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암과 싸우는 사람들① 이동기 교수
강남세브란스 소화기내과, 아이디어로 암 치료 패러다임을 바꾸다
[MK헬스는 국민들에게 올바른 암 건강정보를 제공하고 암환자들의 암 극복 의지를 응원하기 위해 '암 정복 기획특집'을 마련한다. 이번 기획은 지난 3월 성공리에 막을 내린 제1회 국제암엑스포의 성과를 한데 모으고, 2011년 개최되는 제2회 국제암엑스포의 성공적 출발을 알리기 위해 진행된다. '암 정복 기획특집'은 △암과 싸우는 사람들 △암 예방이 희망이다 △암정복 신기술이 앞장선다 등 3개 주제로 구성된다.]
이동기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췌장 담도암은 손도 쓰기 전에 갈 때까지 가버리는 참 야속한 질환입니다. 발견될 당시 다른 장기로 전이되는 등 전신질환을 동반하는 경우도 많고, 무엇보다 복통이나 황달 증상이 뒤늦게 나타나 수술 시기를 놓치는 환자가 많습니다. 그래도 절망하기 보다는 희망을 보려고 노력합니다." 장기 깊숙이 위치해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은 췌장·담도암. 이러한 췌장·담도암 환자 치료와 연구에 욕심이 많다는 연세세의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이동기 교수(사진). 이 교수는 올해 초 췌장담도 질환의 중재적 내시경시술(ERCP) 1만례를 달성한 주인공이자, 항암제 약물방출 금속 배액관(스텐트) 개발로 암 치료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다. ERCP는 입과 식도, 위장을 지나 십이지장에서 담도와 췌관으로 통하는 곳을 특수내시경으로 직접 보면서 조영제를 투입해 후담낭과 담도, 췌장의 상태를 파악해 치료하는 시술이다. 자칫 환자에게 위험할 수도 있고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숙련된 시술 능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고난이도의 시술을 1만례나 달성했다는 점에서 이동기 교수의 성과는 의미가 크다. 이 교수는 "국내 췌장암 환자 수도 미국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환자 중 진단 당시에 수술이 가능한 경우 20% 밖에 되지 않는다"며 "나머지는 항암치료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췌장이 워낙 숨겨져 있는 장기라 예후가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담도암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담도길이 막힐 때 완전히 다 막혀야하지만 황달 증상으로 인해 담도암 증상을 알아차리기 어렵다. 수술을 하더라도 국소적인 재발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진단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수술 후 생존율도 낮다.
◆아이디어로 암 치료 패러다임을 바꾸다
조기발견이 까다로운 췌장·담도암 치료를 위해서는 막혀 있는 담도관 길을 열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배액관 삽입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기존의 배액관은 대부분 하수관 역할에 지나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막힌다는 단점도 있었다. 이동기 교수는 이러한 기존 배액관의 단점 극복을 위해 여기에 아이디어를 추가했다. '배액관을 삽입할 때 항암치료 약물 등을 넣어, 암세포가 있는 곳에 방출되게 하면 어떨까?'였다. 이는 결과적으로 항암치료는 물론 배액관의 수명도 늘릴 수 있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렇게 고안된 것이 바로 세계 최초로 선보인 항암제 약물방출 금속 배액관이다. 이 배액관 개발을 위해 이 교수는 2003년 연구에 착수했고, 동물 실험을 끝낸 뒤 2005년 위장내시경(Gastrointestinal Endoscopy)저널에 그 성과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다. 약물방출 금속 배액관은 혈관에 찔러 넣는 주사와는 달리 암세포에 접촉돼 국소적으로 치료약을 전달하기 때문에 정확하고, 효과도 강력하다는 것이 이 교수의 설명이다. 이동기 교수는 이 배액관의 개발로 췌장담도질환의 예후에 희망을 밝힌 성과가 인정돼 지난해 대한의사협회의 100주년 기념 의과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전에 배액관 개발이나 기술은 외국 의사들에게서 배워 온 게 다였지만 약물방출 금속 배액관의 등장으로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졌습니다. 약물방출 금속 배액관은 췌장·담도암 뿐 아니라 식도, 위장관 등 다양한 항암제를 선택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성과로 암종별·환자별 맞춤 항암 치료의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소화 암환자의 치료 예후를 향상시키는 동시에 삶의 질까지 높일 수 있길 바랍니다." 이 금속 배액관은 동물실험에서 유효성과 안정성이 확인돼 올 하반기에는 국내 다기관 임상시험센터에서 임상시험이 실시된다. 또 내년 상반기에는 독일, 이탈리아, 벨기에 등지에서도 이 배액관 시술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다국적 임상시험도 준비중이다.
◆한국의 소화기질환 치료 연구, 세계와 통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위장관 배액관에 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세계에 보여주겠다는 일념으로 이동기 교수는 4년전 소화기인터벤션의학회(SGI)를 창립했다. 소화기 질환을 다루는 전 세계 내시경, 중재 방사선 분야 석학들이 매년 한국에 모여 최신지견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 이 교수는 현재 이 학회의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소화기인터벤션의학회는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서 국제학회를 지원해주는 Mice Star Brand로도 선정되는 등 그 위상이 높아졌다. 이동기 교수는 "앞으로 소화기 질환에서 다학제적 협진을 하고 있는 전 세계 의사들의 연구와 업적을 논문으로 남기기 위해 학회 학술지도 편찬할 예정"이라며 "연구 논문 발표 뿐 아니라 수술 시연 등을 활성화해 외국과 한국의 소화기 암 치료에 대한 따끈한 연구성과를 나누는 세계적인 학회로 도약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이디어로 암 치료 패러다임을 바꾸다
조기발견이 까다로운 췌장·담도암 치료를 위해서는 막혀 있는 담도관 길을 열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배액관 삽입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기존의 배액관은 대부분 하수관 역할에 지나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막힌다는 단점도 있었다. 이동기 교수는 이러한 기존 배액관의 단점 극복을 위해 여기에 아이디어를 추가했다. '배액관을 삽입할 때 항암치료 약물 등을 넣어, 암세포가 있는 곳에 방출되게 하면 어떨까?'였다. 이는 결과적으로 항암치료는 물론 배액관의 수명도 늘릴 수 있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렇게 고안된 것이 바로 세계 최초로 선보인 항암제 약물방출 금속 배액관이다. 이 배액관 개발을 위해 이 교수는 2003년 연구에 착수했고, 동물 실험을 끝낸 뒤 2005년 위장내시경(Gastrointestinal Endoscopy)저널에 그 성과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다. 약물방출 금속 배액관은 혈관에 찔러 넣는 주사와는 달리 암세포에 접촉돼 국소적으로 치료약을 전달하기 때문에 정확하고, 효과도 강력하다는 것이 이 교수의 설명이다. 이동기 교수는 이 배액관의 개발로 췌장담도질환의 예후에 희망을 밝힌 성과가 인정돼 지난해 대한의사협회의 100주년 기념 의과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전에 배액관 개발이나 기술은 외국 의사들에게서 배워 온 게 다였지만 약물방출 금속 배액관의 등장으로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졌습니다. 약물방출 금속 배액관은 췌장·담도암 뿐 아니라 식도, 위장관 등 다양한 항암제를 선택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성과로 암종별·환자별 맞춤 항암 치료의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소화 암환자의 치료 예후를 향상시키는 동시에 삶의 질까지 높일 수 있길 바랍니다." 이 금속 배액관은 동물실험에서 유효성과 안정성이 확인돼 올 하반기에는 국내 다기관 임상시험센터에서 임상시험이 실시된다. 또 내년 상반기에는 독일, 이탈리아, 벨기에 등지에서도 이 배액관 시술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다국적 임상시험도 준비중이다.
◆한국의 소화기질환 치료 연구, 세계와 통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위장관 배액관에 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세계에 보여주겠다는 일념으로 이동기 교수는 4년전 소화기인터벤션의학회(SGI)를 창립했다. 소화기 질환을 다루는 전 세계 내시경, 중재 방사선 분야 석학들이 매년 한국에 모여 최신지견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 이 교수는 현재 이 학회의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소화기인터벤션의학회는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서 국제학회를 지원해주는 Mice Star Brand로도 선정되는 등 그 위상이 높아졌다. 이동기 교수는 "앞으로 소화기 질환에서 다학제적 협진을 하고 있는 전 세계 의사들의 연구와 업적을 논문으로 남기기 위해 학회 학술지도 편찬할 예정"이라며 "연구 논문 발표 뿐 아니라 수술 시연 등을 활성화해 외국과 한국의 소화기 암 치료에 대한 따끈한 연구성과를 나누는 세계적인 학회로 도약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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