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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부머 은퇴자 창업 성공스토리 ⑩건설사 퇴직후 케이크숍 운영 최경호

ngo2002 2010. 7. 28. 10:33

건설사 퇴직후 케이크숍 운영 최경호씨
"주고객 10대 눈높이 딸에게 배우죠"

◆ 베이비부머 은퇴자 창업 성공스토리 ⑩ ◆

"제 매장 고객 10명 중 8명이 10대입니다. 젊어져야 창업도 성공할 수 있죠."

지난해 8월 경기도 분당 서현역 인근에 DIY 케이크숍을 연 최경호 씨(56ㆍ사진). 중견 건설사에서 20년간 근무하다 퇴직한 그가 케이크숍을 운영할 것이라 생각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건설업이라는 통념상 `거칠다`는 느낌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자신에게 맞는 창업 아이템을 고르지만 최씨는 스스로를 창업 아이템에 맞췄다. 해당 아이템을 잘할 수 있으리라는 판단에서다. 그가 창업한 DIY 케이크숍은 비교적 어렵지 않은 창업 아이템이다. 케이크 베이스에 생크림을 바르는 `아이싱 작업`만 배우면 초보자라도 쉽게 운영이 가능하고, 영업시간도 오전 10시부터 저녁 9시까지 운영해 직장 생활에 익숙해진 생활 리듬을 유지할 수 있다. 노동 강도도 그리 높지 않다.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사실 최씨가 선뜻 나서기 어려웠던 것은 상대해야 할 고객층이 너무 어리다는 점이었다. 10대 여중고생이 전체 고객의 80%. 거친 건설업에 종사했던 그에겐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최씨는 "거친 일을 했던 사람이지만 다행히 아내가 같은 업종의 매장을 운영했기에 배워 가면서 일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남성 직장인들은 케이크 같은 간식류를 사본 경험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소비 트렌드를 알아야 성공할 수 있는 창업에 부족한 면이 많다. 최씨는 이런 부족한 면을 가족의 도움으로 극복했다.

최씨는 "딸만 셋이 있어 10대 여학생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배울 수 있었고, 주부인 아내가 든든한 조언자 역할을 해준 덕에 10대 여학생들과도 충분히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최씨는 지난해 6월부터 창업 준비를 해왔다. 베이커리 운영 경험이 있는 아내의 조언에 따라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 근처 상권에 주목했다. 주요 고객인 10대가 대부분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그는 서현역에서 100m 떨어진 곳에 115㎡(35평) 규모 매장을 저렴한 값에 얻었다. 서현역은 분당과 용인의 10~20대들이 몰려드는 곳이어서 최씨 매장을 방문할 확률이 높았다.

건물 3층이었지만 전화 예약으로 손님을 받는 업종인 만큼 불리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매장 규모도 만족스러웠다. 최대 40~50명의 고객을 한꺼번에 유치할 수 있는데 유치원과 초등학교, 가족 단위 단체고객을 겨냥하기에 유리했다.

최씨가 창업에 들인 돈은 대출금과 퇴직금을 합쳐 1억3000만원. 매장 오픈 후에는 한 달에 1~2회 서현역 주변에 전단지를 배포했다. 학교와 유치원, 교회 등 단체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곳에도 매장을 적극 알렸다.

이 같은 마케팅이 효과를 보이며 손님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일반 베이커리에서 만들어진 케이크 가격이 2만3000원 수준인데 각종 액세서리로 장식해 만든 `나만의 케이크`가 1만7000~2만원이면 제작이 가능하다고 입소문이 났기 때문. 최씨는 10대 여학생들이 다시 방문하도록 손님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려고 노력했다. 완성된 케이크 앞에서 사진 찍기를 즐기는 여학생들에게 사진 전송 서비스를 제공한 것도 그 노력 중 하나.

최씨는 주말에는 60만원, 평일에는 45만원 정도 매출을 올리고 있다. 월매출은 1400만원 선으로 순수익은 640만원에 달한다. 그는 "체면치레하듯 손님을 대하면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동네 아저씨처럼 스스럼없이 대하는 것이 노하우"라며 "아무런 노력없이 성공을 바라는 사람은 결국 성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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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7 17:02:02 입력, 최종수정 2010.07.27 18: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