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공자는 <주역>을 읽은지 3년만에 '지천명', 즉 하늘이 만물에 부여한 원리를 깨달았다고 합니다. 주역은 동양학의 뿌리라고도 합니다. 동양의 가장 오래된 경전이란 뜻이죠. 주역은 유학에서 말하는 '삼경' 중 하나입니다. 원래 이름은 <역경>인데 '주(周)나라시대의 역(易)’이란 뜻에서 <주역>이라고 부릅니다. 얼마전 한겨레 주주가 된 김상학 주주님은 현재 대학 교육원에서 주역 노자 장자 역학 등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요즘 동양철학 특히 주역에 대해 관심 갖는 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막상 호기심에 책을 들추면 너무 어려워 곧 덮어버리곤 할텐데요. 이번 기회에 주역을 쉽게 접해보시면 좋겠습니다. 김상학 주주의 '쉬운 역학(易學)'을 2주에 한 번 연재합니다.
[김상학의 '쉬운 주역' 1편 보기] http://www.hani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678
김상학의 '쉬운 주역' 2편 보기] http://www.hani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762
[김상학의 '쉬운 주역' 3편 보기] http://www.hani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851
[김상학의 '쉬운 주역' 4편 보기] http://www.hani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922
[김상학 주주님과의 인연 보기] http://www.hani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79
시주 일주 월주 년주
乙 壬 乙 己 (천간)
巳 子 亥 酉 (지지)
지난번에 예시했던 이 사주는 아무개씨의 사주이지요. 인터넷상에 있는 것인데 생년월일이 정확한지는 모르지만 다양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사람이라 재미로 한번 접근해 보자고요.
전체적인 사주로 볼 때 먹을 것, 재물운, 관운을 타고 났네요. 亥월에 巳시생. 겨울 생이므로 水기가 왕성하여 정력이 좋겠네요. 머리도 좋고 지혜롭지만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곳에는 인내, 끈기가 떨어지는 점이 있네요. 도화기와 역마기가 함께 있어서 바람기가 다분히 있고요. 따라서 여자 문제도 끊이지 않고 있을 수 있고, 이혼수도 안고 있네요. 지금의 부부 관계는 형식적으로 유지하는 관계인데요. 각자 자기 할 일 하고 다른 이와 만나면서 체면상 버리지 못하는 거지요. 관운이 고립되어 타격을 입고 중도하차할 수 있는 요소도 있었네요.
지금은 독립적인 직업으로 지탱을 하고 있지만 점점 자신에게 휘말리고 있어 자기 근본을 놓치고 있기 때문에 일이 계속 벌어지고 있네요. 앞으로는 신앙생활을 하든지 마음공부를 하면서 본마음을 찾아 직업에 충실하면 아주 잘 풀려나가겠네요. 그렇지 않으면 자기 생각에 속으면서 일생을 허황하게 살다가 불쌍한 인생으로 마치겠지요.
역학은 기학이고 사주 명리학도 그에 따른 것이지요. 그래서 기의 분포와 흐름을 살펴보고 해석하는 것이지요. 자연의 기의 특성이 사람에게도 그대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이러한 해석은 어디까지나 참고사항이고 상담하는 자료로 활용할 것들이지 이 해석 내용을 믿으면 안 되는 것이지요. 믿으려면 자기 안의 부처, 예수, 알라, 신... 이런 것들을 믿어야 하는 것이지요. 일기예보도 어디까지나 참고하는 것이지 믿으면 안 되겠지요. 비가 온다고 했다가 안 올 수도 있고, 그 반대 상황일 수도 있으니까요.
위 사주를 보면 윗부분은 천간이지요. 비율이 10점씩에 해당하지요. 모두 40점. 아랫부분은 지지이지요. 모두가 70점인데 그 중에 월지가 30점을 차지하고, 일지 시지는 15점씩, 년지는 10점을 배당하지요. 기의 영향은 몇 월, 몇 시에 태어났느냐가 가장 크니까요. 그래서 총 100점(일간 포함 110점)이 되지요.
일간을 뺀 천간 점수는 모두 30점, 지지 점수는 모두 70점이네요. 천간은 천운이고, 지지는 지기이므로 운3·기7이라는 말이 생겨났지요. 인생을 지긋이 살아본 사람들은 운7·기3인 것 같다고도 말하지요. 그런데 그것은 상식과 합리가 통용되는 사회 분위기가 아니라 우연성과 돌발성이 많은 불안정한 사회라는 것을 반증한다고 보면 되겠네요.
사주를 해석(통변)하려면 이법과 심법 공부를 하여 내공을 지녀야 하겠지요. 힘들고 답답해서 상담을 받으러 온 사람의 삶을 온전히 살게 해주려면(애지욕기생) 상담자가 그러한 실력이 있어야 함은 당연한 자격요건이지요. 사주와 점은 원래 맞느냐 틀리냐의 알아 맞추기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지요. 그렇게 본다면 맞는 것도 있고, 틀리는 것도 있을 수 있겠지요. 인생사가 장편 소설 100권짜리이고, 종합 선물 상자이니까요.
편집 : 이동구 에디터
김상학 주주통신원 saram54@hanmail.net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