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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암과 싸우는 사람들⑦ 박재갑 원장국립중앙의료원, 뇌심혈관질환 분

ngo2002 2010. 8. 6. 10:40

[기획]암과 싸우는 사람들⑦ 박재갑 원장

국립중앙의료원, 뇌심혈관질환 분야 세계 최고 될 것

[MK헬스는 국민들에게 올바른 암 건강정보를 제공하고 암환자들의 암 극복 의지를 응원하기 위해 '암 정복 기획특집'을 마련한다. 이번 기획은 지난 3월 성공리에 막을 내린 제1회 국제암엑스포의 성과를 한데 모으고, 2011년 개최되는 제2회 국제암엑스포의 성공적 출발을 알리기 위해 진행된다. '암 정복 기획특집'은 △암과 싸우는 사람들 △암 예방이 희망이다 △암정복 신기술이 앞장선다 등 3개 주제로 구성된다.]

박재갑 국립중앙의료원장은 원장실을 없애고 세 명의 직원과 같은 방을 사용하고 있다.


"적자 문제 해결 할 수 있느냐고요? 적자 구조는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는 쉬운 문제입니다. 정부가 어느 정도 재정 지원을 해주고 있고 일단 빈 병상이 없도록 내부 시스템을 개선하면 됩니다. 최신 장비를 구입해 연구도 많이 진행하고, 수입이 적어 민간 병원들이 등한시 하는 업무를 맡아 하다 보면 금방 일어설 수 있을 겁니다."

지난 4월 정부 직영에서 특수법인으로 새출발한 국립중앙의료원 수장을 맡은 박재갑 원장.

지난 2000년부터 7년간 국립암센터 원장을 역임하며, 성공적인 국립암센터 설립과 육성이라는 결실을 맺은 장본인이다.

당시 박 원장은 암 치료의 명의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의료진을 대폭 강화하고 '표준 암검진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등 암 예방과 치료를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 올렸다. 그 역시 '대장암 명의'로 국내 대장암 치료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국립중앙의료원장 제의를 받은 것도 이 같은 경영혁신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 박 원장의 말처럼 '인공호흡기에 의존해 영양주사도 제대로 맞지 못하고 근근이 연명하고 있는 중환자'인 국립중앙의료원을 살릴 사람은 그 밖에 없다는 판단이 있었다.

보건복지부 전재희 장관의 제안을 몇 년이나 사양해 왔음에도 결국 받아들인 것은 국방의학원 때문이었다. 박 원장은 국방부와 함께 국방의학원 설립을 추진 중인데, 국방의학원이 설립되면 학생 수업은 국립중앙의료원이 맡아 진행하게 된다. 국립의료원의 수준이 높아야 학생들의 교육도 제대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결국 제안을 수락했다.

하지만 박재갑 원장이 국립중앙의료원을 처음 본 광경은 말 그대로 처참할 정도였다. 만성 적자로 인해 재정상태가 최악이었을 뿐 아니라 수술실, 화장실, 간호사 숙소 등 내부 시설도 '쪽방촌'과 다름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박 원장은 국립중앙의료원의 구조적인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우선 국립중앙의료원을 뇌심혈관질환 분야 세계 최고 기관으로 만들기 위해 적자 구조를 개선시키고, 직원능력 향상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에 몰두하고 있다.

◆ 10년 내 뇌심혈관질환 선두주자 될 것

이러한 일련의 노력으로 국립중앙의료원은 이달 20일 '국민 5대 사망원인과 흡연' 심포지움도 열었다. 우리나라 국민 5대 사망원인인 △암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 △자살 △당뇨와 흡연의 상관관계에 대해 점검하고 대응책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이와 함께 오는 9월에는 '신체활동과 5대 사망원인'의 관계에 대한 심포지움을 개최할 예정이다.

박재갑 원장은 "5대 사망원인을 철저하게 분석해 미리 예방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크다"며 "그중에서도 뇌심혈관질환 분야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국민들의 가장 흔한 사망원인 암은 이제 국립암센터가 잘 해결해 나가고 있습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우리 국민 사망원인 2위인 뇌혈관질환과 3위인 심혈관질환 분야를 해결해야 합니다. 10년 내에 뇌혈관과 심혈관 분야의 세계적 기관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의료진을 영입하고 기존 직원들 능력을 향상시켜야 합니다."

이를 위해 박 원장은 우선 서울의대 신경외과 한대희 교수를 영입해 심뇌혈관센터장으로 임명하고, 이어 전 서울의대 성형외과 박철규 교수도 영입했다. 박철규 교수는 성형외과학회 회장, 아태두개안면성형외과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고, 한대희 교수는 보라매병원장을 역임하는 등 이미 실력을 검증받았다.

최근에는 심장외과 분야 권위자를 영입하기 위해 일종의 '거래'를 진행중이다. 이에 대해 박 원장은 "세금을 제하고 8억원 정도의 연봉을 받으며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물"이라며 "내 월급의 몇 배를 주더라도 모셔오고 싶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직원 경쟁력 향상을 위한 교육 강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고위정책과정을 개설 일주일에 3개반을 운영 중이며, 영어, 중국어 등 어학 회화반도 문을 열었다. 박 원장 자신도 중국어 회화반 수업을 듣는 학생이다.

"모든 직원들이 스스로 원장이라는 생각을 갖고 일 할 수 있도록 병원경영과 관계된 내용을 하나도 빠짐없이 공개하고 있습니다. 비밀을 가지면 이상하게 포장, 둔갑될 수밖에 없어요. 모든 정보를 공유해서 직원들을 납득시켜야 합니다.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도 전부 공개시켰습니다. 원장도 다른 직원과 마찬가지로 노동자라는 생각이 들어야 동료의식이 생길 수 있습니다."

◆ 운동과 정기검진으로 대장암 예방

국립중앙의료원장 업무에 서울대병원 진료, 국방의학원 설립 추진 등 많은 일들을 맡고 있는 박재갑 원장이지만 주말에는 운동을 절대 빼먹지 않는다. 뒷산에서 윗몸 일으키기와 경보를 하면서 땀을 흘리는 것은 박 원장에게 큰 즐거움 중 하나다. 그 덕에 박 원장은 63세의 나이에도 불구 단단한 다리와 강한 체력을 갖고 있다.

"잘 먹고 잘 자는 게 제일 중요해요. 특히 저는 하루 종일 서서 일하고 일의 강도가 세기 때문에 운동이 정말 필수입니다." 박 원장은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로 운동을 꼽고, 가장 확실한 대장암 예방법 역시 운동이라고 귀띔했다.

이와 함께 대장암 예방을 위해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잊어서는 안 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대장용종은 5~10년 후 대장암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5년에 한 번씩이라도 검사를 받으면 대장암을 충분히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좀 더 일찍, 자주 검사를 받아야 하고, 햄, 소시지 등 가공된 육류를 삼가고 술, 담배를 끊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만약 이미 암에 걸렸다면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이제 암 진단과 치료분야의 세계 최고 선진국이 됐습니다. 미국, 일본보다도 앞서 있어요. 의사가 얼마 못 산다고 시한부 선고를 해도 너무 믿지 마세요. 6개월 선고를 받고도 30년씩 사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의사도 실수 할 수 있기 때문에 희망을 갖고 암과 싸우세요."

30여년을 암과 치열하게 싸워 온 박재갑 원장. 박 원장은 한 걸음 더 나아가 공공의료기관의 선봉장으로서 국내 심뇌혈관질환 정복을 위한 힘찬 걸음을 내딛고 있다.



이상미 MK헬스 기자 [lsmclick@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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