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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가 웬 은퇴준비

ngo2002 2013. 7. 22. 10:06

[윤형식 기자의 설레는 은퇴 두려운 은퇴] 2030세대가 웬 은퇴준비
기사입력 2013.05.14 10:07:22 | 최종수정 2013.05.14 10:14:10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내실있는 종합 재테크 박람회라는 평가를 받아온 서울머니쇼가 5월 11일 코엑스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머니쇼는 관람객이 4만명에 달해 규모도 규모였거니와 20~30대 등 젊은층의 관심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 특징이었다고 한다.

3일동안의 행사에 참여해 취재를 담당했던 기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번 머니쇼에서 가장 회자된 단어는 ‘은퇴’였다고 입을 모았다.

연인원 4만여명의 머니쇼 참석자들이 다양한 금융상품 등을 소개받고 풍성한 재테크 강연을 들으면서 가장 염두에 두고 귀를 쫑긋한 단어는 은퇴였기 때문이다.

9일 코엑스 B홀에서 열린 2013 서울머니쇼 <김호영기자> 2013.5.9
2030세대가 서울머니쇼에 몰려들고 재테크 박람회에서 은퇴가 가장 화두가 된 것은 무엇때문일까?

아직 제대로 직장을 잡지 않았거나 직장생활을 시작한지 얼마안된만큼 2030세대는 노후 준비 보다는 내집 마련이나 마이카, 주식투자 등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들은 최근 저금리와 저성장 기조가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에 벌써부터 노후를 걱정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박기출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장은 “젊은 층이 벌써부터 재테크에 관심을 크게 갖는 것은 고령화나 국민연금에 대한 불안감이 현실처럼 와 닿기 때문이다”고 말한다.

그는 “특히 부모세대인 베이비 부머 세대들의 은퇴시기가 닥쳐오면서 곤란함을 겪는 것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일찍 은퇴준비에 경각심을 갖게 된 것이다”고 분석한다.

요즘은 상당수 가정에 아버지들이 없고 아빠만 있다고 한다.

자녀들이 초등학교 다닐때까지는 아빠가 아이들과 놀아도 주고 여행도 가지만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대학 수험생이 되면서부터, 대학생이 되고 나서는 대부분 아빠는 설자리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권위주의적인 아버지는 부인과 아이들이 더 이상 받아주지 않는다. 권위주의적이지는 않지만 비감성적인 아버지들도 부인과 자녀의 대화에서 소외되기 쉽기 때문이다.

직장에서 혹은 자신의 사업장에서 과중한 업무에 치이고 직장 상사, 후배, 거래처와의 스트레스가 쌓이면서 대다수의 아버지들은 가정에서 쉬고 싶을 뿐이다.

그러나 현실은 만만치 않다. 퇴근 후 쇼파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거나 맨날 술에 찌들어 귀가하는 아버지들은 가정에서 외톨이를 각오해야 한다.

또 아이들 교육에 돈을 쏟아붇고 부모님 봉양과 병간호를 위한 지출이 늘어나면서 정작 자신의 은퇴준비는 달랑 집 한 채뿐인 베이비부머들이 많다.

이러한 아버지의 모습을 지켜본 2030세대는 일찍부터 은퇴를 체계적으로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이번 머니쇼를 앞두고 매일경제가 설문조사 전문회사인 마크로밀엠브레인과 10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노후 준비는 역시나 심각한 수준이다.

3년전인 2010년과 동일한 질문을 던졌는데 ‘은퇴를 대비해 재정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는 응답은 2010년 54.5%에서 올해는 45.5%로 떨어졌다.

은퇴준비가 가장 절실한 베이비부머 세대인 만 50세 이상은 은퇴준비자가 63.5%에서 52%로 줄었다. 경제가 어려워지고 수입이 줄어들면서 당장 살아가기가 빠듯해진 결과다.

여러 조사결과와 마찬가지로 소득이 낮을수록, 학력이 낮을수록, 자녀수가 많을수록 은퇴준비는 더 요원했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자녀로 태어난 2030세대는 이번 머니쇼의 사전등록 연령대 가운데 절반을 차지했다. 이들 세대가 아무리 인터넷이 생활화돼 인터넷신청을 손쉽게 할 수 있지만 그 비율은 놀랄만 하다.

2030세대 가운데 주로 살펴볼 분야로 은퇴를 꼽은 사람은 10명중 1명꼴이었다. 공격적인 투자의 대명사인 젊은층에게는 꽤 높은 비율이다.

특히 이번 머니쇼에 참석한 사람들 가운데 절반 가량인 41.9%가 국민연금을 믿지 못하겠다고 답한 점도 주목할만하다.

정부당국은 국민연금뿐 아니라 세금을 잡아먹는 특수직역 연금도 개선해 국민연금에 대한 불신과 불만을 갖고 있는 국민들의 설득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030세대는 어떻게 은퇴준비를 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20대 직장 초년생의 경우는 소액이라도 최대한 빨리 은퇴준비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이 조언이다.

대부분 직장 초년생은 학자금대출이나 주택마련(전세)대출 등으로 빚을 얻어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대출에 대한 거부감으로 막연히 대출부터 갚은 뒤 저축을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하는데 건전한 소비습관으로 저축 여력을 만들어야 한다.

은퇴에 이르기전에 치명적인 질병이나 상해를 당할 경우 치명적이기 때문에 적정 수준의 보장성보험을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소득공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세제적격연금 등을 잘 활용하면 된다.

30대의 경우는 맞벌이 부부가 많다.

부부가 함께 재무 목표를 공유하고 함께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부가 별도로 월급을 관리하더라도 재무 목표는 함께 수립하고 실천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이러한 생활태도는 노후준비뿐 아니라 불필요한 부부간 다툼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재무목표를 공유한 이후에는 부부가 머리를 맞대고 가계 예산을 짜고 월간, 연간 소득과 지출을 관리해야 한다.

특히 ‘선저축 후지출’의 대원칙을 수립하고 최소 2주일에 한번씩 예산을 점검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최소한 소득의 10%는 은퇴준비용으로 장기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유로운 은퇴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의 3층 연금을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직장에 다니는 동안에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은 자동으로 적립되기 때문에 개인연금만 개인적으로 준비하면 된다.

개인연금은 20~30년동안 장기적으로 준비가 가능하기 때문에 적은 금액이라도 빨리 시작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얼마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혼여성의 절반 이상(53.5%)이 “자녀는 꼭 낳지 않아도 괜찮다”고 답했다.

3년마다 실시하는 조사인데 “자녀가 꼭 필요하다”는 응답이 50%이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2030세대가 벌써부터 은퇴준비에 나서는 것을 보면서 ‘무자식 상팔자’라는 옛말이 머리를 맴도는 것은 나뿐일까?

[윤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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