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김학균의 친절한 경제지표](1) GDP

ngo2002 2013. 5. 20. 09:36

[김학균의 친절한 경제지표](1) GDP

ㆍGDP엔 ‘류현진 MLB 연봉’ 포함될까

※ 이번주부터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의 ‘친절한 경제지표’를 게재합니다. 다양한 경제지표를 바르게 이해하고 활용하다보면 경제 전반의 흐름을 읽을 수 있고, 보다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친절한 경제지표’는 기존 제윤경 에듀머니 대표의 ‘희망살림’, 우리금융경영연구소의 ‘알기 쉬운 경제’와 번갈아가며 3주에 한 번씩 매주 월요일자에 싣습니다.

▲ 소비·투자·수출 세 부문 생산물 화폐가치로
평가경기·실업률 무관 ‘한계’… 해외현지법인 실적 빠져


“한국은행은 25일 1분기 국내총생산(속보치)이 전기에 비해 0.9% 성장했다고 밝혔다. 전기 대비 성장률로는 2011년 1분기(1.3%) 이후 가장 높다. (중략) 다만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와 같은 1.5%에 불과해 매우 낮은 수준에 그쳤다.” (경향신문 4월26일자 2면 보도)

- GDP란 무엇인가요.

“GDP는 일정 기간 한 나라 안에서 만들어진 모든 생산물을 화폐가치로 평가한 것을 말합니다. GDP는 국가 경제의 종합적인 성적표로 사용되는 대표적인 지표여서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2012 한국 경제가 2% 성장했다”라고 할 때 별다른 설명이 없더라도 이는 작년 한국의 GDP 규모가 2011년에 비해 2% 커졌다는 점을 의미하는 것이죠. 얼마 전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 됐다는 뉴스를 들은 분이 계실 텐데요. 이때 사용한 기준도 GDP입니다. 국제통화기금(IMF) 자료를 보면 2011년 기준 한국의 GDP 규모는 세계 186개국 중 15위였습니다.”

- GDP는 어떻게 구성하는가요.

“한 국가 내에서 벌어지는 경제활동을 단순화시켜보면 대체로 소비, 투자, 수출이라는 3가지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GDP를 집계하는 한국은행도 GDP를 구성하고 있는 소비, 투자, 수출 규모를 따로 발표하고 있습니다. GDP 구성항목을 보면 한 나라 경제가 어떤 방식으로 성장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어요. 한국을 예로 들면, 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 커지는 반면 소비와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지요. 이는 휴대폰과 자동차 등을 만드는 수출 기업들이 한국 경제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말입니다. 반대로 소비와 투자의 부진은 국민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좋지 않다는 뜻이죠. 소비는 자영업자를 비롯해 장사하는 분들의 경기에 영향을 주는 변수이고, 투자는 일자리에 영향을 주는 변수입니다. 수출하는 대기업이 느끼는 경기는 그나마 낫지만, 상당수 서민이 느끼는 경기는 좋지 않다는 말을 자주 듣는데, 한국 GDP의 구성비 변화는 이런 심증을 수치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 한국의 GDP는 어떤 추세를 나타내고 있나요.

“ ‘저성장’이라는 단어는 최근 한국 사회의 화두가 되고 있는 듯해요. 저성장은 GDP 성장률의 둔화를 뜻하는 것이 일반적이죠. 한국은 외환위기 이전까지만 해도 두 자릿수대의 성장을 이어왔던 대표적인 고성장 국가였습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성장률이 둔화하기 시작해 2012년 성장률은 2%에 그쳤습니다. 2%대 성장은 한국 경제 역사에서 몇 차례 경험해보지 못했던 이례적인 저성장이에요. 1980년 오일쇼크, 1998년 외환위기, 2003년 카드위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에서 한국은 3%를 밑도는 저성장을 기록했습니다. 수출에만 매달리는 불균형 성장도 문제이지만, 총량적인 성장 속도가 둔화하고 있다는 점도 심각한 문제입니다.”

- GDP가 가진 단점은 없습니까.

“국가 경제를 평가하는 잣대로 자주 쓰이지만, GDP가 완벽한 지표는 아닙니다. 앞서 GDP는 ‘한 나라 안’에서 만들어진 모든 생산물의 가치를 나타낸다고 했는데요, 요즘에는 GDP에 포함되지 않는 경제활동이 많이 늘어나고 있어요. 한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수출기업인 현대자동차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현대차는 자동차를 만들어 세계 각국에 수출하죠. 과거에는 울산에서 자동차를 만들어 다른 나라로 팔았습니다. 울산은 우리의 영토이기 때문에 울산에서 만들어진 자동차는 한국의 GDP에 포함하는 게 당연하죠. 그렇지만 요즘에는 현대차 생산의 50% 이상이 해외에서 이뤄져요. 중국에 파는 자동차는 현대차 베이징공장, 미국에 파는 자동차는 앨라배마공장에서 만들어집니다. 중국과 미국에서 만들어 파는 차는 현대차의 이익이지만, 한국의 GDP에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중국과 미국의 GDP에 잡히는 것이죠. 글로벌화가 강화되면서 GDP로 포괄하지 못하는 다국적 기업의 활동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GDP의 한계로 흔히 지적되는 내용입니다.”

- GNI도 많이 나오던데요.

“GNI(국민총소득)는 GDP를 보완할 수 있는 지표로 사용됩니다. GDP가 물리적인 영토 안에서 생산되는 경제적 가치를 측정하는 개념인 데 비해, GNI는 특정 국적을 가진 국민이 만들어내는 가치를 측정하는 개념이죠. 올해부터 메이저리그 LA다저스에서 뛰고 있는 류현진 선수가 받는 연봉은 한국의 GDP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한국의 영토 밖인 미국에서 프로야구라는 서비스 제공의 대가로 받는 돈이기 때문이죠. 그러나 GNI를 사용하면 국적이 한국인 류현진 선수의 수입도 한국의 GNI를 구성하는 요소가 됩니다.”

- GDP가 늘어도 잘살게 됐다고 느끼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인가요.

“GDP가 늘어난다고 사회 구성원의 만족도가 높아지는 건 아니에요. 지금보다 성장률이 높았던 2005~2007년에도 주변에 힘들다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자영업 경기의 후퇴는 경기와 무관하게 장기간 지속되는 현상이고, 청년 실업의 문제는 예나 지금이나 비슷한 듯합니다. 성장도 중요하지만, 성장의 과실이 골고루 분배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GDP를 분배 개념으로 해석하게 해주는 노동소득분배율은 외환위기 이후 줄곧 하락하고 있어요. 양적 개념인 GDP 성장률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눔의 문제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 GDP는 지나치게 양적인 측면만 반영하는 건 아닙니까.

“실제로 그런 비판이 있어요. 오염 산업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기업이 생산을 늘리기 위해 환경을 파괴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지요. 이 경우 늘어난 생산은 GDP 증가에 기여하지만, 파괴된 환경에 대한 고려는 전혀 이뤄지지 않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경제후생지표, 녹색 GDP, 인간개발지수 등이 GDP를 보완하는 지표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지표는 측정에 주관적 요인이 개입되는 경우가 많아 널리 사용되지는 않아요.”

- GDP는 어디서 확인하나요.

“GDP는 분기, 연간 단위로 집계해 발표해요. GDP 성장률 등은 신문이나 방송에서 쉽게 접할 수 있겠지만, GDP의 구성 요소를 자세히 보려면 한국은행 홈페이지의 경제통계시스템(http://ecos.bok.or.kr) 세부 메뉴 중 ‘국민계정’ 항목을 클릭하시면 GDP를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데이터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김학균 |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입력 : 2013-04-28 22:11:17수정 : 2013-04-29 00: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