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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 & Life] 건강한 목욕법

ngo2002 2010. 11. 17. 11:09

[Health & Life] 건강한 목욕법

37~38℃ 물에 온몸 푹 담그면 면역력 쑤 ~ 욱
고령ㆍ노약자는 전신욕보다 반신욕이 제격

목욕이나 온천욕이 그리워지는 계절이 왔다. 목욕은 동양에서 주로 사용하지만 서양에서는 스파(spa)라는 용어를 주로 쓴다. 목욕 또는 스파는 최근 들어 질병치료 및 건강관리라는 개념이 접목돼 `메디컬 스파(medical spa)`로 각광받고 있다. 평소 샤워를 하는 사람과 목욕을 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백혈구 분획검사를 한 결과, 전신욕 또는 반신욕을 하는 사람이 샤워만 하는 사람보다 림프구와 과립구가 균형을 잘 이루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백혈구는 우리 몸에 침입한 이물질을 잡아먹고 소화하는 식균작용을 하는 것으로 건강한 사람은 림프구가 백혈구의 35~41%, 과립구는 백혈구의 50~60%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 유시하라 유미 박사는 "젊은이들이 10년 이상 샤워만 하는 생활습관을 가지게 된다면 40세가 넘었을 경우 암에 걸릴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높다"며 "자기 체온보다 4℃가량 높은 물로 목욕하는 생활습관이 면역력을 높이고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건강법"이라고 말했다.

목욕은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환절기에 우리 몸의 면역력을 높여준다.

면역력 분야의 대가인 일본 아보 도오루 박사(`생활속의 면역 강화법` 저자ㆍ전나무숲 출간)는 "몸을 씻기만 하려면 샤워로도 충분하지만 몸을 덥혀서 혈액순환이 잘되게 하고 이를 통해 면역력을 높이려면 욕조에 들어가 몸을 담그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지적한다.

목욕은 자신의 체온보다 약간 높은 37~38℃ 정도의 따뜻한 물로 하면 좋다. 적당한 온도(39℃ 이내)의 물은 부교감 신경계가 우위가 되어 혈압을 내리고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말초혈관이 확장돼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산소나 영양분이 말초 조직까지 공급되어 신진대사가 높아진다. 심장에 부담을 주지 않고 혈압 상승도 서서히 진행되다 다시 정상이 되므로 일반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너무 뜨거운 물(42℃ 이상)에서는 오히려 교감신경이 자극받아 말초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하며 심박수가 증가한다.

◆ 고혈압 있을땐 사우나 피해야

= 사우나는 고혈압이 있을 경우 가급적 피하도록 한다. 고온의 사우나실에 있으면 혈관이 확장되고 혈액순환이 좋아진다. 또 많은 땀을 흘리게 되므로 몸에 쌓인 여분의 수분이 배설된다. 사우나 시간은 5~10분이 적당하다. 땀이 나면 사우나 바깥으로 나와 냉수 샤워를 한다. 이것을 교대로 반복하면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발한작용이 활발해진다.

일반 목욕보다 온천욕이 건강에 좋다고 하는 이유는 온천수에 칼슘이나 마그네슘과 같은 미네랄 성분이 많기 때문이다.

미네랄은 피부로 흡수되는데, 온천욕은 미네랄을 보충하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탄산온천에서 나오는 탄산가스는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발이 자주색이 될 정도로 혈액순환이 잘 안되는 사람에게 탄산욕을 처방하는 병원이 있을 정도다. 탄산가스는 피부로 흡수돼 체액에 녹았을 때 몸속의 산소를 빼앗아 탄산이 된다. 이것이 부교감신경을 자극해 긴장을 풀어주는 이완효과를 나타낸다. 약한 방사선이 나오는 라듐온천은 미량의 방사능이 작용해 혈액순환을 좋게 한다.

온천욕은 건강에 유익하지만 하루에 너무 많이 하면 안 된다. 아보 도오루 박사는 "기왕 온 김에 목욕이나 실컷 하고 가자고 하루에 4~5번씩 온천탕에 들어가면 체력과 기력이 떨어져 오히려 해가 된다"며 "온천욕의 효과는 보통 2~3일간 지속되므로 면역력을 높이는 데 한 달에 한 번 정도가 알맞다"고 조언했다.

◆ 미네랄 풍부한 온천욕 건강에 특효

= 나이가 많은 고혈압 환자나 평소 협심증, 심근경색과 같은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반신욕이 좋다.

욕탕 속의 깊이에 따라 몸에 수압이 가해져 몸이 물에 잠기면 복위(腹胃)가 3~5㎝ 줄어든다. 이는 하반신과 몸의 혈액이 심장으로 더 많이 돌아오게 하면서 부담을 주게 된다. 물론 이 경우 심방내압이 올라가면서 이뇨 호르몬이 촉진되어 소변량이 증가할 수 있다. 그리고 횡경막을 위로 밀어올릴 수 있어 폐의 용량이 작아져서 호흡수가 증가한다.

따라서 고령자나 심장병, 호흡기질환 환자들은 수압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전신욕보다는 명치 아래까지만 잠기는 반신욕을 추천할 수 있다. 반신욕은 시작 3분 후 맥박은 정상이 되고 혈압도 일시적으로 상승했다가 곧 정상으로 유지되지만 전신욕은 지속적으로 맥박이 빠르고 혈압이 증가되어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고령의 심장병 환자는 체온보다 약간 높은 37~38℃의 물(39℃를 넘지 않도록)에서 10~20분 정도로 명치 아래까지 몸을 담그고, 목욕에 의한 탈수를 보충하기 위해 반신욕 전에 한 잔 정도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가톨릭대 성바오로병원 순환기내과 권범준 교수는 "너무 뜨거운 물에 장시간 있었다면 기존의 심장병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협심증, 심근경색, 판막질환, 심부전 등의 심장질환을 앓고 있거나 고령인 경우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체온보다 약간 높은 37~38℃ 전후의 물로, 한번 욕조에 있는 시간은 10분 이내로, 2~3회 욕조로 들어가는 것이 좋으며 총 30분 정도 시간을 가지고 팔은 밖으로 빼는 것이 중요하다. 적당한 온도에서는 부교감신경계가 우위가 되어 혈압을 내리고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 반신욕, 혈류량ㆍ혈류속도 30% 높여

= 특히 미지근한 반신욕의 경우 혈류량과 혈류 속도가 30%가량 증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전신의 혈액공급이 많아져서 신진대사가 촉진되었음을 알 수 있다.

식후 1시간 안이나 격렬한 운동 1시간 이내에는 위장의 운동이 나빠져서 소화 흡수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가능한 한 피하도록 한다. 반신욕은 38~40℃의 따뜻한 물에 20~30분간 몸을 담근다. 물은 위(胃)가 있는 높이까지 오게 하며 마지막에는 물의 온도를 높여 몸의 중심부까지 덮힌 후에 욕조에서 나온다. 반신욕은 하체에만 수압이 작용하기 때문에 하체의 혈액순환이 활발해져서 붓기가 가라앉는다.

욕조에 앉아 천천히 몸을 덥히면 혈액순환이 잘되어 림프구가 늘어난다. 림프구는 면역력 강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목욕을 하게 되면 자극을 받아 몸이 개운해지는 느낌을 갖게 된다. 비만인 사람은 열이 나서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기 때문에 다이어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몸이 약한 사람은 족욕ㆍ수욕이 적당

= 가정에서 하는 목욕은 효과만 보자면 온천욕에 미치지 못하지만 그 대신 그때그때 내 몸 상태에 맞춰 다양한 목욕법을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족욕도 그중 하나다. 전신욕은 몸의 중심부 체온이 단숨에 3℃나 오를 만큼 체온이 급격히 상승한다. 갑작스러운 발열로 땀이 많이 나면 체력소모가 크기 때문에 건강한 사람에게 알맞다. 사우나도 마찬가지다.

족욕은 전신욕을 할 때만큼 체온이 급격히 오르지 않아 몸이 약한 사람에게 부담이 없다. 족욕은 40℃ 정도의 따뜻한 물에 20~30분간 발을 담근다. 물이 식으면 뜨거운 물을 더 넣는다. 손도 따뜻한 물에 담그면 건강에 좋다. 수욕(手浴)은 42℃ 정도의 물에 양쪽 손목 아랫부분을 10~15분 정도 담근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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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6 15:06:07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