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로 보는 세상] 長江後浪推前浪 [중앙일보] 2010.07.14 00:15 입력 / 2010.07.14 08:54 수정
국가는 흥망성쇠(興亡盛衰)로, 인생은 생로병사(生老病死)로 마감한다. 오경(五經)의 하나인 예기(禮記) 곡례(曲禮)편에선 사람의 일생을 10년 단위로 나누어 이름을 붙였다. 먼저 나이 열을 일컬어 유(幼)라고 한다. 유(幼)는 작다(幺)와 힘(力)이 결합해 어린아이의 뜻이 됐다. 이때부터 글을 배운다(人生十年曰幼·學). 스물은 약(弱)으로 부른다. 기골이 완전히 성숙하지 않아 부드럽기에 그렇게 일컫는다고 한다. 그러나 다 자랐으므로 성인으로서 갓(冠)을 쓴다(二十曰弱·冠). 서른은 장(壯)이다. 아내를 맞아들이고 집(室)을 가지며 자식을 둔다(三十曰壯·有室). 나이 마흔은 강(强)이라고 한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가장 굳세고 배움 또한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다고 봐 벼슬(仕)도 한다(四十曰强·而仕). 쉰은 애(艾)라고 일컫는다. 쑥(艾)처럼 머리가 희끗해지는 시기다. 이때는 경험도 많고 마음도 차분해 나라의 큰일을 맡을 수 있다(五十曰艾·服官政). 예순은 기(耆)라고 부른다. 노인 대열에 합류하는 시기로 자기가 할 일을 앉아서 시켜도 된다(六十曰耆·指使). 그러나 예순 전에는 부지런히 일해야한다. 일흔은 노(老)라고 하는데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라는 말처럼 이젠 어느 정도 늙었으므로 일을 자식과 후배에게 맡기고 자신은 은퇴한다(七十曰老·而傳). 여든과 아흔은 모(耄)다(八十九十曰耄). 기력이 거의 소진한 것을 말한다. 모(耄)와 일곱살을 가리키는 도(悼)는 죄를 범해도 벌을 주지 않는다(悼與耄雖有罪·不加刑焉). 백세는 기(期)라고 부른다. 기는 달이 변화해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것을 나타낸다. 다시 남의 부축을 받으며 먹고 입고 움직여 양생에 힘쓰는 나이다(百年曰期·頤).
이런 분류가 선인(先人)보다 10~20년씩 젊게 사는 현대인에게 꼭 들어맞는 건 아니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한 가지 사실은 ‘장강의 뒷물이 앞물을 밀어내고 한 시대의 새 사람이 옛 사람을 대신한다(長江後浪推前浪 一代新人換舊人)’일 것이다. 청와대와 여당이 6·2 지방선거 패배 이후 인적 쇄신에 열심이다. 핵심은 세대교체다. 한데 문제는 뒷물이라고 해서 앞물보다 꼭 맑고 깨끗하다는 보장이 없다는 점 아닐까.
유상철 중국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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