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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형식 기자의 설레는 은퇴, 두려운 은퇴] 귀농 귀촌 신화를 만드는 소네하라 히사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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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입력 2013.04.04 15:50:47 | |
일본이 정년을 65세로 의무화하는 고령자고용안정화법을 시행한다는 외신이 들어왔다. 지난 1994년 정년을 60세로 규정한지 20년 만에 정년을 다시 5년 늘린 것이다.
급격한 고령화와 낮은 출산율을 고려한 국가적 고민의 산물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일본은 지금 추세대로 인구가 줄면 2030년 생산가능인구가 현재의 6650만 명에서 5700만 명으로 쪼그라든다고 한다.
적잖은 반대가 있었지만 일본 기업들이 생산성 하락, 인건비 증가 등의 어려움을 감수하면서도 사회적 합의를 통해 정년 연장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노령화 속도가 일본보다 빠른 우리나라도 사정이 급하다.
정부가 2017년부터 단계적으로 정년을 60세로 연장하기로 했지만 현실에서는 어떻게 적용될지 장담할 수 없다. 지금도 공무원이나 교사가 아니라면 정년을 제대로 지키는 기업에 다니는 직원들은 아주 운이 좋은 경우라 할 수 있다.
6.25이후 태어난 우리나라 베이비 부머 세대(1955~1963년생)는 712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4.3%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이 은퇴가 본격화하면서 노후 걱정도 커지고 있다.
또 농촌의 버려지는 산과 논밭들, 농촌 인구의 고령화로 사라져가는 마을과 빈집들, 도시 젊은이의 취업걱정은 가정의 불안정을 넘어 사회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일본에서 도시와 농촌을 연결해 100조원, 100만 명, 고용 창출이라는 거대한 꿈을 향해 한발 한발 내딛고 있는 소네하라 히사시의 스토리는 이 거대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농촌의 역습’ 참조, 쿵푸컬렉티브 발간)
산업화, 사회 변화 과정에서 일본을 몇 발 뒤늦게 따라가는 우리나라에도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전편에 이어 이번에는 소네하라 히사시의 구체적인 성공사례를 핵심 아이디어 중심으로 소개한다.
1.도시 청년과 손을 잡고 버려진 농지를 개간하자
소네하라 히사시는 경작포기지가 많고 65세 인구가 많은 한계마을을 선정해 농촌 살리기에 들어갔다. 땅을 빌린 이후 노동력 확보를 위해 농촌을 지향하는 도시청년들을 주목했다. 2004년 휴경지 개간을 위한 자원봉사자를 모집한 결과 무려 500명이 참여했다. 남자보다는 여자 비율(62%)이 높은 것도 특징이었다.
일본의 통계에 따르면 도시 주민 중 30%정도가 농촌을 지향하고 있다고 한다. 수도권 인구 3천만~4천만명중 1천만 명 정도가 해당된다. 이 인구만 잘 활용하면 농촌 노동력 문제와 청년 실업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도 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와 50대의 비율이 높은데 20대의 경우 농촌 지향 경향은 37~38%에 달한다. 취업이 어려우니 농촌 지향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도시 청년과 연대한 유휴지 개간뿐 아니라 산림간벌 등의 체험행사가 큰 인기를 끌고 있어 농촌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고 있다.
2.기업과 연대해 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하자
지속가능한 수익확보를 위해 2005년부터 기업과 연대해 농촌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을 시작했다. 화과자 회사와 연대해 콩을 재배하고 떡과 케이크를 개발해 판매했다. 종업원들도 원료부터 자신이 생산했다는 자부심에 열심히 상품개발에 임해 히트 상품이 됐다.
기업과 협력해 만든 농업사업모델을 ‘기업농장’이라고 부른다. 휴경지를 빌려 기업관계자들이 휴경지 개간에 참여하고 기업은 일종의 연수프로그램으로 활용해 씨 뿌리기부터 수확까지 맡는다. 수확한 농산물은 전량 기업이 사들여 원재료로 사용한다. 참여한 기업은 사회적 활동으로 혹은 안전한 먹을거리로 대대적으로 홍보에 활용하기도 한다.
미츠비시지쇼라는 부동산개발 관리 회사는 자신들이 관리하는 아파트의 주민을 대상으로 ‘모내기 체험 투어’를 기획해 주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버려진 농토에 쌀을 재배해 순미주를 만들어 인기리에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직원들에게 산림자원이 풍부하지만 관리가 안 되는 지역을 선정해 간벌 체험 투어를 실시하고 여기서 생산된 목재를 활용해 목조주택을 짓는 사업을 하고 있다. 버려진 산림자원을 활용한 친환경적인 사업으로 기업 이미지를 높이면서 기업의 사회적 공헌을(CSR)하고 있다.
미츠비시지쇼 대표이사는 “사회적 과제의 해결을 목표로 활동을 하고 그 활동을 통해 자신도 성장해가는 이 방식은 아직 시작단계이지만 비즈니스와 사회공헌이 융합되도록 하는 큰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한다.
3.자신이 즐기는 삶 속에서 일을 찾도록 하자
소네하라 히사시가 세운 비영리법인 ‘에가오츠나게테’ 주변에는 농촌자원을 활용해 시골을 거점으로 새로운 사업을 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무엇보다 각자가 즐길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도시생활보다는 농촌에 관심을 갖고 있다.
공무원을 그만두고 비영리법인 농상공연대서포트센터를 설립해 대표를 맡고 있는 오츠카 요이치로씨. 그는 ‘에가오’에서 일하기를 희망했으나 소네하라씨가 농상공연대를 촉진하기 위한 조직을 함께 만들어보자는 제안에 응해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다.
버려진 땅을 개간해 대두를 심고 수확해 미소를 담그는 일을 통해 공무원시절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만족감과 행복을 느끼고 있다. 사무실에서 좌뇌만 혹사시키다 이제는 좌뇌를 쉬게 하고 우뇌를 사용하고 있다는 느낌이라고 한다.
도시인을 상대로 한 농업체험, 6차 산업화 비즈니스 모델 강습, 식농서비스창업학원,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는 야시장 운영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4.개인이 살아야 지역이 살고 세계가 산다
그는 농촌 재생사업을 하면서 지역자원을 매우 중요시 한다. 지역자원 산업구상은 국가 주도에 의한 위로부터의 산업정책과 극을 이룬다. 지역사람들이 지역에 있는 자원을 활용하고 새로운 연대시스템을 구축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가기 때문이다.
그가 정착한 야마나시현은 ‘에가오’활동을 모델로 해 ‘야마나시산업 진흥 비전’을 만들었다. 이는 야마나시현이 갖고 있는 지역의 각종 물적 인적자원과 기술력, 자금력 등을 충분히 연구하고 소비자의 요구와 시장의 변화를 고려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를 명확히 한 것이다. 지역 브랜드 산업과 지역 브랜드 관광, 소셜 비즈니스, 클린 에너지 사업 등으로 구체화됐다.
5.도시와 농촌을 잇는 코디네이터를 키워라
지역자원을 연결해 가치를 만들어 가는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도시와 농촌교류를 코디네이트 하는 기능이다. 그는 에가오학교를 통해 이러한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농촌 현장에서 필요한 최소한의 경영과 지식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농촌 자원을 활용한 시장에 대한 이해, 경영자원에 대한 매니지먼트 기술, 구체적 사업을 위한 기업 설립 기획능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에 중점을 두고 교육하고 있다.
에가오학교는 지금까지 야마나시현을 비롯해 도쿄 우쿠시마현 등 모두 6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소네하라 히사시의 사례는 농촌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된 일본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귀농 성공사례가 적지 않으나 소네하라 히사시처럼 큰 그림을 그리면서 체계적으로 접근하는 경우는 흔치 않은 것 같다.
우리나라에도 소네하라 히사시 못지않은 버려지는 농촌, 늙어가는 농촌을 재생시키는 프론티어들이 많아졌으면 속속 탄생하길 기대해본다.
[윤형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급격한 고령화와 낮은 출산율을 고려한 국가적 고민의 산물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일본은 지금 추세대로 인구가 줄면 2030년 생산가능인구가 현재의 6650만 명에서 5700만 명으로 쪼그라든다고 한다.
적잖은 반대가 있었지만 일본 기업들이 생산성 하락, 인건비 증가 등의 어려움을 감수하면서도 사회적 합의를 통해 정년 연장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노령화 속도가 일본보다 빠른 우리나라도 사정이 급하다.
정부가 2017년부터 단계적으로 정년을 60세로 연장하기로 했지만 현실에서는 어떻게 적용될지 장담할 수 없다. 지금도 공무원이나 교사가 아니라면 정년을 제대로 지키는 기업에 다니는 직원들은 아주 운이 좋은 경우라 할 수 있다.
6.25이후 태어난 우리나라 베이비 부머 세대(1955~1963년생)는 712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4.3%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이 은퇴가 본격화하면서 노후 걱정도 커지고 있다.
또 농촌의 버려지는 산과 논밭들, 농촌 인구의 고령화로 사라져가는 마을과 빈집들, 도시 젊은이의 취업걱정은 가정의 불안정을 넘어 사회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일본에서 도시와 농촌을 연결해 100조원, 100만 명, 고용 창출이라는 거대한 꿈을 향해 한발 한발 내딛고 있는 소네하라 히사시의 스토리는 이 거대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농촌의 역습’ 참조, 쿵푸컬렉티브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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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혼게이자이신문에서 발간한 도서 <농촌의 역습> | ||
1.도시 청년과 손을 잡고 버려진 농지를 개간하자
소네하라 히사시는 경작포기지가 많고 65세 인구가 많은 한계마을을 선정해 농촌 살리기에 들어갔다. 땅을 빌린 이후 노동력 확보를 위해 농촌을 지향하는 도시청년들을 주목했다. 2004년 휴경지 개간을 위한 자원봉사자를 모집한 결과 무려 500명이 참여했다. 남자보다는 여자 비율(62%)이 높은 것도 특징이었다.
일본의 통계에 따르면 도시 주민 중 30%정도가 농촌을 지향하고 있다고 한다. 수도권 인구 3천만~4천만명중 1천만 명 정도가 해당된다. 이 인구만 잘 활용하면 농촌 노동력 문제와 청년 실업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도 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와 50대의 비율이 높은데 20대의 경우 농촌 지향 경향은 37~38%에 달한다. 취업이 어려우니 농촌 지향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도시 청년과 연대한 유휴지 개간뿐 아니라 산림간벌 등의 체험행사가 큰 인기를 끌고 있어 농촌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고 있다.
2.기업과 연대해 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하자
지속가능한 수익확보를 위해 2005년부터 기업과 연대해 농촌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을 시작했다. 화과자 회사와 연대해 콩을 재배하고 떡과 케이크를 개발해 판매했다. 종업원들도 원료부터 자신이 생산했다는 자부심에 열심히 상품개발에 임해 히트 상품이 됐다.
기업과 협력해 만든 농업사업모델을 ‘기업농장’이라고 부른다. 휴경지를 빌려 기업관계자들이 휴경지 개간에 참여하고 기업은 일종의 연수프로그램으로 활용해 씨 뿌리기부터 수확까지 맡는다. 수확한 농산물은 전량 기업이 사들여 원재료로 사용한다. 참여한 기업은 사회적 활동으로 혹은 안전한 먹을거리로 대대적으로 홍보에 활용하기도 한다.
미츠비시지쇼라는 부동산개발 관리 회사는 자신들이 관리하는 아파트의 주민을 대상으로 ‘모내기 체험 투어’를 기획해 주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버려진 농토에 쌀을 재배해 순미주를 만들어 인기리에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직원들에게 산림자원이 풍부하지만 관리가 안 되는 지역을 선정해 간벌 체험 투어를 실시하고 여기서 생산된 목재를 활용해 목조주택을 짓는 사업을 하고 있다. 버려진 산림자원을 활용한 친환경적인 사업으로 기업 이미지를 높이면서 기업의 사회적 공헌을(CSR)하고 있다.
미츠비시지쇼 대표이사는 “사회적 과제의 해결을 목표로 활동을 하고 그 활동을 통해 자신도 성장해가는 이 방식은 아직 시작단계이지만 비즈니스와 사회공헌이 융합되도록 하는 큰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한다.
3.자신이 즐기는 삶 속에서 일을 찾도록 하자
소네하라 히사시가 세운 비영리법인 ‘에가오츠나게테’ 주변에는 농촌자원을 활용해 시골을 거점으로 새로운 사업을 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무엇보다 각자가 즐길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도시생활보다는 농촌에 관심을 갖고 있다.
공무원을 그만두고 비영리법인 농상공연대서포트센터를 설립해 대표를 맡고 있는 오츠카 요이치로씨. 그는 ‘에가오’에서 일하기를 희망했으나 소네하라씨가 농상공연대를 촉진하기 위한 조직을 함께 만들어보자는 제안에 응해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다.
버려진 땅을 개간해 대두를 심고 수확해 미소를 담그는 일을 통해 공무원시절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만족감과 행복을 느끼고 있다. 사무실에서 좌뇌만 혹사시키다 이제는 좌뇌를 쉬게 하고 우뇌를 사용하고 있다는 느낌이라고 한다.
도시인을 상대로 한 농업체험, 6차 산업화 비즈니스 모델 강습, 식농서비스창업학원,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는 야시장 운영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4.개인이 살아야 지역이 살고 세계가 산다
그는 농촌 재생사업을 하면서 지역자원을 매우 중요시 한다. 지역자원 산업구상은 국가 주도에 의한 위로부터의 산업정책과 극을 이룬다. 지역사람들이 지역에 있는 자원을 활용하고 새로운 연대시스템을 구축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가기 때문이다.
그가 정착한 야마나시현은 ‘에가오’활동을 모델로 해 ‘야마나시산업 진흥 비전’을 만들었다. 이는 야마나시현이 갖고 있는 지역의 각종 물적 인적자원과 기술력, 자금력 등을 충분히 연구하고 소비자의 요구와 시장의 변화를 고려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를 명확히 한 것이다. 지역 브랜드 산업과 지역 브랜드 관광, 소셜 비즈니스, 클린 에너지 사업 등으로 구체화됐다.
5.도시와 농촌을 잇는 코디네이터를 키워라
지역자원을 연결해 가치를 만들어 가는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도시와 농촌교류를 코디네이트 하는 기능이다. 그는 에가오학교를 통해 이러한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농촌 현장에서 필요한 최소한의 경영과 지식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농촌 자원을 활용한 시장에 대한 이해, 경영자원에 대한 매니지먼트 기술, 구체적 사업을 위한 기업 설립 기획능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에 중점을 두고 교육하고 있다.
에가오학교는 지금까지 야마나시현을 비롯해 도쿄 우쿠시마현 등 모두 6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소네하라 히사시의 사례는 농촌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된 일본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귀농 성공사례가 적지 않으나 소네하라 히사시처럼 큰 그림을 그리면서 체계적으로 접근하는 경우는 흔치 않은 것 같다.
우리나라에도 소네하라 히사시 못지않은 버려지는 농촌, 늙어가는 농촌을 재생시키는 프론티어들이 많아졌으면 속속 탄생하길 기대해본다.
[윤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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