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3.0] IT-에너지를 스와핑하자 | ||||||||||
개도국과 윈윈모델 창출 IT자원외교에 나설때 | ||||||||||
70년대부터 80년대에 걸쳐 수차례 원유파동이 있었지만 IT를 중심으로 한 신기술의 고부가가치는 이를 극복하는 데 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점차 신기술을 근간으로 하는 신경제도 초기단계를 지나 성숙단계에 접어들면서 다시 자연자원 가치를 따라잡기 힘든 지경에 이르면서 또 한 번 자원 파동을 겪게 되는 악순환 고리에 와 있다. 특히 에너지원 고갈과 대체에너지 확보 지연으로 지금 각국은 기후변화에 의한 식량문제와 더불어 자원 선점 경쟁에 매진하고 있다. 이 같은 자원 외교는 선견력을 가진 중국 테크노크라트들이 중심이 되어 일찍이 아프리카를 21세기 자원 식민지화하는 데 눈을 돌리게 하였다. 중국은 가장 경쟁력 있는 산업 분야를 건설산업으로 판단하고 이미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에 111개 토목ㆍ건설업체를 파견하여 아프리카ㆍ중동 지역에서 모든 건설사업을 독식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자원이 많은 국가만을 엄선하여 사전에 국가 대 국가 간 양해각서를 맺고 중국 건설사가 투자한 건설용역 대가로 에너지와 자원을 지불하도록 한 후 중국 정부와 중국 기업이 그 자원을 매각하여 상호 정산하는 일종의 구상무역을 하는 것이다. 일본은 이미 지난 10년간 자국 석유 수입량 중 50%를 사전에 공동개발 등 명목으로 안정적으로 선점해 왔으며 이제는 원유 생산국이 아니면서도 안정적 확보율은 세계 5위권에 진입해 있는 것이다. 참고로 일본은 10년 전에 안정적 확보율이 5% 수준에 불과했다. 우리나라는 중국과 같은 건설 경쟁력은 이미 70년대에 지나갔고 이제는 IT신경제 경쟁력이 앞서 있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이제는 IT와 에너지 간 스와핑이 필요한 시점이라 할 수 있다. 비교적 좁은 국토에 촘촘히 연결된 유선 통신망은 이미 광케이블로 완성되어 가고 있다. 거기에 와이브로와 같은 초고속 무선인터넷망이 중첩되어 세계 최고 인프라스트럭처를 누구보다 먼저 잘 운용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철도 도로 항만과 같은 하드웨어 인프라스트럭처는 중국에 맡기고 정보고속도로와 같은 신 IT경제를 중심으로 새로운 자원 외교에 나설 좋은 기회라고 생각된다. 와이브로는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개발되고 국제 표준화 대열에 합류했으나 유선망이 완벽한 우리 환경보다는 아직 유선 인프라스트럭처가 열악한 개도국에 딱 맞는 솔루션이다. 이 같은 우리 강점을 IT에서 찾아 이를 무기로 앞세워 개도국을 중심으로 한 IT와 에너지 자원 간 스와핑이 필요한 시기이며 여기에서 필요한 것이 개도국이 대개 그렇듯이 국가 리스크를 줄여주는 것이다. 정부 역할이 이 같은 환경에서 적절히 구사되고 중국에서와 같이 자원과 용역 간 구상무역 개념에서 활성화한다면 우리 강점을 내세운 좋은 윈윈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2008년 10월 우리나라가 최초로 와이브로를 중앙아시아 맹주국인 우즈베키스탄에 보급하고 직접 사업을 하는 사례가 대표적인 성공 모델이 되리라고 여겨진다. 우즈베키스탄은 지금 같은 세계 경제 침체 속에서도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연평균 9%대에 이르는 놀라운 경제성장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급속 성장을 뒷받침하는 인프라스트럭처로서 정보 소통망이 부족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었으나 유선망을 구축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무선 초고속인터넷으로 일거에 해소할 수 있었다. 과거 실크로드 중심지였던 타슈켄트 지역 성공사례는 인접 중앙아시아 5개국에 자극을 주고 연쇄적으로 퍼져나가는 데 충분한 서비스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이제 정보통신 기술은 단순한 네트워크 그 자체라기보다는 때에 따라서는 자연자원으로 환원될 수 있는 융통성 있는 가치를 갖는 시대에 살고 있다. 자원이 없는 나라의 국가경영은 우리만의 앞선 가치가 시간이 흘러 보편적 가치로 전락하기 이전에 우리에게 필요한 다양한 자원으로 스와핑해야 할 것이다. [윤종록 KT 연구위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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