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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형식 기자의 설레는 은퇴 두려운 은퇴] 베이비부머 세대들, 힐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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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입력 2013.05.07 11:08:52 | 최종수정 2013.05.07 15:15:33 | |
얼마전 한 텔레비전에서 잘 생긴 젊은 스님과 과거의 운동 스타, 유명 연예인이 나와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눈물까지 흘리는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저렇게 성공한 사람들의 가슴속에도 자기 몫으로 새겨진 아픔이 있구나 하면서 공감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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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산 산책길을 걷고 있는 시민들. 대한민국을 사는 모든 이들에게는 힐링이 필요하다. | ||
신록과 꽃바람으로 마음이 설레는 5월은 가정의 달이다.
가정의 달에 힐링이 필요한 사람은 누구일까?
초등학교를 다니기 전부터 학원으로 내몰리는 어린 자녀들.
대학입시에 멘붕상태 이전까지 간 중학교나 고등학교 학생들.
등록금 마련 아르바이트에 청춘을 보내거나 각종 스펙을 쌓는데 이골이 난 대학생들.
자녀 뒷 바라지, 해도해도 끝이 없는 살림살이, 쥐꼬리만한 남편 수입에 찌든 주부들.
가정 살림을 꾸리면서도 한 푼이라도 더 벌겠다고 직장생활까지 감수하는 수퍼 우먼들.
실적에 매달려 사장님의 호통소리에도 찍소리 못하고 선후배 틈바구니에 끼여 끙끙대는 아버지들.
대한민국에 사는 모든 이에게 힐링이 필요하다. 불행해 보이는 사람들이 너무 많으니까.
인터넷을 서핑하다 어느 사이트에서 덴마크 국민들은 왜 행복한지를 비교적 체계적으로 분석한 글을 읽었다. ‘지상의 천국’이 있기는 있구나 하고 너무나 부러웠다.
덴마크 국민 10명중 10명이 모두 행복하다고 느끼고 있다. “지금 무엇이 가장 고민입니까”하고 물으니 대부분 사람이 한참을 생각하다, “별다른 고민이 없는데요”라고 대답하는 나라였다.
메트라이프생명 노년사회연구소와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가 최근 공동으로 ‘2차년도 한국 베이비부머 연구 보고서(연구책임자 한경혜 서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를 발표해 관심을 끌었다.
이 보고서가 관심을 끈 이유는 지난 2010년 1차 연구에서 조사됐던 패널 3275명을 2년후에 역추적하는 방식으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지난 2년간 베이비부머들의 삶의 변화를 가족, 일, 건강, 재무, 라이프스타일 등 8가지 다양한 영역에서 심층분석했다.
이 연구결과에서 우리나라 베이비부머들의 상황은 한마디로 ‘울고 싶어라’.
우선 베이비부머의 은퇴 후 삶에 대한 경제적 준비가 지난 2년동안 취약해진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나 뚜렷한 해결책은 없다,
정년이 연장되고 중장년층 일자리를 늘려 계속 일해서 먹고 살수 있도록 하지 않으면 국가의 부담은 점점 커질 수 밖에 없다.
국민연금(가입율 79%)이나 특수직역연금(6%), 기업연금(15%)의 가입율은 2년전에 비해 거의 변화가 없지만 개인연금, 보험, 예적금, 펀드, 부동산 등 개인이 조정할 수 있는 부문은 모두 감소했다. 당장 먹고 살기 팍팍하니 노후 준비 자금을 깨고 있는 것이다.
베이비부머중 3층 노후소득보장체계(공적연금, 기업연금, 개인연금)를 모두 갖춘 비율은 14%에 불과했다.
은퇴후 생활비 충당을 위한 저축이나 금융투자가 충분하거나 차질없이 준비하고 있다는 대답은 10명중 2명에 그쳤다.
베이비부머 세대를 한층 슬프게 하는 것은 자녀문제이다,
이번 조사결과 베이비부머의 80%가 성인자녀와 동거하고 있으며 이들 자녀의 평균연령은 20대 중반이었다. 그러나 이들의 취업비율은 35%에 불과하며 거의 미혼 상태이기 때문에 베이비부머 대부분이 부양의무를 지고 있다.
그렇다고 아버지가 아이들을 무작정 창업시장으로 나가도록 부추키기도 어려운 현실이다.
개인신용평가사인 나이스신용평가정보가 발표한 ‘가계대출 다중채무자 동향 및 속성 분석’이라는 자료에 따르면 2030사장 약 18만명이 부도위험에 처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30대 청년 자영업 채무자 57만1천명 가운데 여러 금융사에서 빚을 낸 다중채무자는 전체의 31%인 17만7천명에 달한다.
이들 청년층 자영업자 대부분은 경기변동에 취약한 소자본 창업가로 경기가 악화되면 저신용, 저소득층으로 곧바로 전락할 위험이 크다.
최근 몇 년간 취업시장이 여의치 않자 20여만명에 달하는 15~29세 청년들이 창업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퇴직금과 다양한 경력을 갖춘 50~60대 창업자와 달리 투자자금뿐 아니라 담보 경력등이 전무해 고금리 다중채무의 덫에 빠질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다.
그래서 대학 졸업후 취직을 하지 못한 자녀들에게 섣부르게 창업을 권유하기도 쉽지 않은 현실이다.
베이비부머는 비동거 손자녀가 있을 경우 4명중 1명이 양육에 참여하고 있으며 일주일 평균 43시간을 손자녀의 양육에 쓰고 있다. 자녀들에 대한 에프터서비스기간은 도대체 언제까지란 말인가?
자녀 부양 부담뿐이 아니다.
지난 2년사이 노부모세대가 생존해 있는 베이비부머의 비율은 감소했지만(83%에서 70%로) 여전히 노부모에 대한 부양부담은 높다.
2012년 베이비부머의 71%가 부모세대가 생존해 있는데 이 중 10%정도는 노부모와 함께 살고 있고 68%가 노부모에게 경제적 도움을 제공하고 있으며 43%는 지난 2년간 노부모의 간병이 필요한 상황을 경험했다.
베이비부머는 몸도 마음도 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명중 1명꼴로 신체질환을 앓고 있으며 두 가지 이상 복합질환이 있는 비율도 2010년 7%에서 2012년에는 10%로 늘었다.
은퇴자들의 45%가 은퇴후 삶이 이전만 못하다고 응답한 반면 은퇴 후 삶이 더 좋아졌다고 응답한 비율은 12%에 불과했다.
그래서인지 은퇴이후에 더 이상 구직할 의사가 없이 노동시장으로부터 완전히 은퇴한 경우는 전체 베이비부머의 4%에 그쳤다.
서울대 한경혜 교수는 “높은 실업률, 대량 은퇴, 계속되는 부동산경기 침체, 자영업자의 급증과 몰락 등 거시지표상으로 나타나는 한국 사회의 모습속에 투과된 지난 2년간의 베이비부머의 삶은 그리 녹록하지가 않았다”고 분석했다.
한 교수는 이들 삶의 변화 방향성이 다소 희망적이지 못하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보다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개선대책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너무 우울한 조사결과다. 그래서 지금 베이비부머 세대는 아버지든, 어머니든 어떤 방식으로든 힐링이 필요한 타이밍이다.
신록이 찬란하게 빛나는 5월은 가정의 달이다.
가정이라는 울타리안에서 아버지 어머니들이 조금이라도 힘을 얻고, 무언가를 치유할 수 있도록 자신들은 물론 온 가족이 손을 잡아야 하지 않을까?
[윤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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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에 힐링이 필요한 사람은 누구일까?
초등학교를 다니기 전부터 학원으로 내몰리는 어린 자녀들.
대학입시에 멘붕상태 이전까지 간 중학교나 고등학교 학생들.
등록금 마련 아르바이트에 청춘을 보내거나 각종 스펙을 쌓는데 이골이 난 대학생들.
자녀 뒷 바라지, 해도해도 끝이 없는 살림살이, 쥐꼬리만한 남편 수입에 찌든 주부들.
가정 살림을 꾸리면서도 한 푼이라도 더 벌겠다고 직장생활까지 감수하는 수퍼 우먼들.
실적에 매달려 사장님의 호통소리에도 찍소리 못하고 선후배 틈바구니에 끼여 끙끙대는 아버지들.
대한민국에 사는 모든 이에게 힐링이 필요하다. 불행해 보이는 사람들이 너무 많으니까.
인터넷을 서핑하다 어느 사이트에서 덴마크 국민들은 왜 행복한지를 비교적 체계적으로 분석한 글을 읽었다. ‘지상의 천국’이 있기는 있구나 하고 너무나 부러웠다.
덴마크 국민 10명중 10명이 모두 행복하다고 느끼고 있다. “지금 무엇이 가장 고민입니까”하고 물으니 대부분 사람이 한참을 생각하다, “별다른 고민이 없는데요”라고 대답하는 나라였다.
메트라이프생명 노년사회연구소와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가 최근 공동으로 ‘2차년도 한국 베이비부머 연구 보고서(연구책임자 한경혜 서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를 발표해 관심을 끌었다.
이 보고서가 관심을 끈 이유는 지난 2010년 1차 연구에서 조사됐던 패널 3275명을 2년후에 역추적하는 방식으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지난 2년간 베이비부머들의 삶의 변화를 가족, 일, 건강, 재무, 라이프스타일 등 8가지 다양한 영역에서 심층분석했다.
이 연구결과에서 우리나라 베이비부머들의 상황은 한마디로 ‘울고 싶어라’.
우선 베이비부머의 은퇴 후 삶에 대한 경제적 준비가 지난 2년동안 취약해진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나 뚜렷한 해결책은 없다,
정년이 연장되고 중장년층 일자리를 늘려 계속 일해서 먹고 살수 있도록 하지 않으면 국가의 부담은 점점 커질 수 밖에 없다.
국민연금(가입율 79%)이나 특수직역연금(6%), 기업연금(15%)의 가입율은 2년전에 비해 거의 변화가 없지만 개인연금, 보험, 예적금, 펀드, 부동산 등 개인이 조정할 수 있는 부문은 모두 감소했다. 당장 먹고 살기 팍팍하니 노후 준비 자금을 깨고 있는 것이다.
베이비부머중 3층 노후소득보장체계(공적연금, 기업연금, 개인연금)를 모두 갖춘 비율은 14%에 불과했다.
은퇴후 생활비 충당을 위한 저축이나 금융투자가 충분하거나 차질없이 준비하고 있다는 대답은 10명중 2명에 그쳤다.
베이비부머 세대를 한층 슬프게 하는 것은 자녀문제이다,
이번 조사결과 베이비부머의 80%가 성인자녀와 동거하고 있으며 이들 자녀의 평균연령은 20대 중반이었다. 그러나 이들의 취업비율은 35%에 불과하며 거의 미혼 상태이기 때문에 베이비부머 대부분이 부양의무를 지고 있다.
그렇다고 아버지가 아이들을 무작정 창업시장으로 나가도록 부추키기도 어려운 현실이다.
개인신용평가사인 나이스신용평가정보가 발표한 ‘가계대출 다중채무자 동향 및 속성 분석’이라는 자료에 따르면 2030사장 약 18만명이 부도위험에 처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30대 청년 자영업 채무자 57만1천명 가운데 여러 금융사에서 빚을 낸 다중채무자는 전체의 31%인 17만7천명에 달한다.
이들 청년층 자영업자 대부분은 경기변동에 취약한 소자본 창업가로 경기가 악화되면 저신용, 저소득층으로 곧바로 전락할 위험이 크다.
최근 몇 년간 취업시장이 여의치 않자 20여만명에 달하는 15~29세 청년들이 창업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퇴직금과 다양한 경력을 갖춘 50~60대 창업자와 달리 투자자금뿐 아니라 담보 경력등이 전무해 고금리 다중채무의 덫에 빠질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다.
그래서 대학 졸업후 취직을 하지 못한 자녀들에게 섣부르게 창업을 권유하기도 쉽지 않은 현실이다.
베이비부머는 비동거 손자녀가 있을 경우 4명중 1명이 양육에 참여하고 있으며 일주일 평균 43시간을 손자녀의 양육에 쓰고 있다. 자녀들에 대한 에프터서비스기간은 도대체 언제까지란 말인가?
자녀 부양 부담뿐이 아니다.
지난 2년사이 노부모세대가 생존해 있는 베이비부머의 비율은 감소했지만(83%에서 70%로) 여전히 노부모에 대한 부양부담은 높다.
2012년 베이비부머의 71%가 부모세대가 생존해 있는데 이 중 10%정도는 노부모와 함께 살고 있고 68%가 노부모에게 경제적 도움을 제공하고 있으며 43%는 지난 2년간 노부모의 간병이 필요한 상황을 경험했다.
베이비부머는 몸도 마음도 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명중 1명꼴로 신체질환을 앓고 있으며 두 가지 이상 복합질환이 있는 비율도 2010년 7%에서 2012년에는 10%로 늘었다.
은퇴자들의 45%가 은퇴후 삶이 이전만 못하다고 응답한 반면 은퇴 후 삶이 더 좋아졌다고 응답한 비율은 12%에 불과했다.
그래서인지 은퇴이후에 더 이상 구직할 의사가 없이 노동시장으로부터 완전히 은퇴한 경우는 전체 베이비부머의 4%에 그쳤다.
서울대 한경혜 교수는 “높은 실업률, 대량 은퇴, 계속되는 부동산경기 침체, 자영업자의 급증과 몰락 등 거시지표상으로 나타나는 한국 사회의 모습속에 투과된 지난 2년간의 베이비부머의 삶은 그리 녹록하지가 않았다”고 분석했다.
한 교수는 이들 삶의 변화 방향성이 다소 희망적이지 못하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보다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개선대책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너무 우울한 조사결과다. 그래서 지금 베이비부머 세대는 아버지든, 어머니든 어떤 방식으로든 힐링이 필요한 타이밍이다.
신록이 찬란하게 빛나는 5월은 가정의 달이다.
가정이라는 울타리안에서 아버지 어머니들이 조금이라도 힘을 얻고, 무언가를 치유할 수 있도록 자신들은 물론 온 가족이 손을 잡아야 하지 않을까?
[윤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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