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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맬서스의 인구론 발간 이후 200년

ngo2002 2010. 9. 16. 10:17

토머스 맬서스의 인구론 발간 이후 200년

식량 생산 능력, 인구증가 앞서

◆ 총인구가 감소하면… ◆

인구폭발을 예견한 맬서스의 인구론이 발간된 시기는 1798년이었다. 당시 그의 나이는 32세. 첫 출간 시 내용의 민감성을 고려해선지 맬서스는 익명을 고집했고, 원제도 ‘인구론’이 아니라 ‘미래 사회의 개량에 영향을 미치는 인구의 원리에 관한 연구, 그리고 윌리엄 고드윈, 콩도르세, 그 외 여러 작가들에 대한 논평’이라는 긴 제목이었다. 맬서스가 인구론을 집필한 이유는 당시 고드윈, 콩도르세가 펼치고 있던 진보적인 사회개혁안을 비판하기 위해서였다. 윌리엄 고드윈은 평등한 소득분배와 생산시설의 공유화를 주장해 최초의 아나키스트(무정부주의자)로 평가받고 있고, 콩도르세는 낙관적 역사론자로 불평등을 개선하기 위해 공교육 강화를 강조했다. 하지만 맬서스는 일련의 개혁조치들을 일갈했다. 식량 증가에 비해 폭발적으로 인구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생산능력을 벗어나 다자녀를 갖는 빈곤층은 사회악이라고 주장했다. 빈곤층은 적당히 기근과 전염병에 시달려 인구조절 기능을 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소득 하위계층을 위한 개혁조치들도 사회에 해악을 가할 뿐이었다. 맬서스의 인구론이 발간된 지 212년이 지난 오늘날, 지구상의 여러 국가들은 인구증가가 아니라 인구감소를 걱정하기에 이르렀다. 지금도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들은 생산력에 걸맞지 않은 출산율로 기근에 시달리고 있지만, 중국·인도·인도네시아 등의 국가들은 오히려 많은 인구를 경제성장의 동력으로 삼고 있다. 많은 인구는 값싼 노동력인 동시에 큰 소비시장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선진국들은 당장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생산가능인구 감소를 걱정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만약 맬서스가 오늘날 살아 돌아온다면 인류의 암울한 미래는 인구의 증가가 아니라, 인구의 감소 때문이라고 예언할 수도 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573호(10.09.15일자) 기사입니다]

2010.09.15 04:00:40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