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박남규 교수의 창조경영

ngo2002 2013. 1. 11. 14:37

왕궁같은 임대주택 정말 불가능할까
기사입력 2013.01.11 14:26:08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 박남규 교수의 창조경영 ◆

뉴욕을 생각하면 많은 사람이 세계에서 가장 대표적인 메트로폴리탄이며, 세계 금융 중심지라고 생각한다. 뉴욕에는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고층빌딩들이 밀집해 있으며, 60층이 넘어야만 고층 빌딩으로 분류될 정도니 도시의 장대함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뉴욕 도심에서 출발하여 많은 영화 속 명장면의 배경이 되었던 브루클린 다리만 넘어서면 맨해튼의 경이로운 스카이라인과는 아주 대조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약 50~60년 전에 지어진, 그리고 한눈에 보아도 매우 낡아 보이는 임대주택들이 아주 을씨년스러운 모습으로 서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 금융허브에서 차로 불과 20분도 안 되는 거리에,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뉴욕이 존재한다. 서울에서도 상당히 많은 임대주택을 짓고 있다. 대다수 임대주택들은 적은 예산 때문에 공간도 좁고, 천편일률적인 모양뿐만 아니라 아파트 조경이나 외관에 대한 투자는 엄두조차 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시간을 앞으로 돌려서, 현재 우리가 짓고 있는 임대주택 미래 모습들을 생각해 보자. 2050년쯤 서울 모습은 과연 어떠할까. 매우 걱정스럽다. 그렇다면 임대주택은 항상 이렇게 지어야만 하는 것일까. 임대주택을 건축하는 창조적 대안은 없을까? 예를 들어 임금들이 살던 왕궁보다도 훨씬 근사한 임대주택을 짓는 것은 정말 불가능한 것일까.
  창조경영을 접목하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약 30년 전에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는 가구당 평균 건축비 1억원 정도만을 사용하고서도 왕궁 같은 서민용 임대주택을 건축한 바 있다. 52개 임대주택들은 강렬한 색채와 서로 다른 모양의 창틀, 둥근 탑, 곡선으로 이루어진 복도 등 아파트 하나 하나가 각각 자신들 고유의 모양과 독특한 색깔들을 가지고 있어서 마치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지어졌다. 단지 안에는 2개의 유치원과 온실공원, 병원과 상점들이 잘 빚어진 조각처럼 설계되었으며, 주거공간과 예술적 조화를 이루었다. 뿐만 아니라 아파트와 아파트 사이에 있는 좁은 여유 공간에 무려 440㎡에 이르는 녹지공간을 조성하여 아파트들이 수많은 나무들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 그 결과 계절이 바뀌면 계절별로 아파트 색깔도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예술작품처럼 보인다. 좋은 건축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고급 자재를 사용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가장 값싼 벽돌과 콘크리트만을 사용했지만 예술적 가치를 창조하려는 기발한 착상의 결과였다. 여기에 입주하고 싶은 서민들은 아주 오랜 시간을 즐겁게 대기할 뿐만 아니라 빈에서는 이미 아주 인기 있는 관광상품으로 변모하였다.
  창조경영은 해오던 일을 계속해서 반복하는 것이 아니다. 왕족이 입주하고 싶어하는 임대주택을 짓는 것처럼,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설정해야만 창조경영을 위한 발상 전환을 시작할 수 있다. 지금 우리 주위를 둘러보자. 새해를 위해서 우리는 어떠한 목표를 설정하고 있는가.

[박남규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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