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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우 기자의 경제학으로 세상읽기] 골드미스는 왜 결혼을 늦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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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입력 2013.04.16 10:14: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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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을 대표하는 최고의 독신녀이자 인기 칼럼니스트 캐리 브래드 쇼, 섹스와 보톡스를 사랑하는 화끈한 성격의 홍보전문가 사만다, 프로 근성의 승률 100% 변호사 미란다, 그리고 동화 속의 왕자님이 나타나기를 기다렸던 미술관 큐레이터 샬롯.
미국 뉴욕 맨해튼 골드미스 4명의 연애와 섹스, 그리고 스타일을 풀어낸 `섹스 앤 더 시티`는 시즌을 거듭하다 영화까지 제작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 30대 후반의 노처녀들은 주말마다 멋진 레스토랑에 만나 친구들과 브런치를 함께 하면서 섹스에 대한 솔직 토크를 벌인다. 하지만 이들 사이에 결혼 얘기는 절대 금물.
드라마 속 여주인공들은 이제 남의 일이 아니다. 경제적 능력을 갖춘 독신 여성들의 대거 등장은 이제 영화 속이 아니라 실제 현실에서 맞닥뜨리는 일이 되었다. 사회 전체적으로는 똑똑한 커리어우먼들이 아이를 더 많이 낳아야 미래가 밝아진다. 하지만 능력 있는 커리어 우먼들일수록 결혼을 미루고 아이도 늦게 갖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 버지니아 대학 출신 여성 이코노미스트 아말리아 밀러(Amalia Miller)에 따르면 20대 여성들이 첫 아이 출산을 1년 늦출 때마다 평생 소득이 10%씩 늘어나는 현상이 관찰되었다. 골드미스들이 출산을 늦출수록 세상은 이들에게 더 많은 소득으로 보답하는 구조적인 모순은 어디서부터 출발하는 것일까.
사실 어떻게 생각하면 당연한 현실이다. 아이는 포기하고 자신의 경력을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커리어우먼과 아이와 일을 동시에 유지하겠다는 `욕심` 많은 워킹맘 사이에 차별이 이뤄지는 것은 불가피한 현상 아닌가.
하지만 문제는 이 같은 합리적으로 보이는 차별 뿐만 아니라 좀 더 근원적인 문제가 있다. 우선 아이를 낳는 여성들은 필연적으로 휴직, 다시 말해 경력 단절 기간을 거칠 수밖에 없다. 임신에 따른 불편을 제외한다고 해도 적어도 출산 후 최소 3개월에서 길게는 1~2년까지 육아휴직기간을 가져야 한다. 일은 하면서 배우는 것이다. 직장 초년병 시절에는 배워야 할 것이 많다. 위로 올라갈수록 경험이 중요해진다. 하지만 육아휴직기간 동안에는 이 같은 인적 자본 축적의 기회가 줄어든다. 법적으로 복직이 허용되더라도 아이 출산으로 한번, 두 번 쉬었다 가면 저만치 앞서가는 동료를 따라가기는 힘들다. 육아휴직기간을 직장 생활 중에 언제 갖느냐에 따라 받는 연봉도 틀려진다.
여성들의 출산 연령에 따른 임금 차이는 고학력, 전문직에 종사하는 여성일수록 더 심하게 나타난다. 의사, 변호사와 같은 전문직이나 종교 관련 직업에 종사하는 대졸 이상의 고학력 여성들일수록 출산을 늦추는데 따른 평생 소득 증대 효과가 훨씬 크다. 반면 고졸 여성이나 일반 세일즈 또는 공예 등 단순 노동에 종사하는 여성의 경우에는 출산을 늦춘다고 소득이 크게 늘지는 않는다. 육체적인 힘을 많이 필요로 하는 직업의 여성들의 경우에는 오히려 출산을 늦출수록 소득이 감소한다.
미국 뉴욕 맨해튼 골드미스 4명의 연애와 섹스, 그리고 스타일을 풀어낸 `섹스 앤 더 시티`는 시즌을 거듭하다 영화까지 제작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 30대 후반의 노처녀들은 주말마다 멋진 레스토랑에 만나 친구들과 브런치를 함께 하면서 섹스에 대한 솔직 토크를 벌인다. 하지만 이들 사이에 결혼 얘기는 절대 금물.
드라마 속 여주인공들은 이제 남의 일이 아니다. 경제적 능력을 갖춘 독신 여성들의 대거 등장은 이제 영화 속이 아니라 실제 현실에서 맞닥뜨리는 일이 되었다. 사회 전체적으로는 똑똑한 커리어우먼들이 아이를 더 많이 낳아야 미래가 밝아진다. 하지만 능력 있는 커리어 우먼들일수록 결혼을 미루고 아이도 늦게 갖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 버지니아 대학 출신 여성 이코노미스트 아말리아 밀러(Amalia Miller)에 따르면 20대 여성들이 첫 아이 출산을 1년 늦출 때마다 평생 소득이 10%씩 늘어나는 현상이 관찰되었다. 골드미스들이 출산을 늦출수록 세상은 이들에게 더 많은 소득으로 보답하는 구조적인 모순은 어디서부터 출발하는 것일까.
사실 어떻게 생각하면 당연한 현실이다. 아이는 포기하고 자신의 경력을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커리어우먼과 아이와 일을 동시에 유지하겠다는 `욕심` 많은 워킹맘 사이에 차별이 이뤄지는 것은 불가피한 현상 아닌가.
하지만 문제는 이 같은 합리적으로 보이는 차별 뿐만 아니라 좀 더 근원적인 문제가 있다. 우선 아이를 낳는 여성들은 필연적으로 휴직, 다시 말해 경력 단절 기간을 거칠 수밖에 없다. 임신에 따른 불편을 제외한다고 해도 적어도 출산 후 최소 3개월에서 길게는 1~2년까지 육아휴직기간을 가져야 한다. 일은 하면서 배우는 것이다. 직장 초년병 시절에는 배워야 할 것이 많다. 위로 올라갈수록 경험이 중요해진다. 하지만 육아휴직기간 동안에는 이 같은 인적 자본 축적의 기회가 줄어든다. 법적으로 복직이 허용되더라도 아이 출산으로 한번, 두 번 쉬었다 가면 저만치 앞서가는 동료를 따라가기는 힘들다. 육아휴직기간을 직장 생활 중에 언제 갖느냐에 따라 받는 연봉도 틀려진다.
여성들의 출산 연령에 따른 임금 차이는 고학력, 전문직에 종사하는 여성일수록 더 심하게 나타난다. 의사, 변호사와 같은 전문직이나 종교 관련 직업에 종사하는 대졸 이상의 고학력 여성들일수록 출산을 늦추는데 따른 평생 소득 증대 효과가 훨씬 크다. 반면 고졸 여성이나 일반 세일즈 또는 공예 등 단순 노동에 종사하는 여성의 경우에는 출산을 늦춘다고 소득이 크게 늘지는 않는다. 육체적인 힘을 많이 필요로 하는 직업의 여성들의 경우에는 오히려 출산을 늦출수록 소득이 감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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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말리아 밀러가 만든 `워킹맘 트랙`을 보자.
그래프에 따르면 20세에 취직한 미국 여성의 임금은 나이가 들면서 계속 상승하다가 아이를 낳은 순간부터 임금증가율 속도가 뚝 떨어진다. 23세에 첫 아이를 낳을지, 아니면 30세에 첫 아이를 낳을지, 아니면 아이를 아예 낳지 않을지에 따라 임금이 확실하게 차이가 나는 것이다. 이들이 35세가 되면 시간당 임금이 각각 12달러, 17달러, 20달러씩으로 차이가 나게 된다. 아이를 늦게 낳을수록 여성 입장에선 이득이다. 물론 아이가 가져다 주는 기쁨과 행복도 그만큼 덜 누리게 되겠지만 말이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미국보다 약한 한국은 심하면 심했지 덜하지 않을 것이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펴낸 `여성가족 패널조사 2차 기초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결혼한 여성들은 결혼하지 않은 여성들에 비춰볼 때 일자리 자체를 유지하기 어렵다. 2007년 1차 조사를 했던 여성 임금노동자들을 1년 뒤 다시 조사한 결과, 기혼 여성 1251명 가운데 27.7%인 347명이 일을 그만뒀다. 반면 미혼 여성은 391명 가운데 81명(20.7%)이 일을 그만뒀을 따름이다.
지난 2012년 5월 14일 16시, 경기도 파주 헤이리에 있는 한 레스토랑에서 출판굛교육업체 웅진씽크빅에 근무하는 워킹맘 8명이 모였다. 이날의 주제는 `워킹맘의 Work & Balance`. 여성직원이 많은 회사 특성상 워킹맘들의 애로를 대표이사가 직접 듣겠다는 취지였다. 이날 타운미팅에는 재택근무 활성화, 육아휴직기간 연장, 유연근무제 등의 가정 친화적인 의견이 쏟아질 것이라 됐지만 정작 실제 상황은 달랐다.
워킹맘들의 역량 향상을 위해 자기계발에 대한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제대로 일을 하고 싶고, 일을 통해 인정받고 싶다는 내적 보상이 오히려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회사업무를 끝내고 육아 때문에 외부교육을 받기 어려우니, 여성리더십 등 다양한 교육을 회사에서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직장 남자들은 워킹맘들이 아이 키우는 일에만 관심이 있을 것이라 착각하지만 정작 워킹맘들은 자신의 경력 단절 해소를 위한 지원을 호소하는 현실은 우리 사회의 진정한 저출산 대책이 뭔지 다시 한번 돌이켜보게 하는 사례다.
아이를 그렇게 예뻐하는 캐리 브래드 쇼와 그녀의 골드미스 친구들이 결혼을 망설인 까닭을 적어도 경제학적으로는 이해할만하지 않은가.
[이근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래프에 따르면 20세에 취직한 미국 여성의 임금은 나이가 들면서 계속 상승하다가 아이를 낳은 순간부터 임금증가율 속도가 뚝 떨어진다. 23세에 첫 아이를 낳을지, 아니면 30세에 첫 아이를 낳을지, 아니면 아이를 아예 낳지 않을지에 따라 임금이 확실하게 차이가 나는 것이다. 이들이 35세가 되면 시간당 임금이 각각 12달러, 17달러, 20달러씩으로 차이가 나게 된다. 아이를 늦게 낳을수록 여성 입장에선 이득이다. 물론 아이가 가져다 주는 기쁨과 행복도 그만큼 덜 누리게 되겠지만 말이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미국보다 약한 한국은 심하면 심했지 덜하지 않을 것이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펴낸 `여성가족 패널조사 2차 기초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결혼한 여성들은 결혼하지 않은 여성들에 비춰볼 때 일자리 자체를 유지하기 어렵다. 2007년 1차 조사를 했던 여성 임금노동자들을 1년 뒤 다시 조사한 결과, 기혼 여성 1251명 가운데 27.7%인 347명이 일을 그만뒀다. 반면 미혼 여성은 391명 가운데 81명(20.7%)이 일을 그만뒀을 따름이다.
지난 2012년 5월 14일 16시, 경기도 파주 헤이리에 있는 한 레스토랑에서 출판굛교육업체 웅진씽크빅에 근무하는 워킹맘 8명이 모였다. 이날의 주제는 `워킹맘의 Work & Balance`. 여성직원이 많은 회사 특성상 워킹맘들의 애로를 대표이사가 직접 듣겠다는 취지였다. 이날 타운미팅에는 재택근무 활성화, 육아휴직기간 연장, 유연근무제 등의 가정 친화적인 의견이 쏟아질 것이라 됐지만 정작 실제 상황은 달랐다.
워킹맘들의 역량 향상을 위해 자기계발에 대한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제대로 일을 하고 싶고, 일을 통해 인정받고 싶다는 내적 보상이 오히려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회사업무를 끝내고 육아 때문에 외부교육을 받기 어려우니, 여성리더십 등 다양한 교육을 회사에서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직장 남자들은 워킹맘들이 아이 키우는 일에만 관심이 있을 것이라 착각하지만 정작 워킹맘들은 자신의 경력 단절 해소를 위한 지원을 호소하는 현실은 우리 사회의 진정한 저출산 대책이 뭔지 다시 한번 돌이켜보게 하는 사례다.
아이를 그렇게 예뻐하는 캐리 브래드 쇼와 그녀의 골드미스 친구들이 결혼을 망설인 까닭을 적어도 경제학적으로는 이해할만하지 않은가.
[이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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