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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재권의 관상·풍수87]카리스마로 성공하는 관상, 백윤식·김윤석

ngo2002 2019. 1. 9. 11:00

[백재권의 관상·풍수87]카리스마로 성공하는 관상, 백윤식·김윤석

배우 백윤식(좌), 김윤석(우).

영화는 스토리도 중요하지만 연기자의 비중도 크다. 연기자에 따라 흥행이 좌우된다. 인기 배우를 섭외 못했다면 새로운 배우를 발굴해내는 것은 감독의 역량이다. 사람 보는 눈이 있는 감독은 캐스팅이 남다르다. 배우는 배역에 따라 연기력이 살아나기도 하고 죽기도 한다. 배역에 구애 받지 않고 잘 소화하는 배우가 있고, 특정 배역에 집중돼 연기하는 배우도 있다. 요즘 한국영화에는 탁월한 연기력으로 영화를 살리고 작품성도 높이는 배우가 눈에 많이 띈다. 그 중에서 요즘 자주 스크린에 등장하는 배우 백윤식과 김윤석의 관상을 분석한다.  
 

백윤식은 묵직하게 상대를 압도하는 호랑이 관상이다.

백윤식은 호랑이상이다. 호랑이상은 우두머리가 된다. 덩치가 크든 작든 호랑이는 대장이다. 어떤 직업과 직종에 종사하더라도 그 무리 속에서는 상위에 존재할 수 있다. 연기자가 호랑이 관상을 지닌 자라면 주로 회장, 대통령의 역할과 인연이 깊다. 태생적으로 타고난 호랑이의 카리스마가 자신도 모르게 발산되기에 자연스럽게 타인을 압도한다. 조직폭력배, 마피아, 악당의 수괴(首魁) 역할로도 잘 어울리는 관상이 호랑이 상이다.  
 
백윤식이 젊을 때는 기품 있는 역을 주로 했다. 설령 사기꾼, 바람둥이 배역을 하더라도 품위 있게 사기 치고 등쳐먹는 역할에 잘 어울렸다. 나쁜 짓인데도 왠지 멋지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긴다’는 말처럼 호랑이상은 내일 죽어도 어깨에 힘주고 여유 부린다. 폼에 살고 폼에 죽는 폼생폼사 인생이다. 백윤식은 어느 역이든 고르게 소화하는 기본기와 능력을 타고난 관상이다. 극중의 호랑이 같은 모습과 달리 백윤식은 현실에서는 의외로 섬세하고 꼼꼼하다. 어렸을 때부터 할 일은 알아서 하는 믿을 수 있는 관상을 지녔다.  
 
영화 ‘관상’에서 백윤식은 강직한 김종서 역으로 영화를 살렸다. 얼마 전 개봉한 영화 ‘명당’에서도 권력에 눈 먼 세도가 역할이 초반 긴장감을 유지시켰다. 얻어맞은 문채원의 깨끗한 얼굴이 현실감을 떨어트렸고, 종반에는 긴장감이 갑자기 풀리는 설정으로 ‘명당’은 공든 탑이 무너진 꼴이 됐다. 정만인으로 분한 박충선이 없었다면 영화는 종반까지 이어지기도 힘들었을 것이다. 그 속에서도 백윤식의 연기는 호랑이의 기운을 내뿜듯 강렬했다. 묵직한 맛을 내는 백윤식의 연기는 여운이 오래 남는다. 적절한 강약조절과 미세한 눈빛과 몸짓의 차이로도 맛을 달리 내는 연기력은 가히 세계적이다.
 

김윤석은 강한 포스가 분출되는 스라소니 관상이다.

김윤석은 스라소니 관상이다. 스라소니는 사나운 포식 동물이다. 스라소니는 무리를 만들지 않고 홀로 살아간다. 스라소니 관상을 지닌 자들도 집단이나 조직에 들어가 일하는 것을 꺼려한다. 마음 내키지 않아도 따라야 하는 조직 생활이 싫은 거다. 프리랜서나 몸이 자유로운 일을 좋아한다. 김윤석은 한국 영화계에서 보기 드문 대물(大物)이다. 대물은 대기만성이다. 일찍 꽃피면 오히려 연기의 명(命)이 짧아진다. 시련을 겪고 나야 대발(大發)하는 관상이다.  
 
김윤석은 왼손잡이다. 왼손잡이로 살아온 것이 지금에 와서 큰 효과를 보고 있다. 김윤석의 연기력은 완벽해 흡인력이 뛰어나다. 적당히 시늉만 하면 되는 장면이나 영화는 아무리 출연료를 많이 줘도 맡으면 안 된다. 엉거주춤한 행위는 태생적으로 안 맞는다. 자신의 운을 갉아먹을 것이다. 무조건 ‘도 아니면 모’ 인생으로 가야된다. 윷놀이에서 개나 걸은 도보다 훨씬 좋은 디딤돌이지만 과감히 버려야 한다. 한 번에 올라가야 승천한다.  
 
김윤석은 영화 속에서 만큼은 많이 죽이고, 많이 죽고 해야 대스타로 오래 간다. 영어만 능숙해지면 헐리우드에 진출할 ‘국제용 관상’이다. 김윤석은 포스가 넘치는 관상을 지녔으나 실제로는 섬세하고 소심한 면이 있다. 타인이 지적을 하거나 안 좋은 말을 하면 쿨하게 넘기지 못하고 상처를 받는다. 자신이 손해를 보는 것은 언제든지 감내하지만 타인에게 폐를 끼치는 것은 꺼리는 성품도 보인다. 삐지면 겉으로는 표를 안내지만 오래간다.  
 
김윤석은 현실과 영화 속에서의 삶의 차이가 크다. 큰 인물이 될 싹을 지니고 태어났다. 인생 중반기에 접어들기 전까지는 마음고생이 따른다. 그런데 그 쓴 약 속에는 씨앗이 숨어 있다. 그걸 모르고 걷어차면 삼류도 아닌 4류 인생으로 생을 끝낸다. 큰 인물들이 흔하게 겪는 담금질 과정이다. 쇠도 담금질을 거치지 않으면 끝이 쉽게 부러진다. 결국 장작이나 쪼개는 무딘 도끼로 살아야 한다. 김윤석은 이런 쓴 맛을 보고 아픔도 거쳐 지금에 도달했다. 자연의 세계는 인(因)이 있어야 과(果)가 열린다.  
 
백윤식은 탁월한 연기력으로 오랫동안 최고의 연기자로 장수할 수 있는 관상이다. 김윤석은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관객들을 생포한다. 백윤식과 김윤석은 한국 영화의 기둥이다.


[출처: 중앙일보] [백재권의 관상·풍수87]카리스마로 성공하는 관상, 백윤식·김윤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