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권 '광주요'그룹 회장은 시베리아 '호랑이상'이다. 야생 호랑이로 태어났다. 끝없이 펼쳐진 차디찬 시베리아의 드넓은 산림지대, 아무르 지역이 자신의 영역이다. 시베리아 호랑이에게 한국은 비좁다. 세계로 나가야 큰 꿈을 펼칠 수 있다. 10대 때부터 세상에 자신을 과감히 던져야 한다. 바다를 건너고 대륙을 지나 큰 세상을 경험해야 대발(大發)하는 관상이다. 천하를 누비며 구름을 이불 삼고, 대지를 벗 삼아 뒹굴어야 대업을 이룬다. 젊었을 때부터 온전한 야생호랑이로 살아가야 하는데 직장에 얽매여 잠시 세월을 보낸 점이 아쉽다.
'광주요'그룹은 그릇에 머무는 도자기에 만족하지 않고 한국 식문화의 고급화라는 가치에 꾸준히 투자해 왔다.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또한 고급 도자기에 값싼 술을 담을 수 없다며 차원이 다른 맛을 내는 고급술을 직접 제조해 탄생한 술이 '화요'다. 100% 증류주인 화요는 고급 소주와 깔끔한 양주로 나뉜다.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고 이룩한 성과다.
맛있는 음식, 음식을 담을 도자기가 기품 있게 어우러지고, 한식의 맛을 돋보이게 할 술까지 완성했다. '식생활 문화기업'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이런 가치를 인정받아 직영하는 한식당 '가온'과 '비채나'가 2016년, 2017년 연속 미쉐린(Michelin) 별 3개, 별 1개를 각각 받았다. 청와대 관저와 영빈관에 광주요 도자기가 사용된 것만 봐도 품질의 우수성은 검증됐다.
전상훈 원장의 가족 친지 중에 의사가 10명 넘는다. 경북대 의대 졸업 후 교수직을 하다 1994년부터는 일본 암센터에서 새로운 암수술의 개념을 재정립했다. 이후 미국 하버드 의대 매사추세츠병원에서 수련했다. 흉부외과 전문의로서 피나는 노력으로 젊은 40대에 폐암 수술의 권위자로서 인정받고 명의 반열에 올랐다. 비서울대 출신으로 서울대에 영입돼 최초로 흉부외과 주임교수를 역임했으며 병원의 기획조정실장 등 주요 보직도 맡게 되면서 병원 경영에도 능력을 인정받았다.
서울대병원 역사상 처음으로 서울대 의대 출신이 아닌 교수, 지방대 출신이 서울대 산하 병원장에 임명됐다. 100여년 역사상 처음이다. 아시아 흉강경수술교육단을 창립했으며 '헬스케어혁신파크'도 조성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의료기기 규제혁신을 이곳에서 발표했다. 또한 모스크바에서 현지 의료인 250명을 분당서울대병원장에 보내 유급외국의료인교육을 실시한다. 모스크바시와 첨단병원건립협약서도 교환했다. 전상훈 원장은 "우리나라는 물론 인류의 미래에 대한 의료인의 기여가 필요하다. 병원장은 진료 뿐 아니라 기업가 정신도 지녀야 하며, 세계 헬스케어비지니스의 글로벌 선점을 위한 한국 병원들의 역할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전상훈 원장은 병원들이 공개를 꺼리는 환자치료성적, 치료과정평가자료, 진료지침 등의 정보를 환자의 알 권리를 위해 공개하는 등 공공병원장으로서 투명한 행보를 통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다. 전상훈 원장의 사무실 벽에는 '海納百川'이라는 글귀가 걸려 있다. 『통감절요』의 이사(李斯)의 말에서 유래됐다. '바다는 청탁(淸濁)을 가리지 않고 모든 강물을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전상훈 원장 자신의 성품이 그대로 드러나는 문구다.
관상 좋은 자는 때를 만나면 반드시 우뚝 선다. 그때가 올 때까지 귀 막고, 눈 가리고 묵묵히 전진해야 한다. 시베리아 호랑이는 배고프다고 토끼에 눈 돌리지 않으면 큰 먹이를 잡게 된다. 아기 곰은 천진한 모습 그대로만 움직이면 복이 스스로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