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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샐러리맨들의 줄잇는 귀농

ngo2002 2010. 10. 15. 09:30

30대 샐러리맨들의 줄잇는 귀농

교육기관 젊은이들 북적…귀농가구 두배가량 늘어…도시트렌드 농업에 접목

경남 함양군에서 감나무를 키우는 박석재 씨(36)는 서울 토박이로 통신회사에서 8년간 근무하다 1년여 전 귀농했다. 퇴직금과 정부 귀농지원자금을 종잣돈 삼아 경매를 통해 1만평의 토지를 구입한 뒤 3000평엔 재배가 비교적 쉬우면서도 새로운 소득 작목으로 각광받는 곶감용 감나무를 심고 나머지 땅에는 감자, 고추를 재배하고 있다. '작목반'에도 가입했다는 박씨는 "농기구 구매 비용을 지자체에서 절반가량 지원받았고 건물은 정부가 창업농에 빌려주는 2억원 융자금으로 충당하려고 한다"며 제법 농사꾼 티를 내면서 말했다. 귀농하면 50ㆍ60대 퇴직자들을 떠올리게 마련이지만 최근 이제 막 사회생활을 하기 시작한 30대 젊은 샐러리맨들의 농촌행이 이어져 주목된다. 은퇴자들은 전원생활과 여유를 즐기려는 '귀촌' 개념이 강한 반면에 30대는 농업을 비즈니스로 해석해 젊을 때 농업으로 직업 자체를 바꾸려는 경향이 뚜렷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30대 귀농자 수는 2000년 이후 평균 300가구 수준을 유지해 왔으나 지난해 603가구로 전년 328가구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서울에서 광고업계에서 15년간 근무한 박성용 씨(39)도 작년 9월 제주도에 내려가 친환경 농법으로 감귤농사를 짓고 있다. 6000평의 경작 땅은 서울 아파트를 정리한 돈으로 마련했다. 박씨는 "미래가 불투명해 지금 그만두나 5년 뒤 그만두나 큰 차이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직장생활을 하면서 쌓아 뒀던 도시 인맥들이 현재 감귤 직거래의 주요 고객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농업 경험은 전무하지만 도시 트렌드를 빨리 읽어 소비자층을 확대하고, 오히려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농업에 새로운 시도를 적용해 보는 과감성이 장점"이라고 했다. 귀농학교도 30대들로 문전성시다. 서울시농업기술센터가 지난달 2일부터 약 한 달간 운영한 귀농교육 기초과정엔 50명 모집에 140여 명이 몰려 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총지원자 중 30%가 30대로 50ㆍ60대 지원자 비율(30%)과 같은 수준이다. 정부 인증 귀농교육 기관인 충남 천안연암대학도 작년 수료생 73명 중 70년대생은 20명이나 된다. 금융업에 종사하는 10년차 직장인 이상훈 씨(35)는 귀농학교에서 교육을 받으며 귀농을 준비 중이다. 땅 한 평도, 고가의 농기계도 없는 이씨는 "1998년, 1999년도에 귀농했다가 실패해서 도시로 유턴하는 사람들은 무작정 서울 살림살이를 싹 정리해서 내려가는 경우였다"며 "지금은 정부를 비롯해 지자체에 농촌으로 내려가는 사람들을 위한 지원책이 마련돼 있어 정보만 있으면 작은 자본으로도 귀농이 가능하다"고 했다. 김동원 농촌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땅이 없어도 땅을 임차하거나, 고가의 농기계를 농기계은행 등을 통해 공동구매를 하면 전환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기업조직의 작은 구성원이 아닌 경영자로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것도 30대 샐러리맨이 귀농을 매력적으로 생각하는 요소"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모든 귀농이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박 모씨(35)는 경남 사천시에서 땅을 임차해 작물을 재배했지만 소득을 올리는 데 실패했고 현지인들의 따돌림을 경험하면서 결국 도시로 되돌아왔다. 박씨는 "정부와 지자체에서 마련한 귀농 지원책이 많이 있지만 조건이 까다롭고 실질적으로 혜택을 받으려면 최소한의 경제적 기반이 필요하다"며 "향후 2~3년간 무소득을 각오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채상헌 천안연암대학 귀농지원센터장도 "귀농은 일종의 사회적 이민"이라며 "언제 어디서 어떻게 귀농할 것인지에 대한 철저한 준비와 함께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대학을 연계한 영농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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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16 15:09:31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