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해외석학칼럼] 초저금리 언제까지 지속될까

ngo2002 2013. 2. 7. 10:34

[해외석학칼럼] 초저금리 언제까지 지속될까
기사입력 2012.08.23 18:05:01 | 최종수정 2012.08.23 18:27:56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최근 글로벌 주요국들의 금리가 전례없이 낮아졌다. 미국, 영국, 독일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모두 1.5%대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는 0.8% 아래로 내려갔다. 이 정도 금리면 기대인플레이션에도 못미치는 낮은 수준이지만 글로벌 투자자들은 이것이라도 기꺼이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 경기부진으로 당분간 인플레이션을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의 물가연동국채(TIPS) 금리는 이미 15년물까지 마이너스 상태다.

이 같은 비정상적인 상황은 안정적일까? 단기적으로는 그렇다. 금리가 더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이 같은 상황은 결코 안정적일 수 없다.

이런 초저금리 상황이 만들어진 첫 번째 요인은 `글로벌 과잉 저축` 기조다. 독일이나 일본에서는 고령화로 퇴직 이후를 위한 저축이 늘고 있다. 중국에서는 정부가 위안화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미국채를 사들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나 아랍에미리트 같은 석유 수출국들도 고공행진하는 원자재 가격 때문에 저축이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초저금리의 두 번째 요인은 글로벌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융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단기 정책금리를 제로 수준까지 떨어뜨리게 된 것이다. 평소 이처럼 단기금리가 상당 기간 현저히 낮은 수준에서 머물게 되면 중앙은행에 다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단기 시장금리는 떨어질지 모르지만 장기금리는 다시 오르게 된다.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리면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앙은행이 심각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발생하기 전에 각종 경기부양책들을 거둬들일 것이라고 확신시킨 결과 저금리가 유지되고 있다.

세 번째 요인은 투자자들이 리먼브러더스 사태 때와 같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다시 한번 걱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유럽발 금융위기에 미국의 재정 절벽, 중동 정치 불안, 중국 경제 경착륙 등이 모두 합쳐져 대형 악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자산을 지키기 위해 금리가 낮더라도 채권에 투자하고 싶어한다. 금값이 급등했던 것도 마찬가지다. 기업들이 싼값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심리가 살아나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다.

이 세 가지 요인이 합쳐지면서 초저금리의 퍼펙트스톰(동시다발적인 거대 폭풍)이 일어나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폭풍이 얼마나 오래 갈까? 언제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어떻게 초저금리가 사라질지를 상상하기는 쉽다.

우선 글로벌 과잉 저축 기조를 야기했던 것과 똑같은 힘이 곧 반대 방향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일본에서는 조만간 퇴직자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이들은 그동안 저축했던 돈을 빼내기 시작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저축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신재생에너지기술과 글로벌 성장 둔화는 고공 행진하는 원자재 가격에 충격을 줘 아르헨티나부터 사우디아라비아까지 원자재 수출국에 큰 타격이 될 것이다.

두 번째로 많은 중앙은행이 언젠가는 기대인플레이션을 높이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다. 중앙은행들은 기대인플레이션을 관리하면서 투자자들을 현물자산으로 옮겨가게 하고 디레버리징을 가속시켜 실질 임금과 집값의 안정 수단으로 이용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유럽에 드리운 구름이 언젠가는 걷히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물론 지금 당장은 어려울 것이다. 유로존에는 엄청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종국에는 이 같은 불확실성이 다 사라지는 날이 올 것이다.

초저금리는 당분간 분명히 유지될 것이다. 하지만 오래도록 안정적이지는 않을 것이다. 언젠가는 빠른 속도로 제자리를 찾아갈 수 있다. 【프로젝트신디케이트】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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