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좌석 꽉 차면 ‘코드셰어’ 계약 맺은 항공사로 연결해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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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철 기자
코드셰어, 국제선에서는 1989년 첫 선
항공기 좌석도 경제학 교과서에 나온 대로 수요와 공급 법칙에 따라 움직인다. 항공업계에서는 좌석 수요가 공급보다 넘칠 때를 성수기로, 그 반대로 부족할 때를 비수기라 부른다. 보통 여름휴가철과 연말연시가 성수기다. 항공사는 성수기 때는 임시편·부정기편까지 편성해 좌석 수를 늘린다. 비수기 때는 허가받은 정기편수를 줄이기도 한다.
항공사들은 어느 때건 좌석을 꽉 채워 비행기를 띄워야 최대의 수익을 낼 수 있다. 남거나 부족한 항공 좌석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항공사의 최대 숙제인 셈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의 하나로 항공사들은 ‘코드셰어(Code Share)’라는 제도를 만들었다. 코드셰어란 다른 항공사 좌석을 자사 항공기 좌석처럼 공유하는 시스템이다. 비행기에 승객을 최대한 채워 빈 좌석 없이 비행기를 띄우기 위한 대책이다.
이러한 코드셰어는 1970년대 미국 내 항공업계에서 처음 시작했다. 국제선은 89년 호주 콴타스항공-미국 아메리칸항공(AA) 간의 코드셰어가 효시다. (파이낸셜 리뷰 89년 11월 21일자)
예를 들어 A항공사와 B항공사가 좌석 수가 부족하고 각각 코드셰어 계약을 한 C항공사에 빈 좌석이 남아 있을 경우를 보자. C항공사의 좌석 여유분이 충분하면 A, B항공사와 코드셰어는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C항공사의 여유분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경합이 생긴다. 이때 발권시스템의 메인 컴퓨터는 좌석 요청 시각 및 항공티켓 유효기간 등 다양한 변수를 종합 판단해 좌석을 어떤 항공사에 줄지 판단한다.
또 다른 사례로 코드셰어 업체인 D, E, F 3개 항공사가 모두 좌석에 여유가 있을 때다. 만약 D, E, F 항공사의 모든 좌석을 합쳐 한 항공기로 띄울 수 있다면 나머지 2대의 항공기는 운영하지 않게 된다. 이렇게 하면 이들 3개 업체는 모두 큰돈을 절약할 수 있다. 보통 출발 시간 간격이 비슷한 여러 항공사의 항공편 경우 이 같은 방식의 코드셰어로 운영된다.
항공동맹체 맺어 서로 마일리지 적립도
코드셰어 계약을 한 여러 항공사들은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항공동맹체’를 만들기도 한다. 전 세계 네트워크를 갖춘 항공동맹체로는 스타얼라이언스(Star Alliance)·스카이팀(Sky Team)·원월드(One World)가 있다. 이 중 스타얼라이언스는 97년 세계 최초로 항공동맹체를 결성했다. 국내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은 2003년 가입했다. 스카이팀은 2000년 출범했는데 대한항공은 창단 멤버다. 지난해 합병한 미국 델타항공과 노스웨스트항공이 들어 있다. 원월드는 아메리칸항공과 일본항공(JAL) 등이 주축이다.
이들 항공동맹체는 마일리지까지 서로 적립해 주기도 한다. 마일리지 역시 성수기와 비성수기 좌석 배정에서 큰 변수로 좌우한다. 다만 마일리지 항공권을 사용할 경우 좌석의 제한이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성수기에는 0~5%, 비성수기에는 5~10%에만 마일리지 좌석을 배정한다. 한동안 마일리지 항공권을 성수기 때는 사용할 수 없을 때도 있었다. 이를 항공업계에서는 ‘블랙아웃(Black Out) 기간’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최근 항공업계 트렌드는 마일리지에 제한을 두지는 않지만 성수기 때는 비성수기보다 몇 배 이상 더 많이 공제하는 방법으로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돈을 주고 일반석을 산 뒤 비즈니스석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방법이 가장 효율적인 마일리지 사용법으로 꼽히고 있다.
요즘은 비행기 좌석 배치 때 인터넷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과거 종이 항공권은 여러 장으로 돼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전자 항공권인 ‘e-티켓’ 시스템이 보편화되면서 간단한 신분확인만으로 자유롭게 비행기를 탈 수 있다. 여행객 입장에서도 항공사가 항공권을 인터넷 공간에 보관해 줘 분실이나 도난 걱정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 본인의 신분증 혹은 e-티켓 번호만 알고 있으면 된다. 최근에는 인터넷 사전 좌석 배정 시스템도 인기다. 인터넷을 통해 출발 몇 시간 전부터 자신의 좌석을 스스로 지정할 수 있다. 덕분에 인터넷 사전 좌석 배정 시스템과 e-티켓 덕분에 항공 카운터에서 걸리는 시간도 줄어들었다.
비상구 옆좌석 노약자·어린이 못 앉아
그러나 인터넷 좌석 배정으로 쉽게 차지할 수 없는 일반석 좌석이 있다. 바로 비상구 옆 자리다. 이곳은 비상구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앞좌석이 멀리 떨어져 있다. 비즈니스석 못지않게 다리를 쭉 뻗을 수 있다. 비행기 종류마다 다르지만 일반석 300석짜리라면 보통 10~20석 정도가 이런 자리다. 일부 인터넷 상식에는 키가 2m 이상이거나 100㎏ 이상의 뚱뚱한 승객이 앉을 수 있다는 얘기가 있는데 잘못된 풍문이다. 항공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내부 규정에 맞는 승객에게만 준다. 다만 비상구 좌석에 앉는 승객은 의무가 있다. ‘만약의 사태’ 때 승무원을 도와 승객을 탈출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빠르고 정확한 판단과 움직임으로 다른 승객들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 앉아야 한다. 그래서 어린이나 노약자는 이 자리를 차지할 수 없다. 정상인으로서 시력과 청력도 좋아야 한다. 외국 항공사 비행기를 탈 땐 영어로 의사 소통이 가능해야 한다는 규정도 있다.
항공권 싸게 사려면
항공권 가격은 성수기 때 올라가고, 비수기 때는 값이 싸진다. 여기까지는 경제학 교과서가 맞는 얘기다. 그런데 가격은 누가 정할까. 항공 티켓은 실제로 공급자가 값을 매기는 시장이다. 인터넷 발달로 인해 정보의 비대칭성이 줄어들고는 있지만 가격 자체는 전적으로 항공사가 결정하는 게 현실이다. 다른 나라 국적 항공사의 경우 여전히 정부가 가격 통제에 나서기도 한다.
그럼 어떻게 싼 항공권을 구할 수 있을까.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출발 수개월 전 여행사를 통해 단체 항공권을 낱개로 구입하는 방법과 해당 항공사 인터넷 홈페이지를 뒤져 특가 항공권을 사는 게 가장 알뜰한 쇼핑법이다.
좌석 가격은 보통 출발 수개월 전에 항공사의 자체 판단에 따라 결정된다. 이때 항공사는 각 여행사에 단체 항공권을 판매한다. 여행사들은 일단 확보한 단체 항공권 중 일부를 개인에게 판매한다. 단체 항공권은 고객이 혼자 구하는 항공권보다는 10~30% 싸다. 그러나 출발 수개월 전 구매해야 하므로 여행 계획을 미리 짜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에는 항공사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저렴한 특가 항공권을 살 수 있다. 다만 특가 항공권은 출발 기간 및 여행 기간의 제약이 많다. 날짜 변경도 불가능한 게 대부분이고, 취소하면 아예 돈을 못 돌려받는 경우도 있다.
몸은 힘들지만 여러 번 환승할 경우 항공권이 싸진다. 예를 들어 같은 구간이라도 인천공항을 출발해 일본·중국 등지의 공항에서 환승한 뒤 미주나 유럽 지역으로 가면 가격이 뚝 떨어진다. 스케줄이 괜찮다면 주말보다는 주중에 출발하거나 도착하는 항공권을 사는 것도 절약 방법이다.
그리 확률은 높지 않지만 코드셰어 항공편을 구입해 돈을 아낄 수 있다. 대체로 외국 항공사가 국내 항공사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우선 국내 항공사와 코드셰어하는 외국 항공사 표를 구입한다. 대신 같은 날, 비슷한 시간대에 출발하는 해당 국내 항공사가 있어야 한다. 외국 항공사 대신 국내 항공사 비행기가 운항 항공편으로 정해질 경우 상대적으로 싼 가격으로 국내 항공사를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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