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술, 맛, )

만성피로 방치하지 마세요

ngo2002 2010. 3. 22. 10:31

한의사
양회정
어떤 방법으로도 스트레스를 풀 수 없고 쉬면 쉴수록 피로가 더 쌓여만 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아무리 값비싼 영양제를 먹어도, 유명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보아도 피로증상이 사라지기는커녕 오히려 그 증세가 심해지기만 한다.

이렇듯, 특별한 원인 없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탈진한 상태가 6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단순한 스트레스성 피로가 아닌 ‘만성피로증후군’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최근에 와서 그 정체가 드러나고 있는 이 만성피로증후군은 아직도 그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신경내분비계의 이상, 바이러스 감염, 환경오염으로 인한 독성물질들, 그리고 유전적인 것을 잠재적인 원인으로 보고 있을 따름이다.

만성피로증후군을 판단할 수 있는 자가진단 증상은 일반적으로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지고 이유없이 목 안이 자주 아프거나(인후통), 목과 겨드랑이 주위 임파선이 아프고 목줄기나 어깻죽지에 근육통이 나타나는 것이다.

그 외에도 팔다리가 저리면서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고 운동 후에 전과 달리 심한 피로감을 느끼는 증상 등이 나타난다. 환자 중 절반 이상이 우울증, 불안감, 불면증 등 신경계의 이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문제는 만성피로를 방치하면 치명적인 질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점. 시간이 흐르면서 두뇌에는 점진적인 기능이상이 발생하고, 심해지면 장소와 시간에 대한 감각을 상실한다. 한편으로는 면역반응에 이상이 생겨 자가면역질환인 류마티스 관절염등도 발생할 수 있고, 장기간의 피로로 말미암아 더 이상 일을 할 수가 없는 지경에 까지 이르게 된다.

아이들의 경우에는 성장지연은 물론, 인격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하게 되며, 사춘기를 유독 심각하게 겪는 경우가 많다. 심하면 만성 우울증에 빠지는 아이들도 있다. 특히 만성피로가 면역계의 기능이상을 초래해 암 억제 세포인 NK세포의 기능이 저하한다는 논문이 발표되기도 했다.

한방에서는 만성피로를 침과 천연약재(탕)으로 치료 하는데 침은 주로 막힌 혈을 뚫어준다. 반면 탕약은 정체된 기혈을 소통시키며 음양의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한다.

이 때 탕약은 만성피로가 일어난 원인에 따라 다르게 처방하는 데, 생명활동의 근원인 에너지가 부족해 몸이 나른하고 낮에 잘 조는 기허형 환자에겐 인삼, 황기, 백출, 등이 중심이 되는 보중익기탕, 인삼양영탕, 삼령백출산 등을 처방한다.

이런 환자들은 체질적으로 비위기능이 허약한 소음인에 많이 나타나는 증상이므로 평소에 찬 음식이나 기름진 음식을 삼가야 한다.

다음으로 몸에 피가 부족해 얼굴색이 좋지 않으며 어지럽고 불면증이 있는 혈허형 환자들은 피부가 건조하고 눈에 피로가 빨리 온다. 또 장딴지 경련이 자주 일어나기도 한다. 이러한 혈허형 환자들에겐 심장이나 폐의 기능을 보강해주는 사물안신탕, 청심연자탕 등을 처방한다.

그밖에 체액이 부족해져 열이 머리부위로 오른 음허형 환자, 인체내의 대사 에너지가 약해진 양허형 환자, 에너지 순환에 정체가 일어난 기울형 환자, 혈액의 흐름에 장애가 일어난 어혈형 환자, 몸 속 무색 액체인 진액의 흐름이 정체된 담음형(수체형) 환자 등도 환자의 체질과 증상에 따라 각각 다른 약재를 쓰게 된다.

만약 원인이 복합적인 경우에는 약물의 적절한 배합이 중요하고, 허약해진 오장육부를 찾아 문제점을 먼저 해결해야 완전한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러한 만성피로는 일상 생활 속에서 조금만 신경쓰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일단 피로감이 느껴지면 7-8시간 동안 충분히 자고 30분 정도 낮잠을 자 준다. 철분이 많은 음식과 비타민이 풍부한 야채, 과일을 섭취하면서 목욕을 자주해 주면 피로 해소에 좋다. 그러나 흡연과 상습적인 음주는 절대 금물.

여기에 근육을 이완시킬 수 있는 가벼운 운동이나 복식호흡 등은 스트레스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된다.
[한의사 양회정]

2005.02.23 오후 3:22:00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