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은 살쾡이의 본성을 지니고 태어나 싸움을 잘한다. 지지 않으려는 승부 근성도 강한 관상을 지녔다. 주먹 대결, 법정 대결 모두 승률이 높아야 직성이 풀린다. 살쾡이상은 수재들이 많다. 두뇌가 명석하고 임기응변도 강한 이재명은 정치와 어울린다. 한 번 붙으면 집요하게 공격해 항복할 때까지 덤비려는 습성도 있다. 이기지도 못할 살쾡이상을 잘못 건드리면 크게 후회할 수 있다. 전투력이 강한 동물상이기 때문이다. 정치인 중에 고양잇과 관상이 많은 이유도 마찬가지다. 새누리당 대표 홍준표, MBC 사장 최승호도 비슷한 동물상을 지녀 싸움을 주저하지 않는다.
살쾡이처럼 고양잇과 동물 관상을 지닌 사람이 정치에 입문하면 거물이 되는 경우가 많다. 중진의원, 광역단체장, 당 대표까지 술술 오른다. 때로는 국가 지도자로 성장한다. 그러나 다듬어지지 않았거나 자신의 본성을 모르는 고양이, 살쾡이, 호랑이, 사자 등의 관상을 지닌 자는 마지막 관문에서 한계에 봉착해 국가지도자로 등극하지 못한다. 좋은 동물 관상을 지니고도 국가, 정치, 경제에 크게 이바지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이재명도 좋은 관상을 지녔으나 임계점에 다다르기 전에 개선할 점을 변상(變相)시켜야 추후에 땅을 치지 않는다.
정치인 중에 남경필처럼 정도를 걷고자 애쓰는 자는 드물다. 또한 화합하고 이해해주려는 마음이 뚜렷하고 불의와 타협하지 않으려는 정의감도 강하다. 당리당략에 매몰된 요즘 정치계에 꼭 필요한 정치인이다. 이런 훌륭한 정신과 자세를 지닌 자가 정치 거물이 못되고 지체되는 이유를 알아야 한다. 남경필 주변에는 인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자기 혼자서도 잘할 수 있다는 자만에 빠진 게 아니라면 널리 인재를 구해야 한다. 대통령을 꿈꾼다면 더욱 그렇다. 인재를 얻으면 좋겠지만 강한 필요성은 느끼지 못하는 관상이다. 본인이 아무리 천재적인 두뇌를 지녀 전략기획에 탁월하다 하더라도 때로는 땅에 박혀 꿈쩍 않는 바위를 깨고 지나가야 할 때도 있다. 그때도 머리로 바위를 깰 것인가? 멀고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해 장도(長道)를 준비하는 자는 다양한 장비가 필요한 법이다.
이재명은 싸움 잘하는 살쾡이상, 남경필은 합리적인 치와와상이다. 둘의 승부를 관상으로 분석하면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남경필은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을 듬뿍 받고 수월하게 표를 얻어 승리하는 관상이다. 싸울 필요 없이 당선되는 좋은 상이다. 그런데 살쾡이와의 대결에서는 난타전이 된다. 치고받고 싸움이 거칠어지면 치와와가 유리할 것 같아도 성과는 미미하다. 상대 약점으로 생각되는 여러 의혹 등이 부각돼도 형세는 어려울 것이다. 더욱이 지난 5월 민주당 19대 대선후보 선출 당내경선 때 이재명과 지금의 이재명은 관상에서 달라진 게 있다. 동물 관상이 불리하면 정곡을 찌르기 전엔 다양한 공격으로도 벅차다.
◇백재권은
경북대 평생교육원 관상학 강사. 한국미래예측연구원장.
대구한의대학원 강의교수.
경북·전북지방공무원교육원, 부산시인재개발원, 한국전통문화대학, 서울시교육청, 전통문화센터 등에서 관상과 풍수 강의.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