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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소변 10번 넘으면 전립선비대증 의심

ngo2002 2010. 5. 22. 10:56

하루 소변 10번 넘으면 전립선비대증 의심

50대 넘으면 호르몬변화로 절반이상 발병
노화현상으로 묘책없어…생활습관이 중요

지난 10년 동안 전립선 비대증을 앓아온 이명재 씨(72)는 최근 약물치료를 끝내고 수술을 받고 나서야 전립선 질환이 얼마나 고통스러운가를 절실하게 깨달았다. 평소 혈압이 높았던 이씨는 전립선 비대증 관련 약물치료를 받으며 각종 부작용에 시달렸다. 전립선 약은 고혈압 약과 같이 혈관을 넓혀주는 기능이 있어 아침에 일어나면 혈압이 뚝 떨어져 `기립성 저혈압`이 나타나 어지럽고 쓰러질 것 같아 뇌졸중으로 오인하곤 했다. 또한 전립선 약은 허리 및 다리의 신경과 혈관까지 영향을 미쳐 척추관 협착증세가 나타나고 다리가 쑤시고 저리는 증상을 보였다. 이처럼 전립선 질환은 40대 들어 전립선 비대증이 나타나기 시작해 60~70대가 되면 전립선염 또는 전립선암으로 악화돼 남성들의 삶을 가장 괴롭힌다. 우리나라는 남성 중 약 15%가 전립선 질환으로 고생하고 있으며 특히 70만여 명의 노인 남성이 전립선 비대증으로 고통받고 있다. 전립선 비대증 환자는 2002년부터 8년 새 3.2배, 전립선암은 2.7배 늘어났다. 전립선 비대증은 40대는 25%, 50대는 50%, 60대는 60% 이상이 앓고 있을 정도로 중장년 남성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남성, 나이 들면 모두 전립선 커져

= 전립선은 남성만이 가지고 있는 장기로 위로는 방광, 뒤에는 직장, 앞에는 치골이 있으며 항문을 통해 쉽게 만져지는 위치에 있다. 이는 `전립샘`이라고도 불리며 정액 성분 중 약 20~30%를 차지하는 우윳빛 전립선액을 만들어낸다. 전립선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은 전립선 비대증, 전립선염, 전립선암이다. 전립선은 성인이 되면 약 20g의 호두알 크기로 자라며 1년에 0.4g 정도 서서히 커진다. 전립선은 50세쯤 되면 레몬 크기로 커지는데, 이를 양성 전립선 비대증이라고 한다. 이규성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모든 남성은 나이가 들면 전립선이 커지기 때문에 전립선 비대증을 앓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그러나 전립선 비대증은 전립선의 크기가 중요한 게 아니라 증상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규성 교수는 이어 "전립선은 크기가 크다고 모두 치료하지 않으며 △전립선이 커지고 △요도를 압박하며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야 의학적으로 전립선 비대증 환자로 분류해 치료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증도 이상의 증상을 가진 전립선 비대증 환자의 16~40%는 일상생활에 크게 불편을 느끼지 않아 치료를 권하지 않는다.
요도 압박ㆍ증상 뚜렷해야 환자 분류 = 전립선이 비대해지면 요도가 좁아져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소변을 보고 나서도 시원하지 않는 잔뇨감, 소변이 약한 세뇨 증상, 소변이 중간에 끊어지는 증상, 소변을 참기 어려운 절박 증상, 소변을 볼 때 배에 힘을 주는 증상, 잠을 자다가 일어나는 야간뇨 증상 등이 나타난다. 빈뇨는 소변을 보던 횟수가 8~10회 이상으로 늘어나는 것을 말하며 전립선염이 있을 경우 소변을 볼 때 따끔거리는 통증이 나타나며 심할 경우 소변에 고름이나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화장실에 자주 가고 오줌발이 약하거나 밤에 잠을 자다가 한두 번 깬다고 모두 전립선 비대증이 아니다. 전립선 비대증이 의심되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통해 진단을 받아야 한다. 전립선 비대증은 고령화에 따른 호르몬 변화로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나이가 들면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이 증가해 전립선의 세포 성장을 자극하고, 또한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에서 파생한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이 전립선을 비대하게 한다고 알려져 있다.
약물효과 없으면 수술도 고려할 만 = 전립선 비대증의 1차 치료는 약물요법이다. 비대증이 초기이거나 중등도로 진행됐을 경우 수술보다는 약물을 일차적으로 권장하고 있어 환자의 70%가 약물로 치료한다. 하지만 신장기능이 많이 떨어진 신부전환자, 심한 혈뇨 및 방광결석이 동반된 경우에는 약물치료가 부적절하다. 전립선약은 혈관과 관련해 적지 않은 부작용을 초래한다. 앉아 있거나 누워 있다가 갑자기 일어섰을 때 어지러운 기립성 저혈압과 같은 합병증이 나타난다. 그렇다면 전립선약을 언제까지 먹어야 하나? 여기에 대한 정확한 해답은 없다. 전문의들은 일반적으로 혈압약과 당뇨병약처럼 먹으면 증상이 호전되고 먹지 않으면 증상이 악화돼 일반적으로 수술 전까지는 평생 약을 먹으라고 권장한다. 전립선 비대증이 심하고 약효가 작다면 수술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수술은 레이저 및 첨단기계로 하기 때문에 수술로 인한 부작용이나 불편이 많이 줄었다.
평소 올바른 생활습관으로 예방 = 이규성 교수는 "전립선 비대증은 평소 올바른 생활습관을 갖으면 악화되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먼저 너무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은 버려야 한다. 또한 건전하고 적절한 성생활과 규칙적인 운동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골반 내부의 압력을 가중시키는 과격한 운동이나 자전거 타기는 전립선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 자전거는 안장을 통해 실리는 체중만큼 회음부와 전립선이 직접 눌리기 때문에 전립선에 문제가 생기기 쉽다. 식습관도 중요하다. 전립선 비대증에는 육류 중심의 식사보다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류와 과일이 좋다. 특히 토마토, 비타민E, 생선, 콩류, 아연이 많이 포함된 굴, 김, 미역 등의 섭취를 늘려야 한다. 유탁근 을지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전립선 비대증은 고령화가 가장 큰 이유지만 평소 체중을 줄이고 내장지방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립선암은 생존율 98% 넘어 = 전립선암은 암 가운데 발병률이 높은 편이다. 전립선암은 미국 남성에게서 두 번째로 흔하지만 한국은 해마다 10만명당 21.5명(2007년 기준)이 암에 걸려 위암, 폐암, 대장암, 간암에 이어 5번째로 발병률이 높다. 그러나 전립선암은 천천히 성장해 초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이 98% 이상이다. 전립선암은 주로 골반이나 요추와 같은 뼈에 전이가 잘되어 요통, 골반통과 골절 및 척수의 압박으로 인한 감각 이상, 하지 약화, 요실금 또는 배변실금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골수에 전립선암이 심하게 전이되면 빈혈증상이 나타난다. 전립선암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조기 진단이 가장 중요하다. 진단은 항문에 검지손가락을 넣어 전립선암의 유무를 확인하는 직장 수지검사나 초음파검사, 종양인식 혈액 검사만으로 간단하게 발견할 수 있다.

2010.05.21 16:47:17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