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쉬기는 인간이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가장 기초적인 활동이다. 숨을 통해 우리는 몸 안의 물질을 분해해 신체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는다. 숨을 들이마시면서 외부의 산소를 받아들이고, 숨을 내쉬면서 체내 불필요한 이산화탄소나 가스 등을 배출한다. 명상, 복식호흡, 요가 등을 할 때 내쉬는 숨은 일상적으로 내쉬는 숨과는 좀 다르다. 이 때의 숨은 깊게 들이 쉬었다 느리게 내뱉는 호흡이다. 이러한 호흡법을 대개 건강하고 올바른 호흡이라고 하지만, 의식하지 않게 내쉬게 되는 숨을 의식적으로 바꾸어 늘 깊고 느리게 숨 쉬긴 힘들다.
◆건강한 호흡법이 따로 있을까? ---김영환 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현대 의학에서 정상적인 호흡을 하고 있는 일반 사람들을 위한 바른 호흡법이 따로 있다고 설명하기는 어렵다"며 "호흡기 및 폐 질환으로 숨쉬기가 곤란한 환자들을 위해서 증상을 개선시키는 호흡법이 아닌 이상 바른 호흡법, 혹은 건강한 호흡법을 딱히 단정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살아있는 한 심장이 계속 뛰는 것처럼 호흡도 마찬가지"라며 "여러 심적 스트레스나 화로 인해 숨이 거칠어져 있는 경우엔 호흡을 평소와 달리해 마음을 안정시키는 등 특정 경우에 따라 호흡법을 다르게 할 수 있을 뿐, 평소 '어떻게 숨을 쉬어야 좋다'고 말할만한 호흡법은 없다"고 덧붙였다. ◆코로 숨 쉬어야 '깊은 호흡' 가능 당연한 얘기지만 입보다는 코를 통해 숨을 쉬는 것이 좋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코를 통해 숨을 쉬면 공기 중 불순물을 걸러내 들이 마실 수 있으나, 입으로 쉬면 침이 금방 말라 세균의 온상이 되기 쉽다. 또한 코로 쉬는 숨은 입으로 쉬는 숨보다 깊다. 코로 숨을 쉬면 리듬을 가지고 일정한 양의 호흡이 가능 하지만, 입으로 숨을 쉬면 숨이 금방 차고 고르지 못하다. 코로 숨을 쉴 때 보통 분당 4~6ℓ의 공기를 들이 마시게 된다. 과호흡은 이보다 많을 시에 일어나게 된다. 다른 질환에 의해서 과호흡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입으로 숨을 쉴 때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숨을 깊게 쉰다는 것은 코를 통해 복부 호흡을 하여 폐 속 깊숙이 공기를 들였다 내쉬는 것이다. 단순히 산소만 많이 받아들이고 내쉬는 것은 깊은 숨이 아니다. ◆감정의 영향 받는 숨, 깊고 느린 숨이 안정케 해 숨은 개인의 기분과 주위의 영향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초조하거나 긴장하고 화가 나면 자신도 모르게 얕고 짧으면서 거친 숨을 쉬게 된다.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숨은 감정의 영향을 그대로 받는다"며 "혈압, 뇌 혈류, 심장박동에도 관여하는 만큼 되도록 들숨과 날숨을 천천히 깊게 하는 것이 신체 혈류를 진정시키는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주위의 영향으로 숨이 거칠어지면 심장 박동이 변하고, 뇌로 가는 혈류가 감소되는 등 일시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호흡의 조절중추인 연수가 자극을 받아 교감신경이 촉진되면 숨을 헐떡거리게 된다. 격렬한 운동이나 스트레스를 받거나 화가 나있을 때 호흡 속도가 빨라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박 교수는 "기분 전환과 심신의 안정을 위해서 업무 중 한번 씩 깊고 고른 숨을 내쉬는 것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의식적으로 고른 숨을 쉴 때는 많은 공기를 마실 수 있도록 내쉬는 숨을 먼저 하는 것이 좋다. 자연스럽게 ‘후’ 소리를 내듯 내쉬고 천천히 숨을 최대한 들이마신 상태에서 1초 정도 있다가, 다시 배가 쏙 들어갈 정도로 내쉰다. [정은지 MK헬스 기자 jeje@mkhealth.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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