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을 둘러싼 비밀 7가지] ④ 사라져가는 암 전용 보험 | |||||||||
암보험금 지급 증가로 판매 꺼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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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술이 발달하고 건강검진도 많이 하다 보니 암 진단과 발병률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암보험 상품 위험률이 계속 높아지는 추세인데, 회사에서 굳이 손해를 감수하면서 암보험을 팔 이유가 없죠. 대신 돈 되는 종신이나 연금보험 가입을 유도하면서 암은 특약으로 보장받으라고 권유합니다.” 전직 보험설계사 A씨 얘기다. 요즘 암 전용 보험이 사라지고 있다. 의료기술 발달로 암 조기 발견율이 높아지고 보험금 지급이 늘어, 보험사로선 수지타산이 안 맞기 때문이다. 보험사가 판매를 중단하는 보험이 소비자에게 가장 유리한 보험이라는 말이 암보험에 딱 들어맞는다. 업계에선 조기 암 진단율이 높아지면서 신규 암 환자 수가 2005년 14만명에서 2015년 23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자연히 보험사 손해율은 자꾸 높아진다. 보험개발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암보험 손해율이 120%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팔면 팔수록 손해라는 소리다. 반면 소비자는 의료기술 발달 덕분에 제대로 치료만 받으면 암을 이겨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만큼 암보험은 일반인에게 가장 필요한 보험이지만 정작 이를 판매하는 곳이 많지 않다. 지난 2003년만 하더라도 16개 생보사에서 암 전용 보험을 판매했다. 그러나 암보험의 사차손(예정 사망률과 실제 사망률 차이로 인한 손해)이 크게 증가하자 지난 2006년부터 대형사들까지 암 전용 보험 판매를 중단했다. 대형 생명보험사들은 암 전용 보험을 없애는 반면 중소형 보험사들은 암보험 상품을 내놓으며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생보협회에 따르면 현재 암 전용 보험을 판매하는 곳은 신한생명, 하나HSBC생명, 우리아비바생명, 알리안츠생명, kdb생명, 라이나생명, AIA생명 등 7곳. 미래에셋생명도 8월까지 암 전용 보험인 ‘파워라이프암보험’을 판매해왔지만 9월부터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암보험 판매로 당장 손해를 입는 건 아니지만 앞으로 수익성이 떨어질 것이 예상되기 때문에 판매를 중단했다”고 설명한다. 남아 있는 암 전용 보험도 대부분 보험사에 유리한 자동갱신상품이다. 암보험은 크게 비갱신형(정액형)과 갱신형으로 나뉜다. 비갱신형은 보험 기간에 동일한 보험료를 납부하는 것으로 손해율이 올라도 소비자는 동일한 보험료를 납부한다. 반대로 갱신형 암보험은 손해율과 비례해 보험료가 변동된다. 즉, 갱신 전에 암이 발병하면 갱신이 안 된다. 보험사에서는 수지 악화와 손해율에 따라 보험료를 연동할 수 있는 갱신형 상품을 선호하지만 고객 입장에서 보면 비갱신형 상품이 좋다. 물론 기본 보험료는 비갱신형이 갱신형보다 높다. 그래도 암은 시간이 지날수록 발생률이 증가하므로 비갱신형이 소비자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현재 정액형 상품을 파는 곳은 신한생명과 kdb생명, 우리아비바생명, AIA생명, 하나HSBC 등이다. 나머지 보험사들은 3년에 한 번씩 연령과 위험률 증가에 따라 보험료를 다시 산출하는 갱신형으로 판매한다. 현재 22개 생보사에서 판매하는 암 특약보험 종류는 140여가지로 이 중 100여개가 자동갱신형이다. 또한 일부 특약의 경우에는 1년 자동갱신특약으로 판매되고 있다. 손승수 신한생명 차장은 “암보험 위험률이 증가하는 데 맞춰 상품에 이를 새로 반영해 보장 내용을 현실화했다. 상품 수요가 꾸준한 데다 공익적인 성격도 있기 때문에 비갱신형 보험을 지속적으로 판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월평균 2700건 안팎의 가입 실적을 올린 신한콜하나로 암보험은 지난 8월 3600건으로 판매실적이 급증했다. 나승태 kdb생명 홍보과장은 “대형 생보사들이 판매하지 않는 틈새시장이고 찾는 소비자가 많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충일 기자 loyalkim@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575호(10.10.6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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