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귀국 후폭풍-풍수지리로 본 한남동 집터 |
작성자 : 박민찬 등록일 : 2005.07.06 조회수 : 5338 |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부인 정희자 씨가 2003년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용산구 한남동 200여평의 토지. 한강이 훤히 내다보이고, 한남대교(앞), 동호대교 사이 강남구 압구정동이 보인다. 박철중 기자 |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부인인 정희자씨가 매입한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지(200평)가 화제다. 5년 8개월의 유랑생활을 끝내고 14일 귀국한 김 전 회장이 거처할 집터로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김 전 회장의 건강악화를 근거로 정치권과 김 전 회장측이 ‘병 보석→집행유예→형집행정지→사면’등의 시나리오를 이미 짜놓은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반면 김 전 회장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은 한남동 부지의 실질적인 소유주가 누구인지 수사할 예정이며, 예금보험공사는 검찰의 수사결과 김 전 회장의 것으로 판명나면 당장 가압류 조치 및 실질적인 환수를 위한 민사소송을 제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남동 200평 부지는 정희자 씨가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 새 집을 짓기 위해 2003년에 매입한 것으로 올 초에는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의 건축 허가까지 받아놓은 상태다. 이 땅의 현재 시세는 30억원 가량 된다는 게 부동산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남동 집터 가까이에는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집이 있고 도로 건너 맞은편에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이명희 신세계 회장 집이 모여 있어 전형적인 한남동 부촌을 형성하고 있다.
풍수전문가들 "자연의 순리와 역행"
김 전 회장측이 한남동에 새 대지를 마련한 것에 대해 김 전 회장 부부가 말년을 국내에서 조용히 보내기 위한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지만 일부에서는 김 전 회장이 ‘재기’를 도모하기 위한 심모원려(深謀遠慮)의 거처가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김 전 회장에게 한남동 집이 평범한 삶의 공간이 될 지, 아니면 ‘신(新)대우’의 시발지가 될 지는 두고 볼 일이다. 이와 관련,“기업의 흥망성쇠는 풍수에 의해 결정된다”며 오래전부터 재벌가의 풍수를 연구해 온 풍수전문가 박민찬 신안계물형학(神眼系物形學) 연구소(www.poongsoo.co.kr) 원장은 김 전 회장의 한남동 집터에 대해 흥미 있는 평가를 했다. 박 원장은 1999년 대우 사태를 전후해 대우에 관심을 갖게 됐고 김 전 회장측 사람을 만나 풍수적인 조언을 한 적이 있다.
박 원장은 대우사태가 발생하기 3년 전인 1996년 한 유명한 박수무당이 찾아와 김 전 회장 모친 묘를 언급하며 “3년 후에 대우가 망하니 막아야 한다”고 했을 때 대우측의 정식 요청이 없어 조언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 후에도 박수무당이 두 차레나 박 원장을 찾아왔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는 것이다.
대우사태가 발생한 뒤 이듬 해 박 원장은 한 방송관계자의 주선으로 김 전 회장의 딸인 선정씨를 만나 그간의 사정과 교통사고로 사망한 장남의 묘지 및 화장 문제, 대우 몰락과 재기 등에 대해 조언을 해주었다고 한다.
한남동 집터를 둘러 본 박 원장은 “회룡음수형(回龍飮水形ㆍ용이 맥을 끌고와 물을 마시는 형상)의 명당이지만 대문을 북쪽으로 밖에 낼 수 없는 점이 걸린다”고 말했다. 남산의 산맥이 서서히 내려와 둘러싸 안듯 머물고 앞으로 흐르는 한강도 물길이 모아지는 길지(吉地)인데 지형상 대문을 북쪽으로 낼 경우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게 된다는 설명이다. 권력가들이 많은 서울 평창동의 최형우 전 의원(김영삼 전 대통령의 최측근. 뇌졸중으로 요양 중),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씨 등의 집과 같은 형상이라는 것.
그럴 경우 대우의 재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박 원장의 견해다. 우연인지 한남동 집터의 전 주인은 재산국외도피 등의 혐의로 구속돼 기업마저 잃은 최순형 전 신동아 회장이다. 또한 왼쪽 집은 쇠퇴일로에 있는 H그룹 회장이 거쳐갔고 오른쪽 집은 얼마 전 재산과 사생활 문제로 화제에 올랐던 전직 대통령 아들의 소유인 것으로 확인됐다.
구속된 김 전 회장이 풀려날 경우 그가 머물 한남동 새 집은 또 다른 의미에서 관심 대상이다. 향후 그의 거취도 마찬가지다..
주간 한국 박종진 기자 j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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