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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형식 기자의 설레는 은퇴, 두려운 은퇴] 뭔가 2%가 부족한 전직 CEO의 은퇴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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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입력 2013.04.16 16:47:04 | |
오랜 직장생활을 끝내고 성공적으로 은퇴한 금융회사 CEO 출신 두 분을 잇달아 만났다. 점심을 함께 하면서 은퇴 후에 어떻게 지내는지 물어봤다.
50대 후반의 A씨는 “요즘 무척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활짝 웃으면서 말했다. 뭐가 그리 재미있냐는 질문에 부인과 함께 요리학원에 다니면서 집에서 요리하는 재미에 빠졌다고 한다.
외국계 보험사 CEO를 5년 이상 한데다 부인도 나름대로 비즈니스를 했기 때문에 큰 부자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 분이다.
한 동네에서 오랫동안 살면서 통기타를 좋아하는 마을 사람들과 함께 동호회를 10년째 운영해 왔는데 퇴직 후에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고 자랑한다.
시간이 나면 이들과 어울려 기타치고 노래 부르고 기분 좋으면 막걸리 한잔 하는 것이 그렇게 좋다는 것이다. 그는 성악가 못지않은 노래솜씨가 있어 술자리에서도 인기가 좋다.
A씨는 골프를 좋아하는데 한 달에 2~3번 평일에 필드를 나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다른 회사에 취직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A씨는 자신의 무기인 영어공부를 지금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필자는 A씨의 은퇴생활에 대해 마음속으로 A학점을 줬다.
#2
60대 후반의 B씨는 알만한 보험회사의 CEO 출신이다. 지금도 회사에서 일반 샐러리맨은 상상하지 못할 일정수준 품위 유지비가 나온다고 한다.
지독한 일벌레였던 B씨는 “평생 일만 하면서 살다보니 아직 은퇴 후 큰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고 털어놓았다. 10년 이상 대기업의 CEO를 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는 여유로운 상태이지만 퇴직 후 무엇을 해야 할지 여러 가지를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B씨는 경제적으로 자유롭고 건강관리도 무난하고 퇴직 전 회사에서 상당한 예우를 받고 있지만 나이 차이 때문인지 어쩐지 A씨에 비해 인생 만족도는 다소 차이가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B씨의 은퇴생활에는 B+의 학점을 주면 어떨까 싶다.
필자가 최근 만나 본 두 분 모두에게 느낀 공통점은 성공적인 직장생활로 남부럽지 않게 은퇴는 했지만 여전히 매우 건강하고 활기가 넘친다는 점이었다. 아직도 팔팔하다는 것이다. 특히 경제적으로 여유롭고 자유로워 무척이나 부럽기까지 했다.
그런데 두 분의 은퇴 후 생활을 들으면서 뭔가 2%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뭘까?
얼마 전 매일경제신문에 소개된 전직 호텔 CEO출신으로 부농 꿈을 이룬 김형광 대표의 기사에서 뭔가 부족한 2%를 찾았다.
공군 소령으로 1979년 군에서 예편한 김형광 대표(69)는 10년간 서울 모 호텔 사장을 지내다 50대 중반에 호두 농사에 눈을 돌렸다.
호두가 건강식품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호두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14개월간 전국을 돌면서 호두 농사 후보지를 물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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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최대 호두농장을 가꾸는 전직 호텔CEO 출신 김형광 대산농원 대표<사진 출처: 매일경제신문> | ||
경북 안동시 길안면 대사리 임야에 17억 원을 투자해 임야 80만 제곱미터를 샀다. 여기에 4000그루의 호두나무와 6000그루의 매실을 심었다. 나무 심는 작업에만 3년이 걸렸다.
김 대표는 3년 전부터 호두를 수확하기 시작해 지난해 10억6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향후 3년 후면 연간 30억 원의 매출이 무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 생산한 호두는 외국 품종에 비해 고소한 맛이 뛰어나 식용기름이나 초콜릿 등 가공식품으로도 활용가치가 높다”면서 “중국과 FTA가 체결되고 고품질 호두라면 끄떡없다”고 자신감을 불태운다.
또 호두는 다른 농사에 비해 경작비가 적게 들고 1년에 제초작업 두 번과 수확비용만 나가면 되기 때문에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작물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오랜 연구 끝에 호두나무를 썩게 만드는 박지나방 유충병을 박멸 할 수 있는 살충제를 개발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경북 봉화 일대에 땅을 사들여 1~2년생 호두나무 묘목 7만 그루를 키우고 있다. 최근 귀농을 꿈꾸는 사람들의 묘목 구입 문의가 늘고 있어 노후대비에 적합한 호두 재배 성공 노하우를 전파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호두농장을 경영하면서 귀농인에게 성공 노하우를 전파하고 있는 김 대표는 앞서 소개한 전직 금융회사 CEO출신과는 달리 인생 3라운드에 도전했다.
인생 3라운드의 그림도 멋있다.
자연과 더불어 나무를 심으면서 고수익을 얻고 귀농 후배에게 노하우를 전수하는 프로그램까지 운영하니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김 대표의 스토리는 얼마 전 필자가 소개했던 ‘일본 귀농 귀촌의 신화, 소네하라 히사시’의 사례와 일맥상통한 것 같다.
호두 생산과정과 생산된 호두를 어떻게 활용할까에 대해 소네하라 히사시의 모델을 도입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도시와 농촌을 연결하는 도농교류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모색할 수 있지 않을까?
얼마 전 한국고용정보원이 전국 19~74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재미있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과연 몇 살부터 고령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19~29세는 68.6세라고 답했으며 58~64세는 70.8세, 65~74세는 71.8세라고 답했다.
나이를 먹을수록 고령자로 인식하는 연령이 높아지고 있다. 건강이 더 좋아지고 기대수명이 높아지는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는 70대 중반은 돼야 고령자 대접을 받을 것 같다.
또 이 조사에서 우리나라 성인들은 64세까지 일하고 싶다고 대답했다. 이제 50대 후반~60대는 직장에서 은퇴를 했어도 일을 해야 하는 연령층이라는 말이다.
경제적 여유를 갖추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인생 2라운드나 인생 3라운드를 뛸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준비하는 것도 성공적인 은퇴생활의 첩경이다.
[윤형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 대표는 3년 전부터 호두를 수확하기 시작해 지난해 10억6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향후 3년 후면 연간 30억 원의 매출이 무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 생산한 호두는 외국 품종에 비해 고소한 맛이 뛰어나 식용기름이나 초콜릿 등 가공식품으로도 활용가치가 높다”면서 “중국과 FTA가 체결되고 고품질 호두라면 끄떡없다”고 자신감을 불태운다.
또 호두는 다른 농사에 비해 경작비가 적게 들고 1년에 제초작업 두 번과 수확비용만 나가면 되기 때문에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작물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오랜 연구 끝에 호두나무를 썩게 만드는 박지나방 유충병을 박멸 할 수 있는 살충제를 개발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경북 봉화 일대에 땅을 사들여 1~2년생 호두나무 묘목 7만 그루를 키우고 있다. 최근 귀농을 꿈꾸는 사람들의 묘목 구입 문의가 늘고 있어 노후대비에 적합한 호두 재배 성공 노하우를 전파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호두농장을 경영하면서 귀농인에게 성공 노하우를 전파하고 있는 김 대표는 앞서 소개한 전직 금융회사 CEO출신과는 달리 인생 3라운드에 도전했다.
인생 3라운드의 그림도 멋있다.
자연과 더불어 나무를 심으면서 고수익을 얻고 귀농 후배에게 노하우를 전수하는 프로그램까지 운영하니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김 대표의 스토리는 얼마 전 필자가 소개했던 ‘일본 귀농 귀촌의 신화, 소네하라 히사시’의 사례와 일맥상통한 것 같다.
호두 생산과정과 생산된 호두를 어떻게 활용할까에 대해 소네하라 히사시의 모델을 도입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도시와 농촌을 연결하는 도농교류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모색할 수 있지 않을까?
얼마 전 한국고용정보원이 전국 19~74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재미있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과연 몇 살부터 고령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19~29세는 68.6세라고 답했으며 58~64세는 70.8세, 65~74세는 71.8세라고 답했다.
나이를 먹을수록 고령자로 인식하는 연령이 높아지고 있다. 건강이 더 좋아지고 기대수명이 높아지는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는 70대 중반은 돼야 고령자 대접을 받을 것 같다.
또 이 조사에서 우리나라 성인들은 64세까지 일하고 싶다고 대답했다. 이제 50대 후반~60대는 직장에서 은퇴를 했어도 일을 해야 하는 연령층이라는 말이다.
경제적 여유를 갖추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인생 2라운드나 인생 3라운드를 뛸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준비하는 것도 성공적인 은퇴생활의 첩경이다.
[윤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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