿌리껍질을 유백피, 잎을 유엽, 꽃을 유화, 열매 또는 종자를 유협인, 열매를 발효시켜 가공한 것을 무이, 느릅나무 열매를 밀가루로 만든 장을 유인장, 열매를 면국(면과 누룩) 등과 함께 가공하여 만든 것을 무이장이라고 하여 모두 약용한다느릅나무 뿌리를 유근피, 느릅나무의 열매를 무이라고 하는데 북한에서 펴낸 <동의학사전>에서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유근피(楡根皮) ; 느릅나무뿌리껍질.

느릅나무의 뿌리껍질을 말린 것이다. 이른 봄과 가을에 뿌리를 캐어 물에 씻은 다음 겉껍질을 버리고 속껍질을 벗겨 햇볕에 말린다.맛은 달고 성질은 평하다. 소변이 잘 나오게 하고 부종을 내리며 대변을 통하게 하고 위장의 열을 없앤다. 부종, 소변불리, 변비, 해소, 옹종, 단독, 유선염 등에 쓴다. 하루 12~30그램을 물로 달이거나 가루 내어 먹는다.

무이(蕪荑); 느릅나무열매
느릅나무의 익은 열매를 말린 것이다. 이른 여름 열매가 노랗게 익어 저절로 떨어지기 전에 털어 모아서 며칠 동안 쌓아두어 발효시킨 다음 햇볕에 말린다. 맛은 맵고 쓰며 성질은 평하다. 살충하고 풍습을 없앤다. 하루 5~9그램을 물로 달이거나 환을 짓거나 가루 내어 먹는다. 비위가 허약한 환자에게는 주의하여 써야 한다.느릅나무에 대해서 안덕균 씨가 쓴 <한국본초도감>에서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유백피; 느룹나무과의 비술나무, 느릅나무의 나무껍질과 뿌리껍질
소변을 잘 못 보고 때로는 통증을 느끼며 소변에 피가 섞이고 몸이 붓는 증상을 치료한다. 종기, 악창, 옴, 버짐, 단독(丹毒) 등에 내복하거나 외용한다. 민간에서는 암치료제로 널리 쓰인다. 느릅나무의 줄기 껍질 또는 뿌리껍질인 유백피는 봄 또는 8~9월에 오래된 가지를 잘라내고 내피를 벗겨 햇볕에 말린다. 소변이 잘 나오게 하고 부기를 가라앉히는 효능이 있다. 자궁수축, 등에 생긴 종기, 각종 암(자궁암, 유방암, 위암, 간암 등), 단독(丹毒), 옴을 치료한다. 하루 6~11그램을 물로 달여서 복용한다. 혹은 갈아서 복용한다. 외용약을 쓸 때는 달인 물로 씻거나 짓찧어 바르거나 가루 내어 개어서 바른다. 느릅나무 잎을 유엽이라 하는데 <본초강목>에서는 “느릅나무잎을 햇볕에 말려 가루를 낸다. 이 가루를 묽은 소금물에 섞어 불에 쬐거나 햇볕에 말려 반찬과 섞어 먹으면 매운맛이 수기(水氣)를 내려 보낸다.”라고 적고 있다.
주의사항으로는 낙태될 수 있으므로 임산부는 복용을 금한다.

느릅나무의 열매인 유협인은 맛은 약간 맵고 기생충을 구제하는 효능이 있다. 부인의 백대하, 축농증, 중이염, 위장에 종양 같은 응어리가 생긴 통증, 복부에 생긴 암, 위암 등을 치료한다. 하루 6~11그램을 물로 달여서 복용한다. 또는 환을 만들어 먹는다.

오래전부터 민간에서는 위암에 느릅나무를 사용했었는데, 최근에 느릅나무가 각종 암 특히 위암, 자궁암, 유방암, 복수를 동반한 간암에 효험이 있다고 밝혀져 항암약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귀중한 구황식물이자 가정상비약으로 활용
느릅나무는 우리 민족이 흉년이 들 때 배고픔을 이겨낼 수 있는 귀중한 구황식물이었다. 나무줄기 껍질이나 뿌리껍질을 벗겨 물에 담가 놓으면 코처럼 끈끈하면서 흐물거리는 액이 생기는데 그것을 먹을 수 있으며, 솔잎의 변비를 막는데 유백피를 우려낸 물을 섞어 변비를 해소하는데 썼다고 알려준다. 분말을 만들어 쌀과 섞어 죽, 떡, 전병, 술, 간장 등을 만들어 먹는다. 어린 싹은 나물로 국에 넣어 먹으며 밥에 섞어 먹든지 가루를 묻혀 튀김도 만들어 먹으며, 유엽병(楡葉餠)이라고 하여 어린 싹을 찹쌀가루나 밀가루와 섞어 느릅떡을 만들어 먹었다고 한다.  씨는 날개와 외피를 제거하고 볶아서 깨소금처럼 양념으로 쓰기도 하였고, 7할 정도 여물었을 때 따서 조림도 만들고 가루를 묻혀 떡을 만들어 먹었으며 때로는 느릅나무 가루를 접착제로서 기왓장이나 돌을 붙이는데 사용하였다고 한다. 어린 가지의 속껍질은 질긴 섬유질로 되어 있어서 대마의 대용으로 쓰거나 새끼를 꼬아 짚신을 만들기도 하였다고 한다. 북한의 평북, 함경도의 산간벽지에서는 온돌에 까는 깔방석을 만들었는데 이것을 느릅깔개라고 불렀다고 한다.느릅나무는 물속에서 잘 썩지 않는 내휴력이 있어 선박재나 교량재로 귀히 쓰였으며 영국의 브릿지나 런던브릿지의 교량재가 느릅나무였다고 전해진다. 또한 관을 만드는 나무로도 쓰여 장례의 나무로도 불린다. 느릅나무는 우리나라 전역에 산골짜기, 도랑가 습지에 골고루 분포되어 있다. 나무껍질이나 뿌리껍질을 평소에 채취하여 잘 말려놓았다가 가정상비약으로 사용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월간암 2010년 3월호


 

 

 

 

‘느릅나무 껍질'..."원치 않는 임신, 유산에도 사용?"
[송봉근 교수의 한방클리닉] 항균 거담 이뇨 진통작용 및 피부진정
 
송봉근 교수
▲ 원광대학교 광주한방병원장
시집가는 날 등창 난다던가. 하필이면 공교롭게도 일이 꼬여서 낭패가 될 때 흔히 쓰는 말이다. 하지만 생각해보자. 하필이면 시집가는 날 등에 커다란 종기가 나서 헐고 짓무른다면 이 보다 더 큰일이 있겠는가. 요즘이야 별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사실 옛날에는 등창이 나면 때로는 생명을 앗아가거나 위협하기도 하는 큰 질환이었다. 이런 등창에 민간요법으로는 느릅나무의 껍질이나 느릅나무 뿌리껍질을 짓이겨 아픈 부위에 바르면 낫는다고 한다. 사실 이런 경험담은 많다. 옛날 어떤 사람이 산에 올라갔다가 절벽에서 떨어져 크게 다쳤다고 한다. 살이 심하게 찢기어 뼈가 드러날 정도였다. 겨우 목숨은 부지하여 집에 돌아왔지만 점차 상처부위가 곪기 시작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살이 썩어 피고름이 나면서 열도 심하게 났다. 병에 좋다는 갖가지 방법을 다했지만 상처가 낫기는커녕 점점 심해져서 이젠 목숨마저도 위태로운 상황에 이르렀다. 그러던 어느 날 꿈에 어느 노인이 나타나 마당에 있는 나무를 가리키며 뿌리를 찧어서 상처 부위에 붙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노인의 말대로 느릅나무 뿌리를 캐어 짓이겨 상처에 발랐더니 고름이 빠지고 새살이 돋으면서 얼마 후에는 깨끗이 낫게 되었다.
▲ 동서양에서 느릅나무 뿌리는 곪은 상처를 낫게 하고 새살을 돋게 하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비슷한 이야기는 미국에도 있다. 서부 개척 시절 로키 산맥을 지나던 한 어린이가 산에서 넘어지면서 허벅지를 크게 다쳤다. 때는 마침 여름이어서 상처 부위가 덧나면서 고름이 나고 살이 썩어가면서 열이 크게 오르고 이내 곧 생명이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렀다. 밤을 새워 아이를 간호하던 엄마는 모든 치료방법이 소용이 없자 혹시 하는 마음으로 옆에 있는 나무의 껍질을 벗겨 아이의 상처 부위에 싸매어 주었다. 그러자 곪은 상처가 낫기 시작하면서 새살이 돋기 시작하였다. 바로 그 나무도 느릅나무였다.

▲ 유근피는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증상에 사용하기도 하고 몸이 갑자기 심하게 붓는 증상에도 활용한다.
그래서 이런 경험담 덕분으로 동서양에서 느릅나무 뿌리는 곪은 상처를 낫게 하고 새살을 돋게 하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사실 한의학에서는 느릅나무(Ulmus davidiana)의 껍질이나 뿌리의 껍질을 유백피(楡白皮) 또는 유근피(楡根皮)라 하여 약용으로 사용하여 왔다. 유근피는 성질이 미끄럽고 독이 없기 때문에 대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증상이나 몸이 붓는 증상과 소변을 볼 때 찔끔거리면서 아픈 증상에 사용한다고 동의보감에서는 설명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위장에 나쁜 열이 있어서 병이 나거나 잠을 자지 못하는 증상 또는 코고는 소리가 심할 때도 사용한다 하였다. 다른 본초서적에 따르면 유근피는 열을 내리고 종기를 없애는 효능이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 처방으로도 유근피는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증상에 사용하기도 하고 몸이 갑자기 심하게 붓는 증상에도 활용한다. 또 다친 상처로 피가 나거나 화상을 입었을 때 사용한다. 물론 여성들의 유방에 종기가 났거나 등창이 났을 때도 유근피를 잘 씻은 다음 잘게 잘라서 짓찧어 환부에 붙이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유근피는 전분과 점액질 및 섬유소와 함께 각종 플라보노이드나 사포닌 및 펙틴 등의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여기에 유근피는 각종 병균에 대한 항균 작용이 매우 강하다. 실험적으로 연쇄상구균이나 포도상구균은 물론이고 녹농균이나 살모넬라균, 대장균 및 결핵균에 대하여 살균 작용이 증명되었다. 그래서 최근 유근피는 비염이나 축농증에 활용되고 있다. 또 아토피 피부염의 치료에도 사용된다. 유근피를 오래 달이게 되면 젤리처럼 끈끈한 점액질 성분이 우러나온다.

▲ 최근 유근피는 비염이나 축농증에 활용되고 있다. 또 아토피 피부염의 치료에도 사용된다.

이는 대부분 펙틴이나 점액질 성분인데 상처를 보호하는 작용이 강하다. 그래서 유근피를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 등에 사용하면 통증을 멎게 하고 궤양을 낫게 한다. 또 최근에는 항암 및 항산화효과가 있는 것으로도 밝혀져 위암이나 직장암의 치료에도 사용된다. 피부를 매끄럽게 할 목적으로 유근피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벌써 일부에서는 화장품의 원료로도 이용되어 제품이 시장에 나와 있을 정도이다.  서양에서도 우리와 종이 다른 느릅나무를 오랫동안 약용으로 사용하여 왔다. 이 서양느릅나무(Ulmus rubra) 껍질에도 거담작용과 이뇨작용과 진통작용 및 피부진정작용이 있다. 그래서 기관지질환이나 장질환 및 위장질환은 물론이고 방광이나 신장질환에서처럼 점막에서 발생하는 각종 염증을 치유하는 효능이 강하다. 설사나 장염뿐만 아니라 기침이나 늑막염 그리고 오줌소태나 편도선염 등에도 사용된다. 대상포진과 같은 피부질환에도 느릅나무의 껍질을 미국에서는 민간요법으로 오랫동안 사용해 왔다. 염증이 심한 부위나 종기가 곪거나 상처가 났거나 화상을 입었을 때나 타박상에도 효과가 좋다. 그래서 미국에서 독립전쟁 당시 총상을 입은 군인에게는 느릅나무를 짓이겨 환부에 덮는 것이 치료이기도 했다. 이렇게 보면 비록 종이 다를지는 몰라도 느릅나무의 약효는 동서양이 비슷한 모양이다. 그리고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느릅나무 껍질을 이용한 대체 의약품이 많이 시중에 나와 있다고 한다. 한 가지 흥미로운 것 중의 하나는 미국에서 유산이 합법화되기 이전에는 느릅나무의 껍질 조각을 자궁 경부에 삽입하는 방법으로 유산을 유도하기도 했다고 한다. 물론 출혈이나 감염으로 때로는 산모의 생명을 위협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아무튼 요즘 그럴 리는 없겠지만 혹시 결혼을 앞둔 색시가 등에 종기가 날 경우라면 미리 낭패 보기 전에 유근피라도 구해보는 게 낫겠다. 
◇ 송봉근 교수 프로필  

現 원광대학교 광주한방병원장
現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한의학 박사)
現 원광대학교 광주한방병원 6내과 과장
원광대학교 한의과·동 대학원 卒
中國 중의연구원 광안문 병원 객원연구원
美國 테네시주립의과대학 교환교수   


 

따뜻한 한방차로 감기·비염 예방
2011년 03월 07일 (월) 류설아 기자 rsa119@ekgib.com
일교차가 심해 감기에 걸리기 쉬운 시기다. 이 때 따뜻한 한방차 한 잔은 건조해진 코점막에 수분을 보충해 숨 쉬기 편하게 해준다. 또 차를 마시는 동안 뜨거운 차의 따뜻한 김을 코로 들이마시면 코점막을 촉촉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어 감기와 비염 예방에 좋다. 특히 따뜻한 집을 벗어나 학교에 다니기 시작한 어린 아이들은 감기와 비염에 걸리기 쉬우므로 평소 인스턴트 대신 자연 식단 위주로 섭취하고, 차가운 음료수 대신 따뜻한 한방차를 자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추천할 만한 한방차로는 ‘늙은 호박차’가 있다. 알레르기 반응을 진정시키고 비염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늙은 호박은 죽을 쑤어 먹어도 좋고, 호박씨나 호박을 말린 뒤 가루를 내어 티스푼으로 하루에 3숟가락씩 더운물에 타서 마시면 도움이 된다. 감초대추차’는 코의 염증을 가라앉히고 실핏줄의 원활한 혈액순환을 도우며, 특히 마른 사람들에게 좋다. 감초와 말린 대추를 1대 7의 배율로 섞어서 달인 뒤 수시로 마셔준다. 코나무로 불리는 참느릅나무껍질로 만드는 ‘유근피차’는 고름을 제거하는 효능이 있어 축농증에도 좋다. 물 1리터에 유근피 20g을 넣고 달인 후 하루 3번 마셔준다. 또 따뜻한 녹차를 마시면 코의 염증을 씻어낼 뿐 아니라 감기증상에도 도움이 된다. 만성비염으로 누런 코가 나올 때는 진하게 우려낸 녹차를 식혀 소금을 조금 넣은 후 그 물로 콧속을 씻어줘도 좋다.

도움말 코편한 한의원   류설아기자 rsa119@ekgib.com

 

느릅나무(느릅나무) 끓이는법

완전love해 | 2007-08-28 11:12 | 조회 2663 | 출처: 네이버지식인

 

 

*끓이는방법..

 

1. 큰 주전자에 물을 적당히 넣고 적당한 량의 껍질을 넣는다.

 2. 제일 센불로 올리고, 시간이 조금 지나서 주전자에서 소리가나며 끓을때 까지 놔둔다.

 3. 불을 1단~2단 정도로 맞춘뒤, 충분히 우러날때까지 기다린다.

 4. 색이 진해졌으면 그물을 밖에서 식히시구요, 좀 미지근 해졌다 싶으면,,

 5. 통에 담아 냉장고에 넣습니다..^^

 시원하게 해서 드시면 쓴맛도 거의 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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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봄에 뿌리 껍질을 벗겨 그늘에 말려서 쓴다.

 

* 고름을 빨아내고 새살을 돋게하는 작용이 매우 강하다.

*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소장궤양, 대장궤양 등 갖가지 궤양에 뛰어난 효과가 있다.

* 느릅나무 잎은 부작용이 없는 천연 수면제 이다.

* 피부에 바르면 금방 스며들며 피부를 매끄럽게하는데 신기한 효과가 있다.

느릅나무는 햇볕이나 열을 가하면 약효가 2~10배로 떨어지므로

그늘에서 말리고 생것(가루내어)으로 사용하는게 좋다.

아래그림 4개는 "혹느릅나무"입니다.

줄기에 콜크재질같은 것들이 붙어 있는게 특징입니다.

약성이 느릅나무 중에서도 이 혹느릅이 제일 좋답니다.






 








잎의 주맥을 사이로 양쪽 대칭이 아니다.

느릅나무의 특징 중에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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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느릅나무는 아름다운 나무다.

수형(樹形)이 퍽 단정하고 아름답다.  곧게 자란 원줄기에 많은 가지가 사방으로 고르게 뻗어 우아하면서도 위엄이 넘친다.  산속이나 들 한가운데서 간혹 잘 자란 느릅나무와 마주치면 그 독특한 껍질과 시원스럽게 뻗은 줄기, 그리고 기운이 넘치는 자태에 나는 깊은 감동을 받는다. 한참 동안 걸음을 멈추고 서서 나무를 올려다 보면서 ‘야 멋있는 나무다’ 하고 감탄을 아끼지 않는다. 우리 선조들은 느릅나무를 사랑하여 마을 들목이나 길가에 심고 정자나무(亭子木)로 삼아 극진하게 보호하였다. 느릅나무 그늘 아래서 따가운 여름 볕을 피하기도 하고, 모여서 정담(情談)을 나누기도 하고, 바둑이나 장기, 그네뛰기나 꽹과리를 치는 놀이판을 벌이기도 했다. 정자나무 아래는 마을사람들의 놀이터요, 대화의 광장이며 문화 공간이기도 했다.그런데 요즈음에는 깊은 산속이 아니면 느릅나무를 쉽게 만날 수 없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36년 동안 우리나라를 강제로 점령한 일본인들은 민족의 정기(精氣)가 배어 있는 정자나무나 당산나무들을 미신을 섬긴다 하여 베어내었고, 해방 후에는 새마을운동이다 해서 미신 타파를 외쳐대며 정자나무를 베어 넘겼다.  게다가 교회가 농촌으로 들어오면서 우상숭배를 배격한다는 명목으로 정자나무와 당산나무들을 마구 잘랐다.

이렇게 해서 우리 겨레 정서의 고향이며 정신적 지주이고 역사의 증인이었던 아름드리 정자나무들이 사라져 갔다. 정자나무가 없는 우리 고향은 지금 사막처럼 삭막하다. 그러나 아직까지 느릅나무는 우리나라 산이나 물가, 계곡 근처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흔한 나무이며 귀한 나무는 아니다. 그러나 이 나무는 공해에 약하여 도시 한복판에서는 잘 자라지 못한다. 앞으로 공기가 더 더러워지고 산성비가 자주 내리는 등 공해가 심해지면 산에 있는 나무들까지도 차츰 말라죽을 것이다.

 

2. 쓸모가 많아 수난을 당하는 나무

느릅나무는 잎지는넓은잎큰키나무로 높이 30미터, 지름 1미터 이상까지 자란다. 우리나라에 자라는 활엽수 중에서는 상당히 높게 크는 종류에 속한다.  그러나 키 5-10미터 정도의 소교목, 또는 3-4미터의 난장이 느릅나무도 많이 있다. 같은 나무이면서도 우람하게 자라는 것이 있고 난장이로 남아 있는 것도 있는데, 왜 그런가에 대해서는 학자들도 분명히 설명할 수 없다. 다만, 유전적인 성질과 기후, 토질 등과 연관이 있다고 추측할 뿐이다.  순을 따고 뿌리를 잘라 버리면 물론 잘 자라지 못한다. 느릅나무를 이렇게 하여 분재로 만들기도 하는데, 사람한테 보기에 좋을지는 모르지만 나무한테는 잔인하기 이를 데 없는 짓이 아닌가.느릅나무는 땅이 깊고 물기가 많은 곳을 좋아하며 볕이 잘 드는 양지(陽地)에서 잘 자라지만 반그늘에서도 잘 자란다.  우리나라의 모든 곳, 그리고 북반구의 온대 산악지방에 널리 분포한다. 일본이나 중국, 유럽에서도 흔히 볼 수 있고, 미주(美洲)에서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 북부에까지 자란다. 추위와 그늘은 잘 견디어 내지만 가문 곳에서는 잘 자라지 않는다.느릅나무는 껍질에 여러 가지 특징이 있다.  껍질은 회갈색으로 세로로 불규칙하게 갈라지며, 속껍질은 섬유질이어서 매우 질기다.  옛날에는 이 질긴 껍질을 꼬아서 밧줄이나 노끈을 만들어 썼으며 옷을 지어 입기도 했다. 껍질에 칼로 흠을 내고 벗기면 세로로 길게 벗겨지는데 입으로 씹어보면 끈적끈적한 진이 많이 나온다. 이 점액이 소의 침액과 비슷하다 하여 느릅나무를 소춤나무라고 부르기도 한다. 약으로는 대개 느릅나무 뿌리껍질을 쓰는데 이른 봄에 뿌리껍질을 벗겨내어 그늘에서 말려서 쓴다. 습기를 가까이 하면 곰팡이가 생기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잘 말린 것은 속껍질이 대개 황갈색을 띤다. 느릅나무 중에는 어린 가지 껍질에 코르크질의 날개가 달린 것이 있는데 이것을 혹느릅나무라고 한다. 이 혹느릅나무가 약효가 가장 좋다. 또 껍질에 세로로 줄무늬가 생기지 않고 비늘처럼 벗겨져 떨어지는 종류도 있는데 참느릅나무가 이에 속한다.  참느릅나무는 나무껍질이 황갈색이어서 황유(黃楡) 또는 낭유(?楡)라고 부른다. 느릅나무를 한자로는 느릅나무 유(輸), 또는 느릅나무 분(粉)으로 쓴다.  그 껍질은 유피(楡皮), 또는 유백피(楡白皮), 뿌리껍질을 유근피(輸根皮)라고 한다.  느릅나무의 잎은 얼핏 보기에 느티나무잎과 닮았으며 단정한 느낌을 준다.  긴 타원형 또는 달걀꼴이며 끝은 뾰족하고 아래는 좌우 대칭이 정확히 맞지 않으며, 가장자리에 겹톱니가 있고 잎 표면은 매끄럽지 않고 거친 편이다.  길이는 3-10센티미터, 나비는 2-6센티미터 정도이고 뒷면에는 솜털이 있다.

 

3. 느릅나무잎은 천연수면제

이른 봄 꽃이 핀 뒤에 잎이 돋는다. 예전에는 어린 느릅나무잎을 따서 밀가루나 콩가루와 함께 버무려서 쪄서 떡을 만들어 흔히 먹었다. 풋풋한 냄새에 맛도 좋다. 우리 선조들은 봄철 어려운 보릿고개를 느릅나무잎떡으로 이겨 냈다. 느릅나무 중에 떡느릅나무라는 것이 있는데 잎을 따서 떡을 쪄서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다. 느릅나무뿐 아니라 이 나무와 형제지간이 되는 시무나무와 그 사촌쯤 되는 느티나무의 잎도 떡을 만들어 먹었다.

요즘은 맛으로보다는 멋으로 느릅나무잎으로 만든 떡을 먹어보았으면 좋겠다. 떡을 만들어 먹었을 뿐만 아니라 이 잎으로 국을 끓여서도 많이 먹었다. 느릅나무 잎으로 끓인 국을 먹으면 잠을 잘 자게 되므로 불면증이 있는 사람이 많이 먹었다. 느릅나무 잎은 불면증을 치료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데 좋은 약이다. 느릅나무 꽃은 3월 이른 봄철 잎보다 앞서 황록색으로 핀다.  사람의 눈에 뜨일 만큼 화려하지도 아름답지도 않다.  꽃이 피고 나서 몇 주일 뒤에 열매가 익어서 가지 끝에 주렁주렁 달린다. 느릅나무는 꽃보다 그 열매를 자랑할 만하다. 옛사람들은 이 열매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느릅나무는 그 열매의 생김새가 특이하다. 씨가 가운데 있고 날개가 둘러 있으며 납작한 모양에 약간 푸른빛이 또는 흰색이고 둥글다. 곧 옛날 엽전과 비슷하게 생겼다. 늦봄부터 초여름 사이에 느릅나무 열매가 가득 매달려 바람이 불 때마다 수없이 날려 떨어지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다.옛사람들은 느릅나무 열매가 엽전과 비슷하므로 이를 유전(楡錢) 또는 유협전(楡莢錢)이라고 했다.

 

4. 맛도 좋고 약도 되는 느릅나무장

옛 기록을 보면 느릅나무 열매가 음력 8월에 익는다고 한 것도 있고 3월에 익는다고 한 것도 있는데 둘 다 맞는 말이다. 느릅나무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그 중에서 참느릅나무, 둥근참느릅나무, 좀참느릅나무는 9-10월에 익고 나머지 당느릅나무, 혹느릅나무, 떡느릅나무 등은 4-5월에 익는다. 이들 느릅나무들은 열매 익는 시기와 껍질 모양이 참느릅나무류와 떡느릅나무류가 크게 다를 뿐, 잎의 생김새나 꽃과 열매의 모양, 약으로의 쓰임새는 거의 같다.느릅나무 열매로 장을 담가먹거나 막걸리를 빚기도 했는데 요즘은 그런 사람이 없는 것 같다. 느릅나무 열매로 담근 장은 향기가 좋아 생선회를 먹을 때 양념으로 많이 먹었다. 열매를 까서 껍질을 버리고 가루로 만들어 참기름이나 들기름에 개어서 피부병이나 옴이 오른 곳에 붙이기도 했다. 느릅나무열매를 넣고 만든 장을 느릅나무장이라고 한다. 느릅나무장은 싸아한 맛과 매콤한 향기가 있어서 우리 선조들은 생선회를 먹을 때, 또는 배가 아플 때나 속이 불편할 때 먹었다. 느릅나무장은 선조들의 지혜가 스며 있는 훌륭한 약음식이다. 그러나 요즈음에는 느릅나무장을 만드는 사람도 없고 만드는 방법도 제대로 전하지 않는다.  느릅나무장은 느릅나무씨와 밀가루로 만든다. 가을에 바람에 날려 떨어진 느릅나무씨를 모아 하룻밤 동안 물에 담가 불린다. 물에 불리면 끈적끈적한 진이 많이 나오는데 천으로 만든 주머니에 넣고 여러 번 주물러서 점액질을 빼내야 한다. 그런 다음 신선한 여뀌를 짓찧어 만든 즙으로 반죽하여 햇볕에 말린다. 이것을 일곱 번 반복하여 발효(醱酵)시킨 누룩과 굵은 소금을 한데 넣어 잘 버무려서 말린다. 느릅나무 한 되에 누룩 네 근, 소금 5근이 들어간다. 버무려 말린 느릅나무열매에 밀가루 다섯 되, 물 다섯 되를 넣고 항아리에 담가서 숙성시킨다. 1년쯤 지난 뒤부터 먹을 수 있다.더 간단한 방법도 있다.  콩으로 만든 메주로 된장을 담글 때 물에 불려서 점액질을 뺀 느릅나무씨를 10-20퍼센트 가량 넣고 전통적인 된장 만드는 방법대로 만들어도 된다. 점액질을 제거하지 않으면 된장이 미끈미끈하게 된다. 그러나 맛보다 약효를 중요하게 여긴다면 점액을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담그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느릅나무장은 맛이 약간 맵고 성질은 따뜻하며 독이 없다.

폐를 튼튼하게 하고 몸속에 있는 갖가지 벌레를 죽이며, 소장과 대장 속에 엉켜 있는 사기(邪氣)를 없애고, 밥맛을 좋게 하는 효능이 있다. 또 뱃속에 있는 온갖 나쁜 덩어리를 삭이는 작용이 있는데, 오래 묵은 것일수록 효과가 더 좋다.  피부에 생기는 온갖 종기(腫氣)와 종창(腫脹), 부스럼, 헌 데 등에도 바르면 잘 낫는다. 찬 기운으로 인해 아랫배나 관절, 근육 같은 데가 아픈 것을 멎게 하고 어린아이가 소변을 잘 보지 못할 때 먹으면 소변을 잘 보게 된다. 느릅나무장을 오래 먹으면 위와 장의 기능이 좋아지고 뱃속에 있는 염증이 없어지며 대소변을 잘 보게 되고 면역력이 세어져서 갖가지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느릅나무 열매에는 염증을 없애고 암세포를 억제하는 효과가 뛰어나므로 가장 훌륭한 항암식품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5. 귀중한 약나무이자 훌륭한 목재

느릅나무는 동양에서보다는 서양에서 훨씬 중요하게 여겼다. 서양에서는 수형이 우아하고 아름답기 때문에 가로수나 정원수로 그 가치를 높게 샀다. 느릅나무는 유럽이나 미구겡서 제일 흔한 나무다. 가로수, 정원수, 공원수로 널리 심기 때문이다. 대학의 구내나 집 주변, 밭 둘레의 울타리에도 느릅나무를 심고 느릅나무는 경관에 큰 몫을 차지한다.특히 느릅나무는 영국을 대표하는 나무로 알려져 있는데 영국의 도시와 농촌은 온통 아름드리 느릅나무들로 싸여 처음 방문하는 사람은 깊은 감명을 받는다. 느릅나무 아래에는 으레 긴 의자가 있고 오가던 사람들이 잠시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하거나, 신문이나 책을 읽는다. 햇볕은 느릅나무 그늘에 반은 가렸다가 반은 비치면서 천천히 옮겨간다. 영국적인 목가와 서정을 느릅나무가 대변하는 것이다.서양인들의 생활은 느릅나무와 연관이 많다. 어려서 느릅나무 아래서 놀고, 젊어서 느릅나무 그늘에서 사랑을 속삭이고 미래를 설계하며, 늙어서는 느릅나무 그늘에서 느릅나무로 만든 의자에 앉아 인생을 관조하고 음미하다가, 죽어서는 느릅나무 관속에 들어가 잠든다. 그들의 삶과 정서가 느릅나무와 이어져 있기에 서양의 문학 작품을 읽으면 느릅나무 얘기가 많이 나온다.영국 사람들은 잘 가꾸어진 느릅나무 숲들을 두고 그들 선조들이 남긴 역사적인 유물들 곧, 위대한 건축물이나 예술작품들에 뒤지지 않는 훌륭한 문화유산이라고 자랑하기도 한다. 사실 해묵은 숲은 그 자체의 경제적 가치도 크겠지만 그보다는 그 아름다움과 인간에게 주는 정서적 영향이 더 소중한 것이 아니겠는가.느릅나무는 수백 년 묵어 줄기가 굵어지면 흔히 줄기 속이 썩어 구멍이 생긴다. 주변의 지기(地氣)를 모두 흡수하여 새로운 기운을 보충하지 못하게 되면, 나무는 줄기 속에 있던 기운을 가지 끝으로 올려 보내게 되는데 이 때문에 줄기 속의 조직이 약해진다. 여기에 균이 침입하여 번식하면 나무는 속이 쉬 썩는다. 껍질만 살아 있고 속이 모두 썩어버린 것도 있는데 그래도 죽지는 않는다.  오래된 나무는 으레 공동(空洞)이 생기게 마련이지만 느릅나무에 더 많다. 그 때문에 느릅나무가 은행나무나 느티나무만큼 오래 살지 못하는 것 같다.느릅나무의 가지는 잘 휘어지지만 쉽게 부러지지는 않는다. 그런 성질 때문에 어린 가지를 껍질을 벗겨내고 불로 휘어서 소 코뚜레를 만든다.느릅나무 목재는 결이 곱고 재질이 단단하고 잘 갈라지지 않는다. 그런 장점이 있어 가구, 마차, 선박 같은 것을 만들 때와 집을 짓는 데 많이 쓴다. 특히 이 나무는 물속에서 잘 썩지 않는 성질이 있어서 교량이나 선박을 만드는 데 매우 좋다. 실제로 영국 워터루(Waterloo)다리는 만든 지 1백20년 동안 다리 자체의 무게와 그 위로 지나다니는 사람과 마차의 무게를 견디어 냈으며, 그 다리를 헐었을 때에 나온 느릅나무 받침대는 1백20년 동안 물속에서도 거의 썩지 않고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비를 막기 위한 판자, 지붕, 선박의 밑창, 관을 짜는 데 많이 썼다.우리나라에서는 느릅나무에 별로 관심이 없다. 가로수나 정원수로도 잘 심지 않는다. 서울에서 드물게 느릅나무 가로수가 보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6. 느릅나무를 심는 것이 곧 이민지술(利民之術)

최근에 느릅나무에 관심을 갖고 묘목을 많이 만들어 분양을 하려 했으나 찾는 사람이 없어 애를 먹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또 느릅나무를 약으로 쓰기 위해 큰 밭에 가득 심어 10여년을 잘 가꾸어 놓았으나 역시 찾는 사람이 없어 모두 베어 버린 사람도 있다. 느릅나무 묘목을 만들기는 쉽다. 봄에 땅에 떨어진 열매를 모아서 땅에 뿌리면 싹이 튼다. 참느릅나무류는 가을에 열매를 모아서 모래 속에 묻어 두었다가 이듬해 봄에 뿌린다.옛말에 ‘백성을 이롭게 하려면 느릅나무와 옻나무를 심으라’고 하였다. 〔利民之術 稙濟南之輸栽漢之漆〕어느 현명한 선조의 충언(忠言)이다. 옛사람들은 느릅나무를 매우 상서로운 나무로 여겼다. 주례(周禮)에 보면 중국에서는 봄에 왕이 직접 느릅나무와 버드나무를 마찰시켜 불을 만들어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었다고 한다. 몽서(夢書)에 보면 느릅나무는 임금의 덕을 어질게 하고, 꿈에 느릅나무 잎을 따면 큰 은혜를 입게 된다고 하였다.느릅나무는 소나무나 참나무처럼 한 곳에 무리를 지어 자라지 않는다. 물가나 계곡에 드문드문 하나씩 난다. 우리나라 전 지역에 고루 나는 편인데 참느릅나무는 북쪽에 많고 떡느릅나무는 남쪽에 많다. 이 나무는 맹아력(萌芽力)이 우수하여 밑동을 싹둑 잘라도 그루터기에서 싹이 나서 다시 큰 나무로 자란다. 가끔 산길을 가다 보면 낫이나 톱에 여러 차례 잘려서 난도질이 되어 혹투성이로 자라는 느릅나무를 만날 수 있는데 이 나무의 질긴 생명력을 말해 준다.

 

7. 최고의 종창약이며 훌륭한 구황식물

느릅나무는 옛날부터 종기를 치료하거나 소변을 잘 나오게 하는 약으로 썼다. 배가 고플 때에는 껍질을 벗겨 먹었고 잎도 쪄서 먹었으며 열매로는 장을 담가서 먹었다. 그러나 느릅나무를 훌륭한 약재로 여기지는 않고 잡목으로 취급하여 천대했다. 근래에 이 나무를 귀중한 약재로 주목하고 그 약성을 분명히 밝힌 사람은 뛰어난 민간의학자인 인산(仁山) 김일훈 선생이다. 선생은 천부적 예지와 많은 실험에서 얻은 통찰력으로, 느릅나무는 ‘최고의 종창약’이며 각종 비위질환에 뛰어난 효과가 있는 신약(神藥)이고, 사람을 살리기 위해 나온 활인영목(活人靈木)이라고 하였다. 인산 김일훈 선생이 밝힌 느릅나무의 약성, 그리고 생태와 쓰임을 알아본다.느릅나무는 지상만물의 생기(生氣)와 길기(吉氣)를 주재하는 목성(木星) 즉, 세성(歲星)의 정기(精氣)로 화생(化生)한 나무이다.산상(山上)에서 밤에 마음을 가라앉히고 유심히 살펴보면 푸른 기운이 유독 짙게 어려 있는 나무를 발견할 수 있는 데 그것은 간병(肝病)의 영약인 벌나무〔峰木〕와 바로 느릅나무이다.  인산 김일훈  선생은 일본 경찰을 피해 20여년을 묘향산 깊은 곳에 숨어살 때 그곳 사람들이 유달리 건강하고 병 없이 오래 사는 것에 관심을 갖고 살펴본 결과, 그들은 느릅나무 껍질과 그 뿌리껍질을 늘 먹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고 한다.느릅나무 껍질을 율무 가루와 섞어 떡도 만들어 먹고 옥수수 가루와도 섞어 국수도 눌러 먹는데, 그들은 상처가 나도 일체 덧나거나 곯는 일이 없었으며 난치병은 물론 잔병조차 앓는 일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이는 느릅나무 뿌리껍질을 늘 먹는 데서 오는 효과라 보고 실험한 결과 유근피가 각종 종창과 비위 질환에 매우 좋은 약임을 확인하게 된 것이다.유근피는 비위(脾胃)의 여러 질환 중에서도 특히 위궤양(胃潰瘍), 십이지장궤양(十二指腸潰瘍), 소장과 대장 직장의 궤양, 식도궤양 등 여러 궤양 증에 탁월한 효과를 내며 부종(浮腫), 수종(水腫) 등 악성종창과 등창, 후발종, 견창, 둔종, 음낭암 등 각가지 암종의 영약이다. 유근피에는 강력한 진통제가 함유되어 있으며 살충 효과도 높으면서도 약의 일반적 속성인 중독성이 없어 오래 먹어도 탈이 없다.
등창, 후발종(後發腫), 견창(肩瘡), 둔종(臀腫), 음낭암(陰囊癌) 등 암종과 복창(腹脹), 순종(脣腫), 비종(脾腫), 부종(浮腫), 지종(指腫) 등 제반 악종에는 유근피를 날것으로 찧어서 붙이고 말린 유근피 가루를 자주 먹는다. 이 때에 위장의 기운를 돕기 위해 까스명수에 유근피 1숟갈씩 먹되 부종의 경우 하루 10숟갈 이상씩 먹는다. 여기에 집오리탕에 차전자(車前子) 금은화(金銀花)를 넣어 달여 함께 복용한다.위 십이지장궤양, 소장과 직장의 궤양, 식도궤양, 위하수 소화불량 등 소화기 계통의 병에는 말린 유근피 가루 3되, 율무 가루 2되의 비율로 섞어서 반죽하여 시루떡이나 국수를 만들어 먹는다. 옥수수 가루와 섞어 국수를 눌러 먹으면 맛도 좋고 약으로도 좋다.유근피의 약성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거악생신(去惡生新)이다. 즉 병든 부분을 소멸시키고 새로운 조직을 배양해 내는 힘이 매우 강한 것이다.유근피는 직장암(直腸癌) 항문암(肛門癌) 음저창(陰低瘡) 음저창으로 인한 자궁암에도 치료약으로 쓴다. 유근피를 날것으로 찧어서 붙이고 천 년쯤 된 묵은 기왓장을 구하여 불에 달구어 유근피 위에 대고 찜질을 한다.이 밖에 유근피와 토종밤을 섞어 떡이나 국수를 만들어 먹으면 온갖 병을 고칠 수도 있고 예방할 수도 있다. 영양 또한 풍부하다. 유근피는 자궁암, 유방암 등 피부에 생긴 암을 치료하는 데에도 쓸 수 있다.

 

8. 콧병에 효과 좋은 코나무

느릅나무의 약성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느릅나무 뿌리껍질의 성미는 달고 평하며, 미끄럽고 독이 없다. 대소변이 통하지 않는 데 쓰며 소변을 잘 나오게 한다. 또 부은 것을 내리게 하고 습기로 인한 열과 염증을 제거해 준다. 이 밖에 종창(腫脹), 악창(惡瘡), 옹저(癰疽), 나력(癩?) 등을 치료한다. 다섯 가지 임질을 다스리고 결석(結石)을 다스린다. 또한 이 나무의 햇순으로 국을 끓여 먹으면 불면증을 다스린다. 또한 열을 내리고 독을 풀며 기생충을 죽인다.느릅나무잎에는 탄수화물 9퍼센트, 단백질 6퍼센트, 섬유질 1.5퍼센트, 회분 3.4퍼센트 지방 0.6퍼센트, 수분 79퍼센트가 들어 있다. 맛은 달고 성질은 평하며 독이 없다. 소변을 잘 나가게 하고 석림(石淋-신장결석)을 다스린다. 딸기코에 느릅나무잎을 물로 달여서 씻으면 효과를 좋은 볼 수 있다.  불면증에는 말려서 곱게 가루를 내어 산조인과 같은 양으로 섞어서 꿀로 오동나무씨만 하게 알약을 만들어 3-5그램씩 먹으면 효험이 있다.

잎을 그늘에서 말려서 가루를 낸 다음 소금물로 반죽하여 여러 가지 음식에 양념으로 넣어 먹으면 부종, 소변을 잘 못 보는데, 위염, 위궤양 등에 좋은 효과가 있다. 요즈음 느릅나무뿌리껍질이나 느릅나무껍질이 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하여 느릅나무들이 수난을 많이 당하고 있다. 유근피가 암 치료에 어느 정도 효험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은 암 특효약은 아니다. 간혹 느릅나무를 열심히 달여서 먹고 위암이나 식도암 같은 것을 고쳤다는 사람도 있지만, 유근피는 암 치료제라고 할 수는 없고 종기와 종창을 삭이는 데에 특효가 있는 약재다.
느릅나무는 날것으로 써야 약효가 제대로 나타난다. 열을 가하면 약효가 형편없이 줄어든다. 대부분 느릅나무를 물로 달여서 먹는데 이렇게 먹으면 본래 약성의 10분지 1쯤밖에 나타나지 않는다. 느릅나무뿌리껍질을 찬물에 하룻밤 동안 담가 두면 끈적끈적한 진이 많이 나오는데 이 진을 날로 먹는 것이 가장 좋다. 물에 담가서 나오는 느릅나무진을 숟가락으로 긁어모아 밥숟갈로 두 숟갈(10밀리리터)씩 하루 세 번 밥 먹기 전에 먹는다. 뱃속에 있는 모든 염증을 없애고 내장을 윤택하게 하며 변통을 순조롭게 하며 부은 것을 내리는 데 매우 좋은 효능이 있다.
느릅나무진은 살결을 곱게 하는 데에도 으뜸이라고 할 만하다. 느릅나무뿌리껍질을 찬물에 하룻밤 동안 담가 두어서 나오는 진을 긁어모아 유리병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 두고 아침저녁으로 살결에 두껍게 바른다. 느릅나무진은 살결에 바르는 즉시 피부에 스며들어 버리고 살결이 매끈매끈하게 윤이 난다. 느릅나무진은 여드름이나 아토피성 피부염, 습진, 무좀 같은 피부질환에도 효과가 좋다.  느릅나무는 부스럼이나 종기에 가장 효과가 좋다. 종기가 생겼거나 상처가 나서 곪은 데, 부스럼이 생긴 데에 느릅나무진을 바르거나 느릅나무껍질을 짓찧어 붙이고 면으로 된 천으로 몇 겹을 싸고 붕대를 감아 두면 잘 낫는다. 비염(鼻炎)이나 축농증(蓄膿症)에는 느릅나무진을 날것으로 두 숟갈씩 수시로 먹는 한편 코 속에 자주 바른다. 심한 비염이나 축농증을 느릅나무진을 잘 활용하면 별로 고생을 하지 않고 고칠 수 있다. 느릅나무가 콧물 같은 진이 나오고 또 콧병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하여 코나무라고 부르기도 한다.     서양에서도 느릅나무 껍질로 죽어가는 사람을 살린 예가 있다. 1847년, 미국의 서부 개척민이 록키산맥을 지나가던 중 열한 살 된 아이가 마차에 치어 크게 다쳤다. 허벅지와 엉덩이의 살이 거의 다 떨어져 나가고 뼈가 드러난 데다 여름철이어서 상처가 화농(化膿)하여 살이 썩어 죽게 되었다.아이의 어머니가 여러 날 동안 밤을 새우며 간호하다가 쓰러져 잠이 들었는데, 비몽사몽(非夢似夢)간에 한 천사가 나타나서 옆에 있는 한 나무를 가리키며 그 껍질을 벗겨 짓찧어서 상처에 붙이면 나을 것이라고 하였다. 아이의 어머니는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꿈에서 본 그 나무의 껍질을 벗겨 돌로 짓찧어서 상처에 대고 싸매어 주었더니 아이는 곧 아픔이 줄어들고 진물이 줄어들며 곪은 것이 낫기 시작하여 며칠 지나지 앉아 새살이 돋아나오기 시작하였다. 3개월을 치료하였더니 떨어져 나갔던 엉덩이에 새살이 다시 생겨서 완전하게 회복되었다. 죽어가는 아이를 살린 나무가 바로 느릅나무다. 아들을 살리려는 어머니의 간절한 정성에 하늘이 감동하여 느릅나무를 치료약으로 쓰도록 영감을 준 것이 아니겠는가. 느릅나무는 종기와 종창에 하늘이 내린 신약(神藥)이다.201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