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경제기사 이렇게 읽어요 (51)아파트 면적단위, 평→㎡로 바뀐 이유는

ngo2002 2012. 9. 6. 10:43

[경제신문은 내친구] 아파트 면적단위, 평→㎡로 바뀐 이유는
1평은 3.3㎡ 나타내는 전통 도량단위, 글로벌기준에 맞춰 2007년 ㎡로 바꿔
기사입력 2012.09.05 17:02:58 | 최종수정 2012.09.05 19:12:55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 경제기사 이렇게 읽어요 (51) ◆

선우는 며칠 전 어머니와 함께 아파트 단지 내 상가에 갔다가 부동산 중개업소에 붙어 있는 시세표를 보았어요. 시세표에는 아파트 이름과 면적, 가격이 적혀 있었어요. 그런데 면적은 `평`과 제곱미터(㎡)가 함께 표시돼 있었어요. 105㎡는 32평, 80㎡는 24평 식으로요. 그러고 보니 어른들이 집 크기를 말할 때 "평수가 크다 작다"고 이야기하시는데, 신문에는 `평` 대신 ㎡로 표시돼 이상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어요.

아파트 면적 표시 기준이 왜 제각각인지 알아볼까요?

여러분도 부모님과 마찬가지로 아파트 면적 단위로는 ㎡보다 평이 더 익숙할 거예요. 그런데 왜 신문이나 방송에서는 ㎡를 사용하는 걸까요? 정부가 2007년 7월 미터법을 시행하면서 면적을 표시할 때 `평(坪)` 대신 법정 계량단위인 ㎡를 쓰도록 의무화했기 때문이에요. 평은 국제기준에 맞지 않아 ㎡를 대신 쓰도록 한 것이죠. 하지만 오랫동안 써온 `평`을 밀어내고 ㎡가 실생활에 뿌리를 내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아무리 언론이나 건설회사가 아파트 면적을 ㎡로 표시해도 소비자 반응은 똑같았어요. "그게 그러니까 몇 평이에요?" "평당 1000만원이라고 하면 감이 오는데 ㎡당 333만원이라고 하면 도무지…."
그래서 언론사나 건설사들은 하는 수 없이 1평을 ㎡로 환산한 3.3㎡를 분양가 등 기준으로 소개하게 된 거예요. 어떤 건설사들은 분양 홍보 자료에 법으로 금지된 `평` 대신 py라는 약자를 만들어 `33py` `45py`라고 쓰기도 해요. 3.3㎡는 미터법 모습은 갖췄지만 실상은 전통 도량 단위인 `1평`의 다른 이름인 셈이죠. 사실상 거의 모든 부동산 기사에서 ㎡나 3.3㎡를 찾아볼 수 있을 거예요. 8월 24일 A31면 `3.3㎡당 가격 최고 2억ㆍ최저 1200만원, 명동 상권 내 가격차 17배` 기사처럼 제목에서도 3.3㎡는 자주 등장해요.  선우는 부동산 기사에 3.3㎡ 못지않게 등장하는 85㎡라는 숫자에 대해서도 궁금했어요. `85㎡`는 주택시장에서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 면적이에요. 이 면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국민주택규모`를 먼저 알아야 해요.  국민주택규모는 우리 국민이 살기에 가장 보편적이고 표준적인 주택이라고 이해하면 될 거예요. 따라서 국민주택규모 이하 주택을 지을 때는 정부 지원도 많아요. 정부가 정하는 각종 정책의 기준이 되는 것도 국민주택규모예요. 중소형과 대형 아파트를 가르는 기준이기도 하죠. 그런데 왜 국민주택규모는 전용면적 85㎡가 됐을까요? 85㎡는 평으로 전환하면 25.7평이에요. 이 기준을 정하던 1970년대 정부는 한 사람이 사는 데 적정한 면적이 5평이라고 추산했어요. 여기에 당시 평균 가족 수 5명을 곱해 한 가정이 살기 적당한 면적은 25평이라는 계산이 나왔죠. 당시에도 법률에는 평이라는 면적 단위를 사용할 수 없었어요. 실생활에 강제까지 하지는 않았지만 법률상 표기는 미터법으로 해야 했던 거죠. 25평을 ㎡로 환산하면 82.645㎡. 이번에는 수치가 너무 길어서 문제가 됐어요. 83㎡로 하자니 딱 떨어지는 느낌이 없어 85㎡로 결정됐다고 해요. 그런데 국민은 일상생활에서 평을 사용했기 때문에, 이를 다시 평으로 환산한 25.7평이 수십 년간 국민주택규모로 불리게 된 것이죠. 8월 22일 A27면 `대세라던 소형 주택 이젠 공급 과잉 우려? 60~85㎡ 인허가 50% 늘어` 기사를 보면 요즘 소형주택이 인기를 끌면서 전용 85㎡ 이하 주택을 많이 짓는다는 트렌드를 알 수 있을 거예요. 여기서 또 고개를 갸우뚱하는 친구들이 있을 거예요. 85㎡면 85㎡지, 전용면적 85㎡라니요? 그럼 이제 전용면적을 알아볼 차례예요. 전용면적은 각 가구가 독립적으로 사용하는 공간 면적으로, 아파트를 기준으로 하면 거실, 주방, 침실, 욕실 등 순수 내부 면적을 말해요. 아마 부모님들은 실평수라는 말을 더 많이 쓰실 거예요. 전용면적청약자격을 따질 때나 세금을 낼 때 기준이 되는 면적이기도 해요. 전용면적에 주거공용면적을 더한 것을 공급면적이라고 해요. 주거공용면적계단이나 복도 ,현관 등을 말해요. 공급면적은 전용면적에 주거공용면적이 합쳐진 전체 면적이라고 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선우네처럼 전용면적 85㎡ 아파트는 전용면적은 85㎡, 공급면적은 105~110㎡ 정도로 흔히 말하는 32평 아파트예요. 요즘 주택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면적 중 하나죠. 가끔 부동산 기사에 서비스 면적이라는 말도 나오는데, 서비스 면적이란 전용면적에는 포함되지 않는 말 그대로 `덤`으로 따라오는 공간이에요. 대표적인 공간은 발코니예요. 아파트 발코니를 넓혀 거실처럼 쓰면 그만큼 집을 넓게 쓸 수 있죠. 그래서 요즘 건설사들은 한 뼘이라도 숨은 공간을 찾아내 집을 넓게 쓸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계속 짜내고 있어요. 아파트 면적 하나에도 이렇게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답니다. [이은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