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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생활] `코골이` 놔두면 일난다

ngo2002 2010. 11. 17. 10:57

[건강생활] `코골이` 놔두면 일난다

고혈압ㆍ발기불능에 뇌졸중 위험도…적정체중 유지하고 충분한 수면을

대학생 김정혁 씨는 친구들과 MT를 가는 것이 두렵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코골이` 때문이다. 잠만 들었다 하면 옆방까지 들릴 정도로 심하게 코를 골아 김씨는 웬만해선 MT를 가지 않는다.

코골이는 여러 가지 원인으로 기도가 좁아지면서 발생한다. 좁아진 인두 부위를 지나는 공기의 흐름에 의해 목젖 부위가 진동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 같은 코골이를 단순히 주변 사람을 괴롭게 하는 `소음`으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코골이는 사회적 따돌림뿐 아니라 심한 경우 사망을 부를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 치료가 요구된다.

◆ 사망에도 이를 수 있는 코골이

= 코를 곤다고 해서 모두 비정상은 아니다. 문밖에서 코고는 소리가 들리거나 1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속삭이는 소리보다 더 큰 소음의 코골이라면 문제가 된다.

비만을 동반한 코골이 환자의 약 50%에서 고혈압이 발생하며 심지어 혈액 속의 저산소증, 심부정맥, 심부전과 급사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만성적인 수면부족으로 사회활동 업무능률이 떨어지며, 학생들은 성적이 뒤처지기도 한다.

가정에서는 코골이 소음으로 인해 이혼하는 경우도 있으며 약 48%의 환자는 발기불능이나 성욕감퇴를 일으키기도 한다. 또 약 30%의 환자에서 야뇨증과 두통 등이 나타난다. 더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코를 골면서 자는 도중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수면무호흡증`이다. 무호흡이 시간당 5회 이상 또는 7시간 동안 30회 이상이면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한다.

류재영 코즈 이비인후과 원장은 "수면무호흡 환자는 코를 골지 않는 사람에 비해 심장 발작 발생 확률이 34%나 높고 뇌졸중과 고혈압 위험도 각각 67%, 40% 정도 높은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며 "수면무호흡은 단순한 수면장애가 아니라 생명까지 위태롭게 하는 위험한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 코골이 부위별로 수술법 달라

= 기도를 막고 있는 구조물의 절제 수술을 통해 막힌 기도를 넓혀주면 단순한 코골이는 대부분 해결된다. 어느 부위에서 유발됐는지에 따라 수술 가능 여부와 수술법을 결정하게 된다.

우선 알레르기 및 만성비염, 비중격만곡증, 비용종, 부비동염 등에 의해 코를 통하는 공기의 압력이 세져 수면무호흡이 생긴 경우 비강의 기도를 넓게 하면 호전될 수 있다. 편도가 비대해져 수면무호흡이 발생한 때는 대개 편도절제술을 시행한다. 혀가 크거나 턱이 좁은 사람들은 누우면 혀가 뒤로 밀리면서 수면무호흡을 겪게 된다. 이때는 혀가 붙어 있는 부위의 아래턱뼈를 잘라 혀의 근육을 앞으로 당겨주거나, 심한 경우에는 아래턱과 위턱을 절단해 기도 전체를 넓혀주는 상하악전진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문제는 한 부분이 좁아진 경우보다는 여러 부위가 좁아진 수면무호흡 환자가 많다는 것이다. 이 중 목젖 부위의 폐쇄와 혀가 뒤로 밀려 생기는 폐쇄가 동시에 있는 사례가 가장 많다. 목젖 부위는 수술적 치료가 가능하지만 혀가 뒤로 밀려 있는 경우에는 대개 수술적 치료를 하기 어렵다.

◆ 적정 체중 유지, 옆으로 누워 자면 도움

= 수술적 치료가 어렵거나 증상이 심한 환자는 양압호흡기(CPAP)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양압기는 잘 때 착용하는 장치로 자는 동안 공기를 인위적으로 공급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수면 중 돌연사를 예방해준다.

하지만 일부 환자들은 양압기 사용시 불편함 때문에 중도에 포기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는 혀 뒤쪽의 기도를 넓혀주는 수면 중 기도확장장치(구강 내 장치)를 사용하면 효과적일 수 있다. 이 장치는 환자 치아의 본을 떠서 제작하며 아래턱을 앞쪽으로 당겨 혀 뒷부분의 기도를 넓히는 방법이다.

류재영 원장은 "잠을 잘 때마다 입안에 장착하고 자야 하므로 불편해하는 경우도 있지만 며칠만 사용하면 금세 적응할 수 있다"면서 "수면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맞춤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비만이 있는 경우 적정 체중을 유지할 수 있도록 살을 빼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루 7~8시간 정도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잠들기 전에는 수면제, 항히스타민제, 신경안정제 등을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 똑바로 누워 자는 것보다 옆으로 누워 자는 것이 도움이 되고 너무 두껍거나 높은 베개 사용은 피한다.

[이상미 매경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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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6 15:05:41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