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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리젠토 코리아는 개방에 달려

ngo2002 2010. 5. 6. 09:20

아그리젠토 코리아는 개방에 달려
아그로수퍼 타카미야 아태지역 사장

"농업 생산은 반도체 제조와 다릅니다. 과일이나 곡물의 품종에 맞는 토양과 기후, 재배법을 찾기 위해서는 국가 간 농업 기술을 교류하고 공유하는 `오픈 마인드`가 필요합니다."

지난달 초 진도 8.8의 강진 피해를 입은 칠레의 세계적 농축산물 수출기업 아그로수퍼사 안드레아 타카미야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사장의 조언이다.

국적은 칠레지만 독일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타카미야 사장은 "지진이 났을 때 가장 먼저 안부를 물어오면서 도움을 준 것이 한국의 지인들이었다"며 "특히 피해 학교 복구를 적극 지원해준 한화그룹에 고마움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는 "매일경제가 지난달 국민보고대회에서 농업강국을 위한 `아그리젠토 코리아`를 제창한 것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한국의 농축산업 발전 노력도 반도체와 조선, 자동차산업처럼 단기간에 놀라운 성과를 거둘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타카미야 사장은 "칠레도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농업수출 강국으로 올라설 수 있었다"며 "특히 농업은 다양한 소비시장을 찾는 것이 관건인 만큼 시장 개방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일본의 아오리 사과가 중국 고소득층에 판매되고, 한국산 파프리카가 일본에 비싼 가격에 수출되는 것이 적극적인 개방과 시장개척 노력에 따른 결과라는 설명이다.

그는 "일본의 경우 스시(생선회)가 미국에서 인기를 끌자 사케(일본 청주)와 일본 간장 수출도 크게 늘어 현지공장을 세웠다"며 농업의 생산유통과 고부가가치 식품, 그리고 식품 서비스를 연결하는 `부가가치 체인`에 주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칠레의 지진 피해 복구 상황에 대해 "칠레는 건물 내진설계뿐 아니라 지진을 대비한 `위기관리시스템`이 잘 구축돼 있고 대부분의 시민들이 토요일 밤에 발생한 지진으로 자신이 사는 집이 완전히 부서졌는데도 일요일 회사에 나가 복구를 돕는 독특한 사회적 소프트웨어가 있다"며 "아그로수퍼와 같은 농업회사는 정상 가동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최근 10년 사이 집중적으로 건설된 도로 등 사회기반시설이 복구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는 칠레 와인 수급 문제에 대해서도 "2008년까지 연간 8억ℓ를 생산하다가 지난해 10억ℓ로 증산했는데 지진으로 인해 1억2000만ℓ를 소실하게 돼 오히려 수급균형이 적정하게 이뤄졌다"며 "칠레 와인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소문은 낭설"이라고 일축했다.

타카미야 사장은 또 "칠레가 농업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환경보호 문제"라면서 "농업이 자칫하면 환경파괴를 가져오기 쉬운 만큼 친환경적 생산을 위해 모든 기업들이 `청정생산협약`을 체결하도록 하고 정부도 중소기업들에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창훈 기자 / 사진 = 김재훈 기자]

2010.04.18 18:15:00 입력, 최종수정 2010.04.18 20:4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