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만난 사람]꽃 피는 섬진강변 꼬마열차
곡성역에서 출발한 섬진강 물길을 따라 약 10㎞의 구간을 느리게 느리게 달린다. 그리 급할 것도 없다. 작은 꼬마 아이 걸음마를 시작하듯 작은 기차는 여기 저기 볼 것 많은 아이처럼 천천히 달린다
그 작은 기차를 사람들이 이렇게 좋아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고속으로 내달리는 기차가 들어서고 그 작은 기차의 할아비쯤 되는 구닥다리 기차들이 하나둘씩 사라졌다. 철길마저 무용지물이 돼서 폐선이 될 때까지만 해도 그저 매일 한숨뿐이었다. 그런 일들이 바로 엊그제 같은데 이 작은 증기기관차가 달리기 시작하자 이 작은 꽃동리에 관광객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섬진강변을 따라 달리는 증기기관차에 올라 그 그리운 시절의 추억을 다시 찾아가는 셈이다.
잘 생긴 거로 치자면 그 할아비쯤의 기차에게는 택도 없을 터이다. 옛 시절의 증기기관차야 허우대도 좋고 한 번씩 뿍뿍 소리를 내지를 때면, 보따리를 진 할머니가 깜짝깜짝 뒤로 자빠질 만큼 목청소리가 크기도 했다. 그래 목청 좋은 이를 우스갯소리로 ‘기차 화통을 삶아 먹었냐’며 타박하던 시절도 있었다.
증기기관차가 달리던 옛 시절
“제가 스물 즈음에 처음 기관조수로 일을 시작할 때에도 벌서 탄을 때는 것은 사라졌고, 벙커씨유로 기차가 달리던 시절잉게요. 그때가 벌써 30년이 다 되어 부렀어요. 그때만 해도 기차 타고 댕기는 재미가 영 좋지 않았습니까. 기차 칸에 같이 타고 가면 맹 잘 모르는 사람덜하고도 친구가 되고 그렷응께. 늙은 어메들이 장에 나갈 때는 발이 되고, 학상들은 기차타고 맹 통학하고 혔잖어요. 좀 느리긴 했어도 그때가 참말로 좋았응께요.”
동이 트자마자 역에 나와서 하루를 시작하는 김종선씨(기관사)의 아침이 바쁘다. 봄철 행락객이 몰려들면서 요놈의 작은 기관차가 실어 나르는 관광객의 수가 하루하루 늘어가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곡성역이 옛날에는 전라선의 중심역으로서 주민들의 발이 되던 곳잉게요. 신역사가 세워졌지만 예전의 풍치가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어 긴 세월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하지라. 인자는 섬진강 기차마을이라고 안혀요. 섬진강에 꽃이 피기 시작하면 아이들, 어른들 할 거 없이 무자게 많이들 오싱게요. 참말로 좋지 않어요? 여 곡성역에서 강변길을 따라 달리문 꽃들이 사방천지에 화들짝 피어났응께. 쬐매 지나문 철쭉이 뻘겋게 피어 불어요. 그때 오문 막 환장헙니다.”
섬진강 기차마을은 1999년 전라선의 압록역 구간이 복선화되면서 더 이상 쓰이지 않게 된 폐역사였다. 이후 곡성군에서 을씨년스러운 폐철도를 다시 살려 관광용 꼬마열차를 부활시킨 것. 2005년부터 다시 달리기 시작한 꼬마열차를 사람들이 이렇게 좋아할 줄은 그 누구도 몰랐다.
추억을 싣고 천천히 천천히
곡성역에서 출발한 섬진강 물길을 따라 약 10㎞의 구간을 느리게 느리게 달린다. 그리 급할 것도 없다. 작은 꼬마 아이 걸음마를 시작하듯 작은 기차는 여기 저기 볼 것 많은 아이처럼 천천히 달린다. 호기심 많은 아이처럼 구경할 거 다하며 뽁뽁 후후 숨을 고르며 천천히 달린다. 뽁뽁 후후, 뽁뽁 후후.
“짧은 거리지만 증기를 내뿜고 기적을 울리는 기차의 멋을 사람들이 그리워하는 것 같습니다. 어른들은 옛이야기를 나누고, 아이들은 그저 신기해하는 것이지요.”
작정을 하고 오른 사람들 역시 그리 급하게 재촉하는 이들이 없다. 열린 차창으로 들어오는 꽃향기를 마시고 콧노래를 흥얼거리거나, 오래 전 옛 시절의 향수에 흠뻑 젖어 잠깐 사이 그 시절로 돌아가고 있는 듯 보인다.
그 사이 ‘아이스께끼’ 장수 윤재길씨가 열차 내를 이동하며 “아이스께끼, 삶은 계란 있써~”를 외치자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그에게 쏠린다. 곡성역에서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구가하는 이가 바로 윤씨. 아이들은 그의 모습이 그저 신기할 따름이고, 나이 지긋한 어른들은 이런 저런 재미로 그에게 말을 건네고, 소소한 군것질거리를 구입하는 재미를 즐긴다.
“참말로 사진 한 방 찍을 것이고만. 쪼매만 기다리쑈. 저까지 한번 댕기 올 팅게. 기다리고들 계쇼잉. 어디 가지 말고 기다리쏘잉, 후딱 댕기 올팅게.”
윤씨가 손수레를 끌고 객차를 오가는 사이에도 개구진 아이들은 윤씨의 “아이스께끼~ 계란~어~ 있어”를 따라 외치며 꽁무니를 쫓는다. 옛 추억의 장사꾼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윤씨 역시 곡성역에 증기기관차가 달리기 시작하면서부터 다시 살맛이 난 사람 중 한 사람이다.
“참말로 재미가 있지라. 아그들도 좋아허고 나이 드신 어른들도 재미있어 하시지라. 쪼매 더 가문 가정리역이여요. 인자 다 와갑니다. 가정역에서 내리문 구름다리를 건너는 것이 필수코스여라. 섬진강 절경도 즐기시고, 자전거도 한 번 타보시오. 강변 꽃길을 따라 길을 닦어 놨는디, 천천히 산책허는 것도 좋아라. 꽃이 흐드러징께 길 맛이 억수로 좋아라. 그라고 다리 건너가문 천문대도 있어라. 밤에는 별도 볼 수 있당께요. 낮에는 꽃구경, 밤에는 별구경 대한민국에 이런 디가 또 없응께. 후회허지 말고 구경 다허고 가쇼잉~.”
타고난 너스레에 흥이 좋은 윤씨는 특유의 입담으로 열차를 오가며 곡성 자랑에 한창이다. 말 그대로 곡성을 알리기 위해 온몸으로 열정을 다하는 민간 홍보대사인 셈. “어메요. 어메들은 편도니께 이따가는 레일바이크 함 타보쇼 잉. 한나도 힘 들지도 않어라. 참말로 재미낭께 꼭 타보쇼.”
열차는 가정리역에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돌아오는 코스와 편도 코스가 있는데, 가정리역에서 섬진강을 따라 산책로가 잘 꾸며져 있다. 좀 느긋하고 여유 있게 천천히 걷는 재미를 권하는 것. 또 기차마을 내를 순환하는 1.6㎞ 구간의 레일바이크와 침곡역에서 가정역까지 섬진강변을 따라 멋진 풍경을 감상하며 달릴 수 있는 5.1㎞ 구간의 레일바이크가 있다. 철길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레일바이크도 재미가 있다. 천천히 페달을 밟으며 강변길을 달리는, 추억 만들기에 금상첨화인 셈이다.
섬진강변을 따라 아득한 봄여행
가정리 역에서 사람들을 내려놓은 기차가 잠시 숨을 고른다. 섬진강변의 꽃피는 작은 마을에 이제 사람들이 꽃처럼 많다. 꽃도 울긋불긋, 행락객들의 차림새도 알록달록 어울린다. 이미 사라져버린 철길 위에 ‘추억의 이름으로’ 작은 꼬마 기차를 되살려 사계절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는 셈이다.
곡성군 문화해설사 정숙희씨는 “이번 기차마을 축제 퍼레이드는 여수엑스포를 찾는 관광객들이 오가시는 길에 청정고을 곡성을 찾아오셔서 좀 편히 쉬고 가시라는 의미입니다. 봄 정취가 한창인 섬진강과 20리 철쭉길이 아름답습니다”라고 덧붙인다. 곡성군에서 봄철을 맞이하며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에서는 5월 1일부터 8월 12일까지 기차마을을 중심으로 ‘봄축제’와 장미공원 ‘곡성 세계장미축제’ ‘심청 효 가요축제’ 등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가족들과 함께 오셔서 증기기관차도 타고, 섬진강 줄나룻배, 재첩국도 한 번 드셔 보세요. 꼭 한 번 오세요.”
모든 것이 빠르게만 달리는 시대에 색다른 매력을 선사하는 곳이 바로 곡성 기차마을이다. 천천히, 조금은 느리게. 바쁘게 달리는 길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다면 언제든 곡성을 찾을 일이다. 모든 것이 속도로 규정되는 이 시대에 섬진강변을 천천히 달리는 이 작은 꼬마열차가 어쩌면 아주 큰 선물을 안겨줄지도 모른다. 느리게 떠나는 여행길에서 마주하는 그 아득한 기억. 우리는 어쩌면 다시 그때로 돌아가고 싶은 것인지도 모른다.
글·사진|이강<여행작가·콘텐츠 스토리텔러> leeghang@tistory.com
그 작은 기차를 사람들이 이렇게 좋아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고속으로 내달리는 기차가 들어서고 그 작은 기차의 할아비쯤 되는 구닥다리 기차들이 하나둘씩 사라졌다. 철길마저 무용지물이 돼서 폐선이 될 때까지만 해도 그저 매일 한숨뿐이었다. 그런 일들이 바로 엊그제 같은데 이 작은 증기기관차가 달리기 시작하자 이 작은 꽃동리에 관광객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섬진강변을 따라 달리는 증기기관차에 올라 그 그리운 시절의 추억을 다시 찾아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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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부터 달리기 시작한 꼬마 기차는 곡성역을 출발해 섬진강 물길을 따라 10km의 구간을 느리게 달린다. |
잘 생긴 거로 치자면 그 할아비쯤의 기차에게는 택도 없을 터이다. 옛 시절의 증기기관차야 허우대도 좋고 한 번씩 뿍뿍 소리를 내지를 때면, 보따리를 진 할머니가 깜짝깜짝 뒤로 자빠질 만큼 목청소리가 크기도 했다. 그래 목청 좋은 이를 우스갯소리로 ‘기차 화통을 삶아 먹었냐’며 타박하던 시절도 있었다.
증기기관차가 달리던 옛 시절
“제가 스물 즈음에 처음 기관조수로 일을 시작할 때에도 벌서 탄을 때는 것은 사라졌고, 벙커씨유로 기차가 달리던 시절잉게요. 그때가 벌써 30년이 다 되어 부렀어요. 그때만 해도 기차 타고 댕기는 재미가 영 좋지 않았습니까. 기차 칸에 같이 타고 가면 맹 잘 모르는 사람덜하고도 친구가 되고 그렷응께. 늙은 어메들이 장에 나갈 때는 발이 되고, 학상들은 기차타고 맹 통학하고 혔잖어요. 좀 느리긴 했어도 그때가 참말로 좋았응께요.”
동이 트자마자 역에 나와서 하루를 시작하는 김종선씨(기관사)의 아침이 바쁘다. 봄철 행락객이 몰려들면서 요놈의 작은 기관차가 실어 나르는 관광객의 수가 하루하루 늘어가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곡성역이 옛날에는 전라선의 중심역으로서 주민들의 발이 되던 곳잉게요. 신역사가 세워졌지만 예전의 풍치가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어 긴 세월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하지라. 인자는 섬진강 기차마을이라고 안혀요. 섬진강에 꽃이 피기 시작하면 아이들, 어른들 할 거 없이 무자게 많이들 오싱게요. 참말로 좋지 않어요? 여 곡성역에서 강변길을 따라 달리문 꽃들이 사방천지에 화들짝 피어났응께. 쬐매 지나문 철쭉이 뻘겋게 피어 불어요. 그때 오문 막 환장헙니다.”
섬진강 기차마을은 1999년 전라선의 압록역 구간이 복선화되면서 더 이상 쓰이지 않게 된 폐역사였다. 이후 곡성군에서 을씨년스러운 폐철도를 다시 살려 관광용 꼬마열차를 부활시킨 것. 2005년부터 다시 달리기 시작한 꼬마열차를 사람들이 이렇게 좋아할 줄은 그 누구도 몰랐다.
추억을 싣고 천천히 천천히
곡성역에서 출발한 섬진강 물길을 따라 약 10㎞의 구간을 느리게 느리게 달린다. 그리 급할 것도 없다. 작은 꼬마 아이 걸음마를 시작하듯 작은 기차는 여기 저기 볼 것 많은 아이처럼 천천히 달린다. 호기심 많은 아이처럼 구경할 거 다하며 뽁뽁 후후 숨을 고르며 천천히 달린다. 뽁뽁 후후, 뽁뽁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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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기관조수로 시작해 어느덧 30년 경력을 가진 꼬마열차 기관사 김종선씨. (오른쪽) 꼬마열차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윤재길씨는 기차 안에서 아이스께끼를 팔고 있다. |
“짧은 거리지만 증기를 내뿜고 기적을 울리는 기차의 멋을 사람들이 그리워하는 것 같습니다. 어른들은 옛이야기를 나누고, 아이들은 그저 신기해하는 것이지요.”
작정을 하고 오른 사람들 역시 그리 급하게 재촉하는 이들이 없다. 열린 차창으로 들어오는 꽃향기를 마시고 콧노래를 흥얼거리거나, 오래 전 옛 시절의 향수에 흠뻑 젖어 잠깐 사이 그 시절로 돌아가고 있는 듯 보인다.
그 사이 ‘아이스께끼’ 장수 윤재길씨가 열차 내를 이동하며 “아이스께끼, 삶은 계란 있써~”를 외치자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그에게 쏠린다. 곡성역에서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구가하는 이가 바로 윤씨. 아이들은 그의 모습이 그저 신기할 따름이고, 나이 지긋한 어른들은 이런 저런 재미로 그에게 말을 건네고, 소소한 군것질거리를 구입하는 재미를 즐긴다.
“참말로 사진 한 방 찍을 것이고만. 쪼매만 기다리쑈. 저까지 한번 댕기 올 팅게. 기다리고들 계쇼잉. 어디 가지 말고 기다리쏘잉, 후딱 댕기 올팅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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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에서는 5월 1일부터 8월 12일까지 기차마을을 중심으로 ‘봄축제’와 장미공원 ‘곡성 세계장미축제’ ‘심청 효 가요축제’ 등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은 장미축제가 열리는 장미공원. |
윤씨가 손수레를 끌고 객차를 오가는 사이에도 개구진 아이들은 윤씨의 “아이스께끼~ 계란~어~ 있어”를 따라 외치며 꽁무니를 쫓는다. 옛 추억의 장사꾼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윤씨 역시 곡성역에 증기기관차가 달리기 시작하면서부터 다시 살맛이 난 사람 중 한 사람이다.
“참말로 재미가 있지라. 아그들도 좋아허고 나이 드신 어른들도 재미있어 하시지라. 쪼매 더 가문 가정리역이여요. 인자 다 와갑니다. 가정역에서 내리문 구름다리를 건너는 것이 필수코스여라. 섬진강 절경도 즐기시고, 자전거도 한 번 타보시오. 강변 꽃길을 따라 길을 닦어 놨는디, 천천히 산책허는 것도 좋아라. 꽃이 흐드러징께 길 맛이 억수로 좋아라. 그라고 다리 건너가문 천문대도 있어라. 밤에는 별도 볼 수 있당께요. 낮에는 꽃구경, 밤에는 별구경 대한민국에 이런 디가 또 없응께. 후회허지 말고 구경 다허고 가쇼잉~.”
타고난 너스레에 흥이 좋은 윤씨는 특유의 입담으로 열차를 오가며 곡성 자랑에 한창이다. 말 그대로 곡성을 알리기 위해 온몸으로 열정을 다하는 민간 홍보대사인 셈. “어메요. 어메들은 편도니께 이따가는 레일바이크 함 타보쇼 잉. 한나도 힘 들지도 않어라. 참말로 재미낭께 꼭 타보쇼.”
열차는 가정리역에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돌아오는 코스와 편도 코스가 있는데, 가정리역에서 섬진강을 따라 산책로가 잘 꾸며져 있다. 좀 느긋하고 여유 있게 천천히 걷는 재미를 권하는 것. 또 기차마을 내를 순환하는 1.6㎞ 구간의 레일바이크와 침곡역에서 가정역까지 섬진강변을 따라 멋진 풍경을 감상하며 달릴 수 있는 5.1㎞ 구간의 레일바이크가 있다. 철길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레일바이크도 재미가 있다. 천천히 페달을 밟으며 강변길을 달리는, 추억 만들기에 금상첨화인 셈이다.
섬진강변을 따라 아득한 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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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곡성군은 1999년 전라선의 압록역 구간이 복선화되면서 더 이상 쓰이지 않게 된 폐역사를 2005년에 다시 살려 관광용 꼬마열차를 부활시켰다. |
가정리 역에서 사람들을 내려놓은 기차가 잠시 숨을 고른다. 섬진강변의 꽃피는 작은 마을에 이제 사람들이 꽃처럼 많다. 꽃도 울긋불긋, 행락객들의 차림새도 알록달록 어울린다. 이미 사라져버린 철길 위에 ‘추억의 이름으로’ 작은 꼬마 기차를 되살려 사계절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는 셈이다.
곡성군 문화해설사 정숙희씨는 “이번 기차마을 축제 퍼레이드는 여수엑스포를 찾는 관광객들이 오가시는 길에 청정고을 곡성을 찾아오셔서 좀 편히 쉬고 가시라는 의미입니다. 봄 정취가 한창인 섬진강과 20리 철쭉길이 아름답습니다”라고 덧붙인다. 곡성군에서 봄철을 맞이하며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에서는 5월 1일부터 8월 12일까지 기차마을을 중심으로 ‘봄축제’와 장미공원 ‘곡성 세계장미축제’ ‘심청 효 가요축제’ 등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가족들과 함께 오셔서 증기기관차도 타고, 섬진강 줄나룻배, 재첩국도 한 번 드셔 보세요. 꼭 한 번 오세요.”
모든 것이 빠르게만 달리는 시대에 색다른 매력을 선사하는 곳이 바로 곡성 기차마을이다. 천천히, 조금은 느리게. 바쁘게 달리는 길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다면 언제든 곡성을 찾을 일이다. 모든 것이 속도로 규정되는 이 시대에 섬진강변을 천천히 달리는 이 작은 꼬마열차가 어쩌면 아주 큰 선물을 안겨줄지도 모른다. 느리게 떠나는 여행길에서 마주하는 그 아득한 기억. 우리는 어쩌면 다시 그때로 돌아가고 싶은 것인지도 모른다.
글·사진|이강<여행작가·콘텐츠 스토리텔러> leeghang@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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