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출범 8개월이 지났다. 문재인 대통령 핵심측근 중 ‘3철’로 불리는 인물이 양정철, 이호철, 전해철이다. 양정절 전 청와대 홍보비서관은 문 대통령 대선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꼽히지만, 정권출범과 동시에 스스로 한국을 떠났다. 그가 지난 17일 출판기념회를 위해 일시 귀국했다. 양정철의 향후 행보와 정치적인 영향력을 관상으로 예측해본다.
양정철 전 비서관은 개상(犬相)이다. 개상은 두뇌가 총명하고 명석하다. 재능도 많아 사업가, 정치인, 문화예술, 체육 등 다양한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개상은 조직 내에서는 창업주, CEO는 물론 비서 역할도 잘하고 전략, 기획에도 재주를 지닌 관상이다. 개상들은 대부분 기본적으로 재능과 뛰어난 학습능력을 타고나기 때문이다. 다만 개상이라도 개의 종(種)에 따라 성향이 다양하고 특화된 분야도 천차만별이다.
양정철은 개중에서도 ‘불마스티프’에 속한다. 관찰력이 좋아 침입자를 막는 경비견, 방범견으로 유명하다. 과거에는 밀렵꾼을 잡는 경비원을 지키는 역할을 했다. 힘과 용맹함이 강점이다. 충성심 강하고 주인 잘 따르며 명령 수행 능력도 우수하지만 단순한 면도 있다. 양정철도 이런 역할이 잘 어울린다. 주군을 지키는 임무, 보좌하는 업무가 제격이다. 불마스티프는 강력한 관상인데 아쉽게도 미완성 성체로 태어났다. 본인이 큰 권력을 진두지휘할 관상은 아니며 뒷심이 부족하다. 권력의지를 강하게 지니고 태어나지도 않았다. 그렇기에 본인이 큰 권력이나 권한을 쥐고 행세하는 것보다 참모가 더 익숙할 것이다. 대신에 순수한 인물이고 의외로 단순하며, 때 묻지 않은 진정성을 지니고 살아갈 관상이다. 타인에게 양보하는 성품도 지녀 자신도 모르게 양보하는 말이 툭~ 튀어나와 버린다. 이타적 삶을 우선시하고 그 속에서 큰 보람과 성과를 얻는 데 만족한다.
인간계와 자연계에서 본성(本性)에 없는 짓을 하면 어울리지 않는 것은 당연하고 명(命)도 짧아진다. 양정철의 관상에서 드러나는 본성은 주관이 강하고, 호불호도 있지만, 기저(基底)에 자신의 이익을 우선하지 않는다는 거다. 얼굴 외모는 강한 인상(人相)이지만 관상(觀相)으로 보면 속으로는 주변을 배려하는 마음이 앞선다. 밖으로 드러내진 않지만 상처받기 쉬운 감성도 지니고 있다. 양정철이 외국에 나간 것은 쇼가 아닌 진심에서 우러나온 행위다. 나중에 뭘 바라고 한 것도 없다. “공을 이루면 스스로 물러난다”는 공성신퇴(功成身退) 순수한 심정으로 떠난 것이다. 허나 지금은 마음이 알쏭달쏭할 것이다. “뭔지 모르지만 이건 아닌 거 같네”라는 심정이 들어야 정상이다. 만약 그 생각이 안 든다면 그건 똑똑한 개상이 아니다.
때론 순수함, 단순함이 자신을 어렵게 만들고 주군에게도 이롭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본인 스스로 자신을 점점 계륵(鷄肋)의 존재로 몰아가는 행위는 어리석다. 순진한 사람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이고 착각이다. 진정으로 본인은 주군을 위해 떠났지만, 빈말이라도 “빨리 돌아와 도와 달라”는 메아리가 청와대 주변에서 잘 안 들려오니 이를 어쩌나? 사람은 단언(斷言)을 자주 하면 위험해진다. 본인이 정치인이 아닌 참모에 속한다 해도 정치라는 그물에 갇혀 살아가는 인물이기에 결국 스스로 손발을 묶는다. 자신의 미래도 잘 모르면서 진정성만 가지고 발설하는 확신의 언어는 삼가야만 본인은 물론 부인과 자식에게도 좋다.
양정철은 출판기념회, 북 콘서트가 끝나면 자신이 내뱉은 말처럼 다시 외국으로 떠날 것인지, 자기 말을 허언(虛言)으로 만들고 머물 것인지 기로에 서게 된다. 청와대 시스템이 별 탈 없이 잘 돌아가고 있는데 문재인 대통령과 측근들이 양정철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추천할까? 자식도 아무 때나 집을 뛰쳐나갈 수 있지만, 다시 들어올 때는 눈치를 보는 법인데 정치와 권력의 세계에서는 두말할 것도 없다. 세상에는 머리 좋은 천재들이 밤하늘의 별만큼 많으며 나를 대신 할 사람도 가득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언론에서 언급되는 참모들의 공신론은 탄핵국면 속의 거품이다. 양정철 전 비서관이 핵심 측근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없으면 안 될 귀(貴)한 존재감을 지닌 자라면 모를까 참모는 청와대와 멀어지면 그걸로 끝이다.
양정철 전 비서관은 타국에서 외롭고 힘들게 8개월을 보냈다. 그 시간 동안 자신의 영향력과 능력을 재고하는 소중한 시간으로 사용했는가? 자신을 뒤돌아보고 관조(觀照)하는 기간으로 활용했어야 한다. 지금이 양정철의 인생에 엄중한 변곡점이기 때문이다. 귀국하는 공항에서 전해지는 화면 속 양정철의 관상을 보니 안타깝게도 달라진 게 별로 없다. 1,500도 화염의 고통 속에 들어갔을 때 단단한 쇠(金)를 변형시키지 않으면 쇠뭉치로만 살아가야 한다.
인간과 국가는 어려운 환경과 고통 속에 있을 때 스스로를 리셋하지 않으면 본성(本性)을 뛰어넘기 어렵고, 타고난 한계성을 지닌 채 살아가게 되며, 좋은 관상으로 변화시키는 변상(變相)도 불가능하다. 추후에 참모로 복귀한다 해도 양정철의 인생은 대동소이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