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일의 길]생각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교육
배우는 것도 어렵지만 가르치는 것도 어렵다. 요즘 더욱 그렇다. 매 정권마다 교육정책이 바뀌다보니 고래 등쌀에 새우등 터진다고 온통 국민들만 죽을 맛이다.
독일의 건축 역사가인 코네리우스 그루티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생각하는 방법을 가르쳐야지 생각한 것을 가르쳐서는 안된다.” 아인슈타인은 ‘교육에 대한 글에서’를 통해 그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갔다. “교육은 학교에서 배운 것을 모두 잊은 뒤에 남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권력과 부귀를 얻기 위해 제일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좋은 학교를 들어가는 것이다. 그게 우선순위가 되다보니 세상이 난리다. 옛사람들의 교육관과 딴판이다.
어느 날 공자의 제자인 진항이 백어를 만나 물어보았다.
“자네는 혹시 아버님으로부터 색다른 말을 들은 적이 있는가?”
진항은 공자가 자신의 아들에게만 특별한 교육을 시키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호기심에서 물었던 것이다. 그 말에 백어가 다음과 같이 답했다.
“아무것도 특별한 말씀을 들은 것이 없네. 언젠가 아버님이 혼자 계실 적에 내가 빠른 걸음으로 뜰을 지나가니 아버님이 ‘시를 배웠느냐’고 물어보셨네. 아직 배우지 못했다고 말씀드리자 ‘시를 배우지 않으면 말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하셨네. 그래서 물러가 시를 배웠네. 그 뒤 어느 날 아버님이 혼자 계실 적에 내가 빠른 걸음으로 뜰을 지나가고 있는데 ‘예(禮)를 배웠느냐’고 물어보셨네. 아직 배우지 못했다고 말씀드리자 ‘예를 배우지 않으면 제대로 처신을 할 수가 없다’고 하시기에 나는 물러가 예를 배웠네. 나는 이 두 가지만을 들었을 뿐이네.”
진항이 물러나와 기뻐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한 가지를 질문하여 세 가지를 얻었네. 시와 예에 관해 들었으며, 또 한 가지는 군자는 자기 아들을 특별히 가르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
<논어>에 나오는 글이다. 공자는 그의 아들에게 어쩌다 한마디하는 것으로 가르침을 주어 스스로 공부하게 하였다.
그런데 요즘 우리 사회는 어떤가. 지도층에 속하는 많은 이들이 자식들을 외국에 보내 교육을 시킨다. 자기 돈 가지고 자식 잘 가르치겠다는 데야 굳이 할 말이 없지만 문제는 그런 사람들이 내놓는 교육정책이다. 자식을 일반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에 보내지 않으면서 ‘차별 없는 교육을 시키겠다’고 떠들고 있다. 소가 웃을 일이다.
다음달이면 새 정부가 시작된다. 진정으로 차별 없는 교육, 생각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교육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게 과연 욕심일까?
<신정일 | 우리땅걷기 대표·문화사학자>
독일의 건축 역사가인 코네리우스 그루티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생각하는 방법을 가르쳐야지 생각한 것을 가르쳐서는 안된다.” 아인슈타인은 ‘교육에 대한 글에서’를 통해 그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갔다. “교육은 학교에서 배운 것을 모두 잊은 뒤에 남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권력과 부귀를 얻기 위해 제일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좋은 학교를 들어가는 것이다. 그게 우선순위가 되다보니 세상이 난리다. 옛사람들의 교육관과 딴판이다.
어느 날 공자의 제자인 진항이 백어를 만나 물어보았다.
“자네는 혹시 아버님으로부터 색다른 말을 들은 적이 있는가?”
진항은 공자가 자신의 아들에게만 특별한 교육을 시키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호기심에서 물었던 것이다. 그 말에 백어가 다음과 같이 답했다.
“아무것도 특별한 말씀을 들은 것이 없네. 언젠가 아버님이 혼자 계실 적에 내가 빠른 걸음으로 뜰을 지나가니 아버님이 ‘시를 배웠느냐’고 물어보셨네. 아직 배우지 못했다고 말씀드리자 ‘시를 배우지 않으면 말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하셨네. 그래서 물러가 시를 배웠네. 그 뒤 어느 날 아버님이 혼자 계실 적에 내가 빠른 걸음으로 뜰을 지나가고 있는데 ‘예(禮)를 배웠느냐’고 물어보셨네. 아직 배우지 못했다고 말씀드리자 ‘예를 배우지 않으면 제대로 처신을 할 수가 없다’고 하시기에 나는 물러가 예를 배웠네. 나는 이 두 가지만을 들었을 뿐이네.”
진항이 물러나와 기뻐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한 가지를 질문하여 세 가지를 얻었네. 시와 예에 관해 들었으며, 또 한 가지는 군자는 자기 아들을 특별히 가르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
<논어>에 나오는 글이다. 공자는 그의 아들에게 어쩌다 한마디하는 것으로 가르침을 주어 스스로 공부하게 하였다.
그런데 요즘 우리 사회는 어떤가. 지도층에 속하는 많은 이들이 자식들을 외국에 보내 교육을 시킨다. 자기 돈 가지고 자식 잘 가르치겠다는 데야 굳이 할 말이 없지만 문제는 그런 사람들이 내놓는 교육정책이다. 자식을 일반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에 보내지 않으면서 ‘차별 없는 교육을 시키겠다’고 떠들고 있다. 소가 웃을 일이다.
다음달이면 새 정부가 시작된다. 진정으로 차별 없는 교육, 생각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교육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게 과연 욕심일까?
<신정일 | 우리땅걷기 대표·문화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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