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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과 건강] 우리가족 건강비결은? 뿌리채소 덕분이죠

ngo2002 2011. 2. 23. 13:44

[식품과 건강] 우리가족 건강비결은? 뿌리채소 덕분이죠
양파ㆍ우엉ㆍ당근…피를 맑게해주고 쾌변 효과
기침ㆍ가래엔 도라지, 소화불량땐 생강이 좋아
기사입력 2011.02.22 16:09:07 | 최종수정 2011.02.22 16:42:51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우리가 흔히 먹는 양파, 무, 우엉, 당근, 고구마는 대표적인 뿌리채소다. 뿌리채소는 약알칼리성 식품으로 피를 맑게 해주고 섬유질이 많아 배변을 돕는다. <매경DB>
뿌리를 먹는다? 어감은 어쩐지 어색하지만, 우리는 이미 많은 뿌리를 먹고 있다.

우리가 흔히 먹는 양파, 무, 우엉, 당근, 고구마는 대표적인 뿌리채소다. 구하기도 쉽고, 값도 저렴하다. 특히 건강에 탁월하다. 뿌리채소는 약알칼리성 식품으로 피를 맑게 해주고, 섬유질이 많아 배변을 돕는다.

이게 끝이 아니다. 우리가 먹는 뿌리에는 좀 더 귀한 대접을 받는 산삼, 인삼도 있고, 몸 어느 한구석이 아플 때 약보다 먼저 찾는 도라지, 생강, 마, 황기 등도 있다.

이 같은 뿌리들은 이른바 `거친 음식`으로 통한다. 최근 각광받는 웰빙 식습관에 가장 적합한 `자연 상태 그대로의 음식`에 해당돼 우리 몸에 더없이 이롭다. 뿌리와 뿌리줄기는 일반적으로 늦가을이나 겨울, 혹은 이른 봄에 채집한다. 이때 식물은 휴면시기에 접어들어 양분 대부분을 뿌리와 뿌리줄기에 저장해 어느 때보다 질이 좋고 약효가 뛰어나다.

김호철 경희대학교 한의대 본초학교실 교수는 "식물이 생존하기 위해 위로는 탄소동화작용을 하며 하늘의 기운을 받고, 아래로는 뿌리로 양분을 빨아들여 땅의 기운을 받는다"며 "이 과정을 한의학적 관점에서 해석하면 뿌리엔 수렴(收斂)하는 기운이 넘치므로 이를 사람이 섭취하면 건강에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강을 떠올리면서 가장 먼저 찾는 뿌리는 단연 `삼`이다. 대표적으로 산삼과 인삼이다. 이 둘은 야생과 재배로 분류한다. 산삼은 보통 50~100년 동안 산속에서 스스로 자라나 예부터 만병통치약으로 취급돼 왔다. 산삼에는 다른 식물은 갖고 있지 않은 사포닌 등 생리활성 물질이 다량 들어 있다. 면역기능 강화, 강장효과, 뇌기능 강화, 노화억제, 허약체질 개선 등의 효능이 있다.

반면 인삼은 밭에 씨를 뿌려 재배를 하기 때문에 보다 손쉽게 구할 수 있다. 인삼의 효능 역시 산삼과 유사하다. 인삼을 먹으면 오장 기능이 왕성해지고 허약한 곳이 튼튼해진다. 피로감도 없어지고, 정신이 안정되며, 눈이 밝아지는 등의 효능을 기대할 수 있다. 최근엔 인삼씨를 밭이 아닌 산에 뿌려 야생상태로 방임해 키운 이른바 `산양산삼`에 대한 관심이 높다. 11월 눈이 내릴 때 산에 씨앗을 뿌려 스스로 자라난 산양산삼은 자연산삼에 버금간다고 한다.

최한식 가온뫼 산삼은행 대표는 "중국산이 산양산삼으로 둔갑하거나 밭에서 키운 인삼을 산양산삼이라고 파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산양산삼을 구입하기 전에 농장에서 키웠는지, 산에서 키웠는지, 공식 매장이 있는지 등을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무리 몸에 좋다고 해도 먹으면서 내 몸이 불편하다면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조재흥 강동경희대병원 한방비만체형클리닉 교수는 "인삼은 약성이 강해서 체질에 안 맞으면 코피가 날 수도 있다"며 "이럴 땐 인삼보다 약성은 떨어지지만, (인삼의) 장점을 부작용 없이 쓸 수 있는 마(산약)를 권한다"고 설명했다. 마는 가루를 내 우유나 미음에 타서 마시는 것이 가장 간편하다. 이때 반은 약간 볶고 반은 그대로인 상태에서 곱게 간다. 또 마 500g을 삶아서 차 대신 수시로 마시는 것도 좋다. 마는 인삼 대용의 역할뿐만 아니라 다이어트에도 좋은 뿌리다.

요즘처럼 감기가 유행할 땐 도라지가 좋다. 도라지는 폐에 기가 잘 퍼지도록 도와준다. 목의 아픔을 가라앉혀주고 가래를 없애는 효과가 있다. 감기로 코가 막혔을 때, 목이 붓고 아플 때, 목소리가 쉬었을 때, 기침을 하는데 가래가 많을 때, 가래를 뱉으려고 해도 잘 나오지 않을 때, 가슴이 답답할 때 도라지를 권한다. 평소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이나 나이가 많아 폐기능이 쇠약해진 노인에게도 좋다. 이땐 도라지를 삶아서 통째로 먹거나, 차로 끓여 마시면 도움이 된다. 단, 돼지고기와 함께 먹는 것은 좋지 않다.

복통, 소화불량, 설사 때문에 고통 받을 땐 생강을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생강을 먹으면 땀이 많아지고, 속은 따뜻해져 구토를 막아준다. 나아가 폐를 따뜻하게 해 기침을 멎게 하는 효과도 있다. 이런 생강은 멥쌀과 함께 죽을 쑤어 먹거나, 말려서 먹으면 좋다. 하지만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생강 섭취를 피하는 게 좋다.

이처럼 몸에 좋은 뿌리도 과잉섭취하면 우리 몸에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므로 몸에 좋다고 해서 무조건 먹을 것이 아니라 증상에 따라 뿌리의 적당한 양, 적정 섭취 기간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말린 뿌리를 다려서 먹을 땐 한 번에 10g이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물은 뿌리 양의 10배가 적당하다. 증상에 따른 뿌리 섭취는 소문을 맹신하지 말고,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조경진 매경헬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