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공자는 <주역>을 읽은지 3년만에 '지천명', 즉 하늘이 만물에 부여한 원리를 깨달았다고 합니다. 주역은 동양학의 뿌리라고도 합니다. 동양의 가장 오래된 경전이란 뜻이죠. 주역은 유학에서 말하는 '삼경' 중 하나입니다. 원래 이름은 <역경>인데 '주(周)나라시대의 역(易)’이란 뜻에서 <주역>이라고 부릅니다. 얼마전 한겨레 주주가 된 김상학 주주님은 현재 대학 교육원에서 주역 노자 장자 역학 등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요즘 동양철학 특히 주역에 대해 관심 갖는 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막상 호기심에 책을 들추면 너무 어려워 곧 덮어버리곤 할텐데요. 이번 기회에 주역을 쉽게 접해보시면 좋겠습니다. 김상학 주주의 '쉬운 역학(易學)'을 2주에 한 번 연재합니다.
[김상학의 '쉬운 주역' 1편 보기] http://www.hani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678
김상학의 '쉬운 주역' 2편 보기] http://www.hani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762
[김상학의 '쉬운 주역' 3편 보기] http://www.hani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851
[김상학의 '쉬운 주역' 4편 보기] http://www.hani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922
[김상학의 '쉬운 주역' 5편 보기] http://www.hani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48
[김상학 주주님과의 인연 보기] http://www.hani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79
무당(巫堂)이라 하지 않고 무녀라고 호칭하는 것은 주로 여자들이기 때문이지요. 남자 무당을 특히 박수무당, 격(覡)이라 하지요.
원래 무속(巫俗)은 모든 인류 신앙 종교의 모태이기에 무속행위는 지금도 흔히 행해지고 전승되고 있지요. 무속행위에는 원시 인류 조상들의 신화와 정신적 원형질을 간직하고 있지요. 원시 인류 조상들의 순수하고 신성한 영적인 영역이 되겠네요. 지금의 신앙 종교 체계가 성립되는 바탕도 된 것이지요. 교리 체계가 갖추어진 신앙 종교가 탄생하기 이전까지는 인간들의 영혼의 세계를 담당하고 주도한 것이니까요. 무(巫)라는 한자는 하늘과 땅을 연결해 주는 사람이 기둥을 붙잡고 있는 상형무자라 하지요. 그래서 이들의 행위는 신성한 제의(祭儀)였던 것이지요.
무당은 강신무와 세습무가 있지요. 강신무(降神巫)는 신어머니로부터 신내림을 받아 무당이 되는 경우이고, 세습무(世襲巫)는 집안에서 대물림으로 세습해서 세습무라 하지요.
우리나라에서는 진도지역을 중심으로 세습무가 있어왔지요. 이 세습무는 자기 일을 하면서 담당지역의 애경사가 있을 때 참여하여 굿을 해 주고 그 보상을 연말에 받아 생계를 유지한 것이지요. 우리나라에서는 전통무속문화(민요, 창, 춤 등)가 진도 지역에 잘 보존되어 있고 전승까지 되고 있어 문화관광 상품으로 활용하고 있지요. 진도 연육교가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육지와 단절되어 그들만의 문화 풍속을 유지하고 있었다고 하지요. 진돗개도 그렇게 보존이 되었던 것이겠지요.
▲ 전남 진도에서 씻김굿의 절차 가운데 하나인 영돈말이가 진행되고 있다. 영돈말이란 망자의 옷을 돗자리로 둘둘말아 일곱매듭을 묶은 절차다. <사진출처 : 한겨레신문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314097.html > |
세습무들이 담당하는 지역의 무당을 당굴, 당골, 단골이라 한다지요. ‘단골손님’이나, 태백산에 오르는 산 아래 광장을 ‘당골 광장’이라 하는 것은 모두 무당이나 굿과 관련이 있는 것이지요. 무당들은 악기, 소리, 춤 등 예술적 기예가 갖추고 있었지요. 따라서 진도의 세습무들은 현대판 종합 예술가들인 셈이지요.
강신무는 만신 또는 큰 무당인 신어머니로부터 신내림을 받아 무녀의 길로 들어선 무당을 말하지요. 우리나라 대표적인 무녀 김금화 만신(滿神)이 무병을 앓는 사람들에게 신내림 굿을 해주고 무녀 수업도 하며 신어머니 역할을 많이 하지요.
서울의대 신경정신과 교수로 퇴임하시고 현재는 ‘칼 융’ 학회 회장이신 이부영 교수는 현대 의학적 관점에서는 신내림을 받거나 무녀로 활동하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을 신경성 질환자로 진단을 하시네요. 저도 이 견해에 동의하고 있지요. 무녀가 되려는 사람들 또한 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을 보면, 타고난 예술적 ‘끼’가 많고 종교적 성향이 짙은 분들이지요. 그런데 이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억눌림을 받는 가정환경에서 살다보면 흔히 말하는 빙의상태가 올 수 있다는 것이지요.
대체로 가정의 비극적 구조로 인한 개인적 고난의 상황, 다시 말하면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한계 상황 - 딜레마, 아노미, 진퇴양난, 사면초가 - 에서 오는 정신적 갈등 속에서 스스로를 추스르려는 의지 작동과의 투쟁, 이런 정신적 상황을 신내림이라는 제의를 통해 승화를 시키는 것이지요. 이름도 없고, 이름도 모르는 병(신병, 무병. 빙의)을 앓고 있다가 이런 신내림 행위를 통해 치유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지요. 그리고 나서 무당 수업을 받고 무속행위를 하는 것이지요.
무당들은 자기가 모시는 신이 있다네요. 그 신으로부터 하늘이 전하는 말을 받는 것이지요. 이를 공수(控授) 또는 신탁(神託)이라고 하지요. 그리고 이 신의 말씀을 굿행위를 할 때 대신 풀어내는 것이지요. 이 때 하는 말들을 ‘굿(굳)’이라 한다지요. 무녀가 되어 무속행위를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네요. 어쩌면 사법·행정·의과 고시보다도 더 어려운 길일 수 있겠네요. 아무나 할 수도, 될 수도 없는 일이니까요.
편집 : 김미경 부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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