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공자는 <주역>을 읽은 지 3년 만에 '지천명', 즉 하늘이 만물에 부여한 원리를 깨달았다고 합니다. 주역은 동양학의 뿌리라고도 합니다. 동양의 가장 오래된 경전이란 뜻이죠. 주역은 유학에서 말하는 '삼경' 중 하나입니다. 원래 이름은 <역경>인데 '주(周)나라시대의 역(易)’이란 뜻에서 <주역>이라고 부릅니다. 얼마 전 한겨레 주주가 된 김상학 주주님은 현재 대학 교육원에서 주역 노자 장자 역학 등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요즘 동양철학 특히 주역에 대해 관심 갖는 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막상 호기심에 책을 들추면 너무 어려워 곧 덮어버리곤 할텐 데요. 이번 기회에 주역을 쉽게 접해보시면 좋겠습니다. 김상학 주주의 '쉬운 역학(易學)'을 2주에 한 번 연재합니다.
2016년은 丙申년, 붉은 원숭이해라지요. 그런데 사실은 2016년 2월 4일(입춘일) 18시 45분부터(절입시각) 丙申년, 원숭이해가 시작되는 것이라네요. 그러면 새해의 시작은 양력 1월 1일부터도 아니고, 음력 1월 1일부터도 아니라는 것이지요. 해와 띠의 바뀜은 立春이 기준이 된다는 점을 유념하여야겠지요. 60甲子와 4계절 24절기의 상관성이 그러한 이치라네요.
병신년 한해의 運을 주역괘로 접근을 해 보면 丙은 선천수가 3, 8괘로는 삼리화(3離火)로서 상괘가 되고, 申은 선천수가 9, 8괘로는 9에서 8을 제하면 1, 일건천(1乾天)으로서 하괘. 주역 64괘로서는 화천대유(火天大有)이네요. 대유는 크게 있다는 것으로 좋은 운이 따른다는 것이지요. 교수신문이 뽑은 사자성어로 본 2015년 나라 상황은 혼용무도(昏庸無道)였지만, 올해는 혼이 비정상인 지도자에 의해 시국이 혼란스럽지만 그 와중에서도 좋은 일이 있다는 운세이네요. 그나마 다행이네요.
“2016년 병신(丙申)년은 화천대유(火天大有)괘로 모든 것을 크게 갖는다는 괘입니다. 경제도 발전하고 외교도 성장하고 결실이 있는 해입니다. 대통령도 변하려고 노력할 겁니다. 하지만 염소가 뿔로 울타리를 들이받다가 걸린다고 되어 있어 나라가 좌충우돌 이리 붙었다, 저리 붙었다 하는 정치인들로 시끄러울 겁니다.… 박근혜 정부 임기 5년 중 전반부인 2년 반은 어렵고 장애가 많지만 후로 갈수록 차차 나아질 것으로 보입니다.”(대산 김석진 선생)
또, 5運 6氣學으로 접근을 해 보면 천간 丙의 合은 丙申水. 丙이 양화(陽火)이기에 水가 많은 태과(太過)운에다가, 지지 申은 6氣 변화에 의해 인신 소양 상화(寅申 少陽 相火)로서 상화의 불기운이 기승을 부린다는 것이네요. 그러면 2016년은 대체적으로 비도 많고 열기도 강해 찌는 더위가 예상되네요.
이상의 접근은 자연의 이치로 하는 것이지만 오늘날 지구 온난화와 인성의 천박함으로 인해 접근률이 낮을 수밖에 없겠지요. 그것이 아니더라도 그냥 믿거나 말거나 재미로... 중요한 것은 우주 천지자연의 원리인 음양오행 이치를 공부해 보면 좋겠지요. 우주 변화 이치에 대한 웅장한 공부니까요. 결국 내 마음과 몸에 대한 공부이니까요.
그리고 붉은 원숭이라는 것은 丙申年이기에 丙은 火, 火는 적색. 申은 원숭이 띠라는 것이지요. 오행 배정으로 보면 木은 청색, 火는 적색, 土는 황색, 金은 백색, 水는 흑색이 되지요. 오방색, 단청색, 오륜기색 등에 쓰이는 인류 공통의 색채로 보면 되겠네요. 예를 더 들어보면, 60갑자 속에는 12띠가 5번이 반복되지요. 말띠의 경우로는 甲午(청마) 丙午(적마) 戊午(황마) 庚午(백마) 壬午(흑마). 이런 식으로 색깔과 12 동물을 대응시키는 것이지요. 결국 각 색깔의 말띠는 60년에 한 번 돌아오겠네요.
이런 음양 오행이치를 인간의 삶 속에 배응(配應)시킨 이유는 사람도 자연의 산물이기 때문에 자연의 순리에 따라 삶을 살라는 것이겠지요. 황하 문명권, 옛 조상들의 생활의 지혜로 접근하면 좋겠지요. 여기에는 동양 사상 철학의 천지인 합일 사상이 내재되어 있는 것이지요. 이 합일 사상에는 천 지 인 3才. 천도 지도 인도의 3道, 공간 인간 시간의 3間, 천기 지기 인기의 3氣 사상이지요. ‘둘이 아니면서도 그렇다고 하나도 아닌’ 동양 사상 철학의 미묘하면서도 심원한 ‘不二 而 不一’ 이치를 공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지요.
병신년. 우주와 당신과 내 안의 신성한 빛. 그 거룩한 영성에 경배를 올립니다!
편집 : 김미경 부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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