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암과 싸우는 사람들④ 김광호 교수
이대목동병원 위암·대장암협진센터, 암 치료 환자의 감성과 통하다
[MK헬스는 국민들에게 올바른 암 건강정보를 제공하고 암환자들의 암 극복 의지를 응원하기 위해 '암 정복 기획특집'을 마련한다. 이번 기획은 지난 3월 성공리에 막을 내린 제1회 국제암엑스포의 성과를 한데 모으고, 2011년 개최되는 제2회 국제암엑스포의 성공적 출발을 알리기 위해 진행된다. '암 정복 기획특집'은 △암과 싸우는 사람들 △암 예방이 희망이다 △암정복 신기술이 앞장선다 등 3개 주제로 구성된다.]
"앞으로 ‘대장암 졸업장’을 만들어 어려운 치료 과정을 이겨낸 환자들에게 수여할 계획입니다. 대장암은 조기 발견이 쉽지 않아 진단시 암이 많이 진행된 경우가 많죠. 그 힘든 치료 과정을 이겨낸 환자들은 충분히 칭찬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최근 문을 연 이대목동병원 위암·대장암협진센터의 수장 김광호 외과 교수는 환자들에게 ‘인기 박사님’으로 통한다. 종종 김 교수의 환자들은 치료 받는 것조차도 잊고 진료실에서 살아온 이야기를 풀어낸다.
대장암이 40대 이후에 발병률이 높아서인지 김 교수에게는 어르신 환자들이 많다. 이들은 세상 살아온 이야기를 비롯해 우스갯 소리는 물론, 마누라 욕 등 소소한 개인사까지 김 교수에게 털어 놓는다. 환자들의 ‘암 치료’ 보다 ‘마음 치료’가 먼저 이뤄지는 곳이다.
‘김 박사님 얼굴만 봐도 병이 나은 것 같다’고 말하는 환자들을 통해 김광호 교수는 의사로서의 역할에 더 강한 의지를 다지곤 한다. 수많은 환자 중 5~10년이 넘게 김 교수 진료만 받으러 다니는 환자들은 이제 가족이나 다름없다. 대장암 졸업장도 이런 환자들과 깊은 교감이 없었으면 생각해내지 못했을 아이디어다.
현재 실제로 대장암 졸업장 상패를 받은 환자는 없다. 5년 생존율까지 확인한 다음 재발의 위험이 없을 때라야 비로소 졸업장 수여의 가치가 있다고 믿기 때문.
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꾸준히 대장암 환자가 늘고는 있지만, 그만큼 치료 성적도 좋아지고 있다. 김 교수는 "앞으로 대장암 졸업장을 받게 될 환자들이 많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진단에서 임종까지 토탈케어서비스 제공
‘어느 병원 아무개 교수라 하면 아, 무슨 암 분야 명의!!’ 라고 말하는 게 다반사인 요즘, 김 교수에겐 이러한 수식어가 따로 붙지 않는다. 그렇다고 ‘명의’라 불리는 의사들보다 대장암 수술을 못하고 안하는 것도 아니다. 일주일에 3~4번 한 달에 10번 정도의 복강경 수술을 시행하고 있어 적지 않은 수술을 하는 셈이다.
김광호 교수는 "예전에는 자신만의 기술과 방법으로 여러 분야에서 수술에 성공한 실력있는 의사분들이 명의로서 환자들에게 기억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하지만 지금은 숨기는 것 없이 수술법을 다 공개하고 표준화돼 있어 어딜 가도 수술은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그만큼 현재는 ‘명의’라 내세울 수 있는 조건이 애매하다는 설명이다.
수술을 얼마나 잘 하느냐는 결국 예상치 못했던 위기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느냐 혹은 수술 후에 얼마나 적극적인 케어가 이뤄지느냐의 항목으로 평가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김광호 교수는 환자들에게서 실력과 인품을 겸비한 의사라고 평가 받는다. 하지만 보다 더 큰 경쟁력은 진단에서 임종까지 끊임없이 환자들을 보살피려는 토탈케어(Total Care) 서비스에 있다. 한번 진료한 환자는 끝까지 책임지고 싶다는 김 교수의 진료철학이 경쟁력인 셈이다.
◆환자의 감성에 접근, 센터 경쟁력 갖출 것
2007년 기준 우리나라에서 대장암은 위암 다음으로 암 유병률이 가장 높은 암종이다. 그러나 이러한 추세는 곧 역전될 것이란 전망이다. 서구화된 식단으로 대장암의 발병률은 증가하고 있는 반면 위암은 진단이 용이해 점점 그 수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위암은 소화 작용에 문제가 생겨 금방 알아차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대장암은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죠. 또 위내시경은 비교적 쉬운데 대장내시경은 어딘가 더 부담스럽습니다. 접근도가 위암보다 대장암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죠. 그래도 조기 발견하면 대부분이 나을 수 있어요. 대장암을 무섭게만 생각하려는 환자들의 인식부터 바뀌어야죠."
그가 수장으로서 위암·대장암협진센터를 이끌어 가면서 불철주야 고민하는 이유도 이러한 트랜드에 맞추기 위한 것이다. 특히 김 교수는 환자들이 만족할 만한 진료서비스가 무엇이 있는지 항상 고민한다.
여성암을 특화로 내세운 이대여성암전문병원이 개원 1년여 만에 국내 대표 여성암 병원으로 성장한 성공신화가 위암·대장암협진센터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대장암 졸업장을 생각하는 등 암 환자의 감성에 먼저 접근할 줄 아는 김광호 교수의 진정성은 위암·대장암협진센터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진단과 치료를 한 번에 하는 원스톱 서비스 △암 진단 후 일주일 이내 수술 △첨단 로봇수술 및 복강경 수술 △전문 코디네이터의 1:1 맞춤 서비스 △첨단 레이디 병동 운영 등이 센터의 차별화된 암 치료 전략이다. 김 교수는 이러한 것이 하드웨어 측면의 전략이라면 환자들을 감성으로 보살피려는 노력이 소프트웨어 측면의 전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센터가 오픈한지 1개월도 안된 시점에서 대내외적인 평가는 아직 시기상조"라며 "그러나 지역병의원들과 연계 서비스도 강화해 환자 회송률이 높아졌고, 원래 내원하던 환자들의 반응이 우선 좋은 만큼 기존 환우회를 활성화 시켜 환자를 유치하는 전략도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광호 교수는 "그동안 여성암 분야에서 쌓아온 명성과 노하우를 함께 발휘해 고객 즉 환자 중심의 진료와 치료서비스를 통해 위암 대장암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정은지 MK헬스 기자 [jeje@mkhealth.co.kr]
김광호 교수(위암·대장암협진센터 소장) |
최근 문을 연 이대목동병원 위암·대장암협진센터의 수장 김광호 외과 교수는 환자들에게 ‘인기 박사님’으로 통한다. 종종 김 교수의 환자들은 치료 받는 것조차도 잊고 진료실에서 살아온 이야기를 풀어낸다.
대장암이 40대 이후에 발병률이 높아서인지 김 교수에게는 어르신 환자들이 많다. 이들은 세상 살아온 이야기를 비롯해 우스갯 소리는 물론, 마누라 욕 등 소소한 개인사까지 김 교수에게 털어 놓는다. 환자들의 ‘암 치료’ 보다 ‘마음 치료’가 먼저 이뤄지는 곳이다.
‘김 박사님 얼굴만 봐도 병이 나은 것 같다’고 말하는 환자들을 통해 김광호 교수는 의사로서의 역할에 더 강한 의지를 다지곤 한다. 수많은 환자 중 5~10년이 넘게 김 교수 진료만 받으러 다니는 환자들은 이제 가족이나 다름없다. 대장암 졸업장도 이런 환자들과 깊은 교감이 없었으면 생각해내지 못했을 아이디어다.
현재 실제로 대장암 졸업장 상패를 받은 환자는 없다. 5년 생존율까지 확인한 다음 재발의 위험이 없을 때라야 비로소 졸업장 수여의 가치가 있다고 믿기 때문.
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꾸준히 대장암 환자가 늘고는 있지만, 그만큼 치료 성적도 좋아지고 있다. 김 교수는 "앞으로 대장암 졸업장을 받게 될 환자들이 많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진단에서 임종까지 토탈케어서비스 제공
‘어느 병원 아무개 교수라 하면 아, 무슨 암 분야 명의!!’ 라고 말하는 게 다반사인 요즘, 김 교수에겐 이러한 수식어가 따로 붙지 않는다. 그렇다고 ‘명의’라 불리는 의사들보다 대장암 수술을 못하고 안하는 것도 아니다. 일주일에 3~4번 한 달에 10번 정도의 복강경 수술을 시행하고 있어 적지 않은 수술을 하는 셈이다.
김광호 교수는 "예전에는 자신만의 기술과 방법으로 여러 분야에서 수술에 성공한 실력있는 의사분들이 명의로서 환자들에게 기억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하지만 지금은 숨기는 것 없이 수술법을 다 공개하고 표준화돼 있어 어딜 가도 수술은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그만큼 현재는 ‘명의’라 내세울 수 있는 조건이 애매하다는 설명이다.
수술을 얼마나 잘 하느냐는 결국 예상치 못했던 위기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느냐 혹은 수술 후에 얼마나 적극적인 케어가 이뤄지느냐의 항목으로 평가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김광호 교수는 환자들에게서 실력과 인품을 겸비한 의사라고 평가 받는다. 하지만 보다 더 큰 경쟁력은 진단에서 임종까지 끊임없이 환자들을 보살피려는 토탈케어(Total Care) 서비스에 있다. 한번 진료한 환자는 끝까지 책임지고 싶다는 김 교수의 진료철학이 경쟁력인 셈이다.
◆환자의 감성에 접근, 센터 경쟁력 갖출 것
2007년 기준 우리나라에서 대장암은 위암 다음으로 암 유병률이 가장 높은 암종이다. 그러나 이러한 추세는 곧 역전될 것이란 전망이다. 서구화된 식단으로 대장암의 발병률은 증가하고 있는 반면 위암은 진단이 용이해 점점 그 수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위암은 소화 작용에 문제가 생겨 금방 알아차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대장암은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죠. 또 위내시경은 비교적 쉬운데 대장내시경은 어딘가 더 부담스럽습니다. 접근도가 위암보다 대장암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죠. 그래도 조기 발견하면 대부분이 나을 수 있어요. 대장암을 무섭게만 생각하려는 환자들의 인식부터 바뀌어야죠."
그가 수장으로서 위암·대장암협진센터를 이끌어 가면서 불철주야 고민하는 이유도 이러한 트랜드에 맞추기 위한 것이다. 특히 김 교수는 환자들이 만족할 만한 진료서비스가 무엇이 있는지 항상 고민한다.
여성암을 특화로 내세운 이대여성암전문병원이 개원 1년여 만에 국내 대표 여성암 병원으로 성장한 성공신화가 위암·대장암협진센터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대장암 졸업장을 생각하는 등 암 환자의 감성에 먼저 접근할 줄 아는 김광호 교수의 진정성은 위암·대장암협진센터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진단과 치료를 한 번에 하는 원스톱 서비스 △암 진단 후 일주일 이내 수술 △첨단 로봇수술 및 복강경 수술 △전문 코디네이터의 1:1 맞춤 서비스 △첨단 레이디 병동 운영 등이 센터의 차별화된 암 치료 전략이다. 김 교수는 이러한 것이 하드웨어 측면의 전략이라면 환자들을 감성으로 보살피려는 노력이 소프트웨어 측면의 전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센터가 오픈한지 1개월도 안된 시점에서 대내외적인 평가는 아직 시기상조"라며 "그러나 지역병의원들과 연계 서비스도 강화해 환자 회송률이 높아졌고, 원래 내원하던 환자들의 반응이 우선 좋은 만큼 기존 환우회를 활성화 시켜 환자를 유치하는 전략도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광호 교수는 "그동안 여성암 분야에서 쌓아온 명성과 노하우를 함께 발휘해 고객 즉 환자 중심의 진료와 치료서비스를 통해 위암 대장암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정은지 MK헬스 기자 [jeje@mkhealth.co.kr]
[매일경제 & health.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강(술, 맛,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획]암과 싸우는 사람들⑥ 김남규 이사장대한대장항문학회, ‘한국형 진 (0) | 2010.08.06 |
---|---|
기획]암과 싸우는 사람들⑤ 이석환 교수강동경희대병원 외과, 대장암 복강 (0) | 2010.08.06 |
[기획]암과 싸우는 사람들③ 김준기 이사장대한내시경복강경외과학회, ' (0) | 2010.08.06 |
[기획]암과 싸우는 사람들③ 김준기 이사장대한내시경복강경외과학회, ' (0) | 2010.08.06 |
[기획]암과 싸우는 사람들③ 김준기 이사장대한내시경복강경외과학회, ' (0) | 2010.08.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