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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재권의 관상·풍수86] 명당에 텐트치고 7개월 살아봤다, 결과는?

ngo2002 2019. 1. 9. 10:58

[백재권의 관상·풍수86] 명당에 텐트치고 7개월 살아봤다,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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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 생활 도중 젖어 곰팡이 난 이불을 말리는 중. [사진 백재권]

텐트 생활 도중 젖어 곰팡이 난 이불을 말리는 중. [사진 백재권]

 
일부 사람들이 ‘조선시대 왕들이 모두 명당(明堂)에 묘를 썼는데 왜 망한 것이냐’, ‘명당 덕으로 대통령에 당선됐는데 왜 구속되느냐’고 명당론에 의혹을 제기한다. 또한 ‘명당인데 왜 고난과 시련을 겪느냐’는 의문도 있다. 명당과 흉지는 존재하는지 직접 체험 해봤다.
 
15년 전, 필자가 점지한 터에서 살아봤다. 명당 실제 체험이다. 땅바닥에다 텐트만 치고 7개월을 지냈다. 바닥이 맨땅이라 딱딱하고 차갑다. 이불을 깔고 저녁에 잠만 잤다. 낮에는 밖에서 활동했다. 싸늘한 초봄부터 서리 내릴 때까지 이어졌다. 난방 시설 없는 얇은 텐트는 산속의 밤의 한기를 막기엔 역부족이다. 꾹 참고 온 몸을 구부리고 새우잠을 잤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아침에 일어나면 온몸이 날아갈 듯 상쾌하다. 피로가 싹 풀린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 밤새도록 추위에 덜덜 떨면서 잤는데도 뻐근하고 찌뿌듯한 곳이 없다. 첫날부터 이런 효과가 나타났다. 원래 필자는 늦잠이 많다. 평소에 8~10시간은 자야 정신이 돌아온다. 그런데 텐트에서의 잠은 많이 자야 5시간 정도 밖에 못 잤다. 왜냐면 저절로 눈이 떠지기 때문이다. 명당에 기거하니 일단 몸이 건강해진다는 것이 느껴졌다. 피로가 풀리면 정신이 신체를 깨운다. 더 이상 쉬면서 피로를 풀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장마철에는 비가 퍼부어 텐트로 범람했다. 원래 논이었던 곳이라 물이 많이 고였다. 이불은 젖고 텐트 아래는 질퍽거렸다. 아무리 비가 많이 내리는 밤에도 젖은 몸을 이끌고 텐트로 기어들어가 잤다. 이불에 곰팡이가 끼고 썩어서 버린 게 7개다. 주변에 풀도 무성해 저녁에 텐트에 들어가면 온통 축축하다. 그래도 여전히 아침에 일어나면 몸은 가뿐하고 시원하다. 이외에도 일이 잘 풀리는 효과를 봤다.
 
오랜 기간 불면증에 시달리던 사람도 명당 터에서는 10분 안에 잠이 든다. 명당의 위력이다. 중간에 깨는 경우도 거의 없다. 맑은 기운이 솟아 심신을 안정시키기에 깊은 숙면에 들어간다. 양명한 기운이 피부를 뚫고, 모공을 타고 체내로 들어와 몸 구석구석을 돌아다니기에 기 순환이 원활해진다. 만약 불면증도 없는 사람이 잠이 잘 안온다면 터를 의심해봐야 한다.  
 
거주 아파트. 파란색은 수맥, 녹색 이미지는 수맥을 피해 이동한 모습. [사진 백재권]

거주 아파트. 파란색은 수맥, 녹색 이미지는 수맥을 피해 이동한 모습. [사진 백재권]

 
얼마 전 필자의 노모 집에 갔더니 집에 수맥이 흐르는지 봐 달라고 했다. 이사 간지 두 달 됐을 때다. 집을 고를 때 사정이 있어 가보지 못했다. 노모는 “매일 아침 일어나면 망치로 맞은 듯 아프고 뻐근하고 꿈자리도 사납다”고 했다. 테스트하니 1.5m 폭의 수맥이 흐르고 있었다. 주로 거실에서 잤는데 하필 수맥 위에 머리를 대고 잤다. 간혹 안방에서 잘 때도 몸은 수맥 위, 머리는 수맥에 걸친 상태로 잤다. 초록색 이미지가 있는 위치로 이동하고 방향을 바꿔 자라고 했다. 얼마 후 찾아가 물으니 이젠 꿈도 안 꾸고 몸이 쑤시는 것도 없단다. 수맥의 해는 어린아이, 노인에게 타격이 크다. 특히 임산부는 절대 피해야 한다.  
 
풍수를 공부하는 자는 반드시 맨땅에서 명당 체험을 해봐야 된다. 며칠 동안은 의미가 없다. 최소 100일 정도는 꾸준히 자봐야 기운도 체험하고 터를 간접으로라도 검증할 수 있다. 기(氣)는 움직이지 않고 잠을 잘 때 강하게 스며들기 때문이다. 산 속이라면 잘 때 귀신이 나타나 자기 자리라고 노려보는지, 뱀이 같이 자자고 품속으로 기어들어 오는지 경험해봐야 된다.  
 
명당을 찾는 자가 명당의 기운도 체험한 적 없이 명당을 논할 수 있는가? 다른 학문과 달리 동양학(東洋學)의 세계에서는 책을 많이 출간했다고 땅을 잘 보고 도(道)가 높은 것도 아니다. 기획을 잘해 서적을 다수 출간하고, 잘 외워 이론에 능할지 모르나 명당 찾는 것은 다른 개념이다. 조선 제일의 유명한 지관(地官)이 왕과 왕족들의 묘지 터를 선정했다고 해도 모두 명당을 차지한 것은 아니다. 잘못 잡아 흉지(凶地)에도 묘를 썼기에 이장(移葬)을 많이 했다. 그렇더라도 한 가문에서 500년 동안 나라를 통치한 저력은 명당의 힘이 컸다고 본다.
 
명당 덕으로 고위직에 오르고, 출세하고, 재벌이 돼도 모든 게 잘되는 건 아니다. 명당이란 복(福)만 받는 게 아니다. 일부는 아픔이 필연적으로 동반된다. 이를 두고 명당이 없다는 주장은 달은 못보고 손가락만 쳐다보는 꼴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미 선산도 2명이 대통령은 되나 살신(殺身)이 따르기에 뜻을 이루고 나면 ‘시체를 뜻하는 부시안(浮屍案)’ 때문에 비명(非命)을 조심해야 하는 터다. 자연계에 공짜는 없다. 높은 산 정상에 오른 자는 뼈도 부러지고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생사의 기로에 서 본 경험이 동반된다. 그렇지만 명당은 강력한 상승 운을 만들기에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출처: 중앙일보] [백재권의 관상·풍수86] 명당에 텐트치고 7개월 살아봤다, 결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