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퇴 재테크 ⑥ 돈보다 자신에게 투자하라 ◆
"은퇴까지 얼마를 모아야 한다는 계획을 세우지 마라. 돈은 모을지 모르지만 그보다 중요한 `자기 자신`에 소홀하게 된다." 은퇴 설계가 화두다. 각종 매체를 통해 은퇴 준비를 위해선 5억원 또는 10억원이 필요하다는 노스트라다무스식 예언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 서울 여의도 미래에셋 본사에서 기자와 만난 강창희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장은 "은퇴 설계는 돈 설계가 아니다"고 주장한다. 은퇴 전후 재테크 교육 전문가로 널리 알려진 강 소장은 은퇴 설계라는 말 자체가 잘못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은퇴란 사전적으로 사회활동을 완전히 접는 것"이라며 "이제 고용 정년 이후에도 창업이나 재취업, 하다 못해 허드렛일이라도 해야 하는 시대를 맞아 은퇴란 말은 사람들에게 착시효과를 일으킨다"고 주장했다. 은퇴 설계라는 말 자체가 `은퇴 전=일, 은퇴 후=휴식`이라는 어긋난 방향으로 사람들을 이끈다는 것. 강 소장은 "이제는 평생 현역 시대"라며 "인생 2막을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때문에 그는 `투자`를 좁은 의미의 자산 투자와 인적자본 투자로 나눴다. 물론 더욱 중요한 것은 후자다. 강 소장은 "노후에 허드렛일을 해서 한 달에 50만원을 버는 것은 정기예금 2억원을 갖고 있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며 "제2, 제3 직업을 계속 갖기 위해선 그만큼 자기 계발을 위한 인적자본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10억원 모으기` 같은 이벤트에 스스로를 묶는다면 정작 과감한 투자가 이뤄져야 할 자기 계발비마저 절약 항목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특히 30대까지는 자산 축적보다는 인적자본 투자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렇다고 자산 관리를 소홀히 하라는 뜻은 아니다.
강 소장은 국민-퇴직-개인연금으로 이어지는 `3층 연금`, 그리고 암보험과 같은 `질병보험`을 노후 대비의 두 축으로 봤다. 연금으로 안정적인 노후를 보장하는 동시에, 암 치료비 등 급증하는 의료비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강 소장은 자산을 생활자금, 목적자금, 여유자금으로 나눠 관리하는 방안을 권했다. 생활자금이란 1년 이내에 써야 할 생활비와 비상금 등으로 머니마켓펀드(MMF),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단기 금융상품에 넣어둔다. 자녀 결혼, 주택 마련 등 계획된 지출에 필요한 목적자금은 우량 채권 등 원금 손실 가능성이 낮은 상품에 투자한다. 생활자금과 목적자금을 제하고 남는 여유자금은 리스크가 따르더라도 주식형 펀드 같이 고수익이 기대되는 투자상품에 운용하라는 것이 강 소장 견해다. 강 소장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묻자 "생활자금과 목적자금을 제한 여유자금 중 50%는 주식형 펀드에, 50%는 채권형 펀드에 넣는 방식으로 금융자산 위주 투자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부동산 투자와 관련해 "대형 고층 아파트는 관리가 힘들뿐더러 독거 또는 2인 가구가 전체 중 50%를 넘는 2030년 이후에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무분별한 투자에 대해 경종을 울렸다. <시리즈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