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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과 건강] 건강기능식품시대 유행좇아 먹다간 낭패볼 수도

ngo2002 2010. 8. 21. 09:59

 

"우리 의사들이 학생 때 교과서를 보면, 그 어디에도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내용이 없습니다. 의사들도 관심을 갖지 않는 이상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일반인 정보 수준이 고작입니다. 환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주는 데 한계가 생길 수밖에 없죠. 5~6년 전부터 의사들이 건강기능식품에 대해 공부하고 교육하는 시스템이 구축되고 있습니다. 앞으론 의사에게 상담하고, 자기 몸 상태에 맞는 제품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박진호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건강기능식품은 우리 몸에 유용한 기능성을 가진 원료나 성분을 사용해 제조 혹은 가공한 식품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정제, 캡슐, 환, 과립, 액상, 분말 형태가 있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계속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해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전년 대비 17% 커졌다. 2009년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자료에 따르면 2009년 매출액은 2조1427억원으로 2008년 1조7898억원보다 19.7%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건강기능식품도 부작용 있다 = 많은 사람이 별다른 거부감이나 의심 없이 건강기능식품을 한두 개 이상 섭취한다. 건강기능식품은 내 몸에 해가 되지 않는다는 착각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료진들은 건강기능식품 역시 약과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좋은 것도 과잉 섭취했을 때 개인에 따라 해롭게 작용할 소지가 높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건강기능식품은 비타민이나 각종 항산화 제품인 영양보충제다. 단일품목으로는 홍삼 제품이 꼽힌다. 이 밖에도 △글루코사민 △알로에 △클로렐라 △오메가3 지방산 등 전통적으로 잘 팔리는 제품과 함께 최근 각광받는 △루테인 △소팔메토 등이 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건강기능식품이 유행을 탄다는 점이다. 한 가지가 유행하면 그것과 관련된 제품이 붐을 이룬다. 너도나도 좋다는 그 한 가지에 소위 '꽂히는' 셈이다. 건강기능식품이 '건강+기능+식품'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효과를 발휘한다면 유행을 타지 않고 지속적으로 판매가 이뤄져야 한다. 개개인 체질이나 질환 등에 따라 건강기능식품은 약이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무엇을' '어떻게' 따져봐야 하나? = 박진호 교수는 "좋다고 해서 무조건 먹고 보자는 생각을 했다가 오히려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며 "건강기능식품을 선택할 땐 우선 자기 몸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 의료진과 상담하고, 제품별 차이점과 용량 등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타민 E 과잉 복용은 심장혈관 질환이나 일부 암 발생 증가와 관련이 깊다는 연구들이 있다. 베타카로틴 등 대부분 항산화제 과다 복용 역시 실제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거나 해로운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호모시스테인을 낮춰주는 비타민 B 복합제 역시 심장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을 주지 않고 해가 될 수 있다는 연구가 있다. 글루코사민이 무릎 관절염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있다. 그러나 최근 염화글루코사민을 이용한 연구에서는 같은 내용이 확인되지 않았다. 오메가3 지방산은 심장혈관 질환 예방에 분명히 효과가 있지만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생선을 먹는 사람이라면 굳이 복용할 필요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루테인은 초기 황반변성이 있을 때 보조제로 사용을 고려할 수 있다. 일부 황반변성 환자의 황반색소 밀도 유지에 의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소팔메토는 전립선비대증에 널리 쓰이고는 있지만 초기 치료에는 권유하지 않는다. ※도움말=박진호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조경진 MK헬스 기자

■'건강식품 제대로 알고먹기' 서울대병원 20일 무료강의

서울대병원은 본원에서 개원 이래 최초로 건강기능식품을 주제로 건강강좌를 개최한다. 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는 20일 오후 3시 어린이병원 1층 임상 제2강의실에서 '한국인 10대 건강기능식품 제대로 알고 먹기'라는 주제로 무료 건강강좌를 개최한다. 박진호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가 직접 비타민 미네랄 등 영양보충제와 최근에 유행하는 오메가3지방산 글루코사민 등 건강기능식품에 대해 강의를 한다. 참가를 원하면 전화로 사전 등록하면 된다. ※문의=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

(02)2072-33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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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7 16:04:04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