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다. 하지만 직장인 중엔 이 풍성한 수확의 계절을 한숨만 쉬며 보내는 이들도 적지 않다. 회사원 김종혁씨(41세, 男)씨가 바로 그런 경우. 그에겐 상쾌한 가을 아침이 오히려 지옥 같다. 김씨가 겪고 있는 증상은 출근에 지장을 줄 정도. 아침에 일어나면 속이 울렁거리고 열이 오르면서 머리까지 지끈거려 문밖을 나서기가 두렵다. 출근해서도 나른한 게 머리가 무겁고 의욕이 없는 증세가 계속돼 업무효율은 땅바닥에 떨어지기 일쑤다. 문제는 김씨의 이런 증상이 최근에 일어난 ‘반짝 증상’이 아니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지난 1년간 지속됐다는 점이다. 증상이 시작된 후 김씨는 잠을 푹 자본 적이 드물다. 김씨의 증상은 여기에 머물지 않았다.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지고 이유 없이 목안이 자주 아픈가 하면, 목과 겨드랑이 주위에 심한 통증까지 찾아왔다. 몇 분만 일을 하면 목덜미나 어깻죽지에 근육통이 밀려오고 팔다리가 저리며, 가벼운 운동에도 심한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생활이 반복된 지 어언 1년. 휴가계를 내고 푹 쉬어 보기도 했지만 증상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유명하다는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았지만 ‘이상이 없다’는 대답 뿐. 갖은 보약을 먹어봐도 별 효험을 얻지 못했다. 과연 김씨의 질환은 무엇일까? 필자가 그의 증상에 대해서 내린 결론은 ‘만성피로증후군’. 최근에 이르러 그 정체를 드러내고 있는 만성피로증후군은 특별한 원인질환 없이, 과도한 일과로 인해 육체적, 정신적 탈진상태가 6개월 넘게 지속되는 현상으로, 환자 가운데 3분의 2이상이 우울증, 불안감, 불면증 등 신경계의 이상을 호소하는 게 특징이다. 이 중 일부는 “그냥 좋아지겠지” 하고 증상을 무시하다 큰 코를 다치기도 한다. 증상이 확대발전하면서 점차 두뇌 기능에 이상이 오고, 심하면 장소와 시간에 대한 감각을 잃게 되는 것. 때로는 면역반응 이상으로 류머티스성 관절염이 오기도 한다. 한마디로 만성피로증후군은 흔히 볼 수 있는 증상들이라고 방치했다간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위험한 질병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아이들의 경우에는 성장 지연은 물론 성격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면 환자들이 만성피로증후군을 앓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만성피로증후군의 증상들이 자가면역 질환, 암, 간염, 당뇨병 등 다른 질병의 실제로 임상병리검사, CT, MRI 등의 검사를 통해서 만성피로증후근의 원인을 발견하지 못한다. 필자가 임상현장에서 파악하는 만성피로증후군의 원인은 두개골 내부의 압력증가에 있다. 두개골 내부의 압력증가는 뇌의 혈액순환 장애를 초래해 뇌의 기능을 떨어뜨린다. 이러한 원인을 한의학적인 측면에서 보면 기허(氣虛기 부족), 혈허(血虛피 부족), 음허(陰虛음기 부족), 양허(陽虛양기 부족), 기울(氣鬱기 정체), 어혈(瘀血혈액순환 장애), 수체(水滯진액 정체) 등이 만성피로증후군을 일으키는 것으로 본다. 우리 몸의 건강을 결정하는 기나 혈, 진액 등의 흐름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다는 것이다.때문에 한방에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해 줌으로써 만성피로증후군의 치료를 꾀한다. 즉, 만성피로증후군은 뇌로 가는 혈이 어떤 이유로 정체돼 일어나는 현상이므로 침으로 막힌 혈을 뚫어주고, 혈의 순환을 활성화해주면 각종 증상이 빠르게 개선될 수 있다는 논리다. 실제로 필자는 뇌의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침을 해당 혈자리에 놓는 방법으로 많은 환자들의 증상을 개선시켰다. 앞에서 예로 든 김씨도 마찬가지. 이와 함께 정체된 혈을 풀어주는 순수 천연약재를 석 달 간 복용하면 사람들을 괴롭히던 만성피로증후군의 증상들은 말끔히 사라질 수 있다. 이제 푹 쉬어도 사라지지 않은 피로감을 운명처럼 달고 사는 시대는 갔다. 이번 가을을 자신의 질환을 정확히 알고 치료하는 웰빙의 계절로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
[한의사 양회정] |
2005.02.03 오전 11:43:00 입력 |
'건강(술, 맛,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성피로 방치하지 마세요 (0) | 2010.03.22 |
---|---|
어지럼증 만성두통 공황장애 (0) | 2010.03.22 |
어지럼증 한방 치료로 '완쾌' (0) | 2010.03.22 |
어지럼증 만성피로 두통 원인을 정확히 짚어야 (0) | 2010.03.22 |
원인모를 어지럼증 한방에 날린다 (0) | 2010.03.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